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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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사건의 발생과 그것을 추적해가는 이야기~ 2권으로 마무리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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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녀가 죽었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6
나시키 가호 지음, 김미란 옮김 / 비룡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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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왔다. 엄마와 동생의 이름을 빌어 많이 빌려왔다며 좋아하는 여러 권의 책 중 한 권이다.

아주 잔잔하고 서정적인 내용이다.

영화도 나와 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일본에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다 한다. 

서쪽 마녀는 아이의 외할머니.

영국인인 외할머니는 일본인 외할아버지와 결혼하셔서 엄마를 낳으셨고, 혼혈아로서 엄마는 힘든 학교 생활을 하셨으리라.

그래서인지 엄마는 어느 날 등교 거부를 하는 마이에게 그 이유를 묻지 않고 할머니 집으로 데려다 주며 쉴 수 있도록 배려 해 주신다.

바쁜 엄마는 아이의 섬세한 감정을 보살피지 못한 자신에 대해 아이가 없는 동안 많은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 보시고, 보다 더 나은 환경을 아이에게 주기 위한 고민을 하는데...

할머니는 집안에 흐르는 예지력에 대해 이야기 하며 마이에게 마녀수업을 시작하시는데... 나약한 아이가 스스로의 주인이 되면서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주시는 것.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 아니라 영혼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으셨던 할머니는 할머니의 죽음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다시 온 손녀에게 그 흔적을 남겨 두신다.

 

서쪽 마녀로부터 동쪽 마녀에게.

할머니의 영혼 탈출 대성공.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은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멋진 선물이다. 엄마와는 다른 빛깔을 띤 할머니의 사랑을 그 분이 곁에 계실 때는 느끼지 못하다가 그 분이 멀리 가신 날, 문득문득 느끼게 됨을, 그 기억이 얼마나 아이의 맘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게 되는 날, 할머니는 아이의 마음 속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내 할머니가 그랬듯이, 내 아이의 할머니도 그렇게 아이의 마음 속에 살아 계시다는 사실은 아이에게 서쪽 마녀의 죽음이 또 다른 세계의 존재를 믿게 해 줄 것이다.

마이의 마녀 수업을 함께 해 보면 근사하게 자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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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네. 이 책을 다 읽다니!"

책을 읽고 있으니 남편이 한마디 한다.

집에 있는 책은, 재미있다는 남편의 말을 믿고 내가 이 사람, 저 사람 많이도 빌려줘서 책이 지금 누런 상탠데,

지금까지 정작 나는 읽지 않고 있었다.

이 책은 드라마의 사진까지 표지에 곁들여져있으니 좀 더 폼이 나는 느낌~

드라마에 대해서 사람들이 워낙 말을 많이 하는지라

드라마까지는 못 봐도(지금 보려고 하니 한 편도 안 본 내가 투자해야 할 시간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시도가 잘 안 된다.)

이 책은 읽어 보리라 생각했다.

남편의 말대로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집현전 학사들을 둘러싼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캐 내는

젊은 겸사복 채윤과 그가 사랑한 여인 소이,

그리고 우리 역사상 가장 큰 존경을 받는 위대한 세종대왕,

집현전 학사들과 그에 맞서는 최만리,

여기저기 숨겨진 반전들까지.

그리고 훈민정음 창제의 원리 속에 숨어있는 놀라운 과학성과

백성을 사랑하는 군왕의 마음

군왕을 사랑하는 신하의 마음을 읽으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편하게 살 수 있음을 감사, 또 감사드린다.

세종대왕님께 드리는 감사합니다, 버전(박자가 맞으려나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종대왕님! 한글 만들어

우리 알라들 빨리 글깨쳐 책 읽습니다.

엄마들에게

"우리 아이 천재 아닌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즐거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이 좋은 글의 위대함을 가끔 챙기지 못하고

잘못된 언어파괴 그저 바라보아

미안합니다.

다같이 한글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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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01-1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따라 한글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어제 언니가 얘기하더라구요. 목소리가 나오는 기관을 보여주며 그 모양에 따라 어찌어찌 설명하는 거라고 하던데, 잘 못 알아듣긴 했어요.
저도 뒤늦게 이 드라마를 시청해서 종영 3회 전부터 본방을 볼 수 있었는데(정작 막방은 일주일 뒤에 보고..;;;;) 드라마가 책보다 훨씬 훌륭했어요. 한석규 씨가 대상 탈 만했고요. 책 보시고 드라마도 도전하셔요. 아깝지 않아요~

희망찬샘 2012-01-10 12:26   좋아요 0 | URL
한석규씨의 연기가 카리스마 짱이라는 말을 듣고 맘이 많이 흔들렸는데, 마노아님 말씀 들으니 더욱 맘이 흔들리네요.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어요.

순오기 2012-01-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오래전에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연말이면 바빠서 못 읽고 지나쳤어요.
드라마도 안(못) 봤고...우리 애들은 최근에 꺼내 읽었는데 나는 읽어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희망찬샘 2012-01-11 06:26   좋아요 0 | URL
읽어야 할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제 조카가 셜록 홈즈와 괴도 루팡을 빌려 주겠다는 걸 "안 볼란다~" 하면서 뿌리치고 왔답니다. 그래도 시간 내서 한 번 보셔요. 시간 날 때 보기 힘드니까 일부러 내서 보셔야 할 책이라는 생각 들어요.

수퍼남매맘 2012-01-1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말씀 처럼 책, 드라마 모두 본 분들은 드라마가 훨 낫다고 하죠. 꼭 시간 투자해서 봐 보세요.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전 드라마만 본방사수한 사람인데 명품 드라마 였습니다. 뿌나 끝나니 드라마 볼 게 없네요. 정치 철학이 느껴지는 드라마였어요. 막판에 세종과 정기준이 정치에 대해 토론할 때는 그 대사 하나하나가 명언이었죠.

희망찬샘 2012-01-11 06:2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찾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수퍼남매맘님이 이 드라마 홍보 했던 거 기억 나네요.
 
천둥케이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7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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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과 번개를 만나면 아이들이 느끼게 될 막연한 공포를 이 책 한 권으로 이겨보자.

폭풍이 오면 늘 침대 밑에 숨던 내게 할머니가 천둥과 폭풍을 무서워하지 않게 도와 준 이야기.

"으음, 하늘을 보니 천둥 케이크 굽기에 딱 좋은 날씨로구나. 곧 폭풍이 몰아치겠는걸."하시면서 침대 밑에 숨은 나를 불러내신다. 그리고 폭풍이 오기 전에 천둥케이크를 만들자고 하신다.

먼저 번개가 치고 나면 천둥 소리가 들릴 때까지 수를 세어 얼마나 먼 거리에 폭풍이 도착했는지 헤아려 보라 하신다. 빛과 소리의 도착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 시간 차를 이용해서 폭풍이 도착할 시점을 계산할 수 있음을 할머니는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계신거다.

"폭풍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폭풍이 몰아치기 전에 케이크를 만들어 오븐에 구울 수 있지. 그렇게 시간에 맞추어 구워 내지 못하면 진짜 천둥 케이크라 할 수 없단다."

첫 번째 천둥 소리를 듣고 깍쟁이 암탉 쪼아리 넬리한테서 달걀을 가져왔고

두 번째 천둥 소리를 듣고 늙은 발차기 젖소한테서 우유를 가져왔고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천둥 소리를 들으며 잡목이 우거진 숲을 지나 광까지 가서 초콜릿, 설탕, 밀가루를 가져왔고

다음 번 천둥 소리를 들으며 헛간 마당의 울타리를 건너 토마토와 딸기를 따 온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부엌으로 돌아와 재료들을 반죽하여 멋진 케이크를 굽고 식탁보를 깔고 케이크에 초콜릿 크림을 덧씌우고 과일을 올렸을 때 폭풍이 도착하였다는 것.

그 시점과 맛물려 멋진 천둥케이크가 완벽하게 완성되었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폭풍과 관련한 멋진 추억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이제 더 이상 천둥 소리 때문에 침대 밑으로 들어가지 않고 할머니와의 멋진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멋진 이야기를 만났다.

우리에게도 모두 할머니와 관련한 이런 아련한 기억들이 있지 않을까?

엄마가 나이 드셨을 때, 엄마도 엄마의 엄마가 정말 보고 싶으시겠다 생각할 때, 우리 엄마는 내 아이에게 그런 추억을 만들어 주신 후 먼 나라로 가셨다. 부르기만 해도 따뜻한 할머니의 기억을 남겨두고 말이다. 나도 내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워질 때 할머니가 되어 있겠지.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을 연달아 읽으며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랐을 작가의 어린 시절을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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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1-1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패트리샤 폴라코 참 좋아하는데, 서재 생활 이전에 읽은 책이나 그후에 읽은 책도 리뷰를 많이 안 썼더라고요.
좋아하는 것과 리뷰 쓰기는 별개인가? 다행이 이건 썼어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을 어린시절이 감지되죠, 할머니는 패트리샤 할머니였을거라 생각되고...

희망찬샘 2012-01-11 06:28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가지고 있더라구요. 방학 동안 학급문고 가지고 와서 읽고 있는데... 보물같은 귀한 책이 많이 있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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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마음은 남다르다. 내가 가진 직업 때문이다.

아이의 잠재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조력자로서의 자질은

한 평생을 바쳐 갈고 닦아도 부족함을 알기에

타고난 스승의 모습을 만나는 것은 내게 있어서는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아무런 어려움없이 잘 자라던 아이가 학교라는 울타리를 건너면서 읽고 쓰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되고

누구나 쉽게 하는 그 일을 해 낼 수 없음으로 인해서 학습장애, 혹은 난독증이 있음을 알고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잘 웃고, 잘 그리고, 잘 어울려 놀 수 있었는데 말이다.

"넌 그것도 모르니?" 가 아니라 "넌 얼마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로 격려해줄 때 아이의 가능성은 서서히 열릴 것인데

우리는(아니, 나는)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 할 때가 많다.

어떤 때는 좀 더 세심하게 보살피지 못하는 가정의 탓을, 또 어떤 때는 공을 들일 시간을 주지 않는 학교의 탓을 돌리면서

그저 답답해 하기만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이런 나를 한 번 더 일깨워주는 멋진 책이다.

폴커 선생님과 플레시 선생님의 도움으로 남보다 늦었지만, '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란 트리샤.

남보다 늦기는 했지만 읽을 줄 알게 되면서그 해의 남은 나날이 모험과 발견이 되었다는 트리샤.

트리샤는 학교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그 조그만 소녀가 바로 작가 자신, 패트리샤 폴라코임을 고백하는 마지막 페이지는 긴 여운을 남긴다.

나는 30년 뒤에 폴커 선생님을 어느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나는 선생님에게 다가가서 내 소개를 했습니다. 처음에 선생님은 나를 알아보지 못헀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누구며, 선생님이 몇 년 전에 어떻게 내 인생을 바꾸어 주셨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은 나를 껴안고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내 대답은 이랬지요.

"그러니까 뭐냐면요, 폴커 선생님, 저는 어린이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폴커 선생님, 고맙습니다."

 

트리샤가 7살이 되던 해에 꿀 한 국자를 퍼서 책 표지 위에 조금씩 골고루 끼얹어주시면서 지식의 맛은 달콤함을 이야기 해 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는 <<꿀벌나무>>를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던 손녀딸에게 별들이 하늘에 있는 구멍이고 별들은 다른 세상에서 온 것인데 할머니도 언젠가는 다른 세상으로 갈 거라는 것을 알려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에서는 <<천둥 케이크>>의 할머니를 떠올려 본다.

따뜻한 가족들의 사랑은 작가에게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그림동화를 쓰게 만들었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진짜 폴커 선생님인 '조지 펠커' 선생님은 이 멋진 책이 탄생되도록 해 주셨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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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1-0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학년 난독증 여학생과 선생님의 뭉클한 이야기.
참 좋은 그림책이지요.
희망찬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망찬샘 2012-01-10 07:5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합니다. 빌어주신 복 곱하기 무한대~ 만큼 행복 가득한 한 해 되시길 저도 빌어요. ^^

순오기 2012-01-1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트리샤 폴라코는 좋은 선생님과 가족의 사랑으로 참 행복하게 자랐을 거 같죠.^^
밤하늘의 별을 얘기하는 할머니는 <한여름밤의 꿈>에 잘 그려졌어요.
노란 틀 속에 오타 있어요.^^

희망찬샘 2012-01-11 06:30   좋아요 0 | URL
<<한여름밤의 꿈>>도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오타 수정했어요. ^^ 오늘 읽은 책 중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좋은 인생을 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있더군요. 깊이 새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