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문학부문 서평단을 마치며, 처음의 결심과는 달리 성실하게 임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다 읽고 다 써내지 못했다. 어느 분은 한 편을 써도 나처럼 성실하게 쓴 리뷰는 다른 리뷰 몇 개에 해당될 정도라고 귀엽게 우겨주셔서 마음으로 힘이 되었고 고마웠다. 역시 말의 힘은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의 힘이다.
1.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 <헤세의 사랑>과 <헤세의 예술>
헤르만 헤세의 문학을 접한 사람이든 그 이전의 사람이든
한 문호의 정신세계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짧은 글귀들이
담겼다. 하나하나 소중하고 빛난다.
2. 내맘대로 BEST 5
그러고보니, 좋은 책들이 많았다. 감사하다.
마음에 썩 당기지 않은 책들도 있었지만.
내 취향의 문제이겠거니..
3.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 구절
"어떤 나이에 도달한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난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또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늘 미성년자로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늘 우리 위에 군림할 것이다."
- <2인조 가족> 133쪽, 양철북, 샤일라 오흐 지음
괴짜 할아버지와 사는 열여섯 살 여학생이 이 정도의 삶의 통찰을 할 수 있을까마는
나는 이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컨드 정신! 겸손과 겸허를 마음에 새기고 독선과 아집은 버릴 수 있는 정신이다.
내가 타인의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래에 산다는 마음으로 생을 좀더 너그러이
수용하라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는 미완의 작품이므로 내세울 것 없으니 욕심 부리지 말고
감사하라 말한다. 존재가 완성되는 '어떤 나이' 혹은 '어떤 지점'은 없는 것이다. 우리는 늘
그것을 잊고 방자하지는 않은지. 그저 오늘을 넉넉하고 유쾌하게 살아갈 일이다.
(이렇게 잘 못하니 글로 다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