벌써 2021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을 추릴 때가 왔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소설



1.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1~3>
올해 상반기에 알라딘 서재에서 크게 인기를 끈 책이다. 작년 하반기에 출간되었는데, 사두고만 있다가 올해 읽었다. 작년에 읽었다면 아마도 2020년 올해의 책이 되었을 듯. 이 책은 일단 무지막지하게 재미있다. 장장 3권을 언제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웬만한 책이 다 시시하게 느껴져서 한동안 독서 슬럼프에 빠졌더라는 후문. 스토리, 플롯, 형식, 주제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작품이다. ‘비알’이라는 이름의 스토리오니 바이올린 한 대에 얽힌 시공을 초월한 ‘악’의 연대기인데, 사실 하나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로 읽어도 손색이 없다. 올해가 아니어도 좋으니, 책 읽기 즐기는 분들은 죽기 전에는 꼭 읽으시라!




2. 윌리엄 트레버, <펠리시아의 여정>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인간사의 쓸쓸함을 노래해온 윌리엄 트레버가 ‘스릴러’로 찾아왔다. 트레버가 스릴러라니! 그의 작품을 그간 읽어온 분들은 출판사에서 괜히 하는 홍보 문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릴러 정말 맞다. 그것도 꽤 흥미진진한 스릴러. 때문에 이 작품도 다음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런데 역시 트레버 작품이긴 하다. 주인공 펠리시아를 비롯해 그녀 삶에 끼어들어오는 문제의 그 남자까지 트레버는 연민 어린 시선을 놓지 못한다. 그래서 이 양반 작품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꼭 7월 안으로 읽고 리뷰 쓰시라! (총 상금 50만원 리뷰대회 있음)




3. 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상반기에 정말 띄워주고 싶었던 책인데 조용히 묻혔다. 이 작품 정말 추천한다. 한 번 믿어보시라! 아글라야 페터라니, 이름도 생소하다. 루마니아 작가로 작품이 많지 않다. 이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것도 기적이라면 기적이랄까. 작가의 삶 자체가 소설 같다. 작가의 어머니는 루마니아 국립 서커스단의 곡예사, 아버지는 헝가리 출신 광대. 이 가족의 재능을 알아본 스위스 서커스 단장은 이들의 망명을 추진하고, 부모와 두 딸(작가와 작가의 언니)은 빈을 거쳐 스위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 후 가족은 전 세계 서커스단의 초청을 받아 유럽 여러 도시와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 등을 여행한다. 그 경험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 유랑 서커스단 이야기라고 하니 왠지 발랄할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유랑인의 참혹한 삶이 시(詩)처럼 펼쳐진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알라딘 실구매자 100자평 모두 별 다섯 기록 중인 드문 책)




4.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시간은 밤>
폴스타프 님의 ‘이 책들이 참 좋았습니다 2021-2’에서 1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가장 첫 번째로 꼽힌 책. 이 책도 진심 추천한다. 중편인 ‘시간을 밤’을 비롯해 아주 짧은 단편 열 두 개 등 모두 열 세편이 실려 있다. 여성 작가가 바라본 현대 러시아의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빅토리아 토카레바를 인상 깊게 읽은 분들이라면 이 작가 이름도 기억하자. 물론, 빅토리아 토카레바 작품은 키득키득 웃음을 주는 데 비해, 이이의 작품은 심각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어서 읽다 보면 보드카 마시고 콱 취해서 이 책을 읽어다는 사실조차 잊고 싶어질 지경. 남자들의 삶에 가려져 희생을 강요당하고 그러고도 악처 소리나 듣는 러시아 여성들. 그런 여성들의 참모습을 페트루솁스카야는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5. 버나딘 에바리스토,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나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떤 분(다부장님)은 그렇지 않다고 해서 좀 취향을 타는 책인가 싶기도 하다. 열두 명의 여자들의 삶을 그리면서 오늘날 현대 사회가 지닌 거의 모든 문제, 인종, 성(性), 젠더, 계급 문제를 다루고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의 미덕은 젊은 세대뿐만이 아니라 처음에는 딸이었고 다음에는 아내이자 어머니였고 이제는 할머니면서 증조할머니, 또는 고조할머니가 된 여성들의 이야기도 한 사람의 ‘개인’으로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의 삶을 지켜보노라면 어느 지점에선가 아, 이건 내 이야기구나 하게 된다. 특히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마지막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이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 모두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6. 그레이엄 그린,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이 스스로 자신의 최고 작품 중 하나라고 말한 <브라이턴 록> 하드보일드 범죄물 좋아하는 분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레이엄 그린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이 좀 아리까리하다. 무엇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지 독자는 섣불리 판단 내리기가 어렵다. 게다가 범죄소설 분위기를 풍기기는 하는데, 범죄가 일어나고 그 범죄를 처단하기까지 속 시원한 결말을 바라는 독자에게는 사뭇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전개가 펼쳐지기도 한다. 살인 방식도 교묘히 은폐되고, 처벌 방식도 시원하지 않다. 아, 그래서 읽으란 말인가 아니란 말인가 답답할 터인데, 그레이엄 그린의 그 모호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일독을.




7. 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는 오히려 이런 SF를 더 잘 쓰는 게 아닌가 싶기도. <나를 보내지 마>와 <클라라와 태양> 같은 작품이 나는 그의 <남아 있는 나날>처럼 리얼리티 계열 작품보다 좋다. 어떤 존재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이 겪는 아픔이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때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자 또 다른 존재를 그 자리에 ‘대신’ 앉혀놓기도 한다. 그런데 만일 기술이 크게 발달해서, 잃어버린 존재를 똑같이 본떠 만든 AI가 그 존재를 대신한다면, 그건 그 존재일까 아닐까? 누군가를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 희망, 연민, 사랑, 그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마음’에 대해 질문하는 한편의 슬픈 동화 같은 이야기. 덧붙여, ‘등급이 좋은 옷’ 같은 표현을 꼬집으면서 번역이 이상하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종종 있던데, 클라라가 AI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본다면 역자가 오히려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8. 미시마 유키오, <봄눈>
진짜, 미시마 유키오 이 미친 인간, 미치도록 잘 쓴다. 인간은 싫은데 싫으면서도 작품은 계속 찾아 읽게 만드는 마력의 소유자. ‘풍요의 바다’ 4부작은 <봄눈>을 시작으로 <달리는 말>, <새벽의 사원>, <천인오쇠(天人五衰)>로 이어지는데 저마다 시대 배경과 공간을 달리하는 독립된 이야기로, <봄눈> 말미에 미시마 유키오는 “‘풍요의 바다’는 <하마마쓰 중납언 이야기>를 전거로 삼아 꿈과 전생을 다룬 이야기”라고 쓰고 있다. 이 4부작의 배경은 메이지 시대 말기부터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1970) 이후인 1975년까지를 그리고 있다. 작가 스스로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한 대작. 문장의 아름다움만으로도 그냥 입이 쩍 벌어진다. 한국의 ‘영숙이’처럼 누군가가 베껴 쓰고 싶어 할 작가라고 인정.




9. 옌스 페테르 야콥센, <베르가모의 페스트>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옌스 페테르 야콥센을 반드시 읽으라 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책은 두 권입니다. 하나는 성경이고, 또 하나는 야콥센의 작품집입니다. 그를 읽으면 하나의 세계가, 세계가 지닌 행복과 부와 파악할 수 없는 위대함이 그대 머리 위로 떨어질 것입니다. 한동안 그 세계에 머물며 배우도록 하십시오. 무엇보다 그 책들을 사랑하십시오. 당신이 그에게 준 사랑이 어떠한 것이든, 그 사랑은 수천 배의 보답을 받을 것입니다.’- 야콥센이 작가로서 활동한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그가 남긴 작품은 장편 두 편과 이 책에 실린 중단편 여섯 편을 비롯해 시 몇 편이 전부이다. 고작 여섯 편이지만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인간 심리에 대한 섬세하고 내밀한 묘사, 그리고 신(神)도, 운명도, 인습도 아닌 인간 그 자신의 주체적인 선택을 강조한 시대를 앞선 정신 등이 ‘옌스 페테르 야콥센’ 그의 이름을 깊이 되새기게 한다.




10. 앨리 스미스, <데어 벗 포 더>
이 책도 폴스타프 님의 ‘이 책들이 참 좋았습니다 2021-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여러 사람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었는데 그 손님 중 한 남자가 당신의 집 어느 방에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안 나간다면 어떻게 할 텐가? 이 작품은 그렇게 시작한다. 아이고야, 나 같으면 문 부숴버릴 거 같은데, 이 작품 속 인물들은 그렇게 못한다. 왜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독자를 편하게 두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소설로, 무엇을 상상해도 그 상상 밖으로 펼쳐진다. 플롯에 익숙한 독자를 당혹하게 만들면서 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영리한 소설이기도. 이 작품으로 나는 이 작가, 앨리 스미스의 책을 더 읽기로 하고 구매해 놓은 상태이다.



+ 그리고 이 한 권!



* 나딘 고디머, <거짓의 날들>
절판된 것이 너무나 아까운 작품. 어디서 재출간 안하는지? <거짓의 날들>은 한마디로 한 여성의 아름다운 성장기. 나딘 고디머가 유일한 자전적 작품이라고 꼽은 이 작품의 주인공 ‘헬렌’은 고디머 그 자신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 남아프리카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헬렌은 협소한 광산촌과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부모의 세계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평범한 소녀이다. 백인의 특권은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서 헬렌은 그걸 특권이라고 느끼지도 못하고 자란다. 그러나 헬렌이 내내 이런 인식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없으리라. 헬렌은 그 이후 누군가를 좋아하거나(연애), 대학에 진학해 유대인, 흑인 등 다양한 인종에, 다양한 출신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인식의 변화를 겪고 남아프리카의 현실에 눈을 뜬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인 아름답고 치열한 작품. 재출간되면 꼭 읽어들 보시라!


비소설




1. 티머시 스나이더, <피에 젖은 땅>
이 묵직한 책은 축소, 은폐되었거나 때로는 왜곡된 스탈린-히틀러의 2차 세계 대전의 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공포와 두려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대부분의 역사에서 희생자는 대개 죽은 다음 숫자로 알려질 뿐이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희생자가 살아있던 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개별적인 삶을 부수적으로 다루는 숫자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은 개인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정확한 숫자가 전부는 아니라고 그는 주장한다. 나치와 소련 체제는 희생자들을 그저 숫자로 바꿔버렸고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단지 ‘추정치’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우리로서는 그런 숫자들을 ‘사람’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히틀러와 스탈린은 ‘우리의 인간성마저 개조했다는 뜻’이 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도 끝없이 이어지는 온갖 사건 사고 속에 희생자가 숫자로만 표기될 때의 문제도 과연 온당한지 되묻게 한다.




2. 토니 모리슨, <보이지 않는 잉크>
토니 모리슨의 여러 글들이 실려 있다. ‘에세이’라고 하면 어쩐지 가벼운 산문 위주일 것 같다. 나 또한 얼마쯤 그런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첫 장부터 조금 당황했다. 글도, 내용도 어투도, 주제도 하나 같이 모두 묵직하다.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이 든다. 소설가이자 영문학자, 편집자, 비평가로서 토니 모리슨의 모습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에세이와 강연, 연설들이 묶여 있다. 그 주제도 다채로워서 문학은 물론 사회, 문화, 예술 문제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사유의 흔적이 펼쳐진다. 여러 글들이 인상 깊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토니 모리슨 작품의 창작 배경을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어쩜 이렇게 지성미 철철인지! 토니 모리슨은 그런 사람이었기에 그런 빼어난 작품들을 남겼겠지.



3. 다니엘 슈라이버, <수전 손택-영혼과 매혹>
손택의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손택의 일대기를 중요 분기점에 따라 연대순으로 그리면서 손택이 되고자 했던 문학가이자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조명한다. 저자는 손택은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는 탐독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든 판타지로 구성된 새로운 정체성을 얻고, 평생 신조로 삼은 자기창조를 시작, 온갖 이상과 관심사, 품행과 야망을 아우르는 ‘수전 손택 프로젝트’에 자기의 열정을 쏟아 부었다고 본다. 평생을 문학과 예술, 지성을 좇는 데 바친 열정적인 한 여성의 삶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의 미덕은 손택의 장점도 단점도 독자가 다 아울러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아닐지.




4. 어슐러 K. 르 귄,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르 귄은 서평을 흥미롭고 부담스러운 글이라고 말한다. 르 귄이 생각하기에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글’이 서평으로서는 최고이지만, 그는 잘 쓰고 잘 맞는 악평도 귀하게 여긴다. 이렇게 설명하면 단순 서평 책인가 싶은데, 첫 번째 장은 읽기와 쓰기, 문학, 특히 SF장르에 관한 르 귄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책 읽기를 멈추지 못하는 책 환자들을 위한 다정한 위로이자 격려의 책이다. 책읽기만의 색다른 즐거움을 아는 이들, 그리고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해 오늘도 승냥이처럼 온라인 서점에 접속하고, 남들은 무슨 책을 읽나 살펴보고, 어떤 이들에게는 책보다도 더 재미없을 남들이 남긴 리뷰까지 읽어가며 책을 쓸어 담고 있는 이들, 그런 책 환자들을 위한 진심어린 격려의 책.




5. <마니에르 드 부아르> 2호
최근 4호에 속하는 <음모론의 유혹>이 출간되었다(나도 어제 집에 배송 도착!)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창간한 잡지로, 지난해 9월 첫 호 <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어 올해 초에는 2호인 <문학, 역사를 넘보다>를, 3월에는 3호 <뮤직, 사랑과 저항 사이>를 펴냈다. 나는 현재 3호까지 받아봤는데, 이 계간지 정말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이 2호는 알라딘 서재의 문학 환자들에게는 고급 잡지를 읽는다는 기쁨을 크게 선사할 듯. ‘역사 앞에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아래 1부 침묵을 깬 작가정신, 2부 아름다운 불복종, 3부 본질을 기록한 활자들, 4부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로 구분해, 사회적 굴레와 불합리에 저항하면서 불멸의 문학을 일궈낸 작가들과 그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사르트르, 입센, 브레히트, 쿤데라, 카뮈, 루이 아라공, 레닌, 르 귄, 셰익스피어, 위고, 발자크, 괴테, 버나드 쇼, 보들레르, 조지 오웰, 마르케스 등 다루고 있는 작가의 면면도 참 화려하다. 특히 맨 마지막에 마르케스의 미출간 유작인 <월식의 밤>이 실려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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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7-01 09: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이 여러권인데 그러고보니 다 잠자냥 님 리뷰 읽고 그렇게 된 것이었네요. 마지막에 마니에르 드 부아르 까지, 제가 사지 않았겠습니까? 사는 거에 있어서 속도가 너무 빨라 버리는 나란 사람.. 이젠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나저나 저 [데어 벗 포 더]는 일전에 리뷰도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 다시 이 짧은 글로 만나니, 아오 왜이렇게 가슴이 답답할까요? 읽다가 스트레스 받지 않나요? 걱정스럽네요.

아무튼 이런 페이퍼를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잠자냥 2021-07-01 11:16   좋아요 9 | URL
ㅋㅋㅋ 다락방 님 이 페이퍼에 나온 책 중 여러 권 집에 있을 거예요. 사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데어 벗 포 더>는 답답한 면이 좀 있기는 해요. 왜 문을 안 부수고 들어가지 막 저는 그랬답니다. 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면에서 호불호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 작가 모르고 살긴 좀 아까운 작가 같습니다. ㅎㅎㅎㅎ

Falstaff 2021-07-01 10:08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와, 여러권 겹치네요! ㅋㅋㅋㅋ 저는 그냥 읽은 날짜 순서랍니다. <시간은 밤>이 최고는 아니었고요. 그나저나 여러권 겹치고, 여러권 읽을 책으로 꼽힌 걸 보니 기분 좋아요!!

문제는 <봄눈>인데, 이게 원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한 권으로 찍혀 있던 거였거든요. 그 자리를 <개구락지>가 차고 들어가고, <봄눈>은 미시마 유키오 작품 몇 권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모양인데, 아~씨, 미시마 유키오 한 권 빼고 여태 안 읽고 버티고 있었건만, 이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입니다. 소싯적에 방바닥에 굴러다녔던 <금각사>를 발로 차고 다니다가 비 오는 날 먼지나게 얻어 터진 적이 있어서 그런가 영 정이 안 붙어요. 흑흑흑....

잠자냥 2021-07-01 10:38   좋아요 8 | URL
네, 폴스타프 님과 여러 권 겹치면 저도 왠지 으쓱으쓱 합니다. ㅎㅎ
저도 이 순서가 딱 최고의 순은 아닌데요, 앞에 1, 2, 3권까지는 거의 최고였다 순으로 꼽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 이후로는 비슷비슷? ㅎㅎㅎ

<봄눈> 말씀은 저번에 <개구락지> 100자평 댓글에 달린 글 봤습니다.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ㅎㅎㅎ <봄눈>은 정말 미문입니다. 번역자도 애쓴 것 같고요. 전 아마 계속 그 시리즈 다 읽을 것 같습니다. 책 사놓고 중고로 팔지도 않았어요..; 나중에 시리즈가 모두 완간되면 다시 한 번 읽어볼 요량으로...

새파랑 2021-07-01 10: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읽은책 1권에 가지고 있지만 읽지않은 책 3권~!!
나머지는 대부분 신기하게도 보관함에 거의 다 있네요 ㅎㅎ
이렇게 저의 7월 구매목록 확정해 주시는 잠자냥님 감사 ^^

나는 고백한다 사놓기만 하고 읽기 시작해야하는데 ㅜㅜ 읽고싶은 책은 왜이리 많은지 😂
전 클라라와 태양 너무 좋아요. 누군가에게 책선물할 일이 있으면 하고 싶은 책
(그러나 그럴일은 없을거 같은 ㅋ)

잠자냥 2021-07-01 10:40   좋아요 5 | URL
ㅎㅎㅎ 읽을 책은 정말 산더미처럼 쌓여가죠? 저도 그래요. 근데 어제도 도서관 달려가서 또 잔뜩 쟁여왔지 뭡니까!
<클라라와 태양>은 말씀하신 것처럼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책 같아요. 부담없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라고 할까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7-01 10: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대놓고 자꾸 추천하심 증말 난감. 님 덕에 비소 4번 읽고 뻑이 가지 않았겠습니까. 소 1,2번을 사놓지 않았겠습니까. 3번도 조만간 지를 것 같지 않겠습니까. 근데 비소설 5번도 고급잡지 라는 말로 유혹해 미쳐버리지 않겠습니까. 잠자냥님 땜에 잠을 못 이룰 판입니다. 잠을 줄여야 절반이라도 읽을 판^^;;;

잠자냥 2021-07-01 10:41   좋아요 5 | URL
비소 4번 읽으셨으면 또 르 귄 님 때문에 장바구니 터졌을 텐데요! ㅎㅎㅎㅎ 소 1,2,3은 정말 강추입니다. 아, 비소 5번도 특히 이 2호는 알라딘 책환자들이 엄청 좋아할 내용 많습니다. ㅎㅎㅎㅎㅎ

물감 2021-07-01 10: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리뷰 이벤트를 포기했어요ㅋㅋ 저의 글은 출판사가 원하는 스타일과 많이 다르단걸 여러번 느꼈거든요ㅋㅋ상금을 위해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기도 싫어서 그냥 이웃님들 리뷰읽기에 만족하며 삽니다ㅋㅋ

잠자냥 2021-07-01 10:53   좋아요 6 | URL
하하하하. 아무래도 출판사는 홍보+칭찬을 원하겠지요. 그런데 물감님은 칭찬할 게 없으면 정말 솔직하게 또 까시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물감 님 리뷰를 또 여러분이 신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블랙겟타 2021-07-01 11: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시마 유키오라면.. 저에겐 여지껏 할복자살로 기억되는 미친(!)천황주의자로 기억되는데요;; 문인인 건 알고 있었지만 필력이 대단했었나보네요.

잠자냥 2021-07-01 11:11   좋아요 6 | URL
네, 작가의 생애를 봤을 땐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특히 한국인이라면 더더욱)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작가의 작품을 계속 읽게 만드는 미친 필력의 소유자입니다. 오죽하면 한국의 신 모 작가도 표절을 했겠습니까.

로제트50 2021-07-01 11: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클라라와 태양> <아이는 왜...> 재밌게 읽었어요^^
주변에 소개해주고 싶을 만큼요~
몇몇 책들도 눈에 띄는군요. 잠자냥님 덕분에 새로 알게될 작가도 있어, 기대됩니다~
감사해요~~^^

잠자냥 2021-07-01 11:35   좋아요 5 | URL
와~ <아이는...> 읽으셨군요! 반가워요! *덥석* ㅎㅎㅎ
재미난 책 더 발견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blanca 2021-07-01 11: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브라이턴록> 너무 좋았어요. 잠자냥님 소개로 읽게 된 것 같아요. <봄눈>은 문장이 정말. 이건 그냥 타고나야 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경이롭더라고요. 읽으면서 이 인간은 대체 어떻게 이런 거지? 어떻게 이런 문장이. 계속 감탄하며 읽었어요. <펠리시아의 여정>은 호불호가 있는 것 같아요. 한번 시도해 볼까요, 리뷰 대회를 빙자로.

잠자냥 2021-07-01 11:48   좋아요 4 | URL
<브라이턴 록> 마음에 드셨다니 기쁩니다! ㅎㅎ <봄눈>은 정말 대단하죠. 일본어로 읽으면 어떨까 싶어지는 지경이에요. 그래도 번역자도 꽤 애쓴 것 같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 묘사가 정말 많습니다. 휴... 한숨이 나올 지경.
<펠리시아의 여정>호불호가 있군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저는 블랑카 님은 이 작품에 반하는 쪽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1-07-01 11: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덕분에 매번 제가 모르는 좋은 책 알게되고 읽게 되는것 같아요^^
감사해요^^
먼저 소개해주신 ‘펠리시아의 여정‘ 잘 읽었어요. 그 한 책으로는 트레버 작가에 대해 잘 모르겠기에 기회되면 다른 작품도 읽을 예정이예요^^
후반기도 기대합니다♡♡

잠자냥 2021-07-01 11:51   좋아요 5 | URL
네, <펠리시아>는 작가에게도 조금 특이한 시도(스릴러?)였던 것 같아요. 윌리엄 트레버를 좀 더 알고 싶으시다면 한겨레출판에서 나온 트레버 시리즈 천천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1-07-01 12: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읽고 또 읽게 되겠지만 잠자냥님 뽑아주신 책에서 읽은 책 두 권 발견하고 기뻐하는 나는 누구입니까?
도대체 별천지 여기는 어디입니까? ㅎㅎㅎㅎㅎㅎ

잠자냥 2021-07-01 14:3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이 별천지는 단발머리 님 옆 서재! ㅋㅋㅋ

coolcat329 2021-07-01 12: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권 읽고 6권 가지고 있습니다. 😅
오래 살아야할텐데...ㅠㅠ
지금 책 그만 사야하는데 이런 페이퍼보면 조바심이 생기니 끊어야하나 싶은데 개미지옥이라 ㅠㅠ

잠자냥 2021-07-01 14:31   좋아요 5 | URL
ㅋㅋㅋ 오래 살아야 할 텐데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정말 저도 그만 사야 하는데;; 또 장바구니에 그만...

유부만두 2021-07-01 13: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은 나딘 고디머 빼고 다 있어요. ㅋ
읽은 건 에바리스토 한 권이네요. ^^

잠자냥 2021-07-01 14:31   좋아요 3 | URL
오, 유부만두 님 보관함만 터졌던 게 아니라 ㅋㅋㅋㅋ 장바구니 정말 충실하게 비우셨군요! ㅋㅋㅋㅋ
자, 이제 하나씩 뽀개기 하는 겁니다!

붕붕툐툐 2021-07-01 17: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혹시 영업하십니까? 영업하시면 대박일 거 같은데~
어쩜 이렇게 다 읽고 싶게 글을 쓰셨을까요~

잠자냥 2021-07-01 17:48   좋아요 4 | URL
제가 또 사람 만나고 다니는 건 안 좋아해서;; ㅋㅋ 그것이 한계입니다- ㅎㅎㅎㅎ

북극곰 2021-07-02 0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상반기에 정말 띄워주고 싶었던 책인데 조용히 묻혔다. ‘아고타 크리스토프’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에 끌려서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를 담아갑니다.
잠자냥 님과 폴스타프 님 덕분에 읽은 <나는 고백한다>완전 최고입니다! ㅠ..ㅠ

잠자냥 2021-07-02 09:18   좋아요 2 | URL
<나는 고백한다> 읽으셨군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죠?! 와, 정말 그 작품은 널리 알려야 합니다. ㅎㅎㅎㅎ
<아이는 왜 폴렌타...>도 북극곰 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라겠습니다. ㅎㅎ

mini74 2021-07-02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 보면서 혼자 좋아서 웃는 중. 그러면서 안 읽은 책은 또 주섬주섬.*^^*시간은 밤 꼭 읽고 싶네요 ㅎㅎ

잠자냥 2021-07-02 15:15   좋아요 2 | URL
<시간은 밤> 읽으실 땐 보드카 따라놓고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7-02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아 소설 1,2와 비소설 2는 있고, 나머지는 보관함에 담으려하니 이미 담겨 있다고 하네요? ㅋㅋㅋ 잠자냥님 진짜 영업 잘 하십니다.. 무섭습니다..

잠자냥 2021-07-02 23: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비대면 영업달인입니까 ㅋㅋㅋㅋ

rodman52 2021-07-17 0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 리스트들을 어디 적어 놓아야 할텐데. 영업이어도 아니어도 잠자냥님에게도 나에게도 멋진 리스트들입니다. 아직 추천 리스트들 소개글도 다 못읽었어요. 토니 모리슨과 수잔 손택이야기부터 볼까나.....쌩큐.

잠자냥 2021-07-17 10:24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재미난 책 발견하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얄라알라 2021-08-06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잠자냥님^^

잠자냥 2021-08-06 15:32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요즘 이달의 당선작을 일찍 발표하네요!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1-08-06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이달의 페이퍼로 잠자냥님의 퀴어문학 리스트가 당선될 거라 예상한다고 했더니 된다면 그 영광을 저에게 돌려주실 거라 하셨는데, 그걸 제치고 이 페이퍼가 당선되었군요. 아니 한달동안 훌륭한 페이퍼를 왜이리 많이 쓰시는 거예요 ㅋㅋ 농담이고 축하드립니다~^^

잠자냥 2021-08-06 15:31   좋아요 1 | URL
아니, 이게 됐군요?! 저도 내심 퀴어 문학이 되면 좋겠다 했는데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퀴어 문학 읽고 좀 자신의 편견을 깨뜨리길 바라는 마음에… ㅎㅎ 암튼 그렇습니다요.

독서괭 2021-08-06 15:33   좋아요 2 | URL
뽑는 분도 고민하셨을 거예요 ㅎㅎ

얄라알라 2021-08-06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발 뒷북이지만 잠자냥님께서 극찬하신 작품들 찜 버튼을 다 누릅니다용^^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잠자냥 2021-08-06 15:34   좋아요 1 | URL
ㅎㅎ 마음에 드는 책 발견하시길 바랄게요!

새파랑 2021-08-06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달의 당선 단골손님 잠자냥님 완축드려요. 이런 엄청난 페이퍼 써보는게 꿈입니다 😆

잠자냥 2021-08-06 17:00   좋아요 3 | URL
아이고 엄청나긴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8-06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mini74 2021-08-06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축하축하 ~~ 또 책 사시겠죠 다들 ㅎㅎㅎ ~~

초딩 2021-08-06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달의 당선 페이퍼 축하드립니다~

잠자냥 2021-08-06 19:3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