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라이 언덕>
로렐라이 언덕은 독일 장크트고아르스하우젠 근처 라인 강에 있는 132m 높이의 메아리 치는 암벽으로 폭이 좁고 휘었을 뿐만 아니라 물결이 거칠어 예부터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곳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19세기에는 수상교통을 원활히 하는 차원에서 이곳을 자주 고쳤으며, 1970년대에도 큰 배들이 다닐 수 있도록 수로 공사를 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사이의 철도 터널이 이곳을 통과한다. 뱃사람들을 파멸로 이끄는 아리따운 물의 처녀 로렐라이에 관한 전설은 19세기 문학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의 이야기라고 알려져 있다.
<로렐라이 그림>
전설에 따르면, 로렐라이라 불리우는 황금빛 긴 머리칼을 가진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신의없는 연인에 의해 배신당해 절망한 그녀는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후 로렐라이는 바다 요정으로 변해 해질녘 라인강가의 큰 바위에 앉아 자신의 긴 황금빛 머리를 빗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며 뱃사람들을 유혹했다. 로렐라이의 아름다운 외모와 노래는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그 소리에 도취된 뱃사람들이 넋을 잃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물결에 휩쓸려서 암초와 바위에 부딪쳐 배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로렐라이 동상>
로렐라이란 말은‘요정의 바위’라는 뜻으로, 많은 작가들이 이 전설에 대한 글을 남겼다. 그중 특히 하이네의 시는 여러 작곡가에 의해 곡이 붙여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이것은 전설을 소재로 하여 아름다움의 극치는 죽음과 통한다는 심미관을 민요풍으로 노래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로렐라이(Loreley) - 하이네(Heinrich Heine)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네.
옛날부터 전해오는 그 이야기가
내 마음에 메아리쳐 사라지지 않네.
공기는 싸늘하고 해거름 드리웠는데
라인강은 고요히 흘러가고,
산꼭대기는 저녁 노을로
눈부시게 찬란히 빛나는데,
저 건너 언덕 위에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앉아,
금빛 장신구를 반짝거리며,
황금빛 머리칼을 빗어내리네.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그녀는 노래를 부르네.
기이하게 사람을 유혹하는
선율의 노래를.
조그만 배에 탄 뱃사공은
걷잡을 수 없는 비탄에 사로잡혀
암초는 바라보지도 않고,
언덕 위만 쳐다보네.
마침내는 물결이 조그만 배와 함께
뱃사공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노래로써
로렐라이가 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