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수학원 동기들
대학 2학년 때 다니던 대학 휴학하고 재수 공부를 시작했다. 거기서 만난 두 동무(동생들이다.), 같은 교대를 들어 왔다. 대학교 때 일 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으며 우정을 쌓았고, 지금은 창원에 있는 동무가 매 방학 때 친정에 내려 오면서 꼭꼭 연락해 와서 만난다. 올해도 참 고맙게 먼저 연락해 준 창원의 동무 ㅁㄱ 덕에 우리 셋은 뭉쳤다.
2. 대학 동기들
우리 과학과는 매년 8월 15일 동기회를 하기로 했다. 졸업 후 몇 년은 다들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느라 흐지부지 하다가 작년부터 다시 모임을 시작했다. 그 날은 꼭 비워 두라고 했건만, 올해는 연휴라서 많이들 오지 않았다. 그 자리에는 꼭 우리 지도 교수님이 함께 하신다. 사람 좋으신 교수님은 당시 젊은 피(우리가 첫 제자였다지!) 였는데, 이제는 중후해지셨다. 원로 교수들이 물러난 자리를 우리 교수님이 맡고 계신다. 세월이 흐르고 있다. 처음 대학 졸업하고 스승의 날 교수님 모시고 밥 먹을 때 교수님께서는 연필을 한 다스씩 사 주시면서 좋은 교사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매년 우리 모임에서는 교수님 모시고 점심을 먹고 2차는 우리끼리 차 한잔!
3. 대학 친구들
처음 다녔던 대학 친구들은 나처럼 직장맘은 아니고, 다들 사모님이신데... 그녀들 또한 만나지 못하고 살다가 이번에 만났다. 나의 20대 초반의 찬란한 시간을 함께 했던 그녀들을 만나는 것은 ㅈㅇ 의 설명을 빌리자면 "가슴 설레어 잠이 안 노는(조금 뻥이 들어간 듯)" 일이었다.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연락을 하고,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비워 두어야 할 것.
4. 내가 좋하하는 노ㅈㅇ 언냐.
그 분과 나는 9살 차이. 우리 희망이와 그 분의 딸도 9살 차이. 우리 희망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껏 쭉 동생으로서 마음에 담아 둔 ㅇㅅ 양도 이제 고2다. 희망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언니가 되기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협박을 하시는데, 성격좋은 ㅇㅅ 양은 그 말에 웃어준다. 이번에 만날 때는 희망이에게는 맘에 쏙 드는 예쁜 방울을, 찬이에겐 미니 블럭과 유희왕 카드를 선물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두둥실 띄워 주었다. 언니 하나만 낳아 달라던 희망이에게 ㅇㅅ 언니 있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어 참 좋다. 우리 희망이가 스무살만 되어 주어도 둘은 근사한 데이트를 할 수 있을텐데... 아니다, 그 때 시집을 갔다면 너무 바쁠테니, 고등학생 때부터 데리고 놀아달라 해야겠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인생설계를 진지하게 말씀 해주시는 ㅈㅇ 언냐 생각하면 맘은 늘상 따뜻!
5. 성당 친구들
일본에 시집간 ㄱㅅ, 벨기에 외교관과 결혼한 ㅅㅇ, 중고등학교 시절, 참으로 많이도 붙어 있었던 성당 친구들과 오랜만에 가족끼리 뭉쳤다.
일본어에, 영어에, 한국어에!!!
꼬맹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인형같은 쌍둥이 꼬마 아이들은 예쁘게 우리 말로 사랑해요~ 하고 인사한다.
6. 부산 발령 동기회 모임
이번 주 목요일 있을 우리 동기 모임. 적은 인원만 부산에 발령이 나고 다들 외지로 떠난 학번인 우리들은 소수끼리 뭉치기로 했다. 처음에는 좀 더 많은 수에서 출발했는데, 지금은 9명이 모임을 꾸려 나가고 있다. 너무 좋은 점은 모두들 열심히 하는 참으로 근사한 친구들이어서 그들과의 만남은 많은 자극이 되고 있다는 것.
ㅈㅇ 언냐 말씀이, 교사들이 여러 문제들로 욕을 들어먹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교육이 제 갈 길을 잘 가는 것은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교육을 고민하는 멋진 교사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방학은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유익했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