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캣의 스카프 희망을 만드는 법 8
임경섭 글.그림 / 고래이야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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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막에 살고 있는 미어캣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다.

먹이가 많고 평화로운 그곳에 먼 곳에 여행을 다녀온 미어캣 하나가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나타난다.

아주 먼 곳에서는 가장 똑똑하고 사냥을 잘하는 미어캣들만이 이런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며

자신에게 먹이를 많이 가져오는 미어캣들에게 스카프를 주겠다고 한다.

하나 둘 스카프를 얻게 되고,

그 스카프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모두가 붉은 태양빛 스카프를 갖게 된 날,

똑똑하고 사냥을 잘한다는 미어캣들들의 스카프 색깔이

가을하늘빛 스카프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름과 색깔을 바꾼 스카프들이 미어캣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 더 많은 먹이를 잡았던 미어캣 나라는

굶주림에 견디지 못해 자신의 터전을 떠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먹이는 줄고, 동료들은 떠나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힘겹게 먹이를 찾다가 미어캣들은 버려진 스카프들을 발견한다.

그 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리고는 모두 함께 스카프 실을 하나둘 풀어 실타래를 감기 시작한다.

새로운 스카프를 짜야 한다.

누가 더 잘나서 다른 스카프를 매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른 개성으로 다른 빛깔을 내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사는 나라가 미어캣 나라와 닮아 있는 듯하여 씁쓸하다.

더 큰 행복은 같은 스카프를 두르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더 크고 넓게 생각할 줄 아는 힘에서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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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0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오순도순 사랑하는 모습으로 '같아지'면 이때에는 평화롭고 즐거우리라 느껴요.
'다 같아진다'는 모습이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틀에 맞추어야 한다'면 괴롭고 전쟁만 감돌 테지요.

스스로 우러나오는 사랑은 언제나 누구나 똑같이 만나기 마련이에요.

희망찬샘 2013-12-12 17:26   좋아요 0 | URL
오순도순 사랑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교실에서 애를 쓰니 많이 나아지더라고요.
지금 그 자리에서 노력하는 일, 게속 열심히 해야겠어요. ^^
 
김하늘 북한에 가다 꿈터 어린이 15
한세미 글, 강춘혁 그림 / 꿈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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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무렵 많이 들어 본 예비 대학생들의 꿈 중 하나가

북한에 가서 북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거였다.

통일 된 내 나라에서 교사를 하고 싶다는 거다.

그러고 보니 이 말을 듣지 못한지도 한참이 되었나 보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나라의 힘이 독일처럼 강하지 않기 때문?

아니면, 나라의 일을 하시는 분들이 통일을 원하지 않기 때문?

국민이 통일을 바라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까?

하늘이의 반에는 새터민 친구가 전학을 온다.

하늘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고향인 북한땅을 바라보기 위해 

할머니를 모시고 가족과 함께 통일 전망대에 간다.

그곳에서 북한 관련 책을 읽으며 북한말들을 배운다.

밥을 먹고 심심해진 하늘이는 혼자서 다니다가 굴을 하나 발견하고

호기심에 그곳을 들어가 본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북한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북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북한에 가서 겪을법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돌아오는데... 이것이 다 꿈이더라는.

에계? 뭐야? 꿈이라고???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부분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다.

북한을 다녀오면서 북한에서 친구를 만나고 돌아온 하늘이는

학교에 전학 온 새터민 친구가 낯설지 않다.

그 아이의 첫번째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우리는 어떻게 북한에 갈 수 있을까?

하늘이처럼 꿈을 꿔야만 가능할까?

우리 아이들이 북한에 가 보는 일은

소극적이나만 북한 관련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니까 말이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아무 고민없이 통일이 싫다고 이야기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도 깊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과 친구가 되는 일이 먼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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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0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친구가 되면 저절로 통일이 되리라 느껴요.
친구도 안 되고 정치로 통일할 생각도 없으니 이도 저도 안 되지 싶어요.

희망찬샘 2013-12-12 17:27   좋아요 0 | URL
친구 되기! 요즘 통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기가 쉽지 않아요. 책을 읽어보고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고 싶어요. 친구되기를 느끼겠지요!
 
나는 자랑스러운 이태극입니다 맛있는 책읽기 29
이상미 지음, 강승원 그림 / 파란정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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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참 멋지다.

태극!

 

책의 느낌은 참으로 따뜻하다는 생각!

우선 그림의 얼굴들이 독특했다.

동글동글~ 평소 보는 그림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

배경보다는 인물이 더 강조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들이 마음 속으로 들어와 이야기로 꽃피어서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다.

사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조금 당황했다.

주인공 이태극이 2학년인데,

이렇게 어른스럽고 세련되어도 되는가 하고 말이다.

이렇게 야무진 아이라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도 옹골찬 것이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태극의 이런 성격 설정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는 욕심에서 시작된 듯하다.

그렇다고 보았을 때 작가는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태극기, 무궁화, 김치, 독도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고

우리나라의 소중함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될 것이기에.

 

태극은 베트남에서 태권도장을 하시던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오시면서

이곳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어려서부터 한국어로 말하고 한글로 글쓰기를 배워서 베트남에서 살다 왔지만,

우리 말을 배우고 익히느라 따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 국기에서 태극이 의미하는 바 대로

세상에서 조화로운 아이가 되라고 할아버지가 지워주신 이름처럼

태극은 아이들과 씩씩하게 잘 어울린다.

회장 선거에 나가서 당선도 되고 말이다.

자신이 잘 하는 태권도로 친구들을 주눅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가 지니는 참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준다.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친구들이

태극이를 놀리거나 멀리하는 일이 생긴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친구들을 어려움에서 구해준 일 이후로

다른 친구들도 태극이를 진짜 친구로 받아들여준다는 대목에서 안심이 된다.

 

주변에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다.

우리 반에는 아직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없지만,

후배의 반 아이 중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특히 주양육자인 엄마가 외국인일 경우는

아이가 학습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기에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이 책은 그 아이들에게 용기가 되어 줄 책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친구에 대한 편견을 가진 친구들에게도 읽도록 해 보면 좋겠다.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다른 누구보다도 뛰어난

이태극이 들려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이야기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게 하여 나라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알게 해야 되겠다.

함께 온 '우리나라 워크북'은 알찬 정보들이 가득한 친절한 책이었다.

잃어버리지 말고 소중히 간직해야겠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기에 무척 좋은 책이라 학교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겠다.

1~2학년 통합교과, 2학기 <우리나라>관련 해서 공부하면 좋을 책이라 하니

저학년 선생님들께도 안내를 해 보아야겠다.

워크북에 나오는 알찬 정보 중 무궁화 꽃접기를 통해

아이들은 무궁화 꽃잎이 5장이라는 것도 더욱 확실하게 알겠다.

다양한 내용들을 익힌 후 대한민국 O, X 퀴즈까지 재미있게 해 보아야겠다.

자랑스러운 이태극이 마음 속으로 들어와 씩씩하게 자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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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다 - 동물들이 나누는 이야기
윤여림 글, 이유정 그림 / 낮은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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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글을 아주 자세하게 읽은 적이 있다. (최은희 선생님의 책이었을까?)

그 때 책의 내용이 굉장히 강렬하게 와 닿았다.

그래서 꼬옥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만나는 책들은 이미 강렬한 인상을 받아 버려서 정작 책과 맞대면을 할 때

김이 새는 경우가 있다.

이 좋은 책을 이렇게 조금 김이 새어 버린 상태에서 만나다니!

책의 내용을 다 알아버려서 쿵~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누군가 이 책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본다면 그런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동물원 노래를 부르던 희망양~

부산에 곧 큰 동물원이 생긴다는 말이 있었던 지가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동물원이 생겼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대신 얼마 전 다녀온 실내 동물원 '주렁주렁(zoo lung zoo lung)에서

아이들은 실컷 동물을 보고 만졌다.

아이들이 직접 만져 볼 수 있어서 참 좋기는 했는데,

많은 아이들의 손에 시달려 힘이 없어진 녀석들의 모습을 보는 마음은 짠했다.

고2 때 뜬금없이 동물원을 가자고 한 친구를 따라 둘이서 동물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손님없는 그 동물원은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사람 속을 비집고 들어가서 보았던

멋지고 근사한 환상 세계 같은 곳이 아니라

더럽고 냄새나는

다시 오고 싶지 않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그 때문인지 그 동물원도 곧 문을 닫아 버렸던 기억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떠오른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서로를 바라보아야 할 그들에게

참 못할 짓을 많이 하는구나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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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의 소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116
소피 블랙올 그림, 시린 임 브리지스 글, 이미영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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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표지가 무척이나 강렬하다.

중국 아이 하나가 빼곰히 내다 보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림 속에서도 튀어나올 것 같은 이 아이는

다른 여자 아이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어한다.

배움에 목말라 하는 여자 아이 루비는 원하는 바를 간절히 바라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루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열심히 공부!)

부자라고 해도 여자라는 이유로 배움이 허락되지 않았던 그 시절,

루비의 모습을 본 부자 할아버지가 배움을 허락하셔서

루비는 한 대학의 최초의 여학생이 된다는 이야기다.

주어진 환경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배워 볼 수 있겠다.

루비의 집이 너무 부자라서 이야기가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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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2-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비네 집이 부자였다 하더라도
다른 부잣집 거의 모두 여자는 안 가르쳤지만
루비는 씩씩하게 맞서 싸웠어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루비를 제대로 눈여겨보고 살펴서
잘 거두었어요.
아버지 어머니 아닌 할아버지가
루비를 키웠다고 하겠지요.

그리고, 이 그림책에서는
공부뿐 아니라 집안일 문제도
슬기롭게 잘 다루어요.

실제 주인공을 다룬 작품이니 배경으로 '가난한 아이'를 다룰 수 없었을 테지만,
앞으로는 '가난한 아이'가 스스로 배우려고 애쓰고 싸우는 삶을
보여주는 작품 나올 수 있겠지요.

희망찬샘 2013-12-08 06:53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었다는 거 아시지요?
주어진 환경에 맞서 나가는 용기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용기가 가진 것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나 해서 살짝 샘이 나더라고요.
저는 책을 읽기 전에 다른 분의 리뷰는 일부러 꼼꼼히 읽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제 리뷰를 썼으니 다른 분의 리뷰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모두들 엄청 길게 썼더라고요.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파란놀 2013-12-0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진 것이 많아'서 루비가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루비를 이끈 할아버지도 이녁 어릴 적에 '스스로 용기를 내어 살았'기에
가진 것이 넉넉한 살림이 될 수 있었고,
이 살림을 바탕으로 루비를 대학교에도 보낼 수 있었으리라 느껴요.

또, 루비네 할아버지를 낳은 할아버지도
옛날에 무척 애쓰고 힘쓰셨겠지요.
'오늘 모습'이 아닌 '예전부터 차근차근 애쓴 물결'을 돌아본다면,
'가진 것 많은 오늘 모습'만으로 섣불리 재거나 따질 수 없으리라 느껴요.

저도 이 그림책을 놓고 퍽 '긴' 느낌글을 썼습니다 ^^;

희망찬샘 2013-12-12 17:29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님의 글을 찾아 읽어 보았습니다.
퍽 긴 그 느낌글을 읽으면서 한 번 더 생각해 봅니다.
함께살기님의 댓글 덕분에 생각을 하고 또 합니다.
나를 발전시키기 위한 루비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