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해 160권의 책을 읽었다. 상반기에 좋았던 책은 따로 페이퍼를 올렸기에(참조), 하반기에 다른 책들보다 좀 더 좋았던 책들을 올려본다. 7월부터 12월 사이 하반기에 읽은 책 목록 가운데 추리다 보니, 상반기(1~6월)에 읽은 책들에 비해 중량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올 상반기에 좋았던 책을 많이 만났구나.



소설



1. 마르그리트 뒤라스, <태평양을 막는 제방>
뒤라스 작품을 그래도 이것저것 챙겨 읽었는데 이 작품을 읽기 까지는 100%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없었다. 그 띄엄띄엄 쓴 듯한 문체도 내 취향은 아니었고. 그런데 이 뒤라스의 초기작이 내 마음을 확 붙잡을 줄이야. <연인>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연인>보다는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조제프와 그 여인의 이야기도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에서 선명해진다.




2. V.S 나이폴, <자유 국가에서>
이 책 다 읽은 무렵, 바빠서 리뷰를 안 남겼는데, 다시 읽고 리뷰를 남기고 싶은 작품. 나이폴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네요? 최근에 재출간 된 <세계 속의 길>도 올해 꼭 읽어야지.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돌지만 어느 곳 하나 마음 편하게 온전히 속할 수 없는 이방인이자 영원한 방랑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3. 앨런 홀링허스트, <스파숄트 어페어>
내가 좋아하는 문체가 아닌데도 자꾸 읽게 되는 앨런 홀링허스트- 이 사람 문체 증말 신기하다. 허영&허세 잔뜩 낀 문장인데도 또 묘한 매력이 있어서 자꾸 읽게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책이 왕창 두꺼운데 솔솔 읽힌다? 이 작품도 600쪽이 넘는데 단 이틀 동안 내리 읽을 정도로 흡인력 있다. 서로 관련 없을 듯한 이야기를 툭툭 던져서 하나로 모아 직조하는 솜씨나 걸신들린 듯 탐욕스럽게 쫓아가게 되는 아름다운 문장 등은 앨런 홀링허스트의 큰 장점이 아닐까. 덧붙여, 앨런 홀링허스트는 부디 <수영장 도서관>으로 시작하지 마시라능.




4.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예전에 영화로 유명했을 때는 오히려 거리 두고 안 읽던 작품. 이제야 읽고 감탄 또 감탄했다. <시핑 뉴스>보다 훨씬 좋았다. ‘영원한 서부’ 와이오밍 자연에서 살아가는 외롭고 거칠고 미쳤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들의 인생을 관조적이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담고 있다. 애니 프루의 모든 단편을 읽어보고 싶다.




5. 카렐 차페크, <평범한 인생>
깊은 밤 어두운 방에서 스탠드 불 하나 켜고 소주 마시면서 읽으면 딱 참맛이 느껴질 그러 작품이다.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마음속엔 나 이렇게 평범하게 죽지 않아! 오기도 욕망도 있고, 한때 남다른 꿈도 품어봤을, 그런 소소한 삶을 꾸려나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




6.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
서머싯 몸의 작품은 일단 재미있다. 이 작품도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런데다가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지’ 캐릭터가 신선(?)하다. 순간적인 쾌락과 사랑에 온몸을 던지는 로지 그녀와 영혼이라도 팔 기세로 불나방처럼 성공과 명성을 좇는 작가들의 모습이 묘하게 닮았으니,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 위트와 재치, 풍자, 애수까지 골고루 느껴지는 서머싯 몸의 필력.




7.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경계선>
장르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작품집에는 반했다. 북유럽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인간 중심의 현대사회로 가져와 젠더, 인종, 세상의 모든 편견을 깨뜨리는 이야기로 만든 <경계선>은 짧지만 정말 강렬하다. 그 밖에 다른 수록작들도 모두 하나 같이 우리 머릿속의 편견과 경계선을 지워버린다.




8. 엔도 슈사쿠, <사무라이>
세속적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종교를 만나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의 갈등을 겪는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이는 엔도 슈사쿠. 올해 읽은 그레이엄 그린의 작품(<브라이턴 록>, <사랑의 종말>)도 그와 비슷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 그런데 나는 엔도 슈사쿠 쪽이 조금 더 좋다. 좀 더 차분하고 진솔하게 다가온달까.




9. 왕샤오보, <혁명 시대의 연애>
중국 소설인데, 중국 소설답지(?) 않아서 조금 뜻밖이었던 작품.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인상 깊어지는 신기한 작품. 중국 작품에서는 문화대혁명 시대를 논할 때 내편 VS 니편, 가해자와 피해자가 선명하게 나눠진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니편도, 내편도 모호한 세상, 그 안에서 개인의 실존 문제를 질문한다. 중국 문학에서 이처럼 개인의 실존 문제에 천착한 작품도 드물지 않나 싶어지는데 그런 면에서 꽤 현대적 작품으로 느껴진다.




10. 라오서, <찻집>
위에 쓴 왕샤오보 <혁명 시대의 연애>와는 아주 상반되는 작품이랄까. 우리가 중국 작품에서 기대하게 되는, 또는 예상하게 되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좀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평범한 내용과 평범한 삶이 때로는 가장 진솔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라오서의 <찻집>이 그렇다.



비소설



1. 캐럴라인 냅, <욕구들>
2021년 한해 알라딘에서는 캐럴라인 냅의 글이 꽤 사랑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나 또한 냅의 작품을 여럿 읽어봤지만 딱히 감흥을 느끼지 못하다가 이 작품에서는 아하, 오호라, 했던 기억이 난다. 거식증을 앓은 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여성들에게 당신의 욕망은 정당하다고 해방을 선사하는 과정은 눈부시고 명민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내게 국민 서평 대상을 안겨준 효자 책이라능.




2.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이 책이 큰 사랑을 받을 때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보관함에 담아두곤 나중에 한번 읽어보지 뭐~ 했다는. 어떤 이에게는 너무 쉽고 평범하고 나이브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점에서 이 책의 탁월함이 드러난다. 누구나 어린이와 어린 시절을 글로 쓸 수는 있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면서 그들을 대상화하지 않고, 그 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온전하게 존중하면서 그리기는 쉽지 않다.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약자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주는 책.




3. 서현숙, <소년을 읽다>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감동과 깨달음이 클 때, 그 책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소년을 읽다>가 그랬다. 이 책의 소재도, 내용도 왠지 뻔해보이지만, 그 뻔함이 왜 그렇게 강렬하게 다가오던지. 이 책은 무엇보다 ‘책의 힘’을, ‘사람의 힘’을 세삼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4, 남보라, 박주희, 전혼잎, <중간착취의 지옥도>
한때 이런 종류의 책을 열심히 읽었던 터라 그래도 남보다는 조금 더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처럼 참혹한 노동의 세계가 존재할 줄이야. ‘중간착취’라는 용어로 온갖 착취를 당하고 있는 파견용역 노동자의 지옥 같은 삶을 한국일보 기자들이 폭로하고 있다. 대다수가 노동자로 살아가면서도 또 다른 노동자들의 착취를 ‘능력주의’로 환원해 그 차별과 착취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5, 존 오코넬, <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
순전히 데이비드 보위 팬이라서 즐겁게 읽었다. 보위의 독서 목록을 보면 실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책을 읽었기에 그런 음악과 예술이 가능했구나 싶어지기도 하고, 와 이런 책까지 읽었어? 놀라게 되는 목록도 있다. 보위가 직접 쓴 글들이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다는.



상/하반기 모두 합해서 2021년의 책 딱 열 권만 꼽았다!




1.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1~3>
전율전율전율전율전율, 오, 신이시여 어찌하여 자우메 카브레를 이제야 알게 하셨나이까?!



2, 윌리엄 트레버, <펠리시아의 여정>
올해의 거짓말쟁이& 올해의 안타까운 소녀 그들의 숨막히는 숨바꼭질



3. 류드밀라 페트루셉스카야, <시간은 밤>
올해의 러시아 여성 작가



4. 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올해의 발견. 작가는 왜 그토록 일찍 세상을 떠났는가.




5. 미시마 유키오, <봄눈>
영원한 애증의 대상 미시마 유키오. 그의 붓에는 문장의 신이 붙어 있는 게 틀림없구나.




6. 마르그리트 뒤라스, <태평양을 막는 제방>
올해의 재발견 마르그리트 뒤라스, 올해의 멋진 언니상을 조제프의 연인에게.




7. V.S. 나이폴, <자유 국가에서>
올해의 재발견22222 나이폴




8. 앨런 홀링허스트, <스파숄트 어페어>
새로운 애증의 대상 앨런 홀링허스트




9.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올해의 단편 대가 애니 프루.



10. 나딘 고디머, <거짓의 날들>
올해의 ‘나는 소망한다 재출간’


2021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말이 필요 없는 현대의 고전. 이 세상의 어떤 작가는 이런 작품을 쓰는구나! 읽으면서 좌절했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고 읽고 나서 감동했고, 10년 주기로 한 번씩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와와, 감탄하고, 전율했던 적이 얼마만이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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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1-03 1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페이퍼 역시 명품이라능. 근데 원래 이런 말투 쓰셨냐능? ㅋㅋㅋ
자냥님과 골드문트님이 베오베로 꼽은 나는 고백한다!! 올해는 꼭 읽고 말겠다능. 이 말투 중독된다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자냥 2022-01-03 13:21   좋아요 5 | URL
가끔 썼다능! ㅋㅋ
나는 고백한다 꼭 읽어야한다능!
다른 책 안 읽어도 이 책은 죽기전에 읽으라능!!
괭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능~ㅋ

Falstaff 2022-01-03 13: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오, 저도 모레, 수요일, 5일, 책 왕창 주문할 겁니다.
나이폴, 지둘려라! ㅋㅋㅋㅋ 홀링허스트는 좀 더 고민 좀 하고 돈 남으면 확실히 사줄게!
믿고 보는 책 리스트라니까요!

잠자냥 2022-01-03 13:22   좋아요 4 | URL
ㅋㅋㅋ 나이폴 추천입니다. 전 새로 (재)출간된 나이폴 <세계 속의 길> 주문할 겁니당
홀링허스트 <수영장 도서관>은 잊어주세요~ ㅎㅎㅎㅎ

Falstaff 2022-01-03 13:42   좋아요 2 | URL
여태까지 나이폴은 <도착의 수수께끼>가 제일 좋았는데 이번에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이 양반은 하여튼 인도인 후예로 태어난 트리니다드에서 공부 잘 해 영국으로 장학금 받아 떠나고, 이때 부터 세상 돌아다닌 이야기를 거의 빼놓지 않았는데 <세계속의 길>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아직 읽지 않으셨으면 <도착의 수수께끼> 제가 읽은 나이폴로는 유일하게 길거리 헤매지 않고 한 군데 정착해서 쓴 작품을 권하고 싶습니다만. ㅎㅎㅎㅎ
<수영장 도서관>에서 식용유 콸콸 쏟아 붓는 건 읽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1-03 14:11   좋아요 3 | URL
ㅋㅋㅋ글케 따지면 <자유 국가에서>도 좀 돌아다니면서 쓴 글인뎁쇼! ㅎㅎ
중.단편이 섞여 있으니 그 점도 유념해주시옵소서~
<도착의 수수께끼>도 찜입니다~

새파랑 2022-01-03 1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가장 좋아하는 수영장 시리즈가 없네요? ^^ 저는 잠자냥님이 언급한 책중 딱 두권 읽었네요 ㅜㅜ.
그런데 아직 안읽고 가지고 있는 책은 다섯권 이라는 😅 잠자냥님의 좋았던 책은 다 담아야겠습니다~!!

잠자냥 2022-01-03 14:1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아 이 사람아~ 수영장은 아니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님은 금방 다 읽으실 것으로 아뢰오~

얄라알라 2022-01-03 16:42   좋아요 1 | URL
ㅋㅋ저도 수영장 1권은 읽은 사람입니다.잉? 하면서.^^

잠자냥 2022-01-03 17:00   좋아요 3 | URL
아아아니, 북사랑 님 그 난이도 높은 책을;; 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관‘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읽으신 거 아닙니까?ㅋㅋㅋㅋ)

미미 2022-01-03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책 구매전에 올려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 역시또 덧붙여진 설명에 홀딱 넘어갔습니다~♡ 장바구니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해졌어요. 작년에 사 두었던 책이 좀 있어서 다행입니다.

잠자냥 2022-01-03 14:12   좋아요 4 | URL
ㅋㅋ 구매 전에 이런 글 올리면 돌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미미님 올해는 책 구매 0.0001% 가는 겁니까! ㅎㅎㅎ

햇살과함께 2022-01-03 13: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러시면 안돼요!! 나는 고백한다 너무 기대커서 실망할까 봐 걱정되서 못읽겠어요:; ㅎㅎ

잠자냥 2022-01-03 14:12   좋아요 3 | URL
ㅋㅋ <나는 고백한다>는 실망할 리 없는 책입니다.... (아니야 그만해야지겠어요; 정말 기대가 넘넘 커서 실망하실라 ㅋㅋㅋ)

Falstaff 2022-01-03 14:40   좋아요 3 | URL
저는 (자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읽었다는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만) <나는 고백한다> 별로였다, 라는 감상을 봤습니다. ㅋㅋㅋㅋ
이야기가 좀 복잡하게 헝클어져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독서력이 짧은 독자도 아니었는데 말입죠.

햇살과함께 2022-01-03 16:35   좋아요 1 | URL
ㅋㅋㅋ 골드문트님이 애쓰시니 기대감을 낮추겠습니다

coolcat329 2022-01-03 14: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잠자냥님도 <나는 고백한다>로군요!
이중에 딱 한 권 읽었네요.

잠자냥 2022-01-03 14:21   좋아요 3 | URL
쿨캣 님도 어여 <나의 고백한다>로 들어오세요~~

다락방 2022-01-03 14: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페이퍼네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기쁜 것은 제가 이미 잠자냥 님의 그간 페이퍼나 리뷰를 읽으면서 슝슝 장바구니에 넣고 바로 구매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잠자냥 님의 이 리스트에 제가 가진 책이 제법 많다는거죠. (그게.. 기뻐할.. 일인가??)
2022년에도 열심히 읽고 써주세요. 제가 부지런히 쓸어 담겠습니다. (그래도 되는 일인가..??)

잠자냥 2022-01-03 15:30   좋아요 5 | URL
제가 이 페이퍼를 12월 31일에 호기롭게 올리려고 했으나.... 그날 퇴근 후 가족들과 과메기에 쐬주를 엄청 마시는 바람에 ㅋㅋㅋㅋ 결국 못 쓰고 휴일에는 제가 컴퓨터를 잘 켜지 않는 관계로 또 그냥 넘어가고 이렇게 1월 3일에 올렸습니다요.
그나저나 다부장님 올해도 많이 쓸어담고 많이 쓰세요. 저도 그렇게 하도록... 에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2-01-03 15: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 앨런 홀링허스트 진짜 갈등이에요. <수영장 도서관> 작가 맞죠? 그렇게 문장이 고급진까요? 두꺼워서 취향 아닐까봐 시도 못하는 중. <나는 고백한다> 이거 안 읽으면 안 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잠자냥 2022-01-03 16:21   좋아요 4 | URL
ㅎㅎㅎ 그래서 <아름다움의 선>에 좋아요 누르셨군요?!
<수영장 도서관>은 앨런 홀링허스트 처음 읽는 작품으로는 비추입니다. 게이 섹스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좀 힘들 수 있어요. <아름다움의 선>도 <스파숄트 어페어>보다는 좀 노골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만일 앨런 홀링허스트 한번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스파숄트 어페어>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문학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만한 작가 같아요-
<나는 고백한다> 블랑카 님도 읽으면 빠져드실 거 같은데... ㅎㅎㅎ

페넬로페 2022-01-03 15: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6권
권수로 치면 9권, 와우! 읽었어요 ㅎㅎ
작년에 열심히 따라 읽었어요.
올해도 고고^^
그나저나 저도 잠자냥님 좋아하시는 수영장 시리즈 읽고 싶네요~~

잠자냥 2022-01-03 16:25   좋아요 5 | URL
ㅋㅋㅋ 수영장 시리즈라니요! ㅋㅋㅋ
새파랑 님이 말씀하신 수영장 시리즈 중 <수영장 도서관>은 비추고요, <어듬 속에서 헤엄치기>는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게는 별 다섯 작품이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에게도 별 다섯일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요. ㅎㅎㅎ

꼬마요정 2022-01-03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글보고 <시간은 밤> 샀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ㅠㅠ 근데 <나는 고백한다>도 담고 있어요ㅜㅠ 연말 연시에는 알라딘을 멀리 해야겠어요. 이렇게 결산을 하시니 전 눈이 돌아가서 ㅎㅎ

늘 좋은 책 좋은 글 고맙습니다. 역시 읽기만 해도 뭔가 지식인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열심히 읽을게요!! 늘 건강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자냥 2022-01-03 16:58   좋아요 2 | URL
하하하, 연말연시에는 알라딘 멀리 해야겠다는 말씀에 크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여러 분들이 눈 돌아가게 하지요?!

아이고, 요렇게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2-01-03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잠자냥님, 제가 이미 요 포스팅에 알차게 달린 댓글들을 요리조리 읽어보았지 뭡니까? 평소 소설은 1달 1권도 잘 못 챙기는 제가, 당시 폴스타프님의 리뷰를 보고 일부러 읽은 책이 바로 <수영장도서관>으로서 ㅋㅋㅋㅋㅋ잠자냥님께서 ˝비추˝라고 하심 ㅋㅋㅋ새벽에 혼자 읽으면서 ‘잉? 나만 이해 못해?‘ 이랬답니다 ㅋㅋ

잠자냥 2022-01-03 21:5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소설 가끔 읽는 분이 하필이면 그 작품을 읽었다니 애통하옵니다!

유부만두 2022-01-03 17: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주신 ‘폴렌타’ 아주 흥미로웠어요. 세상은 넓고 제각각이구나, 다시 배웠고요.
기대가 컸던 ‘브로크백 마운틴’은 별로였어요. 그 부인의 터진 복장에 더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르고 무방비 상태로 그들의 첫날밤 장면을 읽어서 그런지도 몰라요. 허업! 했다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가질 수도 있었던 다른 삶을 생각하면 맴이 짠합니다. 그 어려운 선택이 그 부인을, 부인들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었을지도 모르는데요…
펠리시아의 여정, 정말 재미있게 또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추천에 감사합니다라능!!!

잠자냥 2022-01-03 21:54   좋아요 0 | URL
<폴렌타>는 저도 두고두고 생각이 나고요. ㅎㅎ <브로크백 마운틴>은 사실 그 표제작 말고도 다른 작품들도 빼어난 게 많아서 더 좋았더랍니다. 특히 거기 실린 단편 중에 와이오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몇몇 여성 이야기도 참 인상 깊더라고요. ㅎㅎ

유부만두 2022-01-04 08:5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전 그 표제작 영화 대본 묶인 책을 읽었거든요. 단편집의 다른 이야기도 챙겨보겠습니다.

잠자냥 2022-01-04 09:23   좋아요 0 | URL
아, 영화 대본인 책을 읽으셨군요! <브로크백 마운틴> 자체도 영화 대본보다는 애니 프루의 단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 봤을 때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는데(특히 그 느닷없는 섹스신 ㅋㅋㅋ), 단편으로 읽고 나서 그제야 그 두 사람의 감정선이 더 제대로 잘 느껴졌거든요. 암튼 ‘브로크백 마운틴‘도 이안 감독 영화보다 애니 프루 단편이 훨씬 좋아요!

유부만두 2022-01-04 09:29   좋아요 1 | URL
단편이랑 대본 같이 실린거요. 소설이 훨 나았어요. 동감^^

mini74 2022-01-03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 좋아라. 이렇게 다시 지름신이 강림하고 ㅎㅎㅎ 막 담다간 거지꼴을 못 면한다지만 ㅎㅎ 겹치는 책들엔 왠지 자냥님과 통했다는 빈기움에 히죽히죽 바보같이 웃고있어요 ㅠㅠ

잠자냥 2022-01-03 21:5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알라딘 개미지옥에서는 책 사고 거지꼴 되는 거 환영 받지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1-03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대 지름신 중 한 사람은 바로 잠자냥님이라능~~
또 보관함 터질 뻔 했다능~~
조만간 보관함 기워줄 이 찾아야 한다능~ㅜㅜ

다락방님과 잠자냥님 덕에 완전 제가 많이 약한 부분인 외국소설분야....일단 책 제목 섭렵만 6 개월이란 시간을 쏟았습죠~
올리신 책들 일단 대부분 낯설지 않은 걸 보니 공부 한 보람이 있어요ㅋㅋㅋ
이젠 찾아서 읽기만 하면 되는뎅~~🤔🤔

잠자냥 2022-01-03 21:56   좋아요 3 | URL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알라딘 보관함과 장바구니는 절대 터지지 않아요! 굿즈로 주는 실제 장바구니는 터지더랍니다만…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03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흐아.. 여윽시… 책읽고 싶어지는 페이퍼다!!!!! 뜨아!!! 너무 너무 읽고 싶다!!!! 몸이ㅜ열개면 좋겠다!!!

잠자냥 2022-01-04 00:11   좋아요 2 | URL
어여 읽어~ ㅋㅋㅋ

mini74 2022-02-1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이 페이퍼 보고 거지될빤했습니다 ㅋㅋㅋ 책을 부르는 책이야기~ 자냥님 축하드려요
적립금을 과메기로 바꿔주면 좋을텐데요 그죠 ㅋㅋㅋ

잠자냥 2022-02-10 23:49   좋아요 1 | URL
푸하하 적립금만큼 과메기 먹기에는 넘 비릴 거 같아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2-02-10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명품페이퍼라능. 당선됐다능!! 축하드린다능!!

잠자냥 2022-02-10 23:50   좋아요 1 | URL
고맙다능!!

얄라알라 2022-02-21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계선 도서관에 비어 있길래 신청했어요^^

잠자냥 2022-02-21 13:46   좋아요 0 | URL
네! 재미나게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