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느림보 그림책 17
윤재인 지음, 민소애 그림 / 느림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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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아이가 바라 본 한국 아이 수진이. 

수진이는 아빠의 나라 한국을 떠나 엄마의 나라 필리핀에 가 있다. 돈 벌러 한국에 간 아빠를 기다리는 본본은 고양이 피키가 세수를 하는 걸 보고 엄마가 들려주신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뜻'을 생각해 본다. 이제 드디어 아빠가 오려나 보다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아빠 대신 수진이라는 아이가 나타난다. 아빠 대신 온 수진이가 밉기만 하다. 수진이 때문에 아빠가 오지 않은 것만 같아서 말이다.  

수진이는 그 곳에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울면서 힘겹게 생활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본본은 수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미움에서 동정으로 바뀐다. 이제 그 동정이 친밀감으로 바뀌어 가겠지! 

사실감이 느껴지는 그림이 인상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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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병아리
한해숙 글, 장호 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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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두 마리의 병아리가 있다.  

이름은 노랑이와 퉁실이다. 두 녀석은 합쳐 1000원이었고, 거둬 먹이느라 돈이 제법 많이 들었다. (먹인 거 생각하면 닭 한 마리 값은 정말이지 거저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처럼 어린 시절에 병아리 며칠 키우다 죽어 맘 아팠던 기억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교 앞에서 파는 며칠짜리 목숨을 가진 병아리를 키우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얼결에 그만 두 병아리를 우리 가족으로 맞이하고 말았다.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노래하는 희망이를 애써 외면하다가 병아리를 키우면서 그 슬픔을 느끼고 나서는 다시 키우자는 말 하지 않겠지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 시간이 벌써 4개월 흘렀다. 4개월 키웠으면 제법 많이 키웠으니까 이제는 튼튼하게 잘 자라리라 생각했는데, 요녀석 중 하나가 (노랑이)  며칠 전부터 상태가 거시기 하다. 며칠 키우다 죽는 것과 4개월 키우다 죽는 것은 얼마나 다른가.  

친구는 어린 시절 병아리 키워서 닭이 되었고, 그 닭을 잡아 먹었는데, 어린 형제들과 사촌끼리 절대로 자기들은 그거 먹지 말자고 약속을 했는데, 엄마가 끓여주신 닭죽이 너무 맛있어서 자꾸 먹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자기 사촌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 충격으로 닭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고! 

이제 많이 키워 중닭이 되어 언니는 병아리 대신 닭아리라 부르지만, 아직 삐약삐약 하고 울고 있으니 여전히 아가야들이다.  

걷지도 못 하고 쓰러져 있으면서 다리가 뻗뻗해지는 것이 내일 곧 일을 치를 것 같았던 것이 지난 주 초였다. 희망이는 병아리 엄마답게 나는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 하겠는데, 끌어 안고, 약물을 먹이고, 음식을 먹이고, 쓰다듬어 주면서 따뜻한 말을 한다.  

지금 우리 노랑이는? 

먹이를 주면 힘차게 쪼아 먹고, 날개를 파다닥 거리고, 그리고 힘차게 운다.  

어떤 분은 닭은 흙을 밟고 자라야 하는데, 타일을 밟고 있으니 발가락이 기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그런다.  

나는 검색을 해 보지 않았지만, 우리 가족 검색 정보에 의하면 목욕을 함부로 시켜주다 눈에 물이 들어가면 눈이 멀 수 있으니 목욕을 시켜주지 말 것. 계란 노른자를 영양간식으로 주면 좋으며 잡식성이라서 상추, 당근 등도 잘 먹는다는 것.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는 것... 

병아리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 있으면 댓글 환영~  

희망이와 둘이서 병아리 키운 이야기 지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우리 맘을 아는지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이런 책이 있구나. 이런 책을 읽게 된 것만으로도 반가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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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8-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에도 풀벌레가 사니까 메뚜기나 여치 베짱이를 잡아 주면 닭이 좋아할 거에요.

희망찬샘 2011-08-09 12:4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지렁이를 좀 잡으러 나갈까 하더만요. 당장 곤충 잡으러 간다고 나설 것 같은데요.
 
쉿! 책 속 늑대를 조심해! 국민서관 그림동화 56
로렌 차일드 지음, 고정아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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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에게 가끔 "왁~"으로 끝나는 귀신 이야기를 몇 가지 해 주고, 짬뽕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학교 때 선배에게 들은 이야긴데,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 웃었고, 농담 따먹는 이야기는 거의 100% 잊어먹는 내가 이 이야기는 20년이 넘도록 기억하고 있으니 참 재미있긴 재미있었나 보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나름 반응도 괜찮다는 말씀~(다음 이야기는 기니까 폴짝 뛰어넘으셔도 무방함!)  

얘들아, 너희들 옛 이야기 잘 아니?  

"네. 그럼요. 전 전래 동화 많이 읽었어요." (잘난 척 하는 아이들은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 ㅋㅋ~)

그럼 지금부터 내가 짬뽕 옛 이야기를 들려줄테니 어떤 이야기인지 잘 맞추어 봐.  

옛날에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어. 커다란 연못 가에 있는 너무를 쿵쿵 찍어대다가 그만 연못에 퐁당 도끼를 빠뜨렸단다.  펑 뭉게뭉게~ 하얀 수염을 기르신 산신령님께서 나타나셔서 "이 금도끼가 니 도끼냐. 이 은도끼가 니 도끼냐?" 하고 물으셨지. 마음씨 착한 나무꾼은 "아닙니다. 제 도끼는 쇠 도끼입니다."라고 말을 했단다. (여기서 아이들은 "나 그 이야기 알아요."하면서 흥분하기 시작한다.) "마음씨가 참 착하구나.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를 모두 가지거라."하시면서 덤으로 꿀떡을 10개를 주셨단다.  

나무꾼은 그걸 들고 고개를 하나 넘었지. 그런데, 갑자기 산만한 호랑이가 나타나더니 "어흥~ 꿀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는 거야. 그렇게 고개를 10개를 넘으면서 꿀떡을 10개 모두 호랑이에게 빼앗기고 말았단다. 마지막 한 고개를 더 넘어야 집에 갈 수 있는데, 제발 호랑이야 나타나지 말아라 빌면서 고개를 넘었건만, 마지막 고개에서도 "어흥, 꿀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하면서 호랑이가 나타나는 거야. "호랑이님, 호랑이님. 꿀떡은 이제 하나도 없답니다." "꿀떡이 없다면 너를 잡아 먹겠다." 나무꾼은 눈물을 흘리면서 빌었지. "호랑이님, 저희 집에는 앞 못 보시는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 어머님은 그럼 어떡합니까?" 나무꾼의 효성에 감동한 호랑이는 "그럼 네 허벅지 살이라도 내 놓아라." 하였단다. 나무꾼이 호랑이에게 허벅지 살을 내 놓고는 피를 흘리면서 절뚝 거리면서 걷고 있었는데, 저기서 다리 다친 걸 보지 못 하는 옛 이야기 주인공이 하나 등장 했단다. 누굴까? 

그래, <흥부 놀부>의 흥부란다. 흥부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붕대를 들고와서 나무꾼의 다리를 친친 감아 주었지. 나무꾼은 너무나 고마워서 흥부에게 줄 게 뭐 없을까? 하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이상한 씨가 나오는 거야. 흥부는 그 씨를 심었지.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그 씨가 자라자라서 저 하늘 끝까지 닿아 있는 거야.  

흥부는 그 줄기를 타고는 성 위로 가서 거인이 잠든 틈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 내려 왔단다. 며칠 후 거위가 알을 낳았는데, 이상하게도 그냥 알을 낳은 거야. '이게 뭐야?'생각하면서도 '그럼 이 알에서 황금 거위가 나오려나?' 생각하면서 조금 더 기다렸단다. 그런데, 거기서 나온 것은 글쎄.... 황금 거위가 아니라 미운 오리 새끼 였지 뭐니! 

너무 화가 난 흥부가 미운 오리 새끼를 구박했더니 미운 오리새끼가 울면서 집을 나갔지. 울며울며 간 곳은 백조가 된 오빠들을 위해서 7년 동안 말을 하지 않고 뜨개질만 하는 공주님이 계시던 곳이었지. 공주님은 옆에서 아양을 떨면서 자기를 위로해 주는 미운 오리 새끼가 너무 고마워 오빠들 옷을 짜면서 오리의 옷도 하나 짜 주었단다. 오리에게 옷을 입혀주자 오리는 펑~ 하고 마법사로 변신을 했지. 

호박을 따서 마차를 만들고 생쥐를 데리고 와서 마부를 만들고, 그리고 주머니에서 유리 구두를 꺼내서는 공주님을 무도회에 보냈단다. "공주님,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린답니다. 아무리 즐거워도 시계가 12시가 되기 전에는 돌아와야 합니다." 

공주님은 무도회가 너무 즐거워서 마법사의 말을 그만 깜박하고 말았단다. 시계의 종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 나오느라 그만 유리 구두를 계단에 떨어뜨렸지 뭐야. 왕자님은 공주님이 너무 그리웠지. 그래서 온 나라에 방을 붙였단다. 그런데, 나라를 구석구석 찾아 보아도 그 구두의 주인이 없는 거야. 그래서 인터넷 게시판에 광고를 냈지. 그랬더니 그 구두의 주인이 우리 나라 조선에 있다지, 뮈니? 그게 누굴까? 

그래, 바로 콩쥐였단다. 왕자님은 콩쥐랑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지. 왕비로 맞이하려면 데이트를 해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해야 하잖아. 그래서 둘은 영화관을 하나 빌렸단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메이션을 보는데 말이야. 발 밑으로 무언가가 쌩하고 지나가잖아. 4D 상영관이라서 바람이 지나가는 거라고? 그럼 얼마나 좋겠니? 그런데 자세히 보니 생쥐가 막 다니고 있는 거야. "에그머니나, 왕자님, 무서워요." 하니까 왕자가 "콩쥐 걱정 마시오. 내게 다 생각이 있소."하면서 누군가를 불렀단다. 그게 누군지 아니? 

그래, 피리 부는 사나이었단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피리를 불자 생쥐들은 사나이를 따라 어딘가로 갔지. 그리고 어떤 물에 퐁당퐁당 빠졌단다. 그곳이 어딘지 아니? 

그래 그곳이 바로 심청이 물어 빠졌다는 그 인당수야~.... (다음 이야기는 각자 지어 보세요.)

패러디 동화들은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가 새롭게 꾸며진 이야기를 더욱 신나게 만들어주기 때문인가 보다.  

밤마다 허브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시는 엄마. 허브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상상여행을 떠났겠는가. 엄마가 읽어주셨던 동화는 <빨간 모자 이야기>! 허브는 동화책을 읽고 나면 책 속의 늑대가 나올까봐 엄마에게 동화책을 꼭 가지고 나가라고 하는데, 어느 날 급히 전화를 받느라고 책을 두고 간 엄마 때문에 많은 동화 속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책 속 늑대와 책 뒷표지의 예고편 아기 늑대까지 두 늑대가 먼저 등장하고, 늑대를 물리칠 요량으로 동화책 속의 잠꾸러기 공주님의 식탁에서 젤리를 가지고 온다. 거기서 나쁜 마녀가 함께 튀어 나오고, 무서워진 허브는 착한 요정이 나오는 동화책을 찾아 흔들어 요정을 불러 낸다. 요정은 신테렐라를 무도회에 보내기 직전이에서 늑대에게 요술지팡이를 흔들어 무도회 복장을 만들어 버리고 늑대는 신데렐라 대신 왕자와 춤을 추게 되었다나!(그래서 신데렐라는 할 수 없이 집에 남아서 밤새도록 부엌일을 해야 했단다. 에공공) 아기 늑대는 무도회에 갔지만, 그럼 큰 늑대는 무얼 하고 있을까? 허브를 한 입에 꿀꺽 삼키려고 하는 순간 "살려 줘요." 외치는 허브 소리에 착한 요정은 늑대를 애벌레로 만들어 버린다.  

허브는 늑대가 다시는 책밖으로 나오지 못 하도록 잠자리에 들기 전 동화책을 모두 모아다가 척척 쌓고 그 위에 방 안에서 가장 무거운 물건을 얹어 놓는다. (침대?) 동화책 주인공이 책 밖으로 나오지 못 하게 말이다.  

다음 날 엄마가 늑대 이야기를 읽어주는데 '빨간 모자' 앞에 나타난 것은 무엇일까?  

내게는 너무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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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8-0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너무 재밌었어요~~~ 로렌 차일드 책은 다 재밌지만.ㅋㅋ

희망찬샘 2011-08-09 12:48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녀의 책은 유쾌상쾌 생기발랄이에요.
 
준치 가시 우리시 그림책 8
백석 지음, 김세현 그림 / 창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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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치가 뭐야? 썩어도 준치라는데 도대체 어떤 생선일까 궁금하여 인터넷 뒤적뒤적~
준치 : 몸길이 50cm 정도이고 모양이 밴댕이와 비슷하다. 바닥이 모래나 개펄로 된 얕은 바다의 중층에 살며, 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4-6월이며, 강 하구에 올라와 산란한다. 맛이 좋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생겨났다. 한국 황해와 남해, 일본·중국·타이완·동인도제도·싱가포르·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위키 백과] 

가시 얘길 하니 준치에 관한 재밌는 설화가 하나 생각나는데 옛날 준치는 맛도 좋고 가시가 없어 사람들이 준치만 먹어 멸족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이에 용왕이 모임을 소집해 모든 어류들과 의논을 한 결과 가시를 많도록 해 주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물고기가 자기의 가시를 한개 씩 뽑아 준치 몸에 꽂아주니 너무 많은 가시를 꽂혀 아파 준치는 달아났다고 합니다. 이에 달아나는 준치를 뒤 쫓아가 가시를 꽂으니 그 꽁지 부근에까지 가시가 많다는 것입니다. http://blog.daum.net/mohara/16142617

백석의 시는 이미 여러 권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이 책도 그 중 하나인데, 백석은 우리에게 다른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물고기이니 준치를 먹으면서 가시가 많다고 투덜대지 말라 한다.  

준치를 먹을 때엔  
나물지 말자. 
가시가 많다고
나물지 말자.
크고 작은 고기들의
아름다운 마음인
준치 가시를
나물지 말자.

준치의 맛은 어떤 맛일꼬?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면서 침을 꼴딱 삼키고 있는 아이러니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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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8-0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썩어도 준치라는 말의 의미를 나는 알지요~~~~
충청도 산골에 살때 '준치'를 먹어봤어요. 심지어 나랑 동갑인 사촌은 별명이 준치였어요.ㅋㅋ
하지만, 아직 백석의 준치는 못 봤어요.ㅜㅜ

희망찬샘 2011-08-09 12:48   좋아요 0 | URL
백석의 글은 착착 감기는 멋이 남다른 것 같아요.
 
나는 나의 주인 - 자존감을 키우는 그림책 토토의 그림책
채인선 지음, 안은진 그림 / 토토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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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때 우리 친구의 집에서 금지곡이 되었다던 곡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 " 

이 책의 제목에서 받는 느낌은 '아, 우리를 가르치려는 잔소리 책이구나!' 하는 거였다.  

그래도 <<아름다운 가치 사전>>의 작가 채인선님의 작품이라 하니 관심을 가지고 펼쳐본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네 인생의 주인은 바로 너란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철학적인 이 문제를 작가는 어떻게 풀어나가려나 궁금하다.  

그래요. 나는 가끔 "싫어요, 하지 마세요." 하고 말합니다.
누가 내 몸을 다치게 할 수 있으면 "싫어요."
누가 내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면 "하지 마세요." 
누가 내 물건을 던지거나 가져가려고 하면 "안 돼요."합니다.
내 몸, 내 마음, 내 물건, 모두 나에게 소중한 것들입니다.  

주인은 책임을 지는 사람이고
주인은 소중하게 보살펴 주는 사람입니다.
주인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새나  
숲에 있는 나무들처럼
자기 스스로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나는 내 몸을 잘 돌보아 줍니다. 
나는 내 몸을 지킵니다. 
나는 내 몸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
나는 내 마음이 하는 말도 잘 알아듣습니다.
나는 내 기분이 나아지게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나는 기분 좋은 내가 좋습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압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 못하는지도 압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씩 배워 갑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압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도 압니다.
나는 나의 주인입니다.

나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책이 좋다.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해 주고 싶은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의도한 바와 달리 어느 새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변해 버리거나, 잔소리로 느껴지게 되어 시작이 조심스러운데, 이런 이야기들을 이렇게 기분좋게 그림과 함께 들려주는 이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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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이들이 꼭 알아야할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주는 책. 잔소리 열번보다 훨씬 낫지요^*^

희망찬샘 2011-08-10 07:03   좋아요 0 | URL
이 책 그림과 함께 보면 훨씬 빨리 흡수 될 텐데... 그냥 이렇게 읽으니 썩 재미없어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