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두 잔. 이걸로 하루를 든든히 버틴다.

아침에 한 잔, 점심 먹고 한 잔.

출근 후 커피를 타서 마시다가 아이들이 내야 할 여러 유인물들, 학습지들 챙기면서 커피잔을 다른 데 들고 갔다 거기에 두고 까먹었다. 늘상 있는 일이지만.

"선생님, 여기 커피 잔이 하나 있습니다."하고 가지고 오는 아이.

"커피도 한 잔 맘 놓고 못 마시는 이 험난한 세상. 에잇~"

했더니

"우리 엄마도 커피 좋아하는데... 여깄습니다. 드십시오." 한다.

그래, 고맙다.

바쁘다, 정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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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1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좋은 책으로 골라 담아야지!


10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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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작은 거인 먼클 트록 1- 용을 타고 하늘을 날다!
재닛 폭슬리 지음, 스티브 웰스 그림, 고수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3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2년 04월 16일에 저장
절판

책 읽는 도깨비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2년 04월 16일에 저장
절판

칭찬 먹으러 가요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3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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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빛깔을 담은 우리 옷과 장신구 한눈에 펼쳐 보는 전통문화 8
정재은 지음, 이국희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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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시대 폼생폼사 이야기

 

자연의 빛깔을 담은 우리 옷과 장신구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옷의 경우 남녀별, 연령별, 신분별, 상황별, 계절별로 구분되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장신구라 함은 목걸이, 귀고리, 비녀, 노리개, 가락지 등이 나오겠지! 조선시대니 삼국시대의 유물로 자주 등장하는 금관이나 허리띠 등은 나오지 않겠구나! 정도로 상상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식을 주려고 하는 책이니 무언가 익혀야 할 것이 많겠거니 생각하며 조금은 부담스러운 마음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설명 위주의 다른 전통 문화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덕순이를 중심으로 그의 동생 덕배, 언니 덕례, 그리고 종로 제일의 바느질쟁이인 안동댁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옛 것을 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무척 매력적인 책이었다.

기생 명월이가 안동댁에게 옷을 맞추러 오는 이야기를 통해 조선 시대 저고리의 새로운 유행에 대해서 만날 수 있었다. 솔기가 터지도록 몸에 끼고, 섶이 다 여며지지 않을 정도로 짧은 저고리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유행했다고 하니 치마와 바지를 줄여 입는 중학생들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지면서 웃음이 나왔다. 이러한 유행이 다시 1930년대에 넘어오면서 활동이 편한 저고리로 돌아왔다고 하니 멋보다도 실용성이 먼저라는 결론이 나온다.

덕배를 업고서도 뛰어노느라 바쁜 덕례. 그 동생이 돌이 되었다. 태어나서 배냇저고리를 입었던 덕배가 엄마가 만들어주신 까치두루마기와 전복을 입고 덕례누나가 만들어 준 복건과 돌띠, 수놓아진 타래버선을 신고 돌상을 받게 된다.

멋쟁이 윤생원은 안동댁의 단골손님이다. 그의 친구 순평군과 함께 옷을 맞추러 오는 두 사람을 보고 덕순이는 빨래터에서 들은 흉흉한 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임금의 친동생인 순평군을 밀어내고 사촌인 정인군을 왕으로 세우고 싶은 윤판서측의 움직임 때문에 순평군이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덕순이가 알게 된 것. 그런데, 이러한 사건 사고들 속에 옷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윤생원의 할아버지인 윤판서가 돌아가시자 안동댁은 윤판서의 수의를 짓고 윤생원에게 거친 삼베로 상복을 지어준다. 또 친구의 위험을 알게 된 윤생원이 순평군을 피신하게 도와 준 덕에 순평군이 무사히 왕이 될 수 있었고 안동댁은 임금이 입는 옷인 곤룡포까지 지을 수 있게 된다. 시집가는 언니의 혼례식 장면을 통해서 혼례복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나게 만나보면서 조선시대의 우리 옷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볼 수 있다.

장신구 이야기는 귀고리, 부채, 가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선비들도 귀를 뚫어 귀고리를 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후기로 갈수록 귀고리를 많이 하지는 않았고 귀를 뚫기보다는 귓바퀴에 거는 귀고리로 변모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멋쟁이 선비의 귀고리 모습과 요즘 남자들의 모습이 또 묘하게 연결된다. 집 보다 비싼 가체의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책의 말미에는 한눈에 펼쳐 보는 전통문화라는 부록을 두어 읽은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다시 정리해 볼 기회까지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의 중간중간에는 만화풍으로 그려진 재미있는 그림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 이런 책이라면 역사나 전통은 어려운 것이라는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구나 싶다. 중학년 아이부터 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 권의 책 덕에 내게도 아이들에게 전해 줄 지식이 조금 더 쌓여 기분이 좋아진다. 책 덕분에 또 하루의 행복한 날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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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동화 보물창고 44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에델 프랭클린 베츠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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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근사한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의 이름은 사라.

얼마 전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절반 정도를 읽다가 말았는데.... 나는 언제나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보고 그러는 중에 어떤 책들은 읽다가 말아 버려서 다음 번에 처음부터 다시 읽곤 한다. 그렇게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어느 책에서 읽었기에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이 재미없어서 그만 두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단지 바빴던 것. 그런데, 이렇게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나마 끝까지 읽게 되어 너무 좋다.

얼마 전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빨간 머리 앤>>을 읽고 좋아라 했던 희망이. 담임 선생님도 어릴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며 빌려 달라 하셔서 빌려드렸는데, 이제 아주 조금 남았더라며 이야기 한다. 우리 희망이에게 이 책은 그 때 그 책보다도 더 재미있다고 권해 둔 상태다.

고전 명작을 읽을 때 아이들에게 축약된 내용의 책을 읽히는 것은 안 읽히는 것만 못하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가 그 책을 읽었다는 생각에 자라서 이런 완역본 책을 읽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거다. 그래도 그렇게나마 읽지 않으면 '소공녀'라는 이야기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인줄 알기나 하겠냐고 차선책으로 많은 엄마들은 그렇게마나 아이에게 명작을 접해보게 해 주고 싶어 한다. 나는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명작도서를 몇 권 읽어보니 전문가들이 말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다. 명작은 두껍게 나오는 완역번을 골라 읽힐 것. 진한 감동과 함께 아름다운 문학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라 이야기를 해 보자.

시라 이야기는 어릴 때, 엄마찾아 삼만리처럼 만화로 만난 기억이 가물가물 난다.

부자 아빠를 둔 덕에 기숙학교에서 공주 대접을 받다가 어느 날 아빠가 재산도 하나도 남기지 못한 채 돌아가시자 갖은 구박을 받으며 고생한다. 다이아몬드 광산의 상속녀에서 한순간 거지로 전락해 버린다. 하지만, 기품있는 아이, 사라는 꿋꿋이 이겨낸다. 아이에게 힘을 준 것은 넘치는 상상력. 사라는 쥐가 나오는 좁고 낡은 다락방을 바스티유 감옥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감옥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았던 마리 앙뜨와네트에게 자신을 대입 하기도 한다. 쥐와도 친구가 되는 아이, 멜키세덱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며 쥐를 길들이기도 하고, 다락방 창 밖의 참새도 친구로 삼는다. 낡고 초라한 공간을 아름다운 곳이라 상상하고, 먹을 것이 없고 춥지만, 무한 상상력으로 이를 극복하려한다.

점심도 굶어서 배가 너무 고팠던 날, 거리에서 주운 은화로 빵을 사서 자기보다 더 배 고픈 거지 아이에게 대부분을 다 줄 수 있는 아이에게 어찌 복이 오지 않겠는가!

이웃집의 인도 신사(사실은 영국신사)는 동업하던 친구의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지만 찾을 수 없다. 그러던 중 자신을 모시던 람 다스에게서 전해 들은 이웃 기숙학교의 불쌍한 아이 이야기를 듣는다. 어려움에서도 남모를 기품이 있는 아이, 그 아이의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어 주고 싶어 람 다스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데... 춥고 배고팠던 아이의 침실이 따뜻한 공간으로 바뀌고, 식탁에는 배부르게 먹을 음식이 놓인다. 아이들이 잠자는 틈에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다니. 상상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순간. 그 감격의 순간에 함께 가슴이 벅차 오른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동화라는 비판을 받아도 좋다. 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 이야기에 그만 홀딱 반해 버렸다.

아기처럼 떼만 쓰는 로티의 엄마가 되어 주고, 뭐든 자신감 없는 어먼가드의 친구가 되어 주고, 힘들게 일하는 불쌍한 베키의 동반자가 되어 주는 멋진 아이 사라.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짓기 좋아하고 사라가 해 준 많은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데 그런 중에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물리칠 정도의 고상함이 아이에게 넘쳐난다.

'바로 이 아이'라고 외치는 인도 신사. 사업에 실패한 줄 알고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 해 동업자 친구는 이제 사라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사라의 부만 믿었던 민친여학생 기숙학교 교장. 그녀의 악랄함 덕에 사라가 눈부시게 빛난다.

처음에는 이런 친구가 있다면 참 좋겠다 생각하며 읽었는데, 이 책을 읽은 많은 아이들이 사라와 같은 풍부한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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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용법 -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신나는 책읽기 33
김성진 지음, 김중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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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용법이라니~

아기처럼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엄마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하는 호기심이 왕창 일어난다.

하느님께서 세상 모든 아이들을 돌볼 수 없어 하느님을 대신 할 사람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셨단다. 그의 이름 엄마!

희망이을 낳았을 때 받은 축하 메시지 중 있었던 이 말에 나는 무척 감동했었다. 엄마로서 내가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할까를 생각하면서 뭉클한 그 무엇이 뜨겁게 끓어 올랐다.

지금은? 뭐 다른 엄마들이 그런 것처럼 동생과 싸운다고 야단치고, 숙제 빨리빨리 안 한다고 야단치고, 공부 안 한다고 야단치는 남과 다를 바 없는 엄마의 공통분모를 잔뜩 가지고 있는 그런 엄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생각하는 엄마란 어떤 사람일까?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기계정도? 아니면 잔소리 대마왕?

엄마가 인식하고 있는 엄마나 아이가 인식하고 있는 엄마나 오십보 백보~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한 엄마의 모습을 헤아려 보면서 나는 이 책이 엄마가 마음에 안 드는 아이가 엄마를 뜯어고치고 싶어 어떤 꼼수를 부리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대했다.

아, 그런데....

빗나갔다.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생명 장난감

시대적 배경은 지금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현수가 사는 시대에는 '생명 장난감'이라는 놀라운 장난감이 있다. 조립을 마치고 생명 장난감이 깨어나면 가장 먼저 본 주인을 따르는데 이 장난감이 생명을 얻고 나면 자연의 생명과 같은 상태로 다시 태어난다.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닌 생명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찬이는 "나도 생명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고 간절한 언어로 말한다. "생명 장난감으로 외할머니를 주면 좋겠다."고 몇 년 전 돌아가신 자기를 키워주신 외할머니를 추억한다.

현수가 조립을 잘못해서 파란 사냥꾼들에게 잡혀 간 익룡, 친구가 버려서 동네의 골칫덩이가 된 고릴라... 그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야 했으나 사랑 받지 못한 채 파란 사냥꾼들에게 실려 가 생을 마친다.

그런데, 텔레비전 방송에서 놀라운 소식을 전하는 거다. '엄마'를 생명 장난감으로 출시하게 되었단다. 엄마라니!

현수는 엄마가 간절히 갖고 싶다. 늦잠 자면 깨워 주고, 비가 오면 학교에 우산을 가져다 주고, 지각하면 함께 손을 잡고 교실 복도를 달려주는 그런 엄마를 갖고 싶다.

엄마와 함께 배달되어 온 '엄마 사용법'을 읽고 또 읽는 현수. 지난 번 익룡처럼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되면 어렵게 얻은 엄마를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모든 집에 어울리는 완벽한 제품입니다. 조립을 마친 후 깨어나기 버튼을 누르면 엄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행복한 집을 만들어 보세요.

주의 : 깨어나가 버튼을 누르기 전에, 조립이 제대로 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

읽고 읽고 또 읽은 엄마 사용법. 그러나 조립 중 플라스틱 조각에 손가락을 찔려 흘러나온 피 한 방울이 엄마의 가슴으로 스며들고 만다. 이것 때문에 엄마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지만, 엄마 조립을 무사히 마쳤고, 얼룩은 이내 엄마의 가슴으로 스며들어 버려 닦을 수도 없게 된다.

다시 펼쳐보는 엄마 사용법.

엄마를 사용하려면 깨어나기 버튼을 누르세요. 입술 아래족 파란점입니다. 깨어나기 버튼이 제대로 눌러졌다면 파란 점은 빛과 함께 사라집니다. 엄마가 깨어나는 시간은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 주세요. 엄마가 깨어나는 중에 만지거나 흔들면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깨어나는 중에는 절대로 건드리지 마세요. 깨어날 때 엄마가 큰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고장이 아니니 놀라지 마세요. 깨어난 엄마는 처음 본 사람을 따르게 됩니다.

조립을 마치고 엄마 사용법을 읽고 또 읽은 현수가 엄마를 깨우자 엄마는 이내 사람이 되었고, 현수는 진짜 엄마를 맞이하는 기쁨에 설렌다. 엄마의 가슴 안쪽에서는 작고 빨간 빛이 희미하게 뛰는 것 같았지만 이내 사라지고 말았고 현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만난 엄마.

그런데, 이 엄마가 현수를 슬프게 하고 만다. 광고에서는 엄마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라고 했는데, 청소만 하고 밥만 해 놓고 간식만 차려 주고는 이내 가만히 있는 엄마라니. 현수의 엄마는 그게 아닌데 말이다.

다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출장가는 아빠를 대신 해 현수를 돌봐주실 수 없었던 할아버지. 그 덕에 현수가 엄마를 가지게 되었지만, 엄마의 모습은 현수를 우울하게 만들어 버렸다. 현수는 할아버지로에게 엄마를 데려가 보기로 했다. 

할아버지는 다시 꼼꼼히 엄마 사용법을 보신다.

엄마는 청소, 빨래, 요리 등 집에서 필요한 모든 힘든 일을 완벽하게 대신 해 줍니다. 힘든 집안일은 엄마에게 맡기고 행복한 시간을 즐기세요.

이건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할아버지는 현수에게 할아버지표 엄마 사용법을 알려주신다. 인쇄된 활자로 배운 사용법과는 다른 고품격 엄마 사용법이란? 현수가 생각하는 안아 주고, 책도 읽어 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엄마. 그런 엄마를 가지기 위해서는 엄마에게 그러한 것을 먼저 해 주고 그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주라고 하시는 할아버지.

엄마가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현수는'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실감나게 읽어주었고 엄마는 귀 기울여 들으면서 책읽어주면서 아이를 재우는 법을 배운다.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현수는 엄마 손을 잡고 산책을 시작한다. 엄마는 이제 현수랑 산책도 할 수 있다.

그렇게 행복해진 현수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는 것.

이웃집 할머니는 늘 불량 생명 장난감을 파란 사냥꾼에게 신고한다. 생명 장난감이 거리에 넘쳐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만 엄마가 웃는 것을 보고는 불량품이라고 신고를 해 버리는 거다. 생명장난감은 마음이 없어야 하는데 마음이 생겼으니 불량품이라는 것. 현수의 피 한 방울이 큰 일을 해 낸 거다.

파란 사냥꾼을 피해 달아나는데 지붕 위의 고릴라가 파란 사냥꾼들에게 똥을 던져 현수와 엄마를 구해준다. 마음 고약한 정태성은 무엇이나 던지는 아이, 정태성네 고릴라는 그것이 애정의 표현인 줄 알고 배우고 말았다. 사랑하는 방법을 잘못 배운 거다. 사랑한다는 것은 웃어주는 것이고 손을 흔들어주는 거라고 현수는 가르쳐준다.

고릴라 덕분에 일차적인 위기는 모면했지만, 파란 사냥꾼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 앞집 할머니 때문이다. 또 신고할테니 말이다.

현수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 엄마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것. A.I.의 꼬마 아이를 떠나 보내는 엄마의 얼굴이 겹쳐진다. 엄마랑 정이 들었는데 어떻게 엄마를 보낼 수 있나?

그런데, 너무나도 멋진 마무리가 우리를 기다린다.

엄마 사용법을 잘 익힌 현수는 정말 엄마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현수와 같은 아이가 원하는 엄마의 참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깊이 반성해 보았다. 엄마는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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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9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용이었군요, 아직 안 샀는데...
요즘 숲해설 공부한다고 바쁘고 피곤해서 책도 많이 못 보고 서재에 새글도 잘 못 올려요.ㅜㅜ

희망찬샘 2012-04-10 05:32   좋아요 0 | URL
완전 짱이었어요. 미술 시간에 너희는 그림을 그려라. 나는 책을 읽어주마~ 하며 열심히 읽어 주었더니 마지막 장이 남더라구요. 이건 알아서 돌려 읽도록 하여라~ 했지요. 왜 이리 재미있는 책이 자꾸 나오는 거죠, 좋구로. ㅋㅋ~

수퍼남매맘 2012-04-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이 긴 걸 보니 엄청 감동 받으셨나 봐요. 제목이 참 자극적이어서 저도 눈 여겨 보고 있는 중이에요.

희망찬샘 2012-04-11 14:08   좋아요 0 | URL
너어어어무 재미있었어요. 생각거리도 많았구요. 서평을 정말 잘 적고 싶은데, 잘 안 되더라구요. 조금 더 손 봐서 리뷰 대회 응모 할거야요. 자동 응모인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