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시리즈를 사고 싶다는 건 내 오랜 꿈 중 하나였다.
한권 뿐일 줄 알았던 앤이 사실은 10권이 넘는 대작이라니...
그 사실을 알고도 앤을 사랑하는 내가 그냥 넘어갈 수 있을 턱이 있나?!
그러나 다달이 용돈 받는 학생의 처지로선 언감생심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끊임없이 쏟아지는 책들을 볼 때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그런차에 옥션에서 이 책을 발견했는데 88년도 출판물임에도 불구하고
물론 인쇄상태가 다소 열악하고, 글자 크기가 상당히 적은 걸 빼면
상태나 내용 면에서는 시중에 나온 책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무엇보다 12권 전 세트 가격이 3만원도 못 된다는 아주 착한 가격도 한 몫 하지만.
당분간 난 이 오래됐지만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런 앤과 함께 보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