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친구들 한겨레 옛이야기 8
장주식 글, 노을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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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내 친구 똥퍼>>를 읽던 날, 뭔가로 한 대 쿵~ 맞은 느낌이었다. 아, 아름답구나~ 했었다.  

그런데, 그 책의 원문이라던 예덕선생전이 이 책에 있는 거다. 책을 펼쳐서 가장 먼저 <예덕선생 이야기>를 읽어 보았다.  

<예덕선생 이야기>-똥지게 하나로 세상을 일구다  

박지원의 절친 선귤자 이덕무에게는 엄행수라고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는 꼭 엄행수를 '예덕선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예'는 더럽다는 뜻이고 '덕'은 크고 훌륭하다는 뜻이니 '예덕'이란 '더럽고도 훌륭하다'는 참 묘한 뜻을 가진 말이 되겠다. 똥퍼의 우두머리인 엄행수를 귀하게 여겨 이덕무가 붙여준 별명이다. 다 쓰러져가는 움막집에 살아도, 누더기만 걸쳐도, 날마다 똥통을 져도 누구에게도 부끄러울 것이 없고 유쾌하기까지 한 그를 이덕무는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선생이 천한 사람이랑 어울리는 것이 못마땅한 제자가 어느 날 더 이상 이덕무에게 배우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떠나는 것은 네 마음이나 친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가도록 하라시며 들려주시는 이야기들.  

큰 사귐이란 오로지 마음으로 사귀고 덕을 벗하는 것. 마음으로 사귀는 사람은 천 년 전의 인물이라도 오래되었다 하지 않고, 만 리나 떨어져 있어도 멀다고 하지 않는다. 물론 큰 사귐은 신분도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따지지 않는다.  

이런 큰 사람을 알아보는 이덕무는 진정 멋진 사람임을 알겠다.  

큰 절 한 번 하고 뒤돌아 보며 사라진 제자와 달리 박지원은 예덕선생의 참모습을 알겠다고 함께 뵈러 가자 그런다. "좋지, 그래야 벗이라 할 만하지." 

희망이에게 어떤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첫 이야기인 <민옹 이야기>를 든다.  

<민옹 이야기)-지혜로운 농담으로 세상을 비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슬기롭고 책읽기를 좋아했는데 마음에 드는 대목이 나오면 벽에다 크게 글씨를 써 붙이곤 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벽이 온통 까맣게 되었더란다. 민옹의 나이 일흔살이 되어 쓴 글귀가 '범증은 기묘한 꾀를 좋아하다.'였다. 그리고는 아내에게 "(항우의 스승이었던)범증은 젊었을 때보다 일흔 살이 되었을 때 좋은 꾀를 더 많이 냈다는구먼. 허허허."한다. 다 늙어 언제 그런 꾀를 써 보냐는 아내의 타박에 강태공의 예를 들며 그 보다 열 살이나 적으니 해 볼만 하지 않냐 그런다. 유머로 세상을 통쾌하게 살아가는 민옹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재미있다고 이야기 했던 희망이 말이 이해가 되었다.  

<오행수 이야기>-양반을 사려다 양반에 질리다 

'행수'란 어떤 패의 우두머리라는 뜻인데 땅도 많고 돈도 많지만 양반이 아니어서 좌수니, 동지니, 참판과 같은 멋진 이름을 가질 수 없어 행수라고 부른다 한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한 <양반전> 이야기다.  

일은 하지 않고 환곡을 털어먹다 관찰사에게 들켜 큰 곤란을 겪는 무능한 양반에게서 오행수는 곡식 천석을 대신 갚아주는 걸로 하고 양반을 사는데, 군수가 읊어주는 '양반으로 사는 법'을 들으면서 기겁을 하고 갓을 벗어 던져 버린다.   

"양반이 왜 양반이냐 하면 무술을 하는 장수를 '무반'이라고 하고 글을 읽는 선비들을 '문반'이라 하므로 이를 합쳐 문무양반이라고 부르며 임금님 앞에 늘어설 때 무반은 서쪽에 문반은 동쪽에 서는데 오행수 너는 두 반 중에 하고 싶은 걸로 해라. 여기에 양반이 지켜야 할 도리가 있으니 이방이 읽으면 말끝마다 '예'하고 대답하라... 그리고 궁시렁궁시렁~" 

아주 쉽게 쓰여져 있어서 중학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양반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광문 이야기>다. 

<광문 이야기>-광대놀음으로 백성을 위로하다 

탈춤을 잘 추고, 재주를 잘 넘는 광대이기도 한 그의 거지 아이들과의 생활을 다룬 이야기와 정직한 생활로 모든 사람의 신임을 받은 일들은 읽는 내내 맑은 영혼을 만난 기쁨을 준다. 이야기 구절구절이 마음에 들어와 콕콕 박힌다.  

"사람은 얼굴보다 맘일세. 얼굴은 사흘만 지나면 다 똑같아지지 않나. 익숙해지면 그만이지. 하지만 맘이야 어디 그렇나? 맘이 착하고 성실하면 그게 가장 낫지." 가끔씩 잊고 사는 것 같은 요즘, 한 번 더 새겨 볼 것. 얼굴보다 중요한 것이 맘이다. 맘 가꾸기에 애쓰자!!! 

이 책을 읽으면서 박지원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복된 선물을 받는 것이다. 제대로 감상해 보기. 사색하는 책 읽기를 해 볼 것. 그런 친구들을 찾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그런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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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4 0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온 세상 국기가 펄럭펄럭 똑똑똑 사회 그림책 30
서정훈 지음, 김성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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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이름 맞추기 어플을 다운 받아 아이들이 하는 것을 곁눈으로 살짝 보면서 무슨 국기가 이렇게 다 똑같이 생겼나? 그것이 그것 아닌가? 이것을 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닌가?... 하면서 꽁꽁거린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국기들에도 다 그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도는 했더랬다. 그런 나의 의문을 이 책 한 권으로서 말끔히 씻어 버렸다.
세계 190여 개의 나라들을 상징하는 국기들에는 과연 어떤 의미들이 숨어있는 것일까?
먼저, 삼색기를 가진 나라들을 살펴보자.
프랑스 국기는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을 나타내는 파랑, 하양, 빨강으로 이루어져 있어 삼색기라 하는데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삼색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아일랜드 같은 나라들 말이다.
또한 옛날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들도 색깔은 다르지만 세 가지 색으로 된 국기를 만들었다고 하니, 삼색의 국기를 가진 나라들의 사연을 이해할 수 있겠다. (기니, 말리, 세네갈, 차드, 카메룬, 크트니부아르)

<국기에는 그 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어요>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영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게 해 준다.

뉴질랜드, 피지, 투발루,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 때문에 국기에 영국 국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 국기 중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는 별도 그려져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별들을 연결하면 십자가 모양이 그려지는데, 이 별은 남반구에서 뜨는 남십자성이다. 따라서 이 별이 국기에 있는 나라들은 '아하, 적도 아래 쪽에 있는 나라구나.'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단다.

<국기에는 그 나라의 자연이 담겨 있어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네모가 아닌 국기를 가진 나라가 있다.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많은 높은 산이 있다. 그래서 이 나라의 국기는 두 개의 산을 쌓아올린 모양이다.

캐나다의 국기 또한 자연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나라에서 많이 자라고 있는 설탕 단풍나무가 국기에 들어 가 있다.

<국기에는 그 나라의 종교가 담겨 있어요>
많은 나라가 십자가 모양의 국기를 가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유럽 여러 나라들의 종교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초승달이나 별을 국기에 포함하고 있는 나라들은 중동의 나라들인데, 더운 낮보다는 시원한 밤을 벗삼아 움직였을 그들에게 달과 별은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했을 거다. 무함마드가 동굴에서 명상하고 있을 때 천사가 나타나 신의 말씀을 전해 주었는데 그 때 동굴 밖에 초승달이 환하게 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국기에 초승달이 있는 나라들은 이슬람교도들이라고도 한다. (터키, 모리타니, 알제리, 튀니지)

초창기 미국의 국기다. 열 세개의 줄과 13개의 별이다. 미국은 처음 13개 주로 출발하였는데 줄의 갯수는 그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별의 갯수는 주가 늘어나면서 계속 변화하였는데, 하와이가 새로운 주가 되면서 모두 50개의 별이 그려졌다고 하니...

혹시? 진짜 50개 맞는지 이 국기를 보면서 헤아리고 싶은 친구도 있지 않을까? ㅋㅋ~

난,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 국기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싸악 해소 되었다.

우리 나라의 국기는 1882년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고종의 명령을 받아 일본으로 가는 배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형태의 국기의 변화 모습도 책의 말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책 뒷편에는 세계지도와 각 나라의 위치에 놓은 지도까지 덤으로 있으니 틈 날 때 마다 보면 좋겠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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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08-0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용한 그림책이네요. 교실에 하나 있으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겠어요.

희망찬샘 2011-08-04 14:44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좋아할 아이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교실에 두면 말이지요.
 

작가의 강의를 들은 적은 있지만, 책과 관련한 강연회를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성!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바로 이 책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그는 잠을 쪼개가면서 많은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가르치는 일을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교사였다. 이 책을 읽고 소개해 주었더니 선배는 날보고 정말 좋은 책을 소개해 주어 고맙다고 했다. 나는 그의 싸이월드도 한 번 방문해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게 한 4년 전쯤인가 보다. (교사는 7년 정도 했다고 한다.)

그의 히트작이라고 하는 다음의 책은 읽지 못했지만, 많이 읽히고 많이 팔렸다고 하니 호기심이 인다. 특히 <<꿈꾸는 다락방>>은 100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오늘 강연회는 마지막 책인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에 관한 것이었다. 이 책이 궁금하여 알라디너들의 리뷰를 살펴보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 좋다에 표를 던졌지만, 아주 극소수이기는 하나, 이 책의 가치를 아주 낮게 매기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어떤 분은 이 책에 대한 호오가 너무 극명하게 갈린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책이 좋은 책인지, 안 좋은 책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그 분의 리뷰를 읽으면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거론되면서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도 하는 책이라면 읽을 가치가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작가 강연회를 가려면 작가의 책 정도는 읽고 가는 것이 예의겠지만, 나는 강연을 들어보고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강연회만 듣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경청한 바에 의하면 

그는 사람들이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많은 옛날과 오늘날의 리더들이 인문고전을 즐겨 읽었듯이, 우리도 그렇게 함으로써 이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의 우수한 대학들의 커리큘럼은 인문고전강의를 이수하게 하며, 세계의 리더들은 인문고전독서광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인문고전 독서를 해야 하며, 현재 인문고전 독서를 하지 않는 우리 나라에 이 책으로 인해 인문고전 독서의 바람이 불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런 독서를 통해 보다 더 고차원적인 나눔과 같은 마인드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실제로 이 책의 수익금은 'Dream 프로젝트'에 쓰인다고 하는데, Dream 프로젝트란 앞으로 10년 동안 기아대책 해외 사업장에 병원과 학교 100개를 짓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강의 막바지에 보여주는 동영상은 눈물을 찔끔 자아내게 했고, 젊은 나이에 성공한 작가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 참 건강하고 훌륭해 보였다.  

하지만, 강의를 듣는 중에 드는 의문 하나는 인문고전이란 독서의 힘이 최고 수준에 이른 사람들이 그 참된 기쁨을 알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 해 볼 때 (참고로 어려운 책을 잘 못 읽는 내게는 힘든 도전이 되리라 여겨진다.) 이런 책을 읽음으로써 리더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리더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인문고전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기초 수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수학경시대회 문제를 풀라고 내 주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는 단체들에서 추천하는 중고등학교 권장 도서 목록을 보더라도 인문고전이 없는 것은 이 아이들에게는 책을 손에 들게 하는 그 자체가 중요한 도전이기에 인문고전 독서는 아직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그래서 마지막 질의 응답 시간에 소심한 나는 큰 용기 내어 질문을 했다.   

인문고전을 읽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지 않는 것이 문제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책을 권하여 책을 멀리하게 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독서지도가 아니지 않는가! 인문고전을 읽는 것이 자신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하고 사유하게 하면서 자아를 성찰하게 하여 보다 더 나은 나를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하였지만, 이것은 굳이 인문고전 독서가 아니라도 많은 책들이 독자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 아닌가? 뭐 이런 내용을 주저리 주저리~ 

작가의 답변은 "참 곤란한 질문이다. 지금까지 강연회에서 그것에 대한 답을 모두 하지 않았는가!(잘 들었는데, 근데, 왜 나는 이해가 안 되지?) 어렵기 때문에 읽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떻게 읽도록 만드느냐의 고민이 우선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였다. 내 말뜻이 이해 되느냐고 묻는 작가에게 이해가 되지 않아도 된다고 끄덕끄덕 할 수 밖에 없었고, 민망했고, 그리고 속상했다.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을 읽고 팬이 되었다는 초등 5학년 아이를 데리고 오신 학부모님은 5학년 아이에게 인문고전 독서 읽기를 시도하고자 한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 아이는 다른 책의 재미를 알고 있을까? 

자고로 책읽기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인데, 너무 어려워 인문고전 독서가 힘들다면... 그렇다면 조금 더 내공을 쌓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인문고전 독서를 제대로 하여서 사유를 할 수 있다면 인류에게 기여하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에는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하지만, 인문고전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세상을 지배하는 0.1%는 되지 않을 것 같고, 세상을 지배하는 0.1%가 인문고전 독서를 즐길 확률은 높을 것 같다.

그의 말처럼 사유하는 책읽기를 해 보아야겠다. 그가 분류해 둔 (정리해 둔) 인문고전도서 목록이 궁금하다. 책에 잘 나와 있다고 하니 살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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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서 지도의 또 다른 방향
    from 희망찬 이야기 2011-11-17 06:15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이지성 작가 강연회에 가서 했던 질문 :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어렵고 힘든 고전을 읽히느냐, 독서가 주는 힘은 고전 읽기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그러한 자극을 다 받는다, 고전 읽기가 먼저가 아니라, 책 읽기가 먼저 아닌가!했다가, 조금 타박을 주는 말을 들었던지라... 나는 이 책을 대하는 마음이 전투적(?)이었다.하지만,
 
 
수퍼남매맘 2011-08-0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는 사람들이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많은 옛날과 오늘날의 리더들이 인문고전을 즐겨 읽었듯이, 우리도 그렇게 함으로써 이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의 우수한 대학들의 커리큘럼은 인문고전강의를 이수하게 하며, 세계의 리더들은 인문고전독서광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 부분은 저도 전적으로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인문고전을 아주 어려워하는 한 사람으로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 인문고전을 읽어야 한다? 뭔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샘이 질문하신 의도 또한 십분 이해가 갑니다.
이 작가의 책이 궁금해지네요.

희망찬샘 2012-04-01 06:17   좋아요 0 | URL
듣기 능력이 떨어져서 본의에 맞지 않는 질문을 한 것처럼 답변 주셔서 맘이 불편하더라구요. 답변에 당황하느라 흘려 들은 말, 서민들은 인문고전 안 읽어요. 저도 서민이지만... (그 다음 말은 잘 들리지도 않았아요.) 음... 뭐랄까? 그는 너무 엘리트주의자 같은... 많은 우리 나라의 리더들이 자기 책을 읽고 고맙다 했다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강남의 엄마들이 자기 책 읽고 자기 아이들에게 인문고전의 압박을 가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고...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읽자가 아니라, 고전 속에서 오래된 (낡은 것이 아니라) 참된 진리를 찾아가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면서 제 마음을 토닥였답니다. 음... 강연회 다녀오니 좋네요. 머리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쉬운 것은 돈을 잘 벌어서 교사를 안 하나 봐요. 제가 처음 그의 책을 읽으면서 고민하는 이 시대의 교사의 모습을 읽었는데, 그것이 조금 배신 당한 묘한 느낌이랄까~ 하여튼 잘 나가서 참 좋겠다 생각하면서 부러움으로 들었죠. ㅊ이 분의 책 아무 거나 하나 읽어 보세요. 잘 읽힐 거예요.

수퍼남매맘 2011-08-0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에 관한 신문 기사만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기회되면 한 번 읽어 봐야지 하고 있었죠. <꿈꾸는 다락방>이 땡기네요.
 
꽃그늘 환한 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11
정채봉 글, 김세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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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의 작가 정채봉님의 글에 <<만년 샤쓰>>, <<엄마 까투리>>의 작가 김세현님이 그림을 그렸다.  

그림작가인 김세현님의 말을 빌리자면 정채봉님과 법정 스님의 인연의 고리가 만들어 낸 작품이 아닐까 추측.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 안에 머무는 한 스님의 이야기이다. 

겨울철 먹이가 없을 산속 동물들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시는 맘 따뜻한 스님은 늦가을에 올 겨울 닥칠 추위에 얼어 죽을지도 모를 이끼를 데려다 키우신다. 데려가면서 주변의 자연물들에게 친구를 데려가서 미안하다 그러시고, 이끼에게는 새 환경에 낯설지만 적응해 보라 그러신다.  

봄이 되어 다시 제 자리를 찾아주며 하시는 말씀 

"자, 약속대로 자네들의 친구를 다시 데려왔네. 반갑겠지? 암, 그렇고말고. 이제부터는 또 사이좋게 지내게나. 그리고 능엄이, 자넨 다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네. 자기의 삶을 남에게 평생 의지해 살면 뿌리가 썩어 버리는 법이야. 아마 가뭄이 들거나 큰 물이 질 때도 있을 테니 힘은 들겠지. 그러나 그런 어려움쯤은 견뎌내야 하네. 그래야 살아간다는 보람이 생기는 걸세. 자, 그럼 잘 있게. 궁금하고 보고 싶으면 간혹 올게."(30쪽)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용기,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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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고얀 놈의 생쥐 국민서관 그림동화 34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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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애완 동물이 되고 싶은 '요런 고얀 놈의 생쥐'는 더 이상 그렇게 불리지 않고 자기의 이름을 갖기를 원한다.  

고녀석(이라고 짧게 불러 보자.)이 사는 곳은 지저분한 뒷골목 쓰레기통 3번지! 

친구 찍찍이의 호사가 부럽지만, 목욕을 하는 것은 싫고 

샴고양이 오뽀리가 부럽지만 지루한 하루는 질색이고 

서커스단 토끼 갈갈이가 부럽지만 밧줄 타기는 조마조마하고 

뽀글이 언니랑 사는 강아지 포실이가 부럽지만, 옷 입고 모자 쓰고 외출하는 것은 좀 그렇다. (뭐, 그래도 이 정도는 참아줄만하다.) 

나도 팔려가고 싶단 말이야~를 외치는 고녀석을 사겠다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런데 말이야. 눈이 아주아주 나쁜 유별난씨가 사 가겠다는 거다.  

애완동물 가게 주인 쫑다리 아줌마는 "Really?" 아저씨는 "그럼요. 난 오랫동안 밤색 고양이를 찾았거든요. 바로 요런 고양이를요." 한다.  

"흠, 예쁜 새끼 고양이, 고얀이가 누구지?" 그럼 내가 찍찍 거리지. "바로 나예요."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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