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사이소 - 생선 장수 할머니와 어시장 어린이 갯살림 6
도토리 지음, 이영숙 그림 / 보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자갈치 시장! 

요즘은 맘만 먹으면 서울에서 KTX를 타고 자갈치 와서 회 한 접시 먹고, 물 좋은 생선 사서 아이스 박스에 담아서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가면 집에서 싱싱한 생선으로 저녁밥을 먹는다지! 

물 좋은 생선 넘쳐나는 이곳 자갈치 시장의 정취를 그림책을 만나보는 맛이 또 재미나다.  

 

시장 사람들의 아침은 분주하다. 새벽 5시, 이 많은 사람들이 새벽을 깨우고 있다. 할머니는 생선 장사 하시면서 아들, 딸을 공부시키셨겠지?  

 

경매로 더 좋은 생선을 싸게 사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삶의 현장이 팔딱거린다.  

할머니를 따라, 다양한 생선, 건어물, 어패류를 만나 볼까? 

 

팔딱거리는 생선만큼 팔딱거리는 자갈치 시장으로 와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예~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1-07-2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딱 한 번 가봤는데 자갈치 시장은 못 가봤어요.

희망찬샘 2011-07-30 08:14   좋아요 0 | URL
그 한 번 부산 오셨을 때 어디를 가셨을까요? 태종대, 해운대? 요즘은 누리마루도 볼만하답니다. 용궁사도 괜찮을 것 같고요.
 
가을 운동회 사계절 그림책
임광희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10월
장바구니담기


다른 지역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근무하는 지역에서는 이제 가을 운동회의 정취는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점점 바빠진 학교는 가을 운동회 대신 어린이날을 즈음한 소체육회에게 가을 운동회의 자리를 대신하게 한다. 그래도 아직 시골에서는 운동회가 마을 잔치라 하니, 우리 어릴 때 운동회 모습을 떠 올리면서 옛날을 생각나게 하는 이 책을 만난 느낌은 즐겁기만 하다.
운동회의 시작은 이렇게 준비체조와 함께! 국민체조의 한 장면을 찰칵~

운동회가 열리면 목이 터져라 응원 하기 위해 응원복도 맞추고, 응원 술도 사고, 그리고 응원가도 부른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 왔어요. 백군이 이겼다고 전화 왔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건 거짓말 청군이 이겼다고 전화 왔어요.

무엇보다도 운동회의 꽃은 1학년의 꼭둑각시 무용.
"따라랑 따랑 따라라라 따라라라 따라라랑 따라라랑 따라라라라라랑~"
아이들 사진 촬영으로 달려 나오시는 어머님들을 위해 앵콜 공연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일 학년 경기인 공굴리기. 요즘은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공이 있어 운동회가 끝나면 바람을 빼서 보관할 수도 있기에, 해마다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종이를 다시 붙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어 편했다. 공이 왜 그리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형아들이 하는 기마전은 때로 연습 과정에서도 많은 부상자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래도 모자를 빼앗아 든 아이들의 의기양양함이라니!

3학년 경기인 박터뜨리기로 점심시간을 알리면 모두모두 모여서 맛나는 점심을 냠냠~

희망 아빠는 먼지 풀풀 날리는 그 운동장에서 점심 먹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서 자기는 교실에서 점심 먹었다지만, 운동장에서 먼지와 함께 점심 먹는 그 맛도 나름 괜찮은 기억이었다. 요즘은 점심은 급식으로, 아이들은 물 이외에는 간식을 가지고 오지 말라 하는데, 그래서 장터 같은, 또는 축제같은 그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운동회의 꽃이라고 하면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릴레이~ 우리 찬이도 올해 릴레이 선수로 뽑혔는데, 멋모르고 뽑혔다가 매일 아침 일찍 학교 와서 연습하는 것이 힘들어 꽁꽁 거리는 1학년과 달리 고학년들은 릴레이 선수로 뽑히는 것이 무척 영광이며 선발부터 치열한 경쟁이다.

릴레이에서 누군가 한 번 넘어지면 분위기는 더욱 긴장으로 치닫는다. 다른 경기와 달리 릴레이에서는 점수 배점이 높아 역전도 많이 일어나고, 그래서 아이들은 온몸으로 응원한다. 우~ 앞으로 달려나가는 아이들!

이 책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운동회라고 했지만, 사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한동안 자기 팀이 이긴 것에 대해 뿌듯해 하고, 그것 때문에 작은 시비도 일어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교문 앞의 병아리 파는 아주머니까지~
정말이지 운동회의 모습을 아기자기 하게 잘 담아 낸 참으로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보다는 어린 시절 가을 운동회의 추억을 가진 어른들이 어쩜 더 좋아할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 참 맛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1-07-2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을 떠나서 교장님의 마인드에 따라 운동회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수업 결손이 너무 많고 연습 기간 내내 학생들 분위기가 방방 떠서 이런 운동회를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울딸도 1, 3학년때 이런 대운동회를 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땡볕에 연습하는게 만만한 일은 아니잖아요. 아직 저희 학교도 격년에 한 번씩 이런 운동회를 합니다. 오전은 1,3 5학년 오후는 2,4 , 6학년으로 나뉘어 하고 급식을 먹기 때문에 위 그림과 현실은 사뭇 동떨어져 있어요. 님의 말씀대로 지금의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의 추억이 생각나게끔 하는 그림책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래도 가을쯤에는 꼭 한 번 읽어 주고 싶은 그런 예쁜 그림책이에요.

마지막 전체릴레이 할 때마다 역주행하는 1학년 때문에 운동장이 뒤집어지곤 하죠.

희망찬샘 2011-07-30 08:19   좋아요 0 | URL
요즘은 운동회 연습을 빡시게 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귀한 추억이 되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하는 것에 한 표요! 운동회가 없어지니까 아이들의 추억이 하나 사라지더라구요.
 
새벽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글자도 몇 안 되는 이 그림책이 

내 마음을 무척 고요하게 정돈 해 준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산 속 호숫가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작은 떨림으로 다가온다. 물이 떨리고, 그림자가 떨린다.  

노는 삐걱대며, 물결을 헤친다. 한순간, 산과 호수는 초록이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1-07-2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리게, 하지만 분명 변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정말 잘 담아낸 책이었던 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1-07-30 08:20   좋아요 0 | URL
서정적이었어요.
 
눈물바다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그림책인지 몰랐다. 저학년용 동화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재미있는 그림이 가득한 그림책이다. 

나도 가끔 울어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런 카타르시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끔 가다가 '오늘 정말 날이구나!'할 때가 있다. 여기저기서 쥐어박히는 그런 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엎친 데 덮친 날! 

짝꿍을 놀렸다고 선생님에게 혼나고, 집에 오니 엄마 아빠가 다투신다. 기분 나빠진 엄마의 불똥이 내게 튄다.  

저녁밥을 남겨서 여자 공룡에게 혼이 났다. 

그리고 나서 내가 할 일이란 "훌쩍, 훌쩍, 훌쩍...." 

눈을 떠 보니 눈물 바다에서 싸우던 공룡 두 마리가 허우적대고 있다. 나는 침대 배를 타면서 갑자기 신이 났다. 우와~ 눈물 바다다.  

 

눈물 바다 속에서 옛 이야기를 찾아보는 재미도 신난다. 저기 저기 보이는 선녀와 나무꾼, 인어공주, 토끼와 자라, 피노키오... 

신이 나서 한참 웃고 나니 눈물이 쏘옥 들어가 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랑하는 이들이 눈물 바다에서 허덕이고 있다. 영차영차 그들을 건져 보자. 그리고 말려보자.   

선생님도, 엄마도, 아빠도 이제는 용서할 수 있다. 아니, 그들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형이니까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6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간 매미 
방귀 만세 

그리고 이 책~ 

며칠 전 아이들과 쓰기 시간에 한 공부인데 방귀라는 시를 패러디하여 다시 써 보면서 작품에 대한 감상을 서로 주고 받는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아이들끼리 해 내기에는 무리다 싶어서 집에 들고 가서 가족들 앞에서 읽고 평을 적어 와 보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갈겨 써 오길 '형, 최악이다.' 아이의 책을 들여다 보니 형이 먼저 동생의 책에다가 '최악이다'라고 평을 해 주었다. 맘이 아팠다. 우리 교실에 와서 자기 동생이 말을 안 들으면 크게 혼내 주라고 하는 아이를 붙들고 "너는 형이니까, 우리 동생이 말을 안 듣더라도 선생님, 조금 더 예쁘게 봐 주세요."라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들의 조그만 실수에도 주먹이 먼저 나가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지 못 하는 이 아이의 문제가 가정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반대로, 오빠의 이야기를 할 때면 너무너무 행복해 하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친구들에게도 너무 관대하고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지금 이 두 아이가 짝이다.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희망이는 어릴 때 동생에게 참 관대했는데, 학교 들어가서부터는 엄마가 보아도 친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 엄마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동생을 조금 더 챙겼으면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그래서 희망이처럼 나도 참 맘 고생을 많이 했다. 아이를 야단치면서 속상하고, 야단 맞고 의기소침한 아이를 바라보면서 또 속상하고... 

집에서 아무리 싸우는 아이들이라도 밖에서는 형제간에 서로 챙기는 법인데,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할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좀 더 서로를 잘 챙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런 것도 학습이 되는지 요즘은 조금 나아졌다.  

누나가 야단 맞으면 동생이 엄마 보고 그러지 말라고 한다. 오늘 산간학교(신앙학교) 떠나는 누나랑 서로 인사하라니까 그래도 둘다 살갑게 인사한다. 동생 손 단디 잡고 다니라고, 누나는 그릇이 크기 때문에 누나로 태어난 거라고 타일러 왔는데, 누나가 날 안 챙겼다고 일러주는 동생도, 가끔 동생에게 쌀쌀맞은 누나도 서로에게 조금 더 애정을 느끼는 것 같아 아이들이 많이 자랐구나 생각한다.  

이 책의 형아는 그렇다면 어떤 모습일까? 

동생은 형아가 너무 좋단다. 유치원에 데리러 와서 엄마처럼 가방을 들어주지도 않고, 손을 잡아 주지도 않고, 기다려 주지도 않지만, 종종거리면서 자기를 쫓아가게 하고, 결국 길을 잃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형아가 좋단다. 우리 형이니까 말이다.  

형제간에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형제애라는 끈끈한 정이 있으니 이내 또 다정해진다.  

희망이와 찬이가 어렸을 때, 내가 정말 잘 한 일 중의 한 가지가 희망이에게 동생을 낳아 준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이라서 너무 좋았다. 그러다 제법 많이 싸우더니 이제는 그 고비는 조금 넘긴 듯하다. 

그래, 지금도 다시 둘이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형제니까(남매니까) 말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1-07-2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좋아하신다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희망찬샘 2011-07-24 12:13   좋아요 0 | URL
방귀 만세~ 정말 좋았어요. 근데, 그림풍은 모두 비슷해요. 그래서 희망이 보고 생각나는 책 말해 보라고 하니 금방 찾더라구요. 그래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