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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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단행본이었다면 리뷰를 쓰지 않았으리라. 로마의 일인자 1권에 비해 2권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이건 전적으로 취향 때문인데, 삼국지도 그렇고, 일리아스도 그렇고 전쟁이 터지면, 나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 어찌나 평화를 사랑하는지.)

 

넷째 해(기원전 107),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집정기는, 집정관이 된 마리우스가 총사령관이 되어 아프리카 원정에서 승전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다섯째 해에 마리우스는 달팽이 덕후 바기엔니우스 덕분에 난공불락의 요새를 공격할 길을 찾아 유구르타의 요새를 점령한다.

 

2권이 다시 힘을 내는 건 여섯째 해인 기원전 105년 부터다.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와 나이우스 말리우스 막시무스의 집정기.

 

술라는 보쿠스 왕을 협박해 계략으로 유구르타를 생포한다. 2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루푸스의 조카인 아우렐리아다. 1권의 율릴라가 베누스 여신이였다면 2권의 아우렐리아는 여신 디아나다. 그리스에 헬레네가 있었다면 로마엔 아우렐리아가 있다? 로마 국대급 미모. 로마의 난다 긴다하는 모든 명가문 젊은이들이 아우렐리아에게 청혼한다. 아우렐리아의 아버지인 코타는 막강한 권력자 가문을 적으로 둘까 우려해 신랑에 대한 결정권을 아우렐리아에게 떠넘긴다. 오늘날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당시의 로마 관습을 고려하자면 파격적인 결정이다. 루푸스는 조카인 아우렐리아를 초대한 자리에, 카이사르의 둘째 아들 가이우스 율리우스를 그녀에게 소개한다. 일종의 중매였던 셈.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아우렐리아와 가이우스는 집안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식을 치른다. (이 두 사람에게서 태어날 아들이 그 유명한 카이사르라고.)

 

아우렐리아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젊은 변호사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에게 사업을 제안하듯, 카이피오의 딸 세르빌리아 카이피오니스와 자신의 결혼, 자신의 친구이자 카이피오의 아들인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2세와 자신의 동생 리비아 드루사와의 결혼을 제안한다. 문제는 리비아 드루사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이 카이피오 2세였다는 것. 리비아는 오빠인 드루수스의 명령을 거부한다. 두루수스는 Yes란 말이 나올 때까지 여동생을 방에 가둔다. 로마의 보바리 부인이 될 뻔했던 리비아는 가까스로 문학과 현실의 차이를 구분하고 오빠의 명령에 복종한다.

 

아프리카는 평정되었으나 이제 게르만족이 로마를 향해 진군한다. 말리우스가 총사령관이 되지만 드루수스의 장인인 카이피오는 지휘권을 자신에게 넘기라며 말리우스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 아우렐리아의 아버지인 코타가 두 사람을 설득하러 파견되었으나 여전히 카이피오는 지휘권을 넘기라며 고집을 부린다. 카이피오가 자신의 자존감을 내세우는 사이, 로마군 10만 명이 게르만족에게 전쟁이 아니라 학살당한다. (게르만족은 전쟁을 위해 태어난 종족일까?)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난 드루수스는 부상당한 마르시족 퀸투스 포파이디우스 실로를 구한다. 드루수스는 자신의 장인인 카이피오의 자만심 때문에 대참사가 벌어진 것이라 실로에게 털어놓는다.

 

마르시족 병사 6천 명과 마르시족 하인 2천 명이 어제 이곳에서 죽었네. 그런데 이 지경이 된 게 

어느 고귀하신 로마인 머저리가 어느 비천한 로마인 머저리한테 앙심을 품은 탓이라고?”

 

코타를 통해 원로원과 로마 시민들은 로마 군이 게르만족에게 대패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루푸스는 이제 게르만족을 막을 사람은 아프리카를 평정한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그의 군대 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기득권인 원로원 의원들은 그의 주장에 반대한다.

 

루푸스를 대신해 법무관 마니우스 아퀼리우스가 원로원 의원들 앞에 나선다. 아퀼리우스는 부재중 선거를 통해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집정관으로 선출할 것을 원로원도, 평민회도 트리부스회도 아닌 1계급과 2계급으로 이루어진 백인조회 투표로 결정할 것을 주장한다.

 

백인조회의 투표 결과, 예언자 마르타의 예언대로 마리우스 가이우스가 두 번째로 집정관에 선출된다.

본인은 후보인지도 몰랐거늘!


마리우스와 술라가 로마로 귀환한다. 마리우스와 율리아가 기쁨으로 가득 찬 해후를 했다면 술라와 율릴라의 해후는 전혀 딴 판이었다. 율릴라는 언니인 율리아 보다 남편을 더 사랑했지만 술라는 율릴라가 자신을 더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율릴라가 지겨워진다.

 

아헤노바르부스의 죽음으로 대신관단에 공석이 생긴다. 그의 아들인 아헤노바르부스 2가 대신관이 될 차례였다. 문제는 아버지도 개차반이었지만 아들은 더 끔찍한 인간이었다. 원로원은 스카우루스의 주동하에 드루수스에게 대신관 자리를 맡긴다.

 

스카우루스에게 앙심을 품은 아헤노바르브스 2세는 토미티우스 신관선출법을 발의해, 통과시킨다. 법안에 따라 기존 대신관들이나 조점관들 합의로 신임 대신관이나 조점관을 임명할 수 없게 되었다.

 

갈수록 자신들의 특권을 상실해 간다고 생각하는 누마디쿠스 같은 귀족들은 현실에 분개한다.

 

역사를 보면 나라의 패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기득권의 사리사욕 때문이었다. 역사의 거울에 비추어 봤을 때, 아직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존속한다는 건 미스테리다. ‘현대의 원로원인 한국의 기업가, 정치인, 법률가, 종교인들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땅을 뚫고 하늘을 찌를 태세다. 이명박 때 뿌려진 악의 씨앗들이 박근혜를 맞아 뿌리를 내리고 활짝 피어 만개 중이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착취당하고 학살당해야 저항이 시작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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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6-0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건 제가 가장 취약한 장르. 등장인물들 사돈에 팔촌까지 다 나오는 소설이군요. 왕좌의 게임 시즌1을 반쯤 보다가 포기한 1인으로서 (얼굴, 이름, 집안, 기억못해서) 이런 대서사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으신 것을 보고 저 막 지금 감탄하고 있어요. (*.*)

시이소오 2016-06-09 20:07   좋아요 0 | URL
저도 등장인물 떼로 나오면 멘붕이에요ㆍ그래서 정리해논거죠 ㅋ ㅋ

yureka01 2016-06-0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는 스스로가 망해갔던.. 뭐든 적은 내부에서 곪아가는게 보통이었나 봐요..ㄷㄷㄷㄷ

시이소오 2016-06-09 20:12   좋아요 1 | URL
새누리당이나 박그네를보면
로마원로원도학을 뗄듯합니다 ㅎ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