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의 빅픽처 - 저성장 시대의 생존 경제학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주식을 해 본적이 없다. 하루 먹고 살기에 급급한데 무슨 주식? 아마 앞으로도 할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이 책을 왜 읽었는가? 선대인이기 때문에 읽었다. 신자유주의를 찬양하는 자칭 경제학자라는 것들이 판치고 있지만 선대인과 우석훈. 이들이야말로 서민을 위한 경제학자들이다. (선대인과 우석훈이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하다니!) 혹시나 어디선가 돈벼락이 떨어져 주식에 투자할 마음이 생긴다면 나는 이 책을 재독 한 이후 투자하겠다.

 

전문가나 애널리스트 말 믿고 투자하다간 쪽박차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침팬지보다도 멍청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버튼 멜키엘이 199810월부터 20024월까지 총 142회에 걸쳐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침팬지의 수익률은 10.2%였고 전문가의 수익률은 3.5%였다.

 

선대인은 웬만하면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성장 시대에 예전처럼 주식으로 대박을 터뜨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야겠다면? 그가 추천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성장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거다.

 

최근 4년간 주가 상승 종목을 조사한다. 상위 100개 종목 안에서 최근 2~3년간 꾸준히 주가가 오른 종목을 체크한다. 이중에 상위 30개 종목을 골라 눈 딱 감고 묻어 놓으면 1년 후 비교적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1년에 9.9프로, 복리로 따지면 3년 동안 32.2%의 수익률이다.

 

개인이 30개의 종목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선대인은 3~6개월 사이의 추세를 조사해보고 전반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있는 15개 종목에 투자하기를 조언한다. 이럴 경우 주가 상승률은 어느 정도일까? 1년 동안 평균 주가 상승률은 47.1%에 달한다.

 

앞장에 설명한 내용들은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상식적인 내용들 아닐까. 예를 들어 달러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가 역시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가 오르면 유가는 내려간다) 유가가 내려가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당연히 항공사 주식을 사야한다. 기름값이 떨어지면 비용이 줄어들고 실적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 (안 올리면 외국자본의 이탈 우려가 있다) 무턱대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두 배 이상의 이자를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떨이지고 철강이나 원자재 값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타이밍에 포스코나 현대제철에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

 

전반적으로 조선, 자동차, 은행, 환경, 건설 등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그렇다면 어디에 관심을 쏟아야 할까?

 

첫 번째로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2024년이면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을 합친 시장 규모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믿음이 가진 않는다면 해외 기업들에 투자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녹색산업. 탄소 배출권을 줄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 자동차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할 추세다. 풍력발전 기업 덴마크 베스타스, 중국 대형 태양광 생산업체 잉리그린에너지 등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슬라, 중국의 비야디, 넥스트EV와 같은 전기자동차 기업들도 주목해봐야 한다. 중국정부는 환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따라서 베이징수도그룹과 광대국제유한공사와 같은 환경기업들 실적도 급성장 중이라고 한다.

 

유가는 앞으로 오를까 내릴까? 선대인은 내릴 확률이 더 높다고 전망한다. 미국 셰일오일업체들의 기술혁신으로 채굴 기술이 월등히 발전한 것도 결정적 이유 중의 하나다. 저유가로 중동 산유국의 경기가 악화된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규모 토목 및 플랜트 발주를 줄인다. 유가하락은 선박의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과 선박? 투자할 것인가?

 

2050년에는 세계 경제 순위는 어떻게 될까? 1위 중국, 2위 미국 3위는?

인도다. 따라서 인도 경제 역시 주목해 봐야 한다.

 

중국 주가가 버블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DJI와 같은 새로운 산업에서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 중이다.

 

기술기업도 눈여겨 봐야한다. 특히나 핀테크와 데이터 기술.

 

경제위기를 겪었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경제적인 패권 국가다. 향후 미국에 여전히 관심을 두어야 하는 이유는 미국의 선진산업 때문이다. 바이오 산업, 로봇 공학, 등등

 

선대인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환차익을 노리기보다는 환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상대적으로 환율이 약세를 보일 때 분할 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증권사가 추천하는 종목들은 과연 믿을만한가? 선대인 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사라고 추천한 종목 중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더 많았다. 그들이 개미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할 리가 없다. 따라서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싶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침팬지보다 멍청한 애널리스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양심적인 멘토를 찾아

빅 픽처를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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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6-03-20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너무 잘 정리해 주셔서 책을 살 필요가 없게 만드셨네요. ^ ^

시이소오 2016-03-20 07:53   좋아요 0 | URL
주식 투자 하신다면 사서 보시는 게 더 도움이 되실거에요^^

깊이에의강요 2016-03-2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퍼센트를 위한 편파 멘토^^

시이소오 2016-03-20 09:42   좋아요 0 | URL
ㅋ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셨네요. 깔끔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