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머시아의 레오프릭 백작의 아내였던 고다이버.                                                                

(11세기라는 사람도 있고, 13세기라는 사람도 있어서 시기는 불분명하다.)

농노들에게 너무 가혹한 세금을 물리는 남편에게 세금을 낮추라고 간청했지만  영주는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차갑게 대꾸했다.

"만약 당신이 내일 아침 벌거벗은 채 말을 타고 영지를 한바퀴 돈다면 세금을 내려주지."

그녀는 다음날 아침 해가 뜨자마자 머리칼로 몸을 가린 채 말에 오른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그녀의 희생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밖에 나가지 않고 창에 커튼을 친 채 그 누구도 영주부인을 보지 않기로 약속한다.

그 때 고다이버의 나이는 16이 채 되지 못했다.

(혹은 당시 17살이라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도저히 호기심에 참을 수 없었던 코벤트리의 양복 재단사 톰은
마을 사람들과의 합의를 잊어버리고 커튼을 살짝 들어 그녀의 나신을 보려했다.

그 순간 톰은 눈이 멀었는데, 이를 두고 숭고한 고다이버의 뜻을
성적인 호기심으로 더럽히려 한 것에 대한 신의 벌이었다고 전설은 말한다.
그리고 이는 현재 훔쳐기의 대명사로 피핑 톰(Peeping Tom)이라는 말로 전해지고 있다.

이야기는 이후 많은 학자와 역사가들에게 논쟁거리가 되었는데
이것은 숭고한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그녀의 알몸 시위가 당시로서는 너무나 파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도 ‘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를
고다이버의 대담한 행동에 빗대어 고다이버이즘(godivaism)이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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