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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배우가 아니고도 재미와 감동이 있다. 모두 고생하여 찍은 것 같다. 하늘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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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마음>을 리뷰해주세요.
느림보 마음 - 시인 문태준 첫 산문집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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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 한 구석에 달팽이가 그려진 이 책을 다 읽고 문태준 시인의 '맨발'을 다시 꺼내 읽었다. 시에서 느꼈던 느림보 마음이 이 수필집에서는 긴 여러편의 산문시 같은 문장에 담긴 것 같았다. 그의 '맨발'로 느림보 마음을 재확인하고 싶었다. 그의 시간은 역시 느리게 흐르고 그의 발걸음은 역시 느리게 내딛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사랑도 느리고 느긋하다. 그래서 더 속깊어 보인다.

   
 

펄과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갔다 /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흘러왔을 것이다 /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 문태준 시집 <맨발> 중 '맨발' 일부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느림보 마음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말처럼 들렸다. 문장을 만나보니 모두 느리고 겸손하고 부드럽고 여유롭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은 답답하고 행간이 넓은데도 문장이 빨리 지나가지 않았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이렇게 무사태평한 문장이란, 도저히 읽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처음엔 들었다. 공교롭게도도 내 마음이 전혀 느리게 가지 못할 때였다. 근래 내가 들은 가장 충격적인(?) 말은 '여유가 없어서'라는 상냥한 힐난이었다. 상냥함을 조심스레 가장했지만 그 뜻을 모를 리 없다. 내 성정이 원래 여유가 없고 조급하고 다혈질이다. 보기보다 그렇다. 내가 여유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는 건 어찌보면 내가 가장을 할 줄 모른다는 말도 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해 초중반까지 좋은 글귀들이 마음에 깊이 들어오지 못하고 겉돌았다. 문장이 가슴에 와닿지 않으니 무겁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이 책이 오히려 힘겨웠다. 나로선 마음이 복잡할 땐 오히려 지식습득용의 책이 낫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이 책이 조금 힘들었던 건 순전히 내 거친 마음밭에 탓을 해야한다. 그러니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자면 내 반성(?)이 어쩔 수 없이 나와야될 것 같다.   

조금은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읽어나갔다. 단어 하나하나 어렵거나 치장한 것이 없다. 말을 에둘러 고상해 보이려는 흔적도 없다. 미풍을 마시며 시골길을 유유히 걷듯 한가롭고 느긋한 풍경을 자아낸다. 풍경! 이 책을 가장 잘 말해주는 단어같다. 시인은 책의 마지막 장에 "나의 기도는 풍경을 떠올려 그 풍경이 내 마음속에 살게끔 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당신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 풍경을 떠올리는 것으로써 나의 마지막 기도를 올립니다." 라고 적고 있다. 평생 농부로 살아오신 아버지와 순박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비롯해 유년의 가난하고 소박한 기억들, 지금의 가족에 대한 웃음띈 이야기, 스쳐지나가는 마음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까지, 어느 것에도 진심과 애정이 조촐하니 담겨있다. 형식을 따져 읽을 것도 없고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저자의 생각과 느낌을 따라 쉬엄쉬엄 읽으면 된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위로 받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내 황폐해진 마음이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내 모난 성정이 조금은 깎여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한 권 읽었다고 당장 그리 될 리 없지만 상당한 위로와 은근한 충고가 된다. 잔소리나 힐책이 아닌 애정어린 충고, 예전에 말수 적으신 외할머니가 작고 낮은 목소리로 한 마디 할 듯 말 듯 건네주시던 그런 말씀처럼, 순하고 평화롭다. 요즘 시대에 이런 종류의 문장을 만나는 일은, 좀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몇 십 년 전의 글인가 싶을 정도로 예스럽고 촌스럽다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험악하고 뾰족한 말들이 넘치는 세상에 무공해 언어의 느린 산문시(같은 에세이)가 주는 느낌이 특별하다.   

느린 마음, 느린 열매, 느린 닿음, 느린 걸음. 이렇게 4개의 장으로 나눠 실었지만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사계절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자연의 크고 작은 존재들에 대한 깊고 따뜻한 인식, 일상의 작고 하찮은 물건에 대한 소중한 느낌도 사람에 대한 애틋한 감정 못지 않게 작은 감동을 준다. 느린 마음을 위해서는 마음구석을 비워두고 깊은 강으로 나아가라 한다. '빈그릇에 담긴 물'이 되라 한다. 물은커녕 불같은 내가 그때그때 대응하려고 바둥거렸던 일들을 돌아보게 하는 글귀는 이런 것이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껴 있는 시간입니다. 비껴 있는다 함은 한 발짝 물러선다는 뜻입니다. 물러선다 함은 뒤를 만들어 뒤를 본다는 뜻입니다. 말과 생각과 행동의 뒤를 살핀다는 뜻입니다.(96쪽)  내 말과 생각과 행동의 뒤를 살펴서 언행을 일삼는다는 것, 그것은 좋은 일앞에서는 물론 화가 나는 그 순간의 시간을 살짝 비껴서 있으라는 뜻이기도 하다. 무수히 늘어놓은 독설과 소금 뒤집어쓴 미꾸라지처럼 군 내 성정을 감수해준 가까운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그의 문장은 그저 감상적이거나 연약한 말놀이를 하고 있지 않다. 유연함 속에 강건함을 지키며 그것을 탄탄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더위를 못견뎌한다. 친정엄마도 그랬다. 아마도 40 고개를 넘으면서부터가 아니었나싶다. 생의 무더위를 견뎌내고 가을과 겨울을 맞는 사람들에게 계절로서의 여름은 하나의 은유이기도 하다. 가령 이런 문장은 폭염같은 생을 얼마나 굳건하게 나아가라 전하고 있는가. - 여름은 모든 풀과 나무를 무성하게 자라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일념에 대해 말합니다. 한결같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용기백배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자신을 무릎으로 삼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220쪽)  여름은 그리하여 무너진 자를 일으켜세웁니다. 절망의 못에서 우리의 삶을 건져올립니다. 여름은 처음도 끝도 없습니다. 중간만 있습니다. 진행되는 시간만 있습니다. 여름날의 저 들찔레처럼. (221쪽)  

수수하고 정감어린 문장을 읽어가다가 깨끗한 우리말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1. 그 풍경은 너무나 장엄해서 넷 에움이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습니다. (153쪽)  

2. 내가 어물전에서 일하는 분과 대화를 하면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곁말을 겁니다.(161쪽) 

3. 살면서 입말을 주고받다 어느덧 정이 들기도 하지만, 몸과 몸이 만나는 때에도 덧정이 생겨납니다. 요즘은 가족과 함께 대중목욕탕에 가는 시간이 덧정이 생기는 시간입니다. (225쪽)  

 

지금의 내가 제일 마음에 품어야할 문장은 나이듦에 대한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 산다는 것은 마음속에 오름 하나씩을 품고 산다는 것은 아닐는지요. 부드럽게 올라가고 내려오는 오름의 능선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오름처럼 유순하다는 그 말의 의미를. 오름처럼 완만한 말, 오름처럼 서두르지 않는 심성과 생각의 품 말이지요. (244쪽)

 
   

 

이 책에 실린 모든 문장이 바로 저자가 말한 '오름처럼 완만한 말'이다. 가끔 마음이 복닥댈 때면 아무 쪽이나 펼쳐 읽어도 좋을 문장들이다. 오르다 다리 아프면 중간에 퍼질러앉아 쉬어도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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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09-08-2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책을 읽은 소감이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기뻐요. 그가 골라 쓴 고운 언어들을 저는 활용을 잘 못하지만 많이 배워요.

프레이야 2009-08-22 23:31   좋아요 0 | URL
반딧불이님 서평으로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어 담아두었는데 서평단도서로
왔지 뭐에요. 기뻤지요.^^ 요즘 제 마음이 사막이 되어 문시인의 고운 언어밭을
좀 캐고캐야겠어요.

순오기 2009-08-2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복닥댈 때면 아무 쪽이나 펼쳐 읽어도 좋을~ 오르다 다리 아프면 중간에 퍼질러앉아 쉬어도 좋은'
님의 리뷰도 충분히 한 편의 에세이로 읽혀요. 이주의 마이리뷰, 혹은 블로거 특종으로 뽑힐 것 같은데요.^^

프레이야 2009-08-23 22:21   좋아요 0 | URL
하이고~ 오기언니^^
늘 좋게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니 고마워요.

꿈꾸는섬 2009-08-2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데요.^^

프레이야 2009-08-23 23:48   좋아요 0 | URL
네, 마음이 편안해지고 순해지는 문장들이에요.^^

맥거핀 2009-08-25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이군요. 그런 책을 읽음으로써, 뭔가 바뀔 수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와중에서도 이 리뷰도 다다다다 읽고 있군요. 아..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프레이야 2009-08-25 07:53   좋아요 0 | URL
다다다다... ㅎㅎ
사람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성정도 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같은 경우에요.^^
조급하면 지는 건데 말입니다.
 
폴 아저씨와 폴 아저씨 알맹이 그림책 12
만다나 사다트 글.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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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림책을 좋아하게 된 기억은 적어도 13년 정도의 세월을 거슬러간다. 내 어릴 적에는 그림책을 좋아했는지 당연히 기억에 없고 그저 그림이 있는 동물도감에 나오는 개미핥기와 나무늘보에 열광하더라는 친정엄마의 회고담이 기억에 있을 뿐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지만 유독 문자를 빨리 깨우치고 책읽기를 좋아하던 큰딸아이를 위해 좀더 좋은 그림책을 찾게 되었다. 그림책의 고전이라 불릴 만한 명작을 비롯해 참신한 그림책들까지 당시 내가 소장하고 싶었던 그림책을 사모으기 시작했었다. 모 대학의 독서지도사 과정 중에서 특히 그림책지도 수업이 가장 흥미로웠고 당시 젊은 여자선생님이 들려주던 그림책에 관한 놀라운 진실들이 나를 매혹의 그림책 세계로 점점 더 끌어당겼다. 행복한 늪이었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었으니. 

당시 큰딸이 네다섯살 쯤에 가장 좋아했던 그림책은 모리스 샌닥의 '깊은 밤 부엌에서'였다. 싫어하는 그림책은 다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작은딸아이가 네살쯤인가에는 하야시 아키코의 '목욕은 즐거워'를 가장 좋아했다. 역시 아이들은 다 다르고, 또 같기도 하다. 놀이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림을 좋아한다는 점이 그렇다. 지금도 어린 조카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갖고 있는 그림책들이 작은아이 방 책꽂이 한 면 가득하다.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그림과 간결한 글이 주는 위로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 싶다. 게다가 동심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의 힘도 가벼이 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지만 말이 또다른 오해를 불러오고 마음의 평화를 더 흐트리기 쉬울 때, 그냥 그림책 한 권을 펼쳐드는 것이다. 단순하고 명쾌하고 가벼우면서도 깊은 그 세계로 들어가면 근심이 다소 누그러지게 마련이다. 특히 가브리엘 뱅상의 셀레스틴느 시리즈는 내가 툭하면 펼쳐보는 그림책이다.

<폴 아저씨와 폴 아저씨>는 '바람의아이들'에서 나온 알맹이그림책 시리즈 열두 번째 편이다. 해외의 잘 소개되지 않은 그림책을 발굴하여 간결하면서도 우리말맛을 잘 살려 번역하는 최윤정님의 '옮김'에 우선 믿음이 간다. 제목에서처럼 이 그림책은 이름은 같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 사는 우리들 자신, 우리들 이웃의 이야기로 친구맺기의 미덕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림의 힘을 시각적으로 잘 이용한 그림책이다. 그림에 깊이가 느껴지는 분위기는 아니고 내 취향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 다르니까. 제목에서 힌트가 있듯이, 붉은 글씨로 씌어진 '폴 아저씨'와 녹색 글씨로 씌어진 '폴 아저씨'가 등장한다. 그들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녔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집, 생김새 모두 성격과 비슷하게 그림으로 그려져있다. 칼로 자른 듯 반듯하고 단순한 선과 흑백으로만 그려진 쪽과 자유롭게 손으로 쓱쓱 그린 듯한 가는 선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어지럽게 그려져 있는 쪽.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는데, 과연 서로 좋은 친구사이가 될까. 두 사람은 이런 인연을 생각이나 하였을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빛깔을 지니고 있다. 그 사람의 외양이 어떻든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도 사람이다.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나와 같은 부분도 있겠지만 대개는 나와 같을 수 없는 부분이 훨씬 많다. 그걸 인정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불만과 불협화음이 생겨난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에게서 자신은 '상상도 못해 본 일'을 경험하게 될 때 어떤 기분이 들까. 놀라움이 앞서고, 그것으로 인해 좀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기도 하다.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어가는 과정도 이런 호기심과 뜻밖의 내면적 경험에서 시작될 것이다. 친구와 잘 다투거나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취학 전 아이들과 함께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어른도 관계맺기에 서툴기는 마찬가지다. - 그림책 연령은 제한이 없다. - 마음으로 말하는 것에 귀기울이지 못하는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 '마음으로 말하는 것'을 이 그림책에서 어떻게 그려놓았는지 상상해보세요.^^ - 그리고 조용히 느긋하게 그 말이 내 가슴 가운데 제대로 자리잡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조바심의 탓도 클 것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든 어른이든 그렇게, 진심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보여주고 나눠주는 마음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도 느끼게 해준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각자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가진 게 없다고 절망하는 순간에도 역시 우리는 가진 게 너무 많다는 걸 잊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그것들 중 몇 개만 나눠주어도 근사한 관계맺기가 이뤄질 수 있다. 정작 나눠주는 것에 인색해지고 또는 오히려 놀림감이 될까봐 소심해지기도 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걸 어른보다 잘 한다.

또한 이 그림책은 시와 음악으로 표현된 예술, 그러니까 우리 정신과 마음의 작용, 그 아름다운 파장이 가슴으로 밀려들어올 때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닫혀있던 마음의 자물쇠를 열어주고 잠자고 있던 감성을 깨워주는, 내면의 운율에 따르게 하는 순한 파장이다. 교과학습과 꽉 짜인 스케줄에 따라 배우는 예능학원수업이 아니라 좀 더 자유로운 유희정신으로 생활 속에서 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다면 아이들이 훨씬 따스한 감성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생활이 바로 예술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으로 타인의 가슴에 화사한 꽃 한송이 피워줄 수 있다면! 경쾌한 새의 노래소리 한 소절 불러줄 수 있다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마음의 향기인데, 마음밭에 꽃씨 하나 먼저 심어둘 일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동시에 같은 구석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사랑을 주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인정하고도 싶다. 오해를 낳기 쉬운 말이나 글이 없이 그림만으로도 마음이 전달될 수 있는 이유는 그런 것이다. 그러니 서로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각자 하나의 외로운 섬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정 행복한 관계란 어떤 것일까. 아이와는 이렇게 심각한 듯한 언어로 대화할 필요는 없지만, 취학 이전의 어린 아이와 함께 읽고, 보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그림책이다. 어른이 보아도 물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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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멋진날 2009-08-1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리뷰를 정말 그림 같이 멋지게 쓰셨네요^^
프레이야님이 그림책을 좋아하시는군요,,
나중에 제가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이런 책 꼭 보여주고 싶네요,,

프레이야 2009-08-16 10:27   좋아요 0 | URL
아이를 키우게 되면 누구나 그림책 좋아하게 될 걸요.^^
아이랑 즐기는 거죠.ㅎㅎ

후애(厚愛) 2009-08-1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 아이를 키우는 친구가 있다면 선물로 주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들을 보면 저도 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아이들이 넘 부러워요~ ㅋㅋㅋ

프레이야 2009-08-16 11:03   좋아요 0 | URL
후애님, 아이들이 어릴 적 같이 나란히 두다리 뻗고 앉아 무릎에 그림책을 얹고
함께 그림을 보며 글을 읽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대사가 나오면 음성변조도 해가며 ㅎㅎ
우리 어릴 때 비하면 좋은 그림책들이 너무 많이 나오지요.^^

2009-08-16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17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8-16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좋은 그림책을 보면 아이가 커버렸다는게 아쉬울 때가 있어요.
아, 이 리뷰는 정말 그 책을 너무너무 보고 싶게 만드는..

프레이야 2009-08-17 08:4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멀어지는 것들이 있고
새로이 다가오는 것들도 있고 그래요.
딸과 아들이 좀 다르기도 할 거구요.
딸은 정녕 눈물이더라,는 글귀의 편지를 어제 뜬금없이,
친정엄마에게서 받았어요.

2009-08-17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8-17 10:49   좋아요 0 | URL
알라딘 마을에 좀 오래 살고있다보니 그런가 봅니다.ㅎ
단순함의 미덕을 그림책에서 늘 찾게 되어요.

같은하늘 2009-08-2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연령은 제한이 없다-- 이 말에 찌찌뽕~~~
저도 아이들 때문에 그림책을 보지만 정말 좋은거 많더라구요...

프레이야 2009-08-21 22:11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래요.
우리 어릴 때 비하면 정말 풍요롭지요.
 

초등 3.4학년 정도의 한국어실력을 갖춘 외국인 남자아이를 위한 선물로 고른 책이에요.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교활한 교씨를 물리친 어진 사씨-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사씨남정기
이륜 지음, 가아민 그림, 김만중 원작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9년 08월 15일에 저장
절판
우리 옛이야기 고전
소똥 경단이 최고야!
김바다 글, 양정아 그림 / 창비 / 2007년 10월
10,800원 → 9,720원(10%할인) / 마일리지 54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8월 15일에 저장

동시집이에요.
범아이- 겨울
서정오 지음, 서선미 그림 / 보리 / 2008년 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5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8월 15일에 저장

서정오 선생님이 쓴 우리 옛이야기책이에요.
어린이를 위한 로미오와 줄리엣
로이스 버뎃 지음, 강현주 옮김 / 찰리북 / 2009년 7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09년 08월 15일에 저장

원본이 부록으로 들어있어 더 좋으네요.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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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09-08-1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정말 고맙습니다. 책 한권한권이 모두 특색있어 한권도 빼놓을 것이 없네요.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Thanks to 조차도 누를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09-08-16 01:58   좋아요 0 | URL
맘에 드시다니 기뻐요.^^
반딧불이님의 정성어린 마음이 담긴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노서아 가비>를 리뷰해주세요.
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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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소설은 고종독살음모사건과 관련해 실제 김홍륙의 에피소드를 모티프로 했다. 김탁환의 '리심'에 러시아 역관 김홍륙과 고종의 대화가 나온다. 조선 제1호 커피애호가였다는 고종에게 러시아 초대 공사 베베르의 처형, 독일여성 손택Sontag(안토니예프 존타크)이 러시아 커피를 가져오는 대목이다. 거기 묘사된 러시아 커피는 '텁텁하고 씁쓸한 맛이 강하고, 깔끔하지 못하고 군데군데 잡스러운 냄새들이 섞여있'다.  

나는 러시아 커피를 마셔본 경험이 없어 모르겠으나 작가는 실제로 마셔보고 묘사한 것인지.. 아마 그렇겠지. '노서아 가비'에서 러시아 커피는 '리심'에서의 묘사와는 달리, 쓰고 강하지만 부드럽기도 한, 매혹적인 검은 액체다. 뻬제르부르그 사람들은 특별히 '사상보다도 예술보다도 돈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지독한 액체'라고 주장한다고(14쪽). 책표지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색 바탕이다. 표지의 카피는 노서아 가비가 '사랑보다 지독하다'고 씌어있다. 정말?^^

목차가 우선 재미있다.  커피는... 으로 시작해서 커피에 대한 13개의 정의를 내려 두었다. 통속적으로 들리지만 그리 동의되지 않는 것도 아닌 것이 적당히 눈길을 끈다. 그 정의들은 이야기의 내용과 대체로 관련이 있다. 내 리뷰 제목은 그 중 하나를 따왔다. 각 꼭지 앞에 다양한 커피도구와 커피종류를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이런 도구들, 그림으로 봐도 은근히 멋있다. 이야기는 상당히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세밀한 풍경묘사나 외모, 심리묘사, 상황설명은 접어두고 말을 타고 달리듯 넓은 공간적 배경을 거침없이 단문으로 내달린다. 따옴표도 과감히 생략하고 인물간의 대화도 빠르고 단호하게 이어간다. 

비극적인 시대 구한말 조선 역관의 외동딸, 그녀는 살가웠던 아버지를 여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조롱鳥籠속에 갇혀 살진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몇가지 재능과 삶의 기술을 밑천으로 러시아 이름 따냐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 영화로 이미 제작되고 있다는 후문을 듣고 보니 이 여인으로 어울릴만한 배우가 누굴까, 생각해보게 된다. 상당히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성격이다. 게다가 광활한 러시아 숲을 유럽 귀족들에게 판 돈과 조선의 은행돈까지도 수중에 쥐는 사기꾼 중의 사기꾼이 아닌가. 강인하면서도 섬세하고 예리한 판단력의 소유자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매혹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야할 것 같은데. 뱃심 두둑하면서도 내면엔 외로움을 간직한, 그러나 결코 차갑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 바리스타는 물론 몇개 외국어, 말타기, 무술 외에도 사람을 부드럽게 압도하는 대화술을 가진 희대의 사기꾼으로 탄생되어야 할 것 같은데. ^^    

커피와 담배의 나날로 '감히 인생을 요약해버리는 여자의 속삭임'. 이렇게 커피의 정의가 시작되고 이야기는 과거로 직진한다. 따냐가 미국에서 1898년 대한제국의 황제가 된 고종의 편지를 읽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수미상관을 이룬다. 자칭 스토리 디자이너답다. 뉴욕에서 문학카페를 하는 그녀는 팩션으로 탄생한 통쾌경쾌한 사기극의 주인공이다. 나라가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그들, 따냐와 이반(두사람 모두 조선이름이 중요하진 않다)에게 인생은 배반과 음모, 협잡의 세계다. 이런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사기꾼의 철칙을 지키는 게 우선! 무엇보다 이익을 좇을 것, 쓸모가 없는 것은 사람이든 물건이든 가차없이 버릴 것,  진실해서도 정직해서도 안 되고 일이 끝나면 같은 곳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 사랑의 감정에 잠시 흔들리던 따냐가 사태를 파악하면서부터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영화화 된다면 따냐의 사기꾼 애인 이반 역할로 누가 좋을까. 사기꾼다운 그럴싸한 말솜씨와 사람으로부터 동정심과 신뢰감을 얻기 쉬운 인상과 진지한 태도를 겸비한, 준수하나 마른 체형의 남자로. 

상상의 여지를 두루 남겨둔 인물들을 상상해보는 것 이상으로 이 책을 읽고 떠올릴 수 있는 건, 누구나 갖고 있음직한 커피에 대한 소소한 추억이다. 뜨겁거나 미적지근하거나.. 마지막 장의 제목처럼 커피가 '끝나지 않는 당신의 이야기'라면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로서도 커피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일 테다.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커피의 맛은 다르다. 내 몸과 마음의 반응도 다르다. 커피는 대화의 중개자로, 어색함의 해결사로 역할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에게 최고의 커피는 혼자 멍하니 마시는 커피다. 아침마다 부드러운 밀크거품을 내어 카페라떼를 만들어 마시고, 작가처럼 나도 길을 가다 커피향기가 나는 곳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가 카페라떼를 주문한다. 달리기 한 시간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를 마시는 것이라지만 하루 두세 번은 마시니 그 칼로리가 어디로 다 가지...  

그래도 부드러운 거품이 입술에 살짝 묻는 그 커피가 제일 부담없다. 진한 풍미를 원할 땐 가끔 원두를 갈아 드립해서 마시는데 코와 입으로 들이키는 맛이 집안에 번지는 향과 함께 일품이다. 자신이 만든 커피가 세상에서 제일 맛나다고 뻐길 수 있으면 행복한 게 아닌가. 하지만 나도 자판기 커피나 커피믹스의 유혹에 약하긴 마찬가지다. 그건 마시고 나면 후회되는 때가 많다. 값싼 언어를 소모하고 났을 때 기진맥진 허무로 다가오는 자기혐오 비슷한 것. 그래도 진한 욕설을 싸구려처럼 퍼부었을 때 같은 쾌감은 있다. 그건 종이컵으로 마셔줘야 제맛이다. 가벼운 일회성, 값 이상의 따뜻함, 진하고 솔직하게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 위장에서 부글거리는 느낌!

영화 '블룸형제 사기단'에서 고아 상속녀인 그녀 레이첼 와이즈의 대사가 문득 떠오른다. 속임 당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속여라... 지랄같은 세상, 자기혐오에 속임 당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외롭고 어려운 처지를 객관화하고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속여서라도 행복을 가꾸고 지키란 뜻이다. 물론 긍정적인 쪽, 생을 긍정적으로 밝게 사는 비법이었다. 그리고 완벽한 사기란 모두가 좋은 쪽으로 되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어떤 식의 대가는 반드시 지불되고, 누군가의 희생도 따르는 법.

<노서아 가비>는 암울한 시대의 물결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고 인물들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며, 가볍고 신나게 읽힌다. 행간에 상상력을 부여하면서 읽으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 같다. 자료를 두루 찾고 상상력을 발휘한 흔적이 많지만 치밀한 심리묘사는 고의로 생략한 듯하고 쿨하게 내닫는다. 고종의 아관파천 시절 임금에 대한 공격이 이반의 입을 빌어 신랄하다. 그나저나 러시아어를 모르긴 하지만 뿌쉬킨의 시를 러시아어로 낭독하면 어떻게 들릴까. 아름다울 것 같다.

13가지 정의 외에 내가 하나를 덧붙인다면, 커피는 집착이고 중독이다. 그러니 사랑보다 지독하다는 말은 맞는 게 되나? 작가는 따냐의 맘을 빌어, 집착은 곧 파멸이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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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12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는 집착이고 중독이죠. 요즘 커피가 대세인건가요? 부쩍 커피에 관한 책들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다 예전에 그 커피프린스 1호점 때문일까요? ^^

프레이야 2009-08-12 01:34   좋아요 0 | URL
커피, 일상적인 기호품이 되었지만 좀더 멋지게 마시는 방법은
정말 좋은 사람과 마시든지, 그렇지않은 다음엔
혼자, 지극히 혼자가 되어 마시는 커피가 최고일 것 같아요.
커피프린스1호점, 그런 가게 해보고 싶던걸요.^^

바람돌이 2009-08-12 01:3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카페나 해볼까 하고 뛰어들었다가 다들 망한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09-08-12 01:38   좋아요 0 | URL
우헷~ 그러니까 말에요.
커피는 결국 파멸이라니까요 ㅎㅎ

후애(厚愛) 2009-08-12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언니는 아침에 형부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가고 없을 때 베란다에 서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는 게 최고로 행복하다고 하네요. ㅎㅎㅎ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 방학이고 형부가 집에 있어서 커피 마시는 행복을 못 느끼고 있다고 투정부리는 언니에요. ㅋㅋㅋ 전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요. 편두통 때문에 못 마시고 있어요. ㅠㅠ

프레이야 2009-08-12 09:55   좋아요 0 | URL
아아~ 저랑 아주 비슷해요.
아침 나절 조용한 때 혼자 음미하는 커피^^
커피가 편두통에 안 좋은가 보네요.ㅠㅠ

穀雨(곡우) 2009-08-12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에 묻은 커피맛이 에스프레소처럼 깊고 진하네요.
커피 좋아라하는 사람은 대개 다 비슷한 모양입니다.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향기에 취하니...
멋진 리뷰,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자주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이야 2009-08-12 09:56   좋아요 0 | URL
곡우님 반갑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에스프레소 좋아하시나 봐요.^^

카스피 2009-08-1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서아 가비라 책 제목이 재미있네요.근데 노서아는 알겠는데 가비는 무슨 뜻일까요?

프레이야 2009-08-12 09:57   좋아요 0 | URL
가비는 '커피'요^^
어젯밤 비가 많이 내리더니 아침엔 그치고 하늘이 좀 흐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참, 모닝커피는 하셨어요?

stella.K 2009-08-1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셨군요.
그렇다면 일전에 저랑 나눴던 의문을 푸셨겠군요.ㅎㅎ
근데 별점을 보니 그다지 프레이야님 마음엔 쏙 들지는 못했나 봅니다.
저는 나름 좋았는데. 하긴 이 책도 호불호가 좀 나눠지는 것 같더라구요.^^

프레이야 2009-08-12 10:46   좋아요 0 | URL
네네 알게되었지요. 근데 카페라떼가 칼로리가 높다는 건 그전에도 알고 있었어요.
전 다른 이유가 있는 줄 알았지요.ㅎㅎ
전 하루에 2-3잔 카페라떼 마시고 커피믹스도 종종 마셔요.
별셋은.. 술술 잘 읽혔고 재미도 있었는데 좀 미진하단 느낌이 들었어요.
작가의 개성으로 보면 무리없이 좋구요.^^

반딧불이 2009-08-1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커피 생각이 간절한 날인데...프레이야님의 리뷰까지 그야말로 뽐뿌질을 하는군요. 두드러기야 나든 말든 일단 한잔 마셔야겠습니다.(마시고 두드러기 창궐하면 프레이야님 덕분임다~)

프레이야 2009-08-12 22:43   좋아요 0 | URL
앗, 두드러기요? 커피 알러지 같은 게 있나요?
우야튼 창궐하지 않아야할텐데요 ㅎㅎ

비로그인 2009-08-1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커피는 지나간 옛사랑에의 그리움이려나요?
한때는 아침에 커피 한잔 못마시면 어떻게 사나..하던 때가 있었는데 위가 나쁜고로 이제는 점심 먹고 나서 까페 라떼 믹스 반개에 허쉬쵸콜렛 한 알이 다네요. (지금 마시는 중이랍니다)



프레이야 2009-08-12 22:45   좋아요 0 | URL
저도 위가 징후를 보이면 하루정도 끊었다가 다음날 또에요.
점심시간 마시는 커피군요. 초콜릿으로 카페인 보충? ㅎㅎ

무스탕 2009-08-1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탁환의 글은 처음 읽었는데 과연 술술 읽히는구나.. 생각은 들더군요. 그리고 전작들도 이런 스타일인가 궁금도 하고요.
전 이반이 젤 궁금했어요. 도대체 이 남정네의 몇%가 진실일까.. 싶은게요.

프레이야 2009-08-12 22:48   좋아요 0 | URL
이반, 영화로 태어나면 꽤 매력남일 것 같지 않던가요?
살아남은 따냐보다 비극적이기도 한 인물이니까 더 연민이 가는 남자 같다고 할까요^^
진실은 글쎄요.. 전 1%정도이지 않았을까 싶어요.ㅎㅎ

맥거핀 2009-08-13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탁환 작가는 다른 건 잘 모르겠고..참 재미있게 써요.
(몇 개 읽다보면 패턴이 매번 비슷해서 살짝 질리기도 하지만요.)
러시아 커피..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커피를 안 마시는 1人..;)

프레이야 2009-08-13 09:59   좋아요 0 | URL
네, 이이기꾼답더군요.^^
근데 그 좋은 커피를 안 마시는군요.ㅠㅠ

같은하늘 2009-08-14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탁환 작가님이 책을 재미나게 쓰신다니 급 관심이 가긴하는데...
저도 커피를 안 마시는지라 커피에 열광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잘 몰라요...^^

프레이야 2009-08-14 07:42   좋아요 0 | URL
네, 재미있게 읽혀요.^^
같은하늘님도 커피를 안 마시는군요. 이게 중독성이라..ㅠ

순오기 2009-08-15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실을 안 다녀서 댓글이 늦었어요~~ 이 책 궁금해요. 언젠가는 보겠지만...^^
커피 끊은지 1년 반쯤~ 집에서는 안 마시고 나가서 마실 기회되면 마시는 정도니까 완전 끊었다곤 말 못해요.ㅋㅋ

프레이야 2009-08-15 13:14   좋아요 0 | URL
이 책, 재미있게 읽혀요. 좀 아쉬운 점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