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선발에 관련한 연수를 4일간 들었다.

영재라 하면 똑똑한 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게 그들이 지녀야 할 다른 영역이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창의*인성이 짝을 이루고 등장했을 때 나는 참 의문스러웠다. 똑똑한 것과 인성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지적인 부분을 강조하다 보면 인성적인 면에 소홀할 수 있고, 진정한 리더로서의 성장은 결국 인성적인 면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그저 어렴풋이 알게 되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정리되었다.

영재 교육 대상자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은 창의력과, 지적 능력과 아울러 과제 집착력(과제 몰입력)을 들 수 있다.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또한 지도력이라 하면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지 아이들이 그 말을 들어주고 따라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정한 지도력이라는 것은 그것 보다는 조금 더 고차원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둠 활동을 하면 반드시 분쟁의 불씨가 되는 아이가 있다. 반면, 항상 모둠활동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아이가 있다. 목소리도 크지 않은데 말이다. 올해 전자와 후자의 아이가 한 모둠이 되었다. 그 모둠의 모둠활동 결과가 참으로 궁금했는데, 서로 조정하면서 남의 기분을 배려하면서 모둠활동을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보와 설득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가는 아이를 보면서 진정한 리더의 자격이 있음을 알았다. 리더십이란 타협과 조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제석이라는 분의 예를 많은 분들이 들었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TV 드라마가 있었다고 한다.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젊은 광고천재 이제석은 노벨평화상을 받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광고와 노벨 평화상의 상관 관계란?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학벌 위주 사회에서 그의 능력을 바로 읽어주지 못했던 우리 나라의 현실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는 않을 듯하다. 그래도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 본다. 올해 대학을 들어간 동료 교사의 아이는 한 우물을 판 덕에 입학사정관 제도의 혜택을 받고 S대에 입학하였고 가까이에 이런 긍정적인 사례들이 보이는 걸로 봐서 우리 대학 다닐 때와는 달라진 것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입학사정관제도 하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아이를 이해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데, 이 둘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면접에서 학생의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탈락할 수 있다고 한다. 스스로 준비한 아이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는 면대면에서 표가 난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눈은 분명 매서울 것이다.

그런데 고민도 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자신감 표출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하는 고민.

100% 만족스러운 선발이란 어렵겠지만, 더 나아지기 위한 연구와 시행착오가 있는 것 같다. 영재 선발이 담임 추천제로 바뀌면서 상당한 혼란이 있었지만, 무언가 바뀌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연수는 반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이어질 다음 번 연수도 도전해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수업 -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 / 휴(休)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방학을 하기 며칠 전, 학부모님께서 조심스럽게 책을 한 권 내미신다. 저자 강연회에 가서 내 생각을 하며 저자 사인본을 하나 구해 왔다시면서. 동생 반 청소를 하러 오셨다 들르셨다며 가방에서 냉커피 한 잔도 조심스럽게 꺼내신다. 안 마신다면 어쩌나, 안 읽는다면 어쩌나 얼굴 가득 걱정을 안고 계시다. 이 마음은 곧 아이를 챙겨 보려는 엄마의 마음과 닿아 있겠다. 소중한 그 마음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황송스러웠다. "제가 아이들에게 책 선물하고 있는 그 마음으로 여기며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하고 인사 드렸다.

제목이 밟히던 책이라 이 책을 참 읽고 싶었다. 더욱 감사한 일이다. 읽고 싶었던 책이 이렇게 딱 시기에 맞게 손 안에 들어 왔으니 말이다.

나는 사실, 엄마로서 참 많이 부족하다 느낀다. 사람들은 내게 아이들에게 화도 안 낼 것 같고, 자녀를 사랑으로 품어줄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럽기만 하다. 겉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이 가식 덩어리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과 싸운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위로 하면서 말이다.

싸우는 대목도 다른 엄마들과 비슷할 것이다. 자기 할 일 스스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되풀이되는 잔소리와 버럭들.

요즘은 날도 더운데, 두 아이가 얼마나 나를 끌어안는지 그것이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자꾸 내게 들러붙는 것은 달리 말하면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여 엄마의 사랑을 갈망한다는 아이들의 표현방법이라는 것을 잘 안다. 몸이 고되고 바쁘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해 보지만,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다면 뭔가 엄마로서 많이 달라져야 함을 느낀다. 

아이들과의 소통이 잘 되고 있다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겠다. 이 책은 엄마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아이들과 싸우고 있는 내게는 치유가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엄마들에게 대단한 가르침을 안내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짬을 내어 생각해 보게 하고, 내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 보라 이야기 한다. 부모로서 우리 아이의 성장에는 분명 큰 책임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자녀 교육서, 육아서 읽기가 조금 뜸했던 것 같다. 이런 책들을 통해 부모로서의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야 할 지점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힐링하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끼와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11
이현진 글.그림 / 사계절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 이야기는 재미있다.

내용을 잘 아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익숙한 내용이라면 그림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책을 대하게 된다. 

지점토로 만든(?) 토끼와 호랑이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게으른 호랑이는 움직이기 싫어 한 입도 안 되는 동물들만 잡아 먹었단다.

먹잇감으로 만난 토끼에게 호랑이는 크게 세 번 속게 되는데,

그 첫번째가 돌떡이다. 돌멩이를 구워서 꿀에 찍어 먹게 꿀을 얻으러 다녀온다던 토끼는 오지 않고 기다리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 호랑이는 구운 돌떡을 삼켰더라는... 에고 어쩌나.

두 번째는 강가에서 물고기 잡기. 꼬리를 강가에 담그고 있으면 물고기가 주렁주렁 달릴 거라는 토끼의 말을 그대로 믿은 호랑이는 정말 순수한 정신 세계를 가졌다. 곧 이어질 풍성한 식사 시간을 그리며 배고픔을 참으면서 흐뭇한 웃음을 짓다가 꽁꽁 얼어 들어가는 강물에 그만 낭패를 당한다는 이야기.

세 번째는 들판에서 참새 떼가 입 안에 들어오기를 바라며 눈 감고 입 벌리고 있다가 토끼가 놓은 불이 탁탁 튀는 소리를 참새가 푸드득 거리는 소리로 알고는 자기 몸 위험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그런 이야기.

그 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후 토끼는 어떻게 되었을까?

토끼님 몸 조심하시고요, 호랑이님 몸을 좀 더 재게 놀려 보셔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쁜 얼굴 팝니다 푸른숲 어린이 문학 29
선자은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쁜 얼굴에 대한 갈망은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누구에게나 다 있는 듯하다.

유치원 아이들도 예쁜 선생님을 좋아한다지.

예쁜 얼굴을 갖지 못한 단비는 그러나 성격이 참 좋은 아이다.

예쁜 혜지랑 다니니 혜지는 공주, 단비는 시녀라고 하는 친구들이 얄밉지만, 그래도 언제나 꿋꿋하다.

짝 형두가 예쁜 친구 투표를 해서 1등을 한 혜지에게 '미스 햇살'이라 불러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음 번 투표에서 '미스 못난이 햇살 1등'이라는 타이틀을 단비에게 준 것은 너무 지나쳤다.

얼굴에 대한 열등감은 씩씩한 단비를 주눅들게 만들고,
마음에 드는 남자 친구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도 힘들게 만든다.
조금만 더 예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아하는 가수 아리언니처럼,

좋아하는 친구 혜지처럼 예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단비의 바람이 하늘에 가 닿았는지 단비에게도 기회가 생긴다.

파란 돌멩이를 따라가다 만나게 된 반짝반짝 얼굴 가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유리 가면을 쓰면서 단비는 예쁜 혜지보다도 더 예뻐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얼굴이 예뻐지면 모든 것이 다 순탄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말이다.

친구들은 단비에게 혜지에게 그랬던 것처럼 공주병이라고 수군거리고,

예쁜 얼굴을 가졌지만 한숨이 절로 나오니 얼굴이 다가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한숨을 쉴 때마다 가지고 있는 거울의 별이 하나씩 사라지다가 세 개가 모두 사라지면 사람들은 더 이상 새롭게 바뀐 단비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는 경고를 들었지만, 단비는 편하지 않은 생활 속에서 세 번의 한숨을 쉬고 만다.

진짜 자기 얼굴을 찾아 나선 단비!

그것이 바뀌기 전의 얼굴이든, 새롭게 바뀐 얼굴이든 간에 자기 얼굴의 주인이 되는 길을 찾아 나선다. 

단비에게 주어진 선택의 순간 단비는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이 책은 얼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한 가지 정말 분명한 것은,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백설공주의 계모같은 마음씨라면 좋아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는 것. 얼굴만 예쁜 사람보다도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힘이 세다는 사실! 이왕이면 좀 더 예쁘면 좋겠지만 주신 얼굴 그대로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힘들지는 않다. 자신을 잃고서 예쁜 얼굴을 선택하지는 말 것!!!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3-08-0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 당직 하러 오니 이 책이 도착해 있네요.

희망찬샘 2013-08-04 15:50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조심스럽게 학교 바뀐 주소 알려 드렸더니 이곳으로 보내주시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여학생들에게 권하면 참 좋아할 책이었어요.
 
책 읽기 싫은 사람 모두 모여라!
프랑스와즈 부셰 글.그림, 백수린 옮김 / 파란자전거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찬이와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말이 제대로 안 되어서 찬이를 울린 일이 있었다.
책을 왜 꼭 읽어야 하는가라고 묻는 찬이에게 잘 설명해 준다고 여러 예를 들어 설명하다가 책을 많이 읽으면 어휘력이 풍부해진다고 이야기 할 때였다. 내가 쓰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질문하는 찬이에게 책을 많이 읽지 않으면 이런 말도 못 알아 들어 질문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순간, 찬이 얼굴색이 바뀌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엄마가 이런 낱말도 모르냐고 자기를 무시했다며 우는데 수습이 어려웠다. 그런 말이 아니지 않느냐고 이야기 하던 중 흥분한 엄마의 목소리가 올라갔고, 자기에게 화낸다며 서러워서 우는 찬이에게 이 사태를 어찌 풀어주어야할지 정말 난감했더라는...
그러던 중 학교 도서관에서 찬이를 위한 맞춤 도서 한 권을 발견하고, "심봤다~"를 외쳤다.
책의 속표지에는 이런 모양의 책갈피를 오려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 책으로 나를 산책시켜 달라는 이 아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내 책이라면 당장 오리겠는데, 도서관 책이라 그럴 수 없음이 안타깝다.

몇 개의 장면에서 웃음이 피식피식 터지는데, 책을 잘 읽으면 단어 실력이 늘고 표현력이 풍부해져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 (나는 진정 찬이에게 이 부분을 설명해 주고 싶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 장면으로 그런 안타까운 점이 많이 해소될 수 있겠다.)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
이 장면을 보니 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 책에는 다니엘 페낙의 <<소설처럼>>에서 보았던 책읽기의 다양한 권리들이 언급되어 있는데, 그림으로 만나니 새롭고 재미있다. 아이들이 누려야 할 책읽기의 권리를 그림으로 만나면서 강요하는 읽기가 아니라 함께 즐겨보는 읽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아무리 요상한 책이라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니~ 참고하시라!

친구집에 초대받았을 때 꽃보다 책을 선물하는 것이 더 좋은 5가지 이유도 재미가 있다.
4번, 5번에서 키득키득!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맞춤법을 덜 틀린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그래프다. 우리는 천재도 아니고 사기꾼도 아니니까 열심히 읽어서 최종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두 가지 경우 중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만약 1번을 골랐다면?



당신은 정상이 아니다! 라고 되어 있다. 독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다. 재미있다.

책의 유용성이라...
베개로 사용할 수도 있음은 널리 알려졌는데, 이런 방법도 있다니 재미있다.

책읽기에 대한 고민을 어렵고 복잡하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 경쾌하게 접근하고 있어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든다.
도서관에 온 친구들에게 권해 보아도 다들 좋아한다.
찬이는 어땠냐고?
찬이도 밥 먹으라는 엄마 소리 듣지도 못한 채 열심히 읽는 것으로 보아서 이 책은 합격!!!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3-08-0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좋은 책 주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찬샘 2013-08-04 15:50   좋아요 0 | URL
우연히 이런 책을 만나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