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긴 봄방학. 이게 웬 재수! 하기도 전에 일 폭풍이 몰아친다.
아이들은 엄마 보고 싶다고 징징거리고, 가족은 밥을 제 때 못 먹고...
엄마는 정신없이 이 학교 저 학교 다니면서 일을 한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남겨두고 떠난 마음이 불편한데, 새 학교에서도 학년 교육과정을 맡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
아니, 내가 막내라니!!! (신규발령 예정자가 있지만, 신규는 신규니까 일하는 자로서 내가 막내다.)
이 학교는 특이하게도 5, 6이 경합이라고 학교 인사 둘째 날에 온 샘 보고는 아예 5, 6은 쓰지 말라 하셨단다.
새 학교 옮기면 그래도 예의상 5, 6을 쓰는데...
나도 희망이 생각하면서 5학년 썼고, 교재 연구 좀 수월할까 싶어 6을 썼는데, 쓰지도 않은 3학년이 되었다.
도서관 옆 교실에 있으라고 학교에서 배려해 주신 듯하다.
동학년 선생님도 좋으시고, 어른들도 너무 좋으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나만 잘하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열심히 일 하라고 부르셨으니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일단 봄방학 동안 많은 불들을 끄고, 심호흡 크게 하면서 새학기를 준비해야겠다.
사실, 새벽에 일어나서 교육과정 짜려고 했는데, 서평도서 마감 기한이 있어 그거 작성하다보니 날이 밝아버렸다.
또 집을 나설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