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물고기야 엄마가 지켜 줄게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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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선생님이 책을 소개해 주는 시간이다."

매일 아침 한 권의 책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아이들이 꽤 흥미롭게 듣고 있다.

"짜잔~ 오늘은 바로 이 책이야. 너희들 <<무지개 물고기>> 알지?"

무지개 물고기 모르면 우리나라에서는 간첩???

 

 

최은희 선생님의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무지개 물고기는 아이들에게 그림책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부터는 나 또한 빼놓지 않고 사용하는 단골메뉴가 되었고 그렇게 내 책에도 소개되어 있다. 아이들에게는 '친구 사랑하기'라는 주제로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신비한 매력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책을 만나는 순간,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어렸더라면 이 책에 더욱 열광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린 자녀를 둔 후배들에게 선물할 책 아이템이 한 권 생긴 걸로도 반갑다.

함께 온 무지개물고기 메트는 아이들 소풍 가방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책을 사고 난 후 발급 받은 1000원의 적립금은 좋은 책을 사는데 보탬이 될 테니 또 나름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희망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지개 물고기의 입술 색깔에 딴지를 한 번 걸어 보고,

6학년 반 아이들은 그림만 보면서 간단하게 소개 해 주자, 이런저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한다

"선생님 무지개 물고기 아빠는 누구예요?"

"몰라."

"아니, 그럼 이 아가는 아빠도 없이 태어났다고요? 그럼 엄마 물고기는 물고기 성모 마리아?" 하거나,

 

독해파리를 보고는

"이야,

정말 예쁘게 잘 묶었는데요."

한다.

 

 

 

 

 

 

"나, 이거 우리집에 있는데..."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말을 주고 받았던 즐거운 쉬는 시간.

 

 

그림의 장면 하나하나를 보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엄마 물고기라고 해적물고기나 독해파리가 안 무섭겠냐고! 하지만,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너희들의 엄마가 바로 이런 분이라고...

그리고 희망이랑 찬이가 자다 깨서 물 먹으러 간다, 화장실 간다 해도 "너 혼자 좀 해라."하고 짜증 안 내고 함께 일어나서 아이들을 챙겨주는 것도 바로 엄마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아, 사랑스러운 무지개 물고기와의 만남. 오늘은 찬이를 앉혀두고 한 장면 한 장면 이야기 나누면서 읽어 주어야겠다.

무지개 물고기의 반짝이 비늘은 언제 보아도 탐이 난다. 아가 물고기도 엄마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자라서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 물고기, 청소년 물고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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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선생님의 넌 꿈이 뭐니? 드림박스 Dream Box 5
윤선희 지음, 이지우 그림 / 파란하늘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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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부터 진로 지도를 하지만,

아이들의 장래희망에 구체적인 결이 보이는 것은 그래도 초등 고학년부터이다.

그래서인지 생기부에도 5, 6학년의 경우 진로영역을 따로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이 때 아동의 희망과 보호자의 희망을 따로 적게 되어 있는데,

의사 결정 권한이 부모에게 많이 주어지는 초등학생의 경우 '본인의 희망대로'라는 문구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간혹 부모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에게서 이루고 싶어하며

이런 대리만족을 위해 그들을 눈물겹게 뒷바라지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기도 쉽지 않기에 많은 경우 부모님의 권유에 맞추어 따라가기 쉽다.

하지만,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삶의 종착점에 도달하는 시기라든지, 아니면 이루어내는 성과가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가슴 떨리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 그 일에 대한 삶의 지도를 잘 짜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서 동화의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획 동화들은 썩 잘 만들지 않으면 그 의도가 두드러져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단점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기획동화의 형식도 빌리지 않았다.

그저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주욱 풀어 써 두고 있는데

아이들이 읽어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런저런 책과 사람들의 말을 통해서 마음에 새겨두었던 많은 좋은 글귀나 말들을 이 책에서 한 번 더 만나니 반갑고 좋다.

시립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을 때 누군가 적어 두었던 낙서였었는데...

: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p.10)

김건모가 어느 프로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말이라고 소개해 주어서 기억하고 있던 말이었는데...

: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p. 21)

중학교 영어 시간에 외웠던 문구 한 마디였는데...

: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No pains no gains.) (p. 63)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말

: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p. 96)

 

그 밖에 기억하고 싶은 말들과 힘든 시간을 이겨 낸 좋은 사례들은 어린이들에 유익한 이야기들이다.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잠시 읽어 주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면서 멀뚱멀뚱해서 한 번 더 읽어주었는데, 그래도 모르겠다고 해서 좀 그랬지만, 이 문구도 천천히 읽고 생각해 보면 좋겠다.

결코, 웃지도, 즐기지도 않는

대단히 조심스러운 남자가 있었다.

그는 모험도, 도전도 하지 않았다.

그는 노래하지도, 기도하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보험금 수령은 거부당했다.

왜냐하면, 그는 살았던 적이 없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항변이었다. -작자 미상 (머리말 중에서) 

 

짧은 책이지만 어린이용 자기계발서로서 괜찮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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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재판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1
홍성찬 글.그림 / 보림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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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 옛그림책 시리즈인 까치호랑이의 새책이다.

토끼의 재판이라 함은 널리 잘 알려진 이야기.

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구해준 선비가 약속을 어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위기에 처해있었는데,

지나가던 토끼가 이를 보고 지혜롭게 재판을 해 주어 어려움을 모면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나는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이 책을 대했다.

그저 어떤 그림풍의 그림을 만날까 하는 기대 정도였는데...

아,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장을 덮게 되었으니...

먼저, 그림을 그리신 홍성찬님은 이미 여러 그림책에서 익히 만나뵈었던 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작가를 맘에 담아 보게 된다.

    

이 중 <할아버지의 시계>를 만났을 때 활동하고 있는 가장 고령의 그림책 작가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책의 말미에 류재수님의 말을 보면 선생님께서 건강이 안 좋으신 상태에서, 그것도 시력이 상실되어가는 시점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이 책을 완성하셨다고 하니 결코 가볍게 읽어선 안 될 책이라는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호랑이의 횡포가 극심하자 마을 사람들은 훈장님댁에 모여서 의논하기를, 허방다리를 파자고 했다. 허방다리가 뭘까 묻는 아이들에게 책을 잘 살펴보면 그 뜻을 알아낼 수 있을거라고 하니 둘다 "아하!"한다. 모르는 낱말은 이렇게 문장의 앞뒤를 살펴 뜻을 유추해낼 수 있음을 한 번 더 이야기해 줄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허방다리를 파고 나서, 제목이 적힌 첫 페이지가 열린다. 가끔 이런 책을 보기는 했지만... 또 만나니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음씨 착한 나그네가 호랑이의 울부짖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버려진 통나무를 구해 허방다리 안으로 밀어넣어준다. 혹시나 살려주면 나를 잡아먹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기는 했지만, 또 지나가던 꿩이 그러지 말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지만, 사나이 한 번 마음먹은 일 되돌릴 수 없단다. 

의리있는 나그네와 달리 나름 비겁한 호랑이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자기를 이렇게 곤궁에 처하게 만든 인간들을 대신해 나그네를 잡아먹겠다고 한다. 이런 배은망덕이라니!

나그네는 다른 이에게 이 일의 옳고 그름을 묻자고 이야기 한다. 무려 9번이나 물어보자는데...

그렇게 해서 만난 이들이 나무, 멧돼지, 닭, 소, 염소, 곰, 여우, 사슴, 그리고 토끼였다.

이 중 인간의 죄없음을 이야기한 이는 누구일까?

야속하지만, 모든 이들이 인간의 행동에 화가 잔뜩 나 있더라는 것.

나그네의 죽음은 선함 마음이 불러올 재앙이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니 이야기의 결말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선을 베푼 나그네의 목숨은 당연히 누군가가 나타나서 구해줘야한다고 생각할 즈음 우리의 주인공 토끼가 나타나 지혜롭게 해결해 준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나무, 멧돼지 등) 덕에 인간의 잘못된 행동들을 하나하나 되새겨 보면서 반성할 시간도 가질 수 있으니 이 책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찬이의 책읽기에 시간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늘상 잘 안 되고 있는데, 이 책으로 오랜만에 책도 읽어주고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도 해 보았다. 찬이가 너무 맘에 든다고 이야기 해 주어서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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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동화 보물창고 45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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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네버엔딩 시리즈다.

이번에는 그림형제 동화집이다.

비룡소에서 나온 하드커버의 그림형제 동화집 3권을 무척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나는

이 책을 보는 순간 또 한 번 무척이나 반가웠다.

유아시기에 명작동화라는 이름으로 안데르센 동화와 그림형제 동화의 여러 이야기들을 그림책으로 많이 만나왔던 청소년들도 잘 정선된 이런 이야기를 다시 만나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는 잠깐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헤아려 본다.

가벼운 포켓용 책에는 모두 12개의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있다.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토끼와 고슴도치, 들장미공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요술 식탁과 황금 당나귀와 자루 속에 든 방망이, 개구리 임금님, 브레멘 음악대, 라푼첼, 까마귀 일곱 마리, 신데렐라, 작은 빨간 모자

이 이야기들은 유아기에 아이들이 만났던 명작동화 전집 안에도 많이 들어 있지만 무수한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패러디 동화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이런 패러디 동화를 만나기 전에 원작 동화를 제대로 만나고 이해한다면 감상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를 읽으면서 막내 아기 염소 이야기가 나왔던 <<무기 팔지 마세요>>를 떠올려 보기도 하고

<요술 식탁과 황금 당나귀와 자루 속에 든 방망이>를 읽으면서는 백희나님의 <<북풍을 찾아간 소년>>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개구리 임금님>을 읽으면서는<<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를 떠올려 보기도 하니 책 읽는 재미가 더욱 특별해진다. 

   

혹자들이 두려워하는 잔혹한 결말들이 아이들에게 끼칠 악영향에 대한 고민도 나름 신뢰도 높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보자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명작의 향기에 맘껏 취하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많이 알려진 이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알고 있기란 어쩌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듯. 알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권해 보아야겠다.

가방 속에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꺼내 읽을 수 있는 참 좋은 책 한 권! 네버엔딩 시리즈는 책읽는 문화 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으리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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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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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전용 뷰어 론칭 기념 35종의 e-book 무료 증정이라~

그 동안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 눈에 보여서 얼른 내려받기를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몰두하여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최초로 읽은 전자책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마음은 별로 좋지 않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생동안 겪어야 하는 고통의 무게가 모두에게 공평하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행복하게만 살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 고통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의 고통까지 덤으로 이고지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은 조금 불공평한데

주인공이 바로 그렇게 살고 있어 많이 속상했다. 

저마다의 삶의 무게가 다 있기 마련이고 저마다의 십자가는 있기 마련이라 여기는 나는

지금 불행하면 나중에라도 웃을 날 있을 거라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격려하고 응원한다.

나 또한 그 동안의 어려운 일들을 잘 참아내었기에

지금은 조금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희망을 저버리게 만드는 것 같다.

주인공의 삶이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

예측해 볼 수 있는 불행의 가지 수. 그러나 그 예측을 벗어나는 더 큰 삶의 무게가 독자를 우울하게 한다.

이런 우울한 감정은 정말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 같다.

그저 소설이라면, 그러면 그렇게 읽고 말 것을.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그를 둘러싼 환경.

그리고 그것이 내가 책임져야 할 몫인 경우 달아날 수도 없다.

착해서 그런 것을. 동생이고 엄마고... 없는 살림에 몸을 팔아 번 돈을 모두 가져가는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들.

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달아나고 싶어도 차마 그런 가족을 두고 달아날 수 없는 주인공은 너무 착한 우리의 이웃이다.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그녀가 좀 더 용기있게 세상을 살아내기를

그리고 그 용기 속에서 삶의 희망을 건져 내기를.

가족 모두가 가진 것은 없으나 서로 도우며 사랑하기를 빌어보며 이 책을 마음에 담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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