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두 자릿수를 기록해보려 기를 썼으나, 결과는 고작 6권.
그래도 지난 달에 비해 두 배를 읽었다.음하핫 (지난 달 세권)
1. 싸울때마다 투명해진다 – 은유
2. 작가라는 사람1 – 엘레노어 와크텔
3. 작가라는 사람 2 – 엘레노어 와크텔
4. 타자의 추방 - 한병철
5. 열한계단 – 채사장
6.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이달의 책으로 채사장의 <열한 계단>을 꼽는다.
겨울 쯤 마저 읽지 못하고 반납했던 은유님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여전히 눈에 꽂히는 문장들.
엘레노어 와크텔이 인터뷰한 작가들을 들여다보면 변화된 세계문학의 흐름이 감지된다.
2017년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꼽으라면 캐럴 실즈, 윌리엄 트레버가 아닐까?
이들 인터뷰가 <작가라는 사람 1권>에 있다.
어쩌면 여기에 수록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2018년 이후 인구에 회자될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들의 인터뷰는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한병철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일까?
여전히 좋은데 이제 더 이상 새롭진 않다.
채사장과 비슷한 계단을 밟아온 것 같은데(죄와 벌, 기독교, 붓다, 니체, 우주, 우파니사드 등등)
채사장은 잘 사는데 나는 왜 요모양 요꼴일까? 더 치열하게 읽지 않아서?
어릴 때 공산당 선언을 읽지 않아서?
"네가 바로 그것이다Tat tvam asi"
수 백번 접한 구절이다. 이상하게도 저 구절이 또 다시 신경이 쓰였다.
기쁨이거나 슬픔이 느껴지기보다는 서글픈 감정이 일었다.
왜일까?
내가'그것'이 아니란 걸 깨달아서일까?
<우파니사드>의 가르침대로 세계는 환영, 마야인가?
세계가 환영이라고 믿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가 이 모든 악을 만들었단 말인가?
아트만은 브라흐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사기를 친 걸까?
세계의 부조리와 악을 개인에게 환원시키기 위해?
기됵교처럼 인간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기 위해?
그래서 인간을 구속하기 위해?
모르겠다.
나에게는 여전히 올라야 할 계단이 무수히 많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