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입니다. 1주일 남았네요..
이분법적 사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준에서 본다면, 저는 내년부터 30대 후반이 됩니다. 그래도 아직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에 따르면 절반도 못살았네요... 누구나 그런지는 몰라도 연말이 되니 올 한해가 아쉽기만 합니다. 이제 적응이 안되는 2006이란 숫자와도 친해져야 하는군요.. 이러다가 2010이란 진짜 적응안되는 숫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날이 오겠지요?
한 때는 '내가 뽑은 올해의 10대 뉴스'와 같은 자체 이벤트도 했었는데, 다이어리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다 보니 올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잘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지금 언뜻 생각해도 '알라디너의 생활'이 올해 10대 뉴스 중 3위 안에는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제 글을 쓸 공간이 없었는데, 이 공간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정제된 언어는 아니지만 많이 토해냈었고, 나름의 생활 기록도 차곡차곡 정리된 듯한 기분입니다. 제 생활의 중심에서 알라딘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죠.. 물론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글을 써냈지만, 맘은 항상 알라딘에 있었고,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꼭꼭 들어가서 글을 보지 않으면 불안감이 생겼을 정도니깐요..
명색이 서재이니 내년에는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리뷰, 마이리스트에도 글을 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찌나 정리가 안되는 인생인지라 (책도 많이 안읽지만) 리뷰로 차곡차곡 정리가 안되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올해 제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만 마음을 살찌운 알라딘 제 서재를 많이 찾아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성의의 표시를 하고 싶습니다. 짱구아빠님께 생각지도 못한 달력을 받고 보니,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너무 인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겐 참 소중한 분들인데 말이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베스트 댓글러를 찾아서 상을 드려야겠다는 것입니다. 즉, 제 글에 가장 많은 댓글을 달아주신 몇몇 분께 책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그 이름하여 '최다 댓글상'. 물론 저도 아직 세어보지 못해서 누가 1등인지는 전혀 모릅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페이퍼 쓴 것이 많지 않아 집계가 그리 힘들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어찌 제 서재에 대한 애정을 양적인 수치로 환산하여 줄을 매길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드실 분들을 위해 '최고 댓글상'도 하나 만들겠습니다. 제 서재나 제 글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서 댓글을 써주신 분을 골라 선물을 드립니다. 선정은 자의적일 수 있지만 댓글을 통해 가장 큰 행복함과 고마움을 주셨던 분께 드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 가장 크다는 것도 너무 자의적이네요.. 여러분 모두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최다 댓글상은 두 가지 방식으로 선정하겠습니다. 첫째는 한 게시글에 댓글 하나 이상을 써주신 분들도 1개의 댓글로 인정하는 방식. 두번째는 한 게시글에 몇 개 댓글을 쓰느냐 상관없이 수다를 가장 많이 떠신 분들을 선정하는 방식.. 혹시나 첫째와 두번째 수상자의 주인공이 한 분이라면 첫번째 선정기준에서 2위를 하신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200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기간으로 잡겠습니다.(아직 5일이나 남았습니다.) 아, 방명록을 써주신 분은 페이퍼 댓글 두개 단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총 2명에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두번째 '최고 댓글상'은 2005년 1월 1일부터 2005년 12월 25일까지의 댓글에 한정하겠습니다. 한 분께 드립니다. 이제부터 선정작업에 들어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썼던 글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겠군요.
선정되신 분들은 아마도 놀라워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나는 별로 이 서재에 댓글을 많이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또는 아니 서림님은 내 서재에 별로 글도 안남겨서 내 서재 댓글 랭킹은 20위도 안될텐데 나는 어찌 여기선 1위이지? 뭐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죠.. 그건 즐찾 100이 안되는 서재의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쓴 글도 얼마 안되고, 이제 겨우 6천명 방문한 (그 중 1/10은 접니다..) 서재이니깐요.. 그렇지만 여러분의 댓글은 저에게 힘이 되는 무기였고, 쓸쓸함을 잊게 하는 선물이었으며,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충전지였습니다.
이벤트이긴 하지만 여러분 참여의 부담은 없는, 한해를 나름대로 정리하는 그런 이벤트를 만들어봤습니다.. 기대하세요.. 여러분 모두에게 상을 드려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이 안타까운 재정상태...
한해동안 베풀어주신 은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