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시간여행 46 - 알프스의 세인트버나드 마법의 시간여행 46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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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새 책 나왔다고 어서 사 달라고 하네요. 책에 대한 평이 없군요. 무조건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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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얼굴 그리기 장수하늘소가 꿈꾸는 교실 1
길도형 지음, 강화경 그림 / 장수하늘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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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든 마음이다.  

예쁜 선생님은 정말이지 왜 그랬을까? 그러면서도 나 또한 그런 실수들 때문에 아이들에게 용서 받아야 할 일들이 있었던 초년 교사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은 무척 잘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으며 그렇게 된 것은 부족한 나를 가르쳤던 아이들이 곧 나의 스승이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한다.  

아빠가 나만 했을 때, 시골에 살았을 때... 그 때 힘들게 살았던 우리 반 친구의 이야기.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준비물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었던 아빠의 짝꿍 한광수의 이야기! 

친구들의 놀림에도 대꾸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내던 마음은 착하지만, 공부는 잘 못한, 그래서 "그리 공부할 거면 뭐 하러 학교 오니?"라는 선생님의 꾸중을 듣던 아이, 미술 시간이면 준비물이 없어서 항상 교실 밖에서 벌을 서던 아이, "한광수, 너 또 준비물을 안 가져 왔구나? 수업할 태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 밖에 나가서 손들고 서 있어."하던 선생님의 냉정하고 싸늘한 얼굴을 마주하며 가슴이 싸하다.  

"자리에 앉아. 다음에는 꼭 준비물을 챙겨 오너라. 준비를 안 해 오면 벌 서는 것은 당연한 거야. 알았어? 두호야, 네 스케치북에서 도화지 한 장만 듣어 광수에게 주렴. 크레파스도 같이 쓰고." 그렇게 해서 광수가 그 날 선생님이 그리라고 하셨던 부모님 얼굴을 그렸는데, 생각보다 매끄러운 솜씨에 난 시샘도 났지만, 눈을 감은 아버지와 입을 꾸욱 다문 어머니의 모습은 섬뜩하게 느껴진다. 날은 더워지고 있었고, 광수는 여전히 미술 준비물을 챙겨 오지 못했고, 늘 그랬던 것처럼 벌을 서다가 짝인 내가 찢어준 도화지에 그림을 멋지게 그렸다. 벌을 설 때면 광수는 몽당연필로 허공에다 그림을 그렸고 나는 그 모습에 눈을 빼앗겨 버렸다.  

여름방학이 가까워 오던 무렵,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2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라고 하시면서 바쁜 학년말 업무를 처리하셨고 그 날도 도화지를 준비하지 못한 광수는 선생님이 내 보내지 않았는데도 하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러 교실 밖 느타나무 아래로 자진해서 나가 버렸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던 우직한 아이 광수가 없어진 것도 모르는 선생님은 중간에 들어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고, 광수가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광수가 없어진 것을 눈치채신다. "두호야, 광수 어디 갔니? 언제부터 안 보인 거야?" "과 광수가 조금 전까지 바, 밖에서 벌 서고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당황하신 선생님이 밖으로 나가자 광수는 땀으로 흠뻑 젖고 입에 거품을 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쓰러져 있었다. 늘 말이 없던 광수가 벌떡 일어나서 선생님 죄송하다고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하며 교문 밖을 달려 나간다. 광수가 쓰러졌던 자리에는 흙이 묻은 몽당 연필 한 자루와 찌푸린 얼굴, 화나서 야단치는 얼굴, 짜증난 얼굴, 무뚝뚝한 얼굴... 선생님의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 가운데 조만치 멀리에 곱고 환하게 웃는 선생님의 얼굴이 정성껏 그려져 있었고, 그림 속 선생님 머리에는 들꽃을 꺾어 엮은 예쁜 화관까지 씌여져 있었다.  

아이들은 다시는 광수를 볼 수 없었지만, 대신 1학기와는 달라진 늘 밝고 상냥하게 우리를 대하시는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광수가 없어진 교실에는 광수가 운동장에 남겼던 선생님 얼굴을 그렸던 그림만이 광수를 대신하였고, 선생님은 그 그림 아래에 "광수야, 미안해!" 라고 적어 두셨지만, 그 사과를 받아야 할 광수는 오지 않았다. 그 기다림은 모두에게 아련한 아픔만을 남긴 채 그렇게 묻어갔다.  

앞 못 보시는 아버지의 사연을 말 못하시는 어머니께 그림으로 전해야 했던 광수의 그 아픔은 지금도 아빠의 가슴에 남아 미안함으로 가슴을 아프게 한다.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질까 모르겠다. 어쩌면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이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릴 책일지도 모르겠다. 

고백하자면... 어쩌면 광수의 선생님 보다도 더 고약한 선생 노릇을 한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광수의 선생님이 몰라서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몰라서 그랬는데... 이제는 조금 알게 되어서, 그런 미안한 마음들이 내 마음을 콕콕 찌를 때면 좀 더 나은 교사가 되어가기 위한 단련으로 여기며 많은 생각을 한다.  

선생님이 그런 것처럼, 나도 다른 사연으로 나의 광수들에게 미안하다.  

슬퍼서 아름답게 느껴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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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5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1-10-16 18:51   좋아요 0 | URL
네, 접수하였습니다. ^^

수퍼남매맘 2011-10-1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으로서 잘하고 있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가슴 뜨끔한 책이었습니다. 그림도 참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약간 <메아리>의 김동성씨 분위기가 풍겨요.

희망찬샘 2011-10-16 18:52   좋아요 0 | URL
참 좋은 책으로 기억저장소에 넣어 둡니다.

2011-10-18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4 0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북한 아이들 이야기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이은서 지음, 강춘혁 그림, (사)북한인권시민연합 감수 / 국민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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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신간입니다. 이 시리즈 1탄의 감동을 생각하니 많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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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3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3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4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4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4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4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ksmark3 2011-10-1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선생님의 글귀를 보니.. 아직 채 1탄도 읽지 못했는데.. 챙겨서 두권다 보고싶네요.
빨리 봐야겠다.. ^^
언제나 좋은 책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희망찬샘 2011-10-15 05:58   좋아요 0 | URL
조금 크면 읽히세요. ^^
 

첫 제자에게서 온 연락이다.  

꽃다운 26살에 시집을 간단다.  

싹싹한 성격에 유난히 잘 재잘거리던 아이, 그 꼬맹이가 벌써 이렇게 컸다.  

몇 년 전, 돈도 잘 번다며 선생님 맛있는 거 사드릴테니 만나자고 하더만...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는데, 이제 결혼식장에서 만나게 되겠다.  

(남들보다)나이 들어 교단에 서서 제자를 빨리 갖고 싶은 맘에 6학년을 지원했었다. 모든 것이 서툴러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하면서 많이 휘둘리고 속상해 하고 눈물도 많이 뿌렸던, 참으로 많은 기억이 있는 학년. 아이들 군대 갈 때까지 해마다 꼭꼭 만났고, 제대했다고 인사오면서 아이들 만난 것이 또, 4년전 쯤인 것 같다. 여학생들은 사회 생활을 하고 있을테고, 이제 남학생들도 직장을 잡았거나, 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그런 상태다.  시집가는 아이 덕에 보고 싶었던 얼굴들도 덤으로 만나겠다.  

시집가는 제자에게는 어떤 선물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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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0-1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가는 제자라~~~~~~~~ 뭐든 처음은 참 설레이죠?^^
선물은 뭐가 좋을지 곰곰 생각하는 즐거움도 누려보세요.ㅋㅋ

희망찬샘 2011-10-12 14:33   좋아요 0 | URL
너무 어려워요.

하늘바람 2011-10-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신기하네요 와
참 ~
감회가 새로우시겠어요

희망찬샘 2011-10-12 14:33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세월이 이렇게 가네요.

소나무집 2011-10-1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이 많은 책 다섯 권쯤요~~~~

꿈꾸는섬 2011-10-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시집가는 제자가 있군요.ㅎㅎㅎ

2011-10-22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4 0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제부터 나도 환경지킴이 이렇게 해봐요 세트 - 전4권 - 이렇게 해봐요! 이제부터 나도 환경지킴이
J. 안젤리크 존슨 글, 카일 폴링 그림, 해밀뜰 옮김 / 꿈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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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알뜰 장터가 열리던 날 손때 묻은 책을 사서 깨끗이 손질해 우리 반 학급문고에 꽂아 두고 환경지킴이가 된 듯하여 뿌듯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환경을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줄여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때지요.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응원해 줄 책이 여기 있습니다. 환경에 대해 무심했던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고, 해서는 안 되는 일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집, 학교, 마을 등 내 주변부터 콕콕 짚어 알려 주니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리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갈 때에는 비닐봉지 대신 천으로 된 장바구니 가져가기, 재생지나 이면지 사용으로 종이 아끼기, 바닥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다짐하게 될 작은 실천, 큰 약속이 되겠지요. 지구를 지켜나가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딱딱한 그림체와 설명식의 말들에 당황했지만, 보면 볼수록 에둘러 말하지 않는 직접화법이 또 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다.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로 쓰이고 있다는 이 책은 집, 학교, 동네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목록들을 잘 정리해 두었다. 때론 너무나도 잘 알면서 귀찮아서 나몰라라 했던 일들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될 것이고, 또,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목록들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아이 하나는 이 책을 보면서 "와, 이런 그림풍 저는 너무 좋아해요."하면서 즐거워한다. 각 권의 마지막에는 미로찾기, 틀린 그림 찾기 등이 나와 있는데, 다함께 볼 때 아이들이 이 부분에서 한 번 더 즐거워했다. 정답은 다음 권에! 

사람마다 다른, 책의 느낌이 있다. 다른 분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그 느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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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0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환경에 알맞은 이야기를 써 주셨네요
뿌듯하시겠어요
환경지키는 실천은 마치 작심삼일같아서 잘하다가 또 에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또 맘먹고요

희망찬샘 2011-10-12 06:52   좋아요 0 | URL
조금 더 긴 서평은 곧 공개 됩니다. ㅋㅋ~

수퍼남매맘 2011-10-0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추천사가 실리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희망찬샘 2011-10-12 06:53   좋아요 0 | URL
이렇게 싣고 보니 이 책에 무척 애정이 가네요. 독서지도안도 함께 짰거든요. 지도안 나오면 수퍼맘님 것도 챙겨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