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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평점 :
알라딘 전용 뷰어 론칭 기념 35종의 e-book 무료 증정이라~
그 동안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 눈에 보여서 얼른 내려받기를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몰두하여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최초로 읽은 전자책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마음은 별로 좋지 않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생동안 겪어야 하는 고통의 무게가 모두에게 공평하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행복하게만 살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 고통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의 고통까지 덤으로 이고지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은 조금 불공평한데
주인공이 바로 그렇게 살고 있어 많이 속상했다.
저마다의 삶의 무게가 다 있기 마련이고 저마다의 십자가는 있기 마련이라 여기는 나는
지금 불행하면 나중에라도 웃을 날 있을 거라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격려하고 응원한다.
나 또한 그 동안의 어려운 일들을 잘 참아내었기에
지금은 조금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희망을 저버리게 만드는 것 같다.
주인공의 삶이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
예측해 볼 수 있는 불행의 가지 수. 그러나 그 예측을 벗어나는 더 큰 삶의 무게가 독자를 우울하게 한다.
이런 우울한 감정은 정말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 같다.
그저 소설이라면, 그러면 그렇게 읽고 말 것을.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그를 둘러싼 환경.
그리고 그것이 내가 책임져야 할 몫인 경우 달아날 수도 없다.
착해서 그런 것을. 동생이고 엄마고... 없는 살림에 몸을 팔아 번 돈을 모두 가져가는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들.
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달아나고 싶어도 차마 그런 가족을 두고 달아날 수 없는 주인공은 너무 착한 우리의 이웃이다.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겠는가!
그녀가 좀 더 용기있게 세상을 살아내기를
그리고 그 용기 속에서 삶의 희망을 건져 내기를.
가족 모두가 가진 것은 없으나 서로 도우며 사랑하기를 빌어보며 이 책을 마음에 담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