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가 너무 많다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2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9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링컨 대통령의 가장 유명한 말을 한번 인용해봤다.  다아시경은 오로지 귀족과 관련된 사건만을 쫓고 해결하러 다니니 진정 귀족에 의한, 귀족을 위한 탐정(수사관)이 아니겠는가.

처음 다아시경 시리즈를 접했을 당시 귀족 탐정이란 사실이 살짝 거슬렸었다. 마치 중세의 엄격한 신분 질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평범한 시민에 불과한 나로서는 "살인사건도 귀천을 따지는 것이냐?" 라며 트집 아닌 트집을 잡았다. 그래, 속된 말로 밸이 살짝 꼬였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읽다 보니 그건 확실히 나의 지나친 편견이었다. 귀족과 관련된 사건이라 해도(신분이 존재한다 해도) 엄격한 신분제에 대한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그저 가상적 역사(20세기 유럽 이라는)를 배경 삼았기에 그리 된 것일 뿐 딱히 신분에 대한 별다른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달까.

어쨌든 이쯤해서 여담은 뒤로 미루고, 이 책에 대해 개인적인 평을 하자면 단연 전작(셰르부르의 저주)보다 훨씬 높은점수를 주고 싶다. 줄 수 있는 점수가 별 다섯개가 전부이기에 주었지만 이것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듯 하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보다 과학적 마법과 흥미진지한 사건 전개가 더욱 돋보였고 매력적이었다.  그야말로 판타지와 추리의 절묘한 하모니를 보여줬다 말할 수 있겠다.

또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등장 인물들의 개성과 조화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인 천재적인 수사관인 다아시경과 뛰어난 법정 마법사 숀의 서로의 영역(각각 추리와 과학마법)에 대해 침범하지 않고 신뢰를 하는 모습과 콤비플레이는 단연 최고였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인 다아시경의 친척인 후작과 그의 수사관을 비롯한 미망인인 공작부인 등...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다아시경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굳이 추리라는 장르에 국한 되어 있지 않아 익숙하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 없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추리라는 장르에 흥미를 가지거나, 알기 위해서이 책을 맨 처음 접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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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와 SF의 절묘한 결합이지요^^

어릿광대 2006-02-1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물만두님 덕분에 늘 좋은 추리소설을 찾아요. 감사드려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완전판)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세계 3대 추리 소설로 알려졌고, 에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중 가장 잘 알려진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내가 처음으로 읽은 추리 소설이다.

열명의 손님이 외딴 섬(병정 섬이라고 부른다) 의 별장에 초대 되었는데 저셕 식사 후 녹음된 목소리가 그들

의 숨겨진 죄상을 말하고, 그 중 한명이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손님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고 결국 열명의 손님은 모두 죽는 것으로 끝난다.

누가 죽였을까? 사람도 잘 오지 않는 외딴 섬에서 날뛰는 살인자는 누구인가?

결국 나는 마지막까지 범인을 맞추지 못하고 끝에 가서 범인을 알고는 경악하고 말았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외딴 섬이라는 밀실적 공간과 '열꼬마 병정' 이라는 마더구스를 이용한 살인(물론 여기서

마지막 한구절은 실제 마더구스와는 틀렸다...에거서 크리스트가 개작한 듯)은 독특했다.

뿐만 아니라 공포와 죄책감으로 인간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역시 죄 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맞나 보다.

상당히 오래된 소설임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다.

에거서 크리스티...그녀가 괜히 '추리소설의 여왕' 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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