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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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은 막걸리를 즐겨 마셨다. 경기도 의정부에 살던 말년에 그는 해질 녘이면 단골 술집에 들러 혼자서 막걸리 한두 잔 걸치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당시 단골 술집의 주모는 할머니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천 시인은 단골 술집을 바꿨다. 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손바닥에 올려 놓고 뻔히 들여다보던 부인이 슬쩍 물었다. “새로 가는 술집 주인은 젊은 여인인가 보죠?”

 

시인은 아이처럼 화들짝 놀랐다가 늘 아내에게 했듯이 “문디 가시나…”라고 입을 삐죽거리며 대꾸했다. “새로 가는 술집은 잔이 더 크다 아이가.”

작고한 시인의 부인이 언젠가 사석에서 들려준 이야기다. 남몰래 술잔 크기를 재 보면서 속으로 득의양양했을 시인의 천진무구한 표정이 눈앞에 선하다. 그의 술 욕심은 무욕(無慾)에 가깝다.

 

그런데 천상병이 단골 술집을 바꾼 사연은 한 시인의 일화에 그치지 않는다. 천상병의 술잔은 문학의 존재 양식을 떠올리게 한다. 천상병은 홀로 마시는 술잔의 크기에서 자족(自足)의 환희에 도달했다. 혼자 끙끙 앓다가 원했던 문장을 쓰게 된 작가의 희열뿐만 아니라, 홀로 조용히 문학 작품에 감동한 독자의 눈물과 다를 바 없다. 모든 예술이 밀실의 산물이지만, 미술은 전람회장에서, 공연 예술은 무대에서, 영화는 영화관이란 공동 체험을 거쳐 수용된다. 하지만 문학은 낭독회를 제외하고는 원천적으로 독자가 나 홀로 감상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상병의 독작(獨酌)은 문학의 생태 원리를 반영한다.

 

프랑스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 ‘사랑의 야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페르시아의 한 왕이 중국과 그리스 화가를 한 명씩 불렀다. 왕은 집무실의 서로 마주보는 양쪽 벽에 각각 그림을 그리라고 지시한 뒤 둘 사이에 긴 장막을 쳤다. 약속한 기일이 되자 왕은 신하들을 이끌고 두 화가를 찾았다. 중국인 화가가 그린 벽화는 말로만 듣던 무릉도원(武陵桃源)이었다. 환상의 세계를 눈앞에 갖다 놓은 듯한 벽화 앞에서 왕과 신하들은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왕이 반대편 벽을 맡은 그리스인 화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장막을 걷으라고 명했다. 왕과 신하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스인 화가는 거대한 거울을 벽에 붙여 놓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거울 속으로 중국인 화가의 벽화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벽화보다 더 생생한 느낌을 주었다. 왕과 신하들은 그리스인 화가가 더 뛰어나다고 손을 들어 주었다. 그들이 더 좋아한 것은 거울 속에 투영된 벽화의 무릉도원 속에서 자신들이 노닐고 있는 모습에 홀딱 반했기 때문이다.

 

투르니에가 이슬람권에 전해오는 우화를 각색해서 만든 이 이야기는 복제예술인 영화가 판치고, 인터넷 동영상이 성행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로 읽힌다. 페르시아의 왕과 신하들이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초상에 환호작약한 것이나, 오늘날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 속에서 이미지 짜깁기의 유희에 열광하는 것은 뭐가 다른가. 인터넷은 혼자 놀지만, 동시에 타인과 함께 노는 가상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어느덧 혼자 있는 것에 서투르다.

 

"소설 읽기가 영화 보기보다 힘든 것은 자아 성찰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문학 평론가 김치수는 이미 말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관객 동원에 열성이고, 인터넷에 누구나 볼거리가 넘치는 올여름, ‘나 홀로’ 문화의 대표 격인 순수문학은 독자를 갈망한다. 홀로 막걸리 한잔에 입맛을 다셨던 천상병을 그리워하듯이.

 

박해현 기자

 - 조선닷컴 와플레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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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7-2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읽으면서 혼자 웃었군요. 퍼 갑니다.
 
 전출처 : 水巖 > ‘인터넷 중독 사회’ 아빠의 역할


<멋진 아빠되기>
‘인터넷 중독 사회’ 아빠의 역할은?
날씨 예측은 주변 상황에서도 알 수 있다. 개구리가 울거나,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곧 온다는 징조다. 경제에서 선행종합지수가 있다. 앞으로의 경제상황이 어떠할지를 여러가지 자료를 토대로 예측한다.

그럼 20년 후, 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 그 해답은 PC방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PC 보급률과 인터넷 사용률은 세계적이다. 학교 주변 PC방을 보자. 학교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이 밀물처럼 꽉 찼다가 저녁이 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주말이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이미 PC는 아이들의 생활이며 문화가 됐다. 그러므로 20년 후에도 당연히 세계적인 정보기술(IT)강국이 될 것이다. PC방에서 20년 후를 예측해본다.

청소년 범죄가 더욱 증가한다 =아이들이 PC방에서 자료검색을 하는 일은 백사장에서 동전찾기처럼 드물다. 모두 게임을 하는데 그 내용이 심각하다. 물론 낭만적인 게임도 있지만 주로 살인행위와 유사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 화면을 보면 섬뜩한 장면이 많다. 총으로 쏘아 죽이고, 칼로 베면 선혈이 낭자한 영상이 나온다. 그리고 동시에 점수가 올라가고 환호한다. 게임이 끝나도 걱정이 없다.

다시 엔터를 누르면 주인공이 되어 시작한다. 아이들은 재미로 하지만, 사실 지능적인 살인을 반복하여 학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인간성의 존중이나 휴머니즘은 전혀 없다. 그저 점수에 대한 만족과 아쉬움만이 있을 뿐이다. 며칠 전, PC에 중독된 5학년 쌍둥이 형제가 친구에게 보복한다고 20여 차례 칼로 찔러서 중태에 빠트렸다. 그러나 죄의식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미 많은 훈련을 통하여 무의식에 각인된 학습이 있기 때문이다.

왕따를 당하는 아빠가 더욱 늘어난다 =PC를 처음 접하는 연령이 7,8세로 낮아지고 있다. 아이가 일단 PC를 시작하게 되면 그 친밀도가 아메바의 핵분열처럼 두 배씩 빠르게 증가하며 중독현상도 일으킨다. 심지어 PC를 못하게 되면 금단현상을 일으킨다. 아이에게 PC와 아빠의 친밀도는 반비례한다. 아이의 마음에 아빠가 없다는 것은 놀이의 부재와 대화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 긴 공백은 나중에 왕따로 연결된다. 과연 한 지붕에서 산다고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혼율이 더욱 높아진다 =인터넷의 발달은 인스턴트 사랑을 양산했으며 짧은 사랑, 짧은 만남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번개팅은 이제 전설적인 이야기이며 인터넷을 통하여 성을 팔고 사는 것이 비밀리에 횡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풍조로 배우자를 구하는 과정도 짧아졌고, 상대방의 단점까지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지금 서로 사랑한다고 느낄 때 결혼하려고 한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이혼도 쉽게 한다. 그것의 증가는 고아원에 보내지는 아이가 늘어나며 천문학적인 사회비용의 증가를 예고한다.

이제 20년 후를 대비하여 아빠의 역할을 준비하자. 봄이 되어 메마른 씨를 척박한 땅에 뿌리는 것은 새싹이 돋아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자. 아빠되기는 쉽지만 멋진 아빠되기는 배워야 한다. 오늘 그리고 지금, 나부터 그 행복의 씨앗을 뿌리자.

권오진 ‘아빠의 놀이혁명’ 저자(www.swd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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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2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랑 컴 채팅보다 눈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컴보다 책을 가까이 하구요..주말에만도 말고요..^^ 평일에도 10분 정도라도요.. 아이들과 10분 대화 하는 거 날마다 지키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해요.. 비가 그쳤네요..
 
 전출처 : 기인 > '들이대다'라는 말의 성적인 폭력성

애인과 오늘 이야기하다가 '들이대다'라는 말을 내가 썼다. 최근에 유행하는 어휘이고 중국 여행중에 들었던 어휘라서 쓰게 된 것 같다. 애인이 이 '들이대다'라는 말이 성적인 뉘앙스가 있다고 그 말을 싫어한다고 했다.

사실 나는 그런 뉘앙스를 잘 아는 편인데 (시 전공자의 필수적 덕목이 아닌가!) 이 경우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애인의 말을 듣고 집에 와서 사전을 찾아보았는데, '들이대다'라는 말은 동음이의어가 있어서 성적 뉘앙스 또한 풍기게 된다. 애인 말로는 이 때문에 더 이 어휘가 유행한다고 했는데, 정말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 어휘를 쓰지 않기로 했다.

 

 

 

 

(* '들이대'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 것은 김흥국 때문이라는데, 위 책의 제목도 으~아 들이대! 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_-; 웃찾사에 '들이대'라는 코너도 있었다가 사라졌다. 원래 유머란 성적인 것을 우회해야 웃기는 법이기는 하다)

들이대다 1 -> 〕「동」【…에/에게】 마구 대들다. ¶나는 그 사람에게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들이대었다./그녀는 이웃집 여자에게 마구 욕을 하며 들이댔다. §

들이대다 2 -> 〕「동」&「1」【…에/에게 …을】 「1」바싹 가져다 대다. ¶코앞에 총을 들이대다/어머니께서는 편지를 불빛에 들이대고 읽으셨다./나는 그에게 증거물을 들이대며 따졌다./종대는 소녀의 귀에 입을 바싹 들이대고 속삭였다.≪최인호, 지구인≫§「2」물을 끌어대다. ¶보를 막아 논에 물을 들이대다. §「3」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어 주다. ¶동생에게 장사 밑천을 들이댔으나 얼마 안 가서 망했다. §「4」어떤 곳에 급히 가서 닿다. ¶환자가 위험하니 구급차를 빨리 현장에 들이대라. §&「2」「1」『북』총 따위를 마구 쏘다. 「2」『북』어떤 일을 힘차게 추진하다.

(이상 사전은 국립국어연구원 국어사전에서 인용)

즉 원래는 첫째 의미의 단어로 유행어가 된 것인데, 그 어휘에서 줄 째 의미 즉, '바싹 가져다 대다'라는 의미가 있어서 성적인 의미가 발생하게 되는 것.

으음. 역시 울 애인은 똑똑하다고나 할까. 영문학도이면서 외교관이니 역시 말의 '뉘앙스'는 그녀 또한 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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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희령이가 받아온

2006학년도 1학기 "자라는 모습" 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 조용하고 정직하며 의견을 정당하게 주장하고 통솔력 있음.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서 말하며 영특하여 창의적 사고력과 탐구력이 우수함 -  (자랑모드 이해해주세요^^)

희령인 한 학기동안 선생님을 좋아하고 학교를 즐겁게 다녔다.

이번 종업식과 함께 정년퇴임을 한 남자선생님이신데, 언제나 웃음을 살짝 머금은 부드러운 얼굴에

아이들에게도 존댓말로 대하고 숙제는 거의 없으며 수업시간에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신다.

나는 촌지를 드려보지 않았다.

솔직히 학기초에 아이가 한번 마음 상해서 온 적이 있어서 친구에게 고민스럽게 이야기했더니

친구는, 한 번 찾아가는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학교를 잘 안 가는 내 성질을 알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좀 두고 보았다. 그날 마음 상해서 온 희령이한테도

선생님이 너한테 화를 낸 게 아니라 네가 모르고 어쩌다보니 한 일이라도 

아무튼 규칙을 어겼으니까, 규칙을 어긴 일에 대해 화가 나신 거라고 설득했었다.

희령인 그후 칭찬을 자주 해주시고 상냥하게 대해주시는 선생님을 보며 선생님이 자기한테

화를 낸 거라는 생각을 고쳐먹는 눈치였다.

난 선생님을 믿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은 걸 속으로 기뻐했다.

정년퇴임을 하시는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긴다.

변변히 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스승의 날에도 희령이 편에 작은 꽃바구니만 드리게 했다.

물론 희령이가 손수 쓴 카드와 함께.

며칠 전에도 선생님께 드린다고 편지를 두툼하게 적어 봉투도 만들어(조잡하게^^) 넣더니

갖다 드리니까, 선생님이 고맙다고 하시며 아이들 앞에서 읽어주셨다며 좋아했다.

어제 퇴임식을 강당에서 하며 반아이들이 모두 울음바다였다고 한다.

그런데 희령인 울지 않은 두 명 중의 하나였다는데.. 그 이유가 가관이다. 아니 그 설명이 그렇다.

자기까지 울면 가시는 선생님이 너무나 슬픈 마음으로 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눈물이 나올 때 꾹 참았다고 한다.  이거 액면 그대로 믿어야할지, 애가 당돌하고 정이 없는 건지..

헷갈린다. ^^ 그래도 일단 칭찬은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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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6-07-23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령이에게 조언하고 싶은데 뭐 덧붙일 말이 없어요. 혹시 실수라도 하면 꼭 올려주세요.ㅎㅎ

프레이야 2006-07-23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희령인 자기방을 완전 쓰레기장으로 안답니다. 발 디딜 틈이 없어요.. 저 완전 죽겠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그거 치우느라요 ㅜㅜ 푸하님의 조언이라면 좀 들을라나~

푸하 2006-07-23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완벽하면 뭐 대화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소나무집 2006-07-23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할 만 하시네요. 우리 큰아이는 월요일에 방학하는데 무슨 말을 받아 오려나...
그리고 유아체능단에 다니는 작은 녀석(7세)이 방학하면서 들고 온 발달 카드를 읽다가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항상 한두 발짝 늦어서 늘 고민하게 만드는 작은 아이. 역시나 체력은 물론 운동 능력에서도 모두 평균치에 미치지 못합니다.
게임 활동시 행동의 정확성은 없고 승부욕에만 집착하는 경향, 정적인 수업에는 집중력이 부족, 장단을 이해하고 익히는 것을 어려워하고 악기 연주도 잘 이루어지지 않음, 친구들과 협동 작품을 할 때 협조적인 모습이 요청됨, 자신이 원하는 일에 고집 부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조율하는 태도 요구됨.
정말 어찌 키워야 할지 고민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7-23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액면 그대로 믿으셔야죠. 정직하며 정당하게 주장을 할 줄아는 딸내미구만.
멋져요, 그순간에도 그렇게 마음을 다잡을수 있는 어린딸.
스스로를 소중히 할 수 있는 아이가 참 의젓해보여요...^^

해리포터7 2006-07-2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령이 참 당차네요.배혜경님..든든하시겠어요..예쁘게 키우셨네요..2학년이면 울딸이랑 동갑이군요..한참 이뿔때지요^^

프레이야 2006-07-2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토닥토닥~~ 어제 여동생이 울집에 와선 5학년 큰아들은 행동이 너무 느리고 매사에 굼떠서 큰일이라고 선생님이 오죽 답답하면 그렇게 써서 보냈을까, 그러드라구요. 이해력이 한 박자 떨어지니까 그런 것 같다구요. 유아체능단은 잘은 모르겠지만 활동중심의 수업이 많을 줄 압니다. 아이가 적응하기에 힘이 들어 그런 건 아닐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정말 아이를 낳는 일보다 잘 키우는 일이 어려워요. 하지만 조금 다르게,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좋은점이 더 많을거에요^^

건우와연우님, 감사합니다..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희령인 말을 논리적으로 잘 하는 편이에요. 상대로 하여금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끔 하는 아이에요. 어떨 땐 넘 어른스러워보이구요.. ^^

해리포터7님, 네 든든해요. 덩치로 보나 ㅎㅎㅎ 님딸도 2학년이죠! ^^

또또유스또 2006-07-2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는 어른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라는데...
훌륭한 부모 밑에 이렇듯 훌륭한 따님이...
음.. 알라딘에만 있으면 울 아들도 언젠가는...
흑~~ 배혜경님 무척 많이 부러워요~~~~~~~~~~~~~~

sooninara 2006-07-2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령이 멋지네요. 철이 일찍 든건지..앞으로 희령양의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참 2학기엔 새 선생님이 오시나요? 좋은 분이 와야할텐데..

프레이야 2006-07-23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부끄~~
수니님, 고맙슴다. 2학기엔 새로 오실 건가 본데.. 누구실지는 아직? 좋은 선생님이 오셔야 아이들이 행복할텐데 말이에요^^

조선인 2006-07-2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기, 2학기 선생님이 다르다니, 전 그게 걱정입니다.
희령이가 잘 적응해야 할텐데요.

프레이야 2006-07-2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근데 별로 걱정 안 되네요. 어떤 엄마는 걱정하시드라구요. 새로 인사 드리러 가야하고, 이러면서요^^ 전 그건 괜찮은데 그저 아이들이랑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선생님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만 드네요.. 적응은 잘 할 걸라 믿는답니다.^^
 
 전출처 : 水巖 > ‘시간관리 중요성’ 아이와 고민


<멋진 아빠되기>
‘시간관리 중요성’ 아이와 고민
돋보기로 불을 붙이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바람이 불지 않는 조용한 장소와 마른 나뭇잎과 같은 재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태양빛을 돋보기에 통과시켜 재료에 초점을 맞추고 몇 분이 지나면 연기가 나고 불이 붙기 시작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자주 쓰는 잔소리는 어느 집이나 대동소이하다. 그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하는 말은 ‘공부해라’다. 그런데 이 표현은 자식이 잘 돼라는 사랑의 말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지만, 이 때문에 아이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심지어 영화 ‘빠삐용’처럼 탈출하려고도 한다. 좋은 말도 여러 번 들으면 싫은데, 듣기 싫은 말을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엄마가 열심히 채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을 함으로써 부모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그럼 공부하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와 예습, 복습을 하라는 말이다. 물론 아이도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력이 부족하다.

아이는 순간순간 자신이 좋아하는 TV를 잠깐 보거나, PC에서 재미있는 게임을 조금만 하고 공부를 하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잠깐이 몇 시간이 되고 해야 할 일을 놓쳐 버리고 만다. 결국 시간이 부족하여 숙제와 예습은 주마간산격으로 하고 학교나 학원에 간다. 이런 악순환의 과정을 볼 때 엄마의 외침은 초점을 빗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는 아직 어리기에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시간관리다. 아이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간은 항상 그대로 이지만 방심하면 여지없이 빨리 흘러간다.

그러므로 이제 ‘공부해라’ 대신에 시간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 사용방법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 분야는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아빠가 잘 할 수 있다. 요즘은 회사에서 심지어 초관리까지 하는 세상이다.

우선 아이와 시간사용에 대하여 대화를 해 보자. 아빠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시간을 사용하는 동선을 살펴서, 반복적으로 실수하는 부분을 체크한다. 그것으로 시뮬레이션과 피드백을 함으로써 시간에 쫓기는 원인을 밝히고,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자. 성냥불도 약한 바람에 꺼질 수 있듯이 PC나 TV도 심각한 방해요소라는 것을 알려주자. 전제 조건이 있다면 아이의 목표가 있는지 점검하자. 서두의 돋보기 예와 같이 아이에게 목표가 분명하다면 불이 붙는 것은 여반장이다. 만일 그것이 없거나 약하다면 시간관리란 어려울 수 있다.

신바람 나게 공부하며 많이 놀고 싶은 것이 모든 아이들의 마음이다. 그것을 원한다면 우선 몸이 가뿐해야 한다. 시간에 끌려 다녀 서는 불가능하다. 시간을 끌고 다녀 보자. 그러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다. 드디어 광각렌즈로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이제 아빠는 사회에서 체득한 시간의 노하우를 아이에게 전수해 주자. 아빠가 경험한 시간 활용의 실패와 성공담도 들려주자. 그것이 아이와 아내를 위하는 것이며 결국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이다.

그런 시스템이 아이에게 정착된다면 이제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말은 ‘공부해라’가 아니라 ‘시간관리 잘 하고 있니’가 될 것이다.

권오진 ‘아빠의 놀이혁명’ 저자 (www.swdad.com)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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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22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생각을 머릿속에 얻어갑니다...^^;;
경험담은 아이들에게 가까워질수있는 계기와 이해력까지 더해 더 친근감있게 다가갈수있을것 같네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