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얼굴 팝니다 푸른숲 어린이 문학 29
선자은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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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에 대한 갈망은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누구에게나 다 있는 듯하다.

유치원 아이들도 예쁜 선생님을 좋아한다지.

예쁜 얼굴을 갖지 못한 단비는 그러나 성격이 참 좋은 아이다.

예쁜 혜지랑 다니니 혜지는 공주, 단비는 시녀라고 하는 친구들이 얄밉지만, 그래도 언제나 꿋꿋하다.

짝 형두가 예쁜 친구 투표를 해서 1등을 한 혜지에게 '미스 햇살'이라 불러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음 번 투표에서 '미스 못난이 햇살 1등'이라는 타이틀을 단비에게 준 것은 너무 지나쳤다.

얼굴에 대한 열등감은 씩씩한 단비를 주눅들게 만들고,
마음에 드는 남자 친구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도 힘들게 만든다.
조금만 더 예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아하는 가수 아리언니처럼,

좋아하는 친구 혜지처럼 예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단비의 바람이 하늘에 가 닿았는지 단비에게도 기회가 생긴다.

파란 돌멩이를 따라가다 만나게 된 반짝반짝 얼굴 가게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유리 가면을 쓰면서 단비는 예쁜 혜지보다도 더 예뻐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얼굴이 예뻐지면 모든 것이 다 순탄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말이다.

친구들은 단비에게 혜지에게 그랬던 것처럼 공주병이라고 수군거리고,

예쁜 얼굴을 가졌지만 한숨이 절로 나오니 얼굴이 다가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한숨을 쉴 때마다 가지고 있는 거울의 별이 하나씩 사라지다가 세 개가 모두 사라지면 사람들은 더 이상 새롭게 바뀐 단비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는 경고를 들었지만, 단비는 편하지 않은 생활 속에서 세 번의 한숨을 쉬고 만다.

진짜 자기 얼굴을 찾아 나선 단비!

그것이 바뀌기 전의 얼굴이든, 새롭게 바뀐 얼굴이든 간에 자기 얼굴의 주인이 되는 길을 찾아 나선다. 

단비에게 주어진 선택의 순간 단비는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이 책은 얼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한 가지 정말 분명한 것은,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백설공주의 계모같은 마음씨라면 좋아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는 것. 얼굴만 예쁜 사람보다도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더 힘이 세다는 사실! 이왕이면 좀 더 예쁘면 좋겠지만 주신 얼굴 그대로로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힘들지는 않다. 자신을 잃고서 예쁜 얼굴을 선택하지는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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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8-0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 당직 하러 오니 이 책이 도착해 있네요.

희망찬샘 2013-08-04 15:50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조심스럽게 학교 바뀐 주소 알려 드렸더니 이곳으로 보내주시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여학생들에게 권하면 참 좋아할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