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병아리
한해숙 글, 장호 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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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두 마리의 병아리가 있다.  

이름은 노랑이와 퉁실이다. 두 녀석은 합쳐 1000원이었고, 거둬 먹이느라 돈이 제법 많이 들었다. (먹인 거 생각하면 닭 한 마리 값은 정말이지 거저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처럼 어린 시절에 병아리 며칠 키우다 죽어 맘 아팠던 기억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교 앞에서 파는 며칠짜리 목숨을 가진 병아리를 키우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얼결에 그만 두 병아리를 우리 가족으로 맞이하고 말았다.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노래하는 희망이를 애써 외면하다가 병아리를 키우면서 그 슬픔을 느끼고 나서는 다시 키우자는 말 하지 않겠지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그 시간이 벌써 4개월 흘렀다. 4개월 키웠으면 제법 많이 키웠으니까 이제는 튼튼하게 잘 자라리라 생각했는데, 요녀석 중 하나가 (노랑이)  며칠 전부터 상태가 거시기 하다. 며칠 키우다 죽는 것과 4개월 키우다 죽는 것은 얼마나 다른가.  

친구는 어린 시절 병아리 키워서 닭이 되었고, 그 닭을 잡아 먹었는데, 어린 형제들과 사촌끼리 절대로 자기들은 그거 먹지 말자고 약속을 했는데, 엄마가 끓여주신 닭죽이 너무 맛있어서 자꾸 먹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자기 사촌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 충격으로 닭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고! 

이제 많이 키워 중닭이 되어 언니는 병아리 대신 닭아리라 부르지만, 아직 삐약삐약 하고 울고 있으니 여전히 아가야들이다.  

걷지도 못 하고 쓰러져 있으면서 다리가 뻗뻗해지는 것이 내일 곧 일을 치를 것 같았던 것이 지난 주 초였다. 희망이는 병아리 엄마답게 나는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 하겠는데, 끌어 안고, 약물을 먹이고, 음식을 먹이고, 쓰다듬어 주면서 따뜻한 말을 한다.  

지금 우리 노랑이는? 

먹이를 주면 힘차게 쪼아 먹고, 날개를 파다닥 거리고, 그리고 힘차게 운다.  

어떤 분은 닭은 흙을 밟고 자라야 하는데, 타일을 밟고 있으니 발가락이 기형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그런다.  

나는 검색을 해 보지 않았지만, 우리 가족 검색 정보에 의하면 목욕을 함부로 시켜주다 눈에 물이 들어가면 눈이 멀 수 있으니 목욕을 시켜주지 말 것. 계란 노른자를 영양간식으로 주면 좋으며 잡식성이라서 상추, 당근 등도 잘 먹는다는 것.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는 것... 

병아리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 있으면 댓글 환영~  

희망이와 둘이서 병아리 키운 이야기 지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우리 맘을 아는지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이런 책이 있구나. 이런 책을 읽게 된 것만으로도 반가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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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08-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에도 풀벌레가 사니까 메뚜기나 여치 베짱이를 잡아 주면 닭이 좋아할 거에요.

희망찬샘 2011-08-09 12:4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지렁이를 좀 잡으러 나갈까 하더만요. 당장 곤충 잡으러 간다고 나설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