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업 -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법륜 지음, 이순형 그림 / 휴(休)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방학을 하기 며칠 전, 학부모님께서 조심스럽게 책을 한 권 내미신다. 저자 강연회에 가서 내 생각을 하며 저자 사인본을 하나 구해 왔다시면서. 동생 반 청소를 하러 오셨다 들르셨다며 가방에서 냉커피 한 잔도 조심스럽게 꺼내신다. 안 마신다면 어쩌나, 안 읽는다면 어쩌나 얼굴 가득 걱정을 안고 계시다. 이 마음은 곧 아이를 챙겨 보려는 엄마의 마음과 닿아 있겠다. 소중한 그 마음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황송스러웠다. "제가 아이들에게 책 선물하고 있는 그 마음으로 여기며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하고 인사 드렸다.

제목이 밟히던 책이라 이 책을 참 읽고 싶었다. 더욱 감사한 일이다. 읽고 싶었던 책이 이렇게 딱 시기에 맞게 손 안에 들어 왔으니 말이다.

나는 사실, 엄마로서 참 많이 부족하다 느낀다. 사람들은 내게 아이들에게 화도 안 낼 것 같고, 자녀를 사랑으로 품어줄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럽기만 하다. 겉으로 보여지는 내 모습이 가식 덩어리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과 싸운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위로 하면서 말이다.

싸우는 대목도 다른 엄마들과 비슷할 것이다. 자기 할 일 스스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되풀이되는 잔소리와 버럭들.

요즘은 날도 더운데, 두 아이가 얼마나 나를 끌어안는지 그것이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자꾸 내게 들러붙는 것은 달리 말하면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여 엄마의 사랑을 갈망한다는 아이들의 표현방법이라는 것을 잘 안다. 몸이 고되고 바쁘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해 보지만,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다면 뭔가 엄마로서 많이 달라져야 함을 느낀다. 

아이들과의 소통이 잘 되고 있다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겠다. 이 책은 엄마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아이들과 싸우고 있는 내게는 치유가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엄마들에게 대단한 가르침을 안내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짬을 내어 생각해 보게 하고, 내 마음을 스스로 다스려 보라 이야기 한다. 부모로서 우리 아이의 성장에는 분명 큰 책임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자녀 교육서, 육아서 읽기가 조금 뜸했던 것 같다. 이런 책들을 통해 부모로서의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야 할 지점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힐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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