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 생일 파티 사계절 저학년문고 58
심윤경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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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병관이 시리즈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그림에 담아 아이들의 마음은 물론

자녀를 키웠거나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까지 빼앗았다면,

은지, 호찬이 시리즈는 그림책에서 읽기글로 넘어갈 만한 단계에 놓인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을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역시 부모들도 참 재미있게 읽을 법한 이야기이며,

나도 우리 아이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동화작가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까지 한다.

 

이번 이야기는 '잘난척쟁이 정규태'의 생일파티에서 한바탕 굿판(?)을 벌인 호찬이 이야기다.

규태네 과학 놀이 생일파티에서

말하는 앵무새 앵두,

산수 문제도 척척 맞추는 원숭이 원두,

예쁜 이름을 가진 물뱀 리본이가

아이와 어른의 정신을 쏘옥 빼놓은 사이에

은지와 호찬이가 마음 맞추어 폭발시킨 화산모양 생일케이크까지!

난장판의 요소를 두루두루 갖춘 생일파티는 정말이지 다시는 보지못할 멋진 구경이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구경이 되었다.) 

생일 케이크 화산폭발로 인하여 엄마는 규태네 청소를 해 주러 가셔서 고생을 하셨지만,

신 나는 경험을 했기에 모든 꾸중을 온몸으로 참아낼 수 있었던 호찬이.

호찬이는 지난 번 생일 주인공이었던 규태의 화산 생일케이크를 대신 폭발시킨 댓가로

자기 생일 케잌의 촛불 끄는 것을 규태에게 양보하기로 했는데,

규태의 생일케이크와 똑같은 화산폭발 생일 케이크가 등장했을 때의 놀라움이란.

이어지는 호찬군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아이다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호찬이의 대응이 궁금해요? 궁금하면... ㅋㅋㅋ~ 아시죠?

 

은지, 호찬이 다음 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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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6-0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사 준 책입니다.
저도 이 시리즈 참 좋아합니다. 다 갖고 있네요.

희망찬샘 2013-06-09 16:08   좋아요 0 | URL
1학년 아이들도 신 나게 읽을 수 있는 부담없는 책이지요?!
 
아멜리아 에어하트 새싹 인물전 49
조경숙 지음, 원혜진 그림 / 비룡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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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읽히고 싶은 책을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하라!

독서교육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아이들 책을 사랑하는 어른들이 아이들 마음으로 책을 쓰고,

아이들 책을 사랑하는 어른들이 그 책을 읽고 권한다면 그들을 읽게 하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으리라 믿는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읽히고 싶어하는 영역 도서로 역사와 인물이 있는데,

아이들의 연령 특성상 이해할 수 있는 세계관의 범위 때문에

이런 책들은 어느 정도의 연령에 도달한 아이들에게 권해보라고 말씀 드리곤 한다.

부모의 욕심을 앞세우다 실패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시라 말씀 드린다.

 

나의 경우에는

5학년 교과 과정에 역사가 나오니까 4학년부터 역사도서를 관심을 가지고 권해보고 있고,

인물 도서는 너무 어릴 때부터 권하는 것보다는 중학년은 넘어선 시점에서 읽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저학년에서도 역사와 인물 도서를 꼬옥 접하게 하고 싶다면,

사계절 역사일기와

비룡소 새싹 인물전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번에 읽은 새싹 인물전은 49번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그녀의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건넌 비행사인 그녀는

1928년의 횡단에서 다른 두 남성의 보조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추켜 세우자,

혼자만의 힘으로 대서양을 건너 보겠다는 도전을 다시 하게 된다.

1932년 혼자만의 힘으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하고도

또다른 도전을 한 그녀는 1935년에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태평양을 건너는 비행에 성공하게 된다.

이어 1937년 적도를 따라 도는 세계일주 비행을 계획하고 도전했지만, 행방불명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다. 

일렉트라호를 타고 사라져버린 그녀의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하니

어린 독자들의 가슴 속에서 별이 되어 빛나면 좋겠다.

그 옛날 끝없이 도전했던 그녀의 모습 속에서 오늘의 아이들은 어떤 메시지를 읽게 될까?

꼬맹이들의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새싹이 되어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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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잡아먹는 게 아니야! - 어쩌다 진짜 친구가 되어 버린 뱀과 도마뱀 이야기
조이 카울리 글, 개빈 비숍 그림, 홍한별 옮김 / 고래이야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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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펼쳐 든 책에서 얻은 유쾌함은 가슴에 오래 남는다.

아침독서 신문을 보고 내게 책을 보내주신다는 쪽지와 함께 고래이야기 출판사에서 보내 주신 책 한 권!

그냥 받기 죄송해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책 속에서 출판사의 다른 책들 소개를 보고, 내가 정말 좋아하고 많이 소개했던 책들을 낸 출판사라는 것을 알았다. 갑자기 책을 좀 더 경건한 맘으로 대하며.

출판사가 낸 앞선 책들의 훌륭함을 믿고 다음 책을 선택하는 독자들도 있다는 점에서 출판사는 책  한 권, 한 권에 정성을 가득 쏟아야 할 듯하다. (참고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 출판사의 책은 <<짧은 귀 토끼>>와 <<내가 라면을 먹을 때>>다.)

 

말많은 도마뱀과 뱀이 따뜻한 곳을 찾다가 서로 친구가 된다. 꼬리가 멋지다고, 다리가 멋지다고 칭찬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기로 맘 먹는다.

에피소드 한 편 한 편은 무척 짧아 호흡이 긴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직접적이지 않으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 머리 속으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해 볼 여백의 미를 남긴다. 책은 그저 읽고 덮는 것이 아니라 행간의 의미를 읽을 수 있을 때 그 읽기가 가치를 발휘하다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웃음을 자아내게도 하고 '어머낫!"하고 외쳐 보게도 한다.

그렇지! 친구는 잡아 먹는 것이 아니지! 그런데 서로 비밀 이야기를 하자던 도마뱀과 뱀! 도마뱀의 슬픈 가족 이야기를 먼저 들은 뱀이 더 이상 입을 열 수 없었던 사연은 무얼까? "친구는 잡아먹는 게 아니지!" (이 말의 의미를 알려면 책을 보아야 한다.)

동전 한 닢을 가지고 사업을 하자고 하던 두 동물이 사업의 시작은 잘 했는데, 사업의 끝에서 물건을 다 팔았지만 돈을 하나도 팔지 못한 이야기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주고 싶은 에피소드다.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큰 과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받아들이는 두 동물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서로의 장점을 넘어 단점까지를 수용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게는 참 좋은 책이었다. 알려지지 않아 섭섭했던 책 <<쟈쟈표도르, 말하는 고양이와 개>>를 읽었을 때의 느낌과도 통하는 책.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독서관련 라디오 프로그램이 기획되었을 때, 도서추천위원으로 활동할 뻔 한 적이 있었다. 프로그램이 기획단계에서 명을 달리해서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 그 때 책을 소개할 때 <<쟈쟈표도르...>>를 추천했었는데, 이 책도 그 때 그 책처럼 내 몸을 적당히 느슨하게 해 주었고, 적당히 미소짓게 해 주었고, 적당히 기분좋게 해 주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소개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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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이름 푸른숲 새싹 도서관 10
호세 안토니오 타시에스 글.그림, 성초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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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가슴이 쿠웅 내려앉는 느낌.

그 동안 무수한 왕따 관련 도서를 읽었는데도 아직까지 이런 류의 책에 단련이 되지 않았나 보다.

판화기법으로 제작되어 있는 그림들은 등장 인물들의 얼굴이 모두 과일(사과)이라는 점에서 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햇살, 오븐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 발끝에 닿는 푹신한 잔디,

살랑살랑 부는 미소, 깔깔대는 웃음소리, 소곤소곤 속삭이는 말,

세상의 좋은 것들은

모두모두 친구들의 것이다. 나의 것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내 이름을 훔쳐갔기 때문!!!

나는 이름 대신  '벌레', '겁쟁이'라 불린다.

어른들은 나한테도 문제가 있대. 내가 내 속에 숨어 산다는 거야. 그래서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거라나.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을 아프게 한 대목이 바로 위의 대목이다. 왕따의 가해자든, 피해자든 그 결말은 모두를 우울하게 만드는데, 우리는 해결 과정에서 반드시 이 말을 한 번씩은 하는 것 같다. 사실 부족함이 있다 보니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도 같다. 그런데 조금 더 따지고 보면, 사람마다 잘 하는 것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데, 그것들을 인정하고 넘어가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때 친구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데, 그것을 문제삼으려는 우리의 마음이 고약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 번 더 짚어보면 좋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에 비춰진 내 얼굴. 사과가 아닌 배의 모습이다. 낯설다. 왜 난 아이들과 다를까? 그리고 옥상에 올라가 난간 사이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생각보다 어지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 그 장면이 왜 그리 아찔하게 느껴지는지, 작가가 반어법을 제대로 쓴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말한다.

 

아, 맞다!

지금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준 네가 있었구나!

잠시 잊고 있었어.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그런데 네 이름은 뭐니?

 

작가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니 앞으로 모르는 척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작년에 친구들과의 다툼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여학생들을 보면서 그 반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씀.

"단 한 명이라도 함께 이야기 나눌 친구가 있으면 문제는 없다. 어느 누구 하고도 의사 소통이 안 될 때 문제다." 라고.

교실에서 외톨이 없이 만들어 주는 것이 소극적이나마 왕따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 책에는 모두 머리가 과일 모양이지만 두 장면에서 사람의 얼굴이 드러난다. 그 의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살펴보시기 바란다.

울림이 큰 책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활용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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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6-0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가슴이 먹먹해졌는데 아직 리뷰를 안 썼네요.

희망찬샘 2013-06-08 16:46   좋아요 0 | URL
정말 해를 거듭하고, 아이들을 지도할수록 더욱 어려운 문제임을 실감합니다.
 
나비 이불 - 성장 이야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8
최나나 글, 대성 그림 / 꿈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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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유난히 한 가지의 물건에 애착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불이나 베개, 인형같은 것들 말이다.

뭐, 되짚어 보니 희망이도 아주 자만 인형을 안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찬이 낳았을 때 '멍멍이 인형' 안고 병원에 동생 보러 왔다가 그걸 병원 로비에 놔두고 그냥 가는 바람에 외할머니께서 다시 멍멍이 인형 사 주셨는데... 그거 안고 한참 놀다 또 잃어버려서 한참을 찾은 기억이 있다. (아마, 집안 어디엔가 있을 거고, 이사를 가게 되거든 그 인형을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어려움 없이 지나갔지만, 이것 때문에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부모들도 있는 듯하다.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현상이지만, 유사자폐를 의심해 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부모가 많이 안아주고, 사랑을 주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다고 하니 무조건 그 물건을 빼앗거나 야단치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이 책 속의 아이, 예림이는 아기 때부터 나비 이불을 좋아했다. 예림이가 자라 몸을 다 덮을 수도 없건만 다른 이불은 거절한 채 한사코 나비 이불만 고집하자 엄마는 장롱 속에 꼭꼭 숨겨 버리신다. 심통을 부려봐도 나오지 않는 나비 이불!

아빠랑 함께 이불 백화점에 가서 아기 나비 이불 닮은 예림이에게 맞는 나비 이불을 고르고 나도 얼굴이 좀체로 펴지지 않는다.

그런데 잠자리에 들어보니 큰 이불이 한결 편인하고 따뜻하다. 그 날 밤, 예림이는 빙긋 미소지으며 꿈나라로 날아갔다.

유아들을 재우면서 이 책을 읽어주면 참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그림풍이 따뜻해서 더욱 좋다.

"예림아, 잘 자! 한 고비를 넘겼으니 넌 이제 더욱 자란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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