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이틀전 받은 책쿠폰과 마일리지를 합쳐 인정사정 없이 지른책.

이제까지 온 택배 중 가장 큰 박스에 담아서 보내왔다.

비록 만화책들이 태반을 차지해도 권수가 가장 많긴 했다.

데스노트 세트를 본 뺀쭉이 왈!

뺀쭉: 이건 왜 고무줄로 묶었데??

나: 세트란 거 표시할려고..

뺀쭉: (신의아이 세트 가리키며) 이거처럼 하면 되잖아.

나: 귀찮았나 봐.

뺀쭉: 다들 너 같이 살면 우리나라 출판업계 망해.

이렇게 시덥지 않은 말을 하며 정리하는데 책이 이상하게 전부 차갑다.

냉동창고에서 막 꺼낸 것처럼...

어쨌든 그득한 책을 보니 당분간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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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01-1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전 첫개시도 못했어요.ㅎㅎ

어릿광대 2006-01-13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시해보세요...무척 즐거워요^^;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바로 나의 오늘 아침밥이다. (현재 이거 올리면서 먹고 있는 중!)

어제 바다에 갔다 오신 어무이가 사온 쥐포랑 볶은 번데기에 물 반컵.

메뉴가 왜 이러냐고 물으신다면?

당연 다이어트...가 아니라 밥통에 밥이 없고, 차리기가 귀찮다.

그래서 간략하게 이걸로 끝!

요즘 방학이라고 밥 하루에 한끼를 겨우 챙겨 먹는 실정.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긴 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만 않다는게 지금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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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살쟁이에 귀차니즘이라는 늪에서 늘 허우적거리는 인간인지라...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건 기본이요, 늘 미루기에 바쁘다.

사고 구조 또한 어떻게 된게 늘 부정적으로만 흘러가는 건지.

무표정으로 있으면 화난 것 같이 보일 뿐만 아니라,

처음 만났을 때 말 걸기가 무척 힘든 인상이라는 소릴 들었다.

물론 친해지면 그런 첫 인상은 달라진다고는 했지만.

역시 얼굴은 거짓말을 못 하는구나...

내 생각이 그대로 표정에 드러나는구나...

좀 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웃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올해엔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한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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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머시아의 레오프릭 백작의 아내였던 고다이버.                                                                

(11세기라는 사람도 있고, 13세기라는 사람도 있어서 시기는 불분명하다.)

농노들에게 너무 가혹한 세금을 물리는 남편에게 세금을 낮추라고 간청했지만  영주는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차갑게 대꾸했다.

"만약 당신이 내일 아침 벌거벗은 채 말을 타고 영지를 한바퀴 돈다면 세금을 내려주지."

그녀는 다음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머리칼로 몸을 가린 채 말에 오른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그녀의 희생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밖에 나가지 않고 창에 커튼을 친 채 그 누구도 영주부인을 보지 않기로 약속한다.

그 때 고다이버의 나이는 16이 채 되지 못했다.

(혹은 당시 17살이라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도저히 호기심에 참을 수 없었던 코벤트리의 양복 재단사 톰은
마을 사람들과의 합의를 잊어버리고 커튼을 살짝 들어 그녀의 나신을 보려했다.

그 순간 톰은 눈이 멀었는데, 이를 두고 숭고한 고다이버의 뜻을
성적인 호기심으로 더럽히려 한 것에 대한 신의 벌이었다고 전설은 말한다.
그리고 이는 현재 훔쳐기의 대명사로 피핑 톰(Peeping Tom)이라는 말로 전해지고 있다.

이야기는 이후 많은 학자와 역사가들에게 논쟁거리가 되었는데
이것은 숭고한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그녀의 알몸 시위가 당시로서는 너무나 파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도 ‘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를
고다이버의 대담한 행동에 빗대어 고다이버이즘(godivaism)이라고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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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의 키다리 아저씨
예랑 지음, 권신아 그림 / 이미지박스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란 책을 참 좋아한다. 고아 소녀가 키다리 아저씨란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한명의 여성으로 성장하는 것과 함께 그와 사랑을 해가는 모습은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망설임없이 펼친 것이리라. 그리고 나는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작가 예랑이 쓴 드라마들은 그녀가 유머스러움과 발랄하면서도 톡톡 튀는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란 걸 알게 한다. 그녀는 키다리 아저씨의 여주인공 주디가 현실에 나타나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닮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키다리 아저씨에게 주디가 쓴 편지를 엮은 방식이 아닌 작가 예랑이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시처럼, 일기처럼 적고 있다.

"사랑은 물고기 같다. 물고기는 미끼에 걸려 가까스로 살아났다가도 금방 목에 걸렸던 바늘을 잊고 다시 물어버린다. 그럼 난 이미 물고기다. --------p. 004

그녀의 이 말처럼 작가 예랑의 이야기는 이별로 시작해 또 다른 사랑으로 끝을 맺는다. 마치 물고기가 금새 잊어버리고 다시 미끼를 물어버리는 것처럼...또 다시 사랑을 하고 만다. 다시는 사랑 따윈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언제 했냐는 듯...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 온다.

끊임없이 세상에서 가장 믿지 못할 것이 사람이고, 사랑이라 말하면서도 그녀는 사람을 믿고, 사랑을 믿는다. 철이 없는 건지, 순진한 건지...수없이 사랑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사랑을 하는 그녀는 정말 물고기와 같은 사랑을 한다. 오래 기억하지 않고, 항상 자유롭고, 울지 않는...

그래서 그녀의 글은 햇살처럼 따뜻하고 단단한 땅을 촉촉한 빗방울들이 어루만지듯 편안하다. 또 중간 중간 여백으로 남은 색지와 권신아의 일러스트가 함께 어울려 그녀의 글을 더욱 빛나게 한다. 

그녀는 그녀만의 키다리 아저씨이자 첫사랑을 찾았다. 내게도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날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내게 찾아올 나만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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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6-01-13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봤어요 ^^ 사랑이라는 게 참 흔해 보이는데..절대 흔한 게 아닌 거 같아요.

어릿광대 2006-01-13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그 어떤 사랑도 흔한 건 없는 것 같아요..전부 특별한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