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치대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 그것은 내가 세상의 소위 기준이라는 것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준에 벗어나 있는 삶을 살려 할 때 세상은 그에게 기준을 강요하고 맞서게 한다. 이 책은 그런 목소리를 내는 20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 변희수 하사, 피아니스트 임현정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의 삶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강요된 차별이고 폭력일 수 있는지 자문하게 한다. 



패션과 근대. 흥미로운 주제들의 만남이다. 근대의 역사 온갖 것들이 새로 흘러 들어온 시기였다. 패션 분야도 마찬가지였을텐데 의복과 제복, 장신구, 직물, 의복 양식 분야로 근대 동아시아 지역의 유행을 알아본다. 필자들이 패션업계 종사자인데다 도판 등의 시각 자료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여 생생함을 더한다. 패션이라는 시각 매체를 통해 역사, 정치, 사회문화, 예술 등을 조망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민음사 인문 클래식 시리즈가 등장했다. 민음사에 소설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인문 클래식 시리즈가 나온 걸 보니 고전과 인문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듯 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1권과 4권은 오뒷세이아와 메데이아인데 이 책은 이미 갖고 있는지라 사기는 그렇고 2, 3권은 관심이 간다. 2권은 세네카의 <철학자의 위로>다. 세네카는 자식을 잃은 슬픔, 가족의 고통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형제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서간문으로 위로를 전한다. 나는 아직 가족의 죽음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대작가의 작품으로 미리 고통을 승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겠다. 3번째는 보들레르의 <우울의 고백>이다. 마찬가지로 편지를 엄선해서 실은 책이다. 중학생 때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3통의 편지가 담겼다. 보들레르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겠지만 나아가 인간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시사인에서 추천한 책이자 알라딘 인문 레터에서도 추천한 책이다. 이 책은 최신 과학기술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수학과 과학에 약하다는 편견을 받아온 여성들과 문과생들을 대상으로 신 과학기술의 정체의 궁금증에 대한 비밀의 열쇠를 제공한다. 여자 성염색체를 가졌고 문과생이지만 공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10년이 넘게 직장 생활을 유지했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 속에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질 때도 있었고 남자 공대생들이 느끼지 않아도 될 일들을 왜 느껴야 하는지 답답하고 화가 날 때도 많았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는 과학기술이 먼 이야기가 아닌 내 삶에 끌어들여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도시에서 여성을 위한 공간이 존재할까. 이 책은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의 구조와 도시가 여성에 대해 던지는 시선과 폭력 방식 등 가부장적 태도에 대해 비판적 물음을 던진다. 차별자와 소수자들은 도시 중심이 아닌 외곽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성 편향성에 기반한 도시 설계가 지니는 문제점들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차별 없는 도시가 가능할까 싶기도 한데 저자는 남성 중심의 도시가 여성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자신이 겪은 도시 생활 경험과 함께 풀어낸다.



소설의 이야기에 눈이 확 뜨인다. 난징학살, 히로시마 원폭, 일본군성노예제, 문화대혁명 등 20세기 전반의 권력과 폭력에 얽힌 역사를 주제로 담은 장편 소설이라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역사적 주제를 배경으로 사실과 허구를 섞어 가공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써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고통이 자리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어보고 싶어졌다. 직면한 고통 너머의 세계는 존재할까. 작가의 글이 궁금해진다.





금주에 관심가는 책들이 많아서 신이 난다. 일단 이 달의 목표한 책들이 있고 책값도 점점 올라서 이 중 엄선해서 읽게 될 것 같지만 어쨌든 좋은 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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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10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음사에서 인문 클래식이 나왔군요. 난징학살 등 다뤘다는 발없는 새도 관심이 가고요. 좋은 책들 소개 고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10 13:04   좋아요 3 | URL
네 미니님 흥미로운 책들이 많이 나왔네요^^ 저도 그 소설 관심이 가서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습니다. 저도 감사해요^^

새파랑 2022-06-10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은 책에 우울의 고백 나오던데 이런 우연이~!! 이번달 당선 적립금으로 7권 다 사시면 될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2-06-10 13:24   좋아요 3 | URL
ㅋㅋ 이 중 엄선해서 사겠습니다. 보관함에 이미 있는 리스트들도 들어가야 해서요ㅎㅎ 일단 발없는 새는 확실히 들어갈 것 같아요^^;

미미 2022-06-10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책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요즘은 소장확실한 책 빼고는 중고를 찾거나 대여하고
도서관 희망도서도 열심히 신청하고 있어요. 범우문고는 이 와중에 가격이 참 착해서 몇권 찜해두었네요. 흥미로운 책들이 여럿보여 담아갑니다.*^^*

거리의화가 2022-06-10 13:25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미미님. 기본이 2~3만원이 훌쩍 넘어가요ㅠㅠ 특히 제가 사려는 책들은 양장본들이 주로 많아서 그런지 기본이 그렇더군요. 그래서 엄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도 이제 정말 도서관을 애용해봐야할 것 같습니다ㅠㅠ 얼마 전 희망도서 신청해놨는데 됐음 좋겠네요. 미미님 담으신 책들 재미나게 읽으셔요^^*

다락방 2022-06-10 14: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 문과생이지만 공학과를 졸업했고 역사에도 관심이 많으시며 여성학도 읽고 계시네요?! 와.. 왜 제가 뿌듯할까요? 저는 언급하신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이 궁금해서 담아갑니다.

잠자냥 2022-06-10 14:17   좋아요 2 | URL
다부장 거리의 화가 엄마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0 14:19   좋아요 3 | URL
아 저의 엄마미소.. 여기서 또 나왔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6-10 17:21   좋아요 1 | URL
감사드립니다^^;;; 뭔가 민망 부끄럽군요ㅋㅋ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표지도 이쁘고 내용도 관심이 가서 저도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놓았어요ㅋㅋ

독서괭 2022-06-10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민음사 인문 클래식 시리즈?? 궁금합니다. 화가님 덕에 찜해 둡니다~^^

거리의화가 2022-06-10 17:22   좋아요 2 | URL
네^^ 요즘 출판사에서 이런 시리즈류물을 은근 내놓네요. 독자들은 읽을 거리가 풍성해지니 좋죠^^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6-10 1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갖고 있는 책들이긴 한데 탐나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10 20:38   좋아요 2 | URL
앗~ 어떤 책을 갖고 계실까 궁금하네요^^

그레이스 2022-06-13 09:38   좋아요 1 | URL
책들이 있긴 한데... 였는데 오타요
세네카 오래된 책이 있어요
보들레르도
두 권 다시 바꾸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데...
지금 읽을게 아니니 참을까봐요

거리의화가 2022-06-13 09:51   좋아요 1 | URL
아~ㅎㅎ 그러셨군요^^ 사실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저는 고민중인데 만약 사게 된다면 공유해보겠습니다.

희선 2022-06-12 0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인문 클래식 관심 가네요 철학자가 위로해주는 글이라니... 우울도 그렇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어떤 책을 보든 괜찮아지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 처지와 자신의 처지가 다르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6-12 06:59   좋아요 2 | URL
민음사에서 이렇게 새 시리즈가 나오니 기대가 되네요 저도 세네카와 보들레르 이름만 알지 접해본 적은 없는데 편지가 책에 실린 것이라고 해서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상실과 외로움, 우울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감사합니다 희선님^^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세트 중 이용악의 오랑캐꽃 을 읽었다.

이용악은 1949년 월북했는데 그래서인지 내겐 낯설었다.

오랑캐꽃은 그의 세 번째 시집으로 1947년 출간되었지만 그곳에 담긴 시들은 모두 해방 이전 쓴 것들이다.

1940년 이후가 되면 조선어에 대한 탄압이 극심해지는 시기다.

시들을 읽어보니 아름답기는 하지만 군데 군데 현실이 잠깐씩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창작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일치하기 어려웠던 시대임을 감안해본다.

오랑캐꽃은 제비꽃이다. 이미지를 보니 보랏빛이 참으로 영롱하다.

같은 식물이라도 인간의 관점에 따라 꽃 이름은 다르다고 말하는 시인.

겨울을 이기고 이겨낸 꽃처럼 흔들리는 고난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 아닐지.


한국 시집 초간본 세트 다음 시집도 기대가 된다.



조지 엘리엇 소설 The Lifted Veil 번역서를 읽고 있다.

번역서 제목은 벗겨진 베일인데 어떠한 의도로 lifted를 벗겨진으로 번역했는지 책을 마저 읽어보면 궁금한 점이 풀리겠지.

조지 엘리엇은 영국 출신으로 1819년 출생하여 1880년 사망했다.

그녀는 소설가이자 비평가,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소설 및 시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작가 중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로 문학계와 영국에서는 그 위상이 높다고 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만큼 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인지 번역되어 나온 것들도 너무 적다.


《미들마치》는 그의 최고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서 나중에라도 읽어보고 싶다. 하지만 분량이 길다고 하여 읽더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근하면서 비가 몇 방울 내리다 말았다.

비가 좀 시원하게 내려주면 좋겠구만 작년과 달리 비가 너무 오지 않는 것 같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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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퇴근 시 예약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한다.

이 집에 이사올 때만 해도 이 버스가 없어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6개월 이상 출퇴근하면서 출퇴근이 이리도 힘든 일이구나 느꼈다.

힘들 때는 옆지기 차를 얻어타기는 했지만 그렇게 되면 편하기는 해도 개인 시간을 이용하기 어려워서(아무래도 옆에 운전을 하고 있으니)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다 예약 버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후 이 버스를 계속 사용중이다.

예약제라 경쟁이 치열해서 예약이 열리자마자 자리 선점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막상 버스를 이용해보니 한 번에 회사 근처까지 오고 그 시간동안 오디오북을 듣던지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어서 꿀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얼마 후면 출근 버스 시간이 앞당겨지게 되어서 15분 정도 빨리 집에서 나와야 한다.

잠자리에 조금 일찍 들어야 하고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출근 시간이 빨라지니 출근 이후 개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사실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싶지만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으니 깨어 있는 시간이라도 활용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중에는 퇴근 시간 이후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긴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기 어렵기도 하고.

앞으로도 이런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2


이 책은 서양 문명, 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가부장제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서 여성의 종속과 불평등의 기원을 알아본다.

처음에는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물론 서문이 좋다고는 여겼으나 특별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행히 2장부터 서서히 스며들며 읽어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어제 읽은 4장은 특히 더 좋았다.

초반에 서양 문명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는 했으나 동양 문명에 대해서도 다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국 여인들이 어떠했는지 알려준다.

전시 강간 성폭력에 대한 예시 중 하나로 한국 전쟁에 대한 언급도 나와서 반가웠다.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에 나오는 예시로 여성의 지위가 불평등한 것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게 만드는 지점도 좋았다.


오디세이는 텔레마쿠스에게 죄지은 노예여성들을 데려와 시체를 치우고 저택을 닦게 하라고 명령한다. 그리하여 텔레마쿠스는 "아버지의긴 칼로" 그들을 죽이려 하지만, 갑자기 남성다움을 갖추어 "내 머리와내 어머니 위에 불명예를 들이부었고 구혼자들과 함께 잤던 이 여성들의목숨을 깨끗한 죽음으로 빼앗기를 거부하고는 오히려 그 여성들의 목을올가미로 씌워서 단단한 밧줄로 끌어올려 매단다. 호머는 우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잠깐 동안 발을 비틀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 P169


노예 에우리클레이아는 단순히 주인의 의지를 실천하는 도구이며, 전적으로 그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행동한다. 그리고 ‘착한‘ 노예여성들은 ‘나쁜‘ 노예여성들로부터 분리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매애는 전혀 형성될 수 없다. 주인의 사랑은 폭력과 소유욕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에게 살인과 달콤한 갈망은 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며, 또 아들은 노예여성들에 대한 폭력에가담함으로써 남자가 된다. - P170


딱딱한 문체로 자칫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텐데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나는 역사적 사례를 기반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주니 더 관심이 간다.

역사책을 많이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것들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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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8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리미엄 버스라는게 있군요~!! 전 처음알았습니다 ㅋ 버스 타면서 책 보면 잘 읽힐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6-08 13:38   좋아요 2 | URL
네. 예약해놓고 그 시간에 타는 겁니다. 버스비 나가는 건 탈 때 지불되는 것이구요.
지하철에서 종이책 읽기에는 좋은데 버스는 아무래도 움직임이 많아서 문자를 읽기는 어렵더군요. 그래서 주로 오디오북 or 팟캐스트 듣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6-08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역사 책 즐겨 읽으시고, 관심 많으신 화가님과 바람돌이님께서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제 바람돌이님도 4장까지 읽고 계신다는 댓글을 받았습니다. 역시....두 분은!!!^^
저는 역사는 흥미는 있긴한데, 책을 많이 안 읽어서 무척 헷갈릴 때가 많네요ㅋㅋㅋ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란 문구에..아, 기원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쭉쭉 역사 순대기로 펼쳐지려나? 역사 내공이 부족한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조금 쫄았거든요.
그래서 진도가 좀 더디게 나가고 있는데...또 화가님 글을 읽으니 흥미가 땡기네요^^

예약 프리미엄 버스 활용 시간을 통해 뭔가 화가님 더 똑똑해 지실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ㅋㅋㅋ
파이팅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9 07:27   좋아요 1 | URL
어제 퇴근하고 나서 5장 완독하려했는데 졸려서 결국 중간에 덮었어요^^;
저도 고대 서양 문명은 잘 모르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건 사례의 장소로 등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부장제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는지 말이죠. 저자가 정리한 텍스트가 이해가 안갈 때 그 예시에 주목해보신다면 이해에 도움되실것 같습니다.

ㅎㅎ 말씀대로 똑똑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6-09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약 프리미엄 버스가 있군요
가부장제의 창조!
관심이 갑니다.
노예만도 못한 존재였던...!
그리스의 인본주의를 얘기하지만 그 시대도 존중받지 못한 여성, 노예, 아이들을 생각해보면...ㅠ

거리의화가 2022-06-10 08:50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저보다 서양 고전이나 문명 더 잘 아셔서 잘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 전부터 가부장제의 벽은 생성되어 지금까지 견고하게 살아남았네요-_-; 이 벽을 허물어트리려면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1. 

6월에 읽을 도서 중 《마이너 필링스》를 포함시켜 놓았다.
어제 알라딘에서 저자인 캐시 박홍이 내한을 하여 북토크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가웠다.
물론 시간과 장소 상 북토크 직접 참석은 어렵겠지만 어찌 됐든 이 책을 더 잘 읽어내자 하는 주지를 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2. 

이 주에 눈에 띤 책들을 살펴보았다.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은 역비한국학총서 중 하나로 작년에 나왔지만 역사비평에서 관련 칼럼을 읽고 관심이 갔었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근간인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이 나와서 묶어둔다.

《완경 선언》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일 것 같다. 여성의 폐경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데 갱년기 이후의 신체적/정신적 변화에 대해서 고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추가로 오늘 아침 버지니아 울프의 산문집 시리즈도 발견하고 리스트에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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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6-03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캐시 박홍도 오고 파친코 작가도 오고 줄줄이 작가들 내한 하고 있네요 서울 북페어도 있고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아서 유월 책사랑 더 깊어 질것 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03 13:01   좋아요 3 | URL
아 그러네요. 이민진 작가도 오죠^^;ㅎㅎ 반가운 내한들이 많네요~
저의 기준으로 매년 6월이 가장 좀 묵직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되더라구요ㅎㅎ 올해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콧님 덕분에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들도 찜해서 기분 좋아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2-06-03 1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완경선언. 제목이 확 와닿습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03 13:07   좋아요 2 | URL
저도 제목 보자마자 이거다 라는 생각이^^ 역시 다 같은 마음인가봐요. 책들이 넘쳐나고 있어요. 그치만 행복한 비명입니다~ㅎㅎ

얄라알라 2022-06-03 2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께서도 이벤트 소식 보셨네요.
파랑새 극장이라니^^ 코로나가 정말 물러가고 있나봅니다. 80명 청중분들은 행복한 시간이 되실듯.

그런데 이민진 작가가 내한하나요? 우와! 그건 경쟁 엄청 더 치열하겠는걸요

독서괭 2022-06-03 2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울프 산문집 시리즈 너무 갖고 싶어요 ㅠㅠ
 

6월의 시작이다.
지난 달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걸었다. 이제 봄도 끝나고 여름이 된 것 같다. 

지난 달 읽은 책들과 이번 달 읽을 책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 5월에 읽은 책들


- 올리브 키터리지
- 역사의 원전
- 파친코(총 2권)
- 냉전과 새마을
- 5.18 푸른 눈의 증인
- 얄타의 딸들
-  해러웨이 선언문
- 도나 해러웨이
-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이성과 감성

지난 달 읽은 책들은 총 10권이다.
행사가 많은 달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어버이날 모임을 제외하곤 행사가 없었기에 시간 뺏길 일은 없었다.
날씨가 좋아서 자주 걷고 볕을 쬐었던 것 같다.

읽은 책들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사의 원전》이다.
역사를 해석하는 것에 따라서 이것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메시지에 대안의 한 시작으로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책에 모인 글들은 유명 작가보다는 일반인에 대한 기록이 많다.
어느 특정한 날에 대한 기록이 담담이 표현되는데 그것이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막판에 한국전쟁에 대한 기록을 읽으며 눈물이 나고야 말았다.
100자평 리뷰만 올렸는데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제대로 정리해야겠다^^;

《파친코》는 후기를 보거나 리뷰를 보았을 때 1권보다 2권이 나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 그랬다.
읽기 어렵지는 않았고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적 배경과 조선인의 삶에 대해 주목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 내던져졌을 때 이를 어떻게든 타개해나가는 모습은 우리의 조부모, 부모 세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단 하나의 감정이 있다면 혼란 이라는 단어일 것 같다. 환경의 혼란, 감정의 혼란.

《얄타의 딸들》은 얄타회담의 세 명의 지도자가 아닌 회담을 서포트한 딸(애나 루즈벨트, 사라 처칠, 캐슬린 해리먼)들에 주목한 책이다.
회담 시작 전부터 회담이 종료될 때까지 날짜별로 담았다.
회담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딸들과 가족 및 주변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더 많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해러웨이 선언문》여성주의 책은 예상보다 어려웠다.
이리 가레이만큼 체감상 어려웠다(나는 이리 가레이 책의 표현이 대부분 모호한 게 많아서 이해가 어려웠다.). 그래도 컴북스 이론총서로 갈무리하면서 그녀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잘된 것 같지는 않고 마무리도 엉성해서 만족스럽지가 않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후기가 많은데 아무튼 1차로 읽어냈다는데 의의를 두어야겠다.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한계를 깨닫는 독서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현이 아름다워서 기억에 남는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역량이라고 보이는데 마치 수채화처럼 잔잔이 마음을 타고 흐르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올리브를 중심으로 한 관계를 들여다보며 중년 이후의 삶과 감정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었다.
이어서 읽을 다시 올리브도 좋을거라 예상해본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이전에 오만과 편견에 이어 두 번째로 읽게 되는 것이었다.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나는 알기 어려워서 이후론 읽지 않았다.
그러다 여성 작가들의 글을 읽어야겠다 생각해서 실행에 옮긴 첫 작품 《이성과 감성》 이다.
시간 순으로 보니 이것이 제인 오스틴이 쓴 첫 장편소설 작품이었다.
다작을 한 작가라 작품들이 많아서 대표작을 하나 뽑아서 읽었어야 하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다음달부터는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그 밖에 《냉전과 새마을》, 《5.18 푸른 눈의 증인》도 과거의 사건을 복기하고 빈 공간을 메우는데 도움을 준 책들이라 좋았다.


#2 - 6월에 읽을 책들


- 동아시아를 발견하다
-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
- 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 마이너 필링스
- 광장
- 회색인
- 여기, 아르테미시아
- 완전한 이름
- 가부장제의 창조
- 프랑켄슈타인


《동아시아를 발견하다》와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은 작가가 같아서 서로 다른 내용이지만 읽는 김에 한 큐에 읽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읽기로 했다.
《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는 6.25 전쟁이 얼마 안 있으면 돌아오는데다 분단 이후 남북한의 역사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골랐다.
《마이너 필링스》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광장》과 《회색인》은 계속해서 아시아 비동맹주의와 제3세계, 중립주의에 대한 글을 읽고 있는지라 최인훈 작품을 읽어야지 해서 골랐다.
《여기, 아르테미시아》와 《완전한 이름》은 여성이라서 편견을 받고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하던 예술가들의 삶을 작품을 통해 들여다 보기 위해 골랐다.
《가부장제의 창조》는 이달의 여성주의 책이다. 이번에는 늦장부리지 말고 시작해야겠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셸리의 대표작이다. 여성주의 작가의 작품 2번째로 골랐다. 지난 달 여성주의 책 해러웨이 선언문의 사이보그 선언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떠올라서 이 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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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1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월에 많이 읽으셨네요 ^^ 6월 독서도 벌써 계획 끝나셨군요~! 저중에 전 <이성과 감성> 이랑 <프랑켄슈타인> 만 읽어봤네요. 6월도 화이팅 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1 09:56   좋아요 3 | URL
네 전 아기도 없고 해서 특별히 바쁠 일은 없었어요ㅎㅎ 부모님과 식사 한번 한 게 다라서ㅋ
독서 계획 세우고 이제 읽기 시작해야죠. 오~ 새파랑님 읽으신 <이성과 감성>, <프랑켄슈타인> 후기 찾아보면 있을까요? 궁금하네요~ㅎㅎ
이달도 즐거운 독서 되시길!!!

새파랑 2022-06-01 10:16   좋아요 3 | URL
<이성과 감성>은 북플하기 전에 읽었어서 리뷰가 없고 <프랑켄슈타인>은 허접하지만 리뷰를 썼네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0:18   좋아요 3 | URL
네~ 책 읽고 난 후 다른 분들의 리뷰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6-01 1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사의 원전과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살포시 담아갑니다.
6월에도 묵직한 책들이 많은데 즐거운 독서되세요. 그리고 화가님 리뷰도 열렬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께서 담으신 책들 좋아하실 만한 책이실 것 같아요^^ 항상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늘 바람돌이님 서재에서 좋은 책들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6월달도 재미난 독서 하시길~^^*

수이 2022-06-01 1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가부장제의 창조] 구입 전인데 땡투하고 구입합니다 거리의화가님 6월에도 멋진 책읽기 함께 해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4   좋아요 2 | URL
아니 비타님. 땡투까지~ㅎㅎ 감사합니다^^ 비타님 서재에 6월에도 철학의 바람이 계속되겠죠~? 6월에도 즐겁게 책읽기 이어가자구요!

미미 2022-06-01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리가레도 컴북스에 나와 있는데 역시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알찬 독서를 하셨네요~♡ <역사의 원전>저도 궁금해요!!
6월도 행복한 독서 이어가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6-01 15:35   좋아요 2 | URL
제가 이리가레이 읽을 때 여성주의 책 함께 읽은지 얼마 안되서 충격이 커서였던 것 같기도 해요. 나중에 다시 읽을 기회가 될 때 컴북스 이론총서 참고할게요. <역사의 원전>은 방금 리뷰 올렸는데 참고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미미님 건강은 괜찮으신거죠?^^; 6월에도 즐독합시다!ㅎㅎ

mini74 2022-06-01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딩때 광장 뒷이야기를 바꿔 써보라던 문학쌤 ㅠㅠ 내 눈엔 완벽해서 바꿀 수없다 했다가 개긴다고 벌 받은 기억이 납니다.ㅠㅠ
화가님 6월에도 우리 으샤으샤하며 열심히 읽어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7   좋아요 2 | URL
앗 미니님 문학쌤 그런 고급 숙제를 내주시다뇨 짜증 많이 나셨겠어요ㅠㅠ
미니님의 서재 가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많아서 계속 보관함이 쌓이는ㅋㅋ 6월에도 즐거운 독서생활 이어가요~^^

scott 2022-06-01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월도서도 알찼고
🖐👍월 도서는 더더욱
꽉찬 지식탑으로 무장🤗
밥값 줄여서 책 한권 더읽귀🤗

거리의화가 2022-06-01 15:39   좋아요 3 | URL
스콧님^^ 6월 도서 좀 굵직한 도서들이 많죠~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빵빵 터지는 공감!ㅎㅎ 스콧님도 6월 독서 즐겁게 하시길 바라며~ㅎㅎ

하이드 2022-06-01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얄타의 딸들이라니, 이런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다니 신기해요. 얼마전에 2차대전 부분 읽은지라 관심 가서 담아둡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1 16:28   좋아요 1 | URL
하이드님. 저도 얄타회담 3인 지도자에 대해서만 주목했지 그 뒤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런 책이 근간에 나와서 담아놨다가 읽어봤는데 지도자 주변의 인물들과 당시 상황들에 대해서 보완해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