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20830195253894

이중섭의 아내 이남덕 여사가 101세로 13일에 도쿄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서귀포 이중섭길과 미술관, 가족과 단란했던 작은 집이 생각난다. 

가난했던 화가는 서귀포에서 사는 동안이 가장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왜관 구상문학관에는 구상 시인이 1953년에서 1974년까지 왜관에서 살 때 친교 맺은 작가들 중 가족처럼 지낸 이중섭과의 교류도 구상 가족을 담은 그림 한 장으로 전시되어 있다. 이중섭이 그림을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보고 반가웠던 기억. 2016년 4월 사진 우측 끝에 벽에 걸린 그림.
 
2018년 7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이중섭 전시회의 기억도 난다. 애틋하고 고단하지만 사랑스러운 애칭으로 쓴 그림편지는 물론, 구상의 “초토의 시” 초판본을 보았다. 이 책 표지그림을 1956년 이중섭이 그렸다. 그해 중섭도, 1952년에 생이별한 가족을 그리워하다 병든 몸으로 가난한 세상을 떠나갔다.


나의 소중하고 소중한 사람
멀리 떨어져 있어도 … 언제나 내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고 끝없이 힘을 불어넣어 주는
내 마음의 아내, 다정한 남덕군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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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8-30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세기를 살다 가셨군요…. ㅎㅎ 프님 동시에 댓글 달었네요!! 일본에서 사셨군요. 자녀분들이 있다면 거의 칠팔십 되셨겠는데요.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시지 않으셨길…

프레이야 2022-08-30 22:58   좋아요 2 | URL
오래 사셨더군요. 온갖 고생을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갔네요. 1952년에 아픈 아버지를 보러 아들들 데리고 일본으로 간 게 마지막이었다고 하지요. 저렇게나 이쁜 여러가지 애칭으로 부른 중섭도 귀엽네요. 얼마나 애틋했을까요.
거의 동시에 댓글^^

기억의집 2022-08-30 22:51   좋아요 2 | URL
그쵸. 요절해서 더 애틋했을 것 같어요..

프레이야 2022-08-30 22:58   좋아요 2 | URL
소의 말은 드높고 물질은 가난했던 화가 이중섭 ㅠ 안중근도 그렇고 자식대까지 이어지질 못하네요 정신이.

mini74 2022-08-30 2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프레이야님. 추모의 글에 어울리지 않는 글같아서 댓글 지웠어요 ㅠㅠ 부인분의 삶도 너무 힘드셨을 거 같아서요 ㅠㅠ 그 곳에선 사랑하는 이 만나 행복하시길.

프레이야 2022-08-30 23:18   좋아요 3 | URL
두 분의 이야기가 너무 유명하니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중섭이 절절히 부른 애칭들 생각하면 미소가 번져요.

얄라알라 2022-08-30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18년에 직접 찎으신 사진 찾아서 추모의 글로 엮어주신 건 가봐요.
역시나 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22-08-30 23:41   좋아요 1 | URL
얄라 님 고맙습니다.
또 한 사람이 떠났네요.

희선 2022-08-31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들 때도 있었겠지만, 오래 사셨군요 구상 시인이 아팠을 때 이중섭이 천도복숭아 그림을 그려줬다고 한 이야기 생각납니다 그런 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네요


희선

프레이야 2022-08-31 10:10   좋아요 0 | URL
가난한 화가가 최대한 할 수 있었던 마음 다정한 사람이었던 같아요 중섭은.

거리의화가 2022-08-31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덕분에 소식을 알게 되었네요ㅠㅠ 부디 영면하시고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에는 어떤 생각을 하며 가셨을지 궁금하네요.

프레이야 2022-08-31 12:02   좋아요 1 | URL
백세를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아빠가 지금 구순이니 요샌 그럼 상상도 해봅니다.

책읽는나무 2022-08-31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내분이 돌아가셨군요?
까맣게 잊고 지냈었는데...
그래도 꽤 장수하셨네요.
평안하게 눈을 감으셨길 바랍니다.
남편분과 그곳에서 만나실 수 있기를^^
아내분이 발가락이 플라타너스였던가? 발가락 다섯 개가 닮았다고 별명을 지어 그림도 그리고 편지를 썼던 글이 기억나는데 그 별명은 또 기억이 가물가물...^^;;;;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제주의 그 작은 방을 보았을 때 마음이 참 아팠었네요.

프레이야 2022-08-31 11:17   좋아요 2 | URL
저도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당연히 돌아가셨을 줄 알았는데 한 세기를 살다 가셨네요.
그 많은 그림과 편지들 은지화. 애칭이 넘 귀엽죠.
서귀포 그 작은 방 ㅠ

바람돌이 2022-08-31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중섭화가가 가족을 그리는 글이나 편지, 그림을 보면 너무 애틋하더라구요. 얼마나 그리웠을까? 우리 현대사의 아픔 한 가운데를 고통으로 살아간 분들이 부디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곳에서 보고 싶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요.

프레이야 2022-08-31 12:00   좋아요 0 | URL
편지글과 그림만 봐도 성품이 어찌나 다정다감한지요.^^
그렇게나 오래 살고 계신 줄 몰랐어요.
한 세기를 살다 간다는 건 어떤 걸까요.

2022-08-31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31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