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과 2월 동안 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한 도서다. 

1. 설령 

 미우라 아야꼬 지음 / 설우사 

   독실한 기독교 신자, 미우라 아야꼬의 소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기초로 다분히 교조적이고 종교적이지만 

   그것을 초월한 고차원의 인간 미덕이 있다.  살신성인 정신으로  

                        사랑을 실천한 어느 젊은이의 이야기.

                        시각장애인 회원의 신청도서였다. 

 

2.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한승원 지음 

  고향 전라도에 토굴을 짓고 장르를 두루 섭렵하며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는 한승원이 그의 작품을 예문으로 들며 글쓰기 비법을 

  말해준다. 하지만 특별하고 구체적인 비법을 기대하면 실망이 될  

  책이다. 글쓰는 사람의 기본 자세에 초점을 맞춘 근본적인 마음자세

  로 초점을 두고 읽으면 유익하다. 

 

3. 21세기를 사는 지혜, 배신 

 

  김용철 외 지음 / 한겨례 출판사 

  한겨례 특강 '배신'편을 묶은 책이다. 

  연극인 오지혜의 사회 및 인터뷰로 청중들과 함께 하는 살아있는 

  언어와 사고가 숨쉬는 책이다. 배신의 아이러니적 미덕을 

  발견할 수 있고 진정한 배신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일치에 대한 자성을 하게 될 것이다. 

 

 

4.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오바마 이야기 

                                          

 버락 오바마의 평전, 청소년을 위한 도서로 나와 읽기에 무난하다. 

 그의 연설문들이 영문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의 가족사와 유청년기를 거쳐 그의 과거 행적을 읽을 수 있다. 

 대통령이 된 후의 (지금까지의) 행보와 그의 과거 지향점이 모순에  

                                        이른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씁쓸하다. 

 

5. 섬 

 

  르 클레지오 지음 

 200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방랑 작가 르 클레지오의  

 비교적 후반 소설. 레옹이라는 인물이 다시 랭보와 오버랩되며 

 손자가 할아버지 대의 조상과 겹쳐지는 자기정체성 찾기의 여행.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자연의 위대함과 물질문명이 회귀해야할 

 모태로서의 자연이 시적이며 은유적이며 화려한 문체로 그려진다.  

                                        수르야바티와 레옹의 사랑은 자연과 도시, 원시와 문명의 결합이다.

                                        분량이 많아 mps 시디로 제작하면 용량이 꽤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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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이클 베이든의 법의학 이야기 <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를 시작했다. 1A, 1B, 2A까지 녹음했다. 흥미로운 분야다. 그중 오늘 밑줄 그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실 우리는 살아온 대로 죽는다. 변사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몸은 그 주인이 평생에 걸쳐 가한 이롭고 해로운 일들을 반영한다. 흡연, 음주, 안경의 착용(콘택트렌즈도 눈의 모양을 바꾸어놓는다), 약물복용, 성적 취향, 스트레스, 운동, 자살의 방법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기호와 욕망의 종류는 피부 안, 피부 위 그리고 피부 밑에 모두 드러난다. 시체에서는 마치 그 사람의 일대기라도 되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을 읽어낼 수 있다. 

(22-23쪽) 

 

 원제 DEAD RECKONING 

 마이클 베이든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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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0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독을 할 때면 속으로 읽을 때보다 더 집중이 되거나 기억에 오래 남거나 하나요? 문득, 그게 궁금해졌어요.

프레이야 2009-03-05 23:20   좋아요 0 | URL
그럴 때도 있고 오히려 안 그럴 때도 있어요.
발음은 물론 단어 하나 토씨 하나 끊어읽기 그외 괄호 부분
주석부분까지 읽어야 하고 호흡을 고르게 가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어떨 땐 내용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다시 돌아가 속으로 한 번 더 읽고 가요.
그래서 전 낭독하다가도 연필을 들고 밑줄긋기를
해요. 그러면 내용을 놓치지 않고 일거양득이 돼요.^^
소설처럼 대사가 많은 책은 나름 그 재미가 있구요.

바람돌이 2009-03-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애들 책 읽어주는 것도 너무 힘들던데... 혜경님 정말 대단하세요.
혜경님의 낭낭한 목소리로 듣는 책은 어떤 느낌일까요? 낭독하는 혜경님의 모습이나 그 마음까지 너무 멋져보이는거 아시죠? ^^

프레이야 2009-03-06 10:42   좋아요 0 | URL
같은 사람의 목소리도 그날그날 미묘하게 달라져요.
그래서 전날 읽었던 끝부분을 조금 듣고 되도록이면
그 목소리톤에 맞춰서 이어나가려고 해요.
어떤 날은 고르고 맑은데 어떤 날은 잠기고 긁히는 소리가 나구요.
낭낭한..우히힛~ 괜스레 기분 좋아요, 바람돌이님.
해아나 예린인 서로 읽어주기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엄마 목도 서서히 덜 아프고요.^^

bookJourney 2009-03-06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독녹음을 하시는군요. 혜경님, 너무 멋져요!!!

프레이야 2009-03-06 10:43   좋아요 0 | URL
O형 같은 B형 책세상님 ^^
호호.. 그저 좋아서 즐겁게 하는 일이에요.^^

무스탕 2009-03-06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께서 녹음해 준 책들을 듣는 분들은 마음이 편안해질것 같아요.
책 읽으시다 좀 흥분되는 부분에선 같이 목소리 커지고 슬픈 부분에선 덩달아 처지거나 가라앉지 않나요? ^^

프레이야 2009-03-06 10:45   좋아요 0 | URL
듣는 사람에게 편안하게 들리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해요.
실장이 제가 제일 편하게 읽는다고 하더군요.
더 잘해라고 한 말일텐데도 기분은 좋았어요.ㅎㅎ
읽다가 울컥했던 부분도 있고 목소리가 떨리던 부분도 있었어요.
리와인드해서 그 부분은 다시 읽었죠.^^

stella.K 2009-03-0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읽고 봉사도 하고 일석이조네요.
저도 예전에 이런 봉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낭독은 더듬거려서 못하고...목소리는 좋은데.쩝.

저 한승원의 책은 군침만 흘리고 있습니다.ㅜ.ㅜ

프레이야 2009-03-06 13:29   좋아요 0 | URL
네, 두마리 토끼에요^^
한승원의 저 책은 뾰족한 비법이라고 보긴 좀 그래요.
스텔라님이라면 그정도 비법은 가지고 계실 듯해요.
목소리 좋다고 자부하실 수 있을 정도면 아~ 듣고싶어요^^

꿈꾸는섬 2009-03-0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의 목소리가 궁금해요^^ 물론 아름다우시겠죠.^^

프레이야 2009-03-07 14:49   좋아요 0 | URL
아뇨.ㅎㅎ 마이크 앞에서만 가다듬으니까요.

순오기 2009-03-09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 사람 앞에서 읽어주는 것과 낭독을 녹음하는 것은 좀 다르겠죠?
고운 목소리에 정성을 담아 낭독하는 혜경님도 떠올려봐요.^^
나도 더 나이 먹어서 책읽어주는 할머니로 살고 싶은데 목소리가 문제되겠다~ㅋㅋ

프레이야 2009-03-11 00:41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 책읽어주는 할머니 같이 해요^^
언니 목소리 좋은 건 제가 이미 아는데요 뭘.ㅎㅎ
사람들앞에서 낭송할 때보다 혼자 녹음실에 앉아 낭독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아요. 낭송과 낭독은 다르긴 하지만요.
그게 아니고 사람들 앞에서 실제 읽어주는 것도 다르긴 할 거구요.

뽀송이 2009-03-10 23:16   좋아요 0 | URL
ㅎ ㅎ 순오기님, 혜경님 두분 다 따스한 사람 냄새나는 낭독하실 것 같아요.^^
혜경님의 그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 저도 들어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9-03-22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골고루 다 있네요. 낭독할 책은 혜경님이 직접 고르시는 건가요?

프레이야 2009-03-22 09:25   좋아요 0 | URL
네, 녹음실 책장에 비치된 책 중에서 제가 골라요.
같은 장르만 계속 읽으면 지루하니까 골고루 고르는 편이구요.^^

폭설 2009-03-2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좋은 돕기를 하시네요.^^ 저도 목소리 더 늙기 전에 녹음봉사 한번 하고 싶은디.. 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부산은 아닙니다만.
아무나 받아주나요? ㅋㅋ... 아니면 목소리시험 통과해야 하나요?

프레이야 2009-03-23 07:49   좋아요 0 | URL
어느 지역인지 모르겠지만... 부산에는 부산경남 점자도서관 본원이 있어요.
목소리 시험 통과는 해야해요^^ 오디션을 보는 셈인데요..
전 두페이지 가량의 글을 주더군요. 그걸 녹음해서 시각장애인분들이 듣고
통과되어야해요.^^

Alicia 2009-03-2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승원의 책은 신문에도 소개가 되었던데 어떤가요?
테크닉에만 치중한게 아닌가 싶어서 열어보고 사야 할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9-03-25 20:29   좋아요 0 | URL
그 반대에요, 알리샤님.
오히려 테크닉에 너무 치중하지 않은 게 흠이라면 흠일 것 같은데요.
글쓰기의 구체적비법을 말하기보다는 본질적인 얘기를 하고 있어요.
거의 모두 자신의 글을 예문으로 들면서요. 그리고 그 예문이란 게 각 꼭지의 내용과
썩 맞아떨어지진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읽고나면 거꾸로 더 갈증이 날 수도 있어요.^^

희망찬샘 2009-03-29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좋은 일을 하시네요. 저희 어머님도 오랜 시간 맹인선교회에서 봉사를 하시는데... 저도 이 담에 시간 나면 봉사해야지 하고 맘 먹는데 이런 맘은 봉사의 기본에서 벗어나는 거지요?

프레이야 2009-03-30 07:30   좋아요 0 | URL
^^ 무리해서 하는 건 뭐든 별로인 것 같아요.
오래 가지도 못하구요. 시간이 그래도 조금 여유있을 때 하시는 게 맞지요.

지우개 2009-03-3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혜경님 같은 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얼굴도 예쁘시지만 마음도 참 예쁘세요.저도 한때 공부방아이들에게 봉사로 책읽어주기활동을 했었는데 갔다오는길에 많은 것을 마음으로 담아오곤 했었어요.읽어주기...몸 밖으로 소리를 내어 이야기를 전하기만 하는것 같은데 그 온기가 나에게도 듣는이에게도 행복한 시간이 되더라구요.

프레이야 2009-03-31 21:12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 미술엄마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서로에게 행복한 시간이죠.
저도 그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다른 생각을 전혀 할 수도 없고 온전히 마음 쏟을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집에서 좀 멀어도 그래서 만날 달려가고 싶은가 봐요. 운전하며
가는 길에 커피 한 잔 사서 음악 들으며 때로는 부르며 가는 그 시간도 참 좋아요.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