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시작이다.
지난 달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걸었다. 이제 봄도 끝나고 여름이 된 것 같다. 

지난 달 읽은 책들과 이번 달 읽을 책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 5월에 읽은 책들


- 올리브 키터리지
- 역사의 원전
- 파친코(총 2권)
- 냉전과 새마을
- 5.18 푸른 눈의 증인
- 얄타의 딸들
-  해러웨이 선언문
- 도나 해러웨이
-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이성과 감성

지난 달 읽은 책들은 총 10권이다.
행사가 많은 달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어버이날 모임을 제외하곤 행사가 없었기에 시간 뺏길 일은 없었다.
날씨가 좋아서 자주 걷고 볕을 쬐었던 것 같다.

읽은 책들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사의 원전》이다.
역사를 해석하는 것에 따라서 이것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메시지에 대안의 한 시작으로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책에 모인 글들은 유명 작가보다는 일반인에 대한 기록이 많다.
어느 특정한 날에 대한 기록이 담담이 표현되는데 그것이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막판에 한국전쟁에 대한 기록을 읽으며 눈물이 나고야 말았다.
100자평 리뷰만 올렸는데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제대로 정리해야겠다^^;

《파친코》는 후기를 보거나 리뷰를 보았을 때 1권보다 2권이 나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 그랬다.
읽기 어렵지는 않았고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적 배경과 조선인의 삶에 대해 주목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 내던져졌을 때 이를 어떻게든 타개해나가는 모습은 우리의 조부모, 부모 세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단 하나의 감정이 있다면 혼란 이라는 단어일 것 같다. 환경의 혼란, 감정의 혼란.

《얄타의 딸들》은 얄타회담의 세 명의 지도자가 아닌 회담을 서포트한 딸(애나 루즈벨트, 사라 처칠, 캐슬린 해리먼)들에 주목한 책이다.
회담 시작 전부터 회담이 종료될 때까지 날짜별로 담았다.
회담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딸들과 가족 및 주변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더 많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해러웨이 선언문》여성주의 책은 예상보다 어려웠다.
이리 가레이만큼 체감상 어려웠다(나는 이리 가레이 책의 표현이 대부분 모호한 게 많아서 이해가 어려웠다.). 그래도 컴북스 이론총서로 갈무리하면서 그녀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잘된 것 같지는 않고 마무리도 엉성해서 만족스럽지가 않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대체적으로 어려웠다는 후기가 많은데 아무튼 1차로 읽어냈다는데 의의를 두어야겠다.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한계를 깨닫는 독서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현이 아름다워서 기억에 남는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역량이라고 보이는데 마치 수채화처럼 잔잔이 마음을 타고 흐르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올리브를 중심으로 한 관계를 들여다보며 중년 이후의 삶과 감정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었다.
이어서 읽을 다시 올리브도 좋을거라 예상해본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이전에 오만과 편견에 이어 두 번째로 읽게 되는 것이었다.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왜 인기가 있는지 나는 알기 어려워서 이후론 읽지 않았다.
그러다 여성 작가들의 글을 읽어야겠다 생각해서 실행에 옮긴 첫 작품 《이성과 감성》 이다.
시간 순으로 보니 이것이 제인 오스틴이 쓴 첫 장편소설 작품이었다.
다작을 한 작가라 작품들이 많아서 대표작을 하나 뽑아서 읽었어야 하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다음달부터는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그 밖에 《냉전과 새마을》, 《5.18 푸른 눈의 증인》도 과거의 사건을 복기하고 빈 공간을 메우는데 도움을 준 책들이라 좋았다.


#2 - 6월에 읽을 책들


- 동아시아를 발견하다
-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
- 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 마이너 필링스
- 광장
- 회색인
- 여기, 아르테미시아
- 완전한 이름
- 가부장제의 창조
- 프랑켄슈타인


《동아시아를 발견하다》와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은 작가가 같아서 서로 다른 내용이지만 읽는 김에 한 큐에 읽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읽기로 했다.
《구술로 본 한국현대사와 군》,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는 6.25 전쟁이 얼마 안 있으면 돌아오는데다 분단 이후 남북한의 역사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골랐다.
《마이너 필링스》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광장》과 《회색인》은 계속해서 아시아 비동맹주의와 제3세계, 중립주의에 대한 글을 읽고 있는지라 최인훈 작품을 읽어야지 해서 골랐다.
《여기, 아르테미시아》와 《완전한 이름》은 여성이라서 편견을 받고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하던 예술가들의 삶을 작품을 통해 들여다 보기 위해 골랐다.
《가부장제의 창조》는 이달의 여성주의 책이다. 이번에는 늦장부리지 말고 시작해야겠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셸리의 대표작이다. 여성주의 작가의 작품 2번째로 골랐다. 지난 달 여성주의 책 해러웨이 선언문의 사이보그 선언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떠올라서 이 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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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1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월에 많이 읽으셨네요 ^^ 6월 독서도 벌써 계획 끝나셨군요~! 저중에 전 <이성과 감성> 이랑 <프랑켄슈타인> 만 읽어봤네요. 6월도 화이팅 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1 09:56   좋아요 3 | URL
네 전 아기도 없고 해서 특별히 바쁠 일은 없었어요ㅎㅎ 부모님과 식사 한번 한 게 다라서ㅋ
독서 계획 세우고 이제 읽기 시작해야죠. 오~ 새파랑님 읽으신 <이성과 감성>, <프랑켄슈타인> 후기 찾아보면 있을까요? 궁금하네요~ㅎㅎ
이달도 즐거운 독서 되시길!!!

새파랑 2022-06-01 10:16   좋아요 3 | URL
<이성과 감성>은 북플하기 전에 읽었어서 리뷰가 없고 <프랑켄슈타인>은 허접하지만 리뷰를 썼네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0:18   좋아요 3 | URL
네~ 책 읽고 난 후 다른 분들의 리뷰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6-01 1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사의 원전과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살포시 담아갑니다.
6월에도 묵직한 책들이 많은데 즐거운 독서되세요. 그리고 화가님 리뷰도 열렬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께서 담으신 책들 좋아하실 만한 책이실 것 같아요^^ 항상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늘 바람돌이님 서재에서 좋은 책들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6월달도 재미난 독서 하시길~^^*

수이 2022-06-01 1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가부장제의 창조] 구입 전인데 땡투하고 구입합니다 거리의화가님 6월에도 멋진 책읽기 함께 해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4   좋아요 2 | URL
아니 비타님. 땡투까지~ㅎㅎ 감사합니다^^ 비타님 서재에 6월에도 철학의 바람이 계속되겠죠~? 6월에도 즐겁게 책읽기 이어가자구요!

청아 2022-06-01 1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리가레도 컴북스에 나와 있는데 역시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알찬 독서를 하셨네요~♡ <역사의 원전>저도 궁금해요!!
6월도 행복한 독서 이어가시길요^^*

거리의화가 2022-06-01 15:35   좋아요 2 | URL
제가 이리가레이 읽을 때 여성주의 책 함께 읽은지 얼마 안되서 충격이 커서였던 것 같기도 해요. 나중에 다시 읽을 기회가 될 때 컴북스 이론총서 참고할게요. <역사의 원전>은 방금 리뷰 올렸는데 참고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미미님 건강은 괜찮으신거죠?^^; 6월에도 즐독합시다!ㅎㅎ

mini74 2022-06-01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딩때 광장 뒷이야기를 바꿔 써보라던 문학쌤 ㅠㅠ 내 눈엔 완벽해서 바꿀 수없다 했다가 개긴다고 벌 받은 기억이 납니다.ㅠㅠ
화가님 6월에도 우리 으샤으샤하며 열심히 읽어요 *^^*

거리의화가 2022-06-01 15:37   좋아요 2 | URL
앗 미니님 문학쌤 그런 고급 숙제를 내주시다뇨 짜증 많이 나셨겠어요ㅠㅠ
미니님의 서재 가면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많아서 계속 보관함이 쌓이는ㅋㅋ 6월에도 즐거운 독서생활 이어가요~^^

scott 2022-06-01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월도서도 알찼고
🖐👍월 도서는 더더욱
꽉찬 지식탑으로 무장🤗
밥값 줄여서 책 한권 더읽귀🤗

거리의화가 2022-06-01 15:39   좋아요 3 | URL
스콧님^^ 6월 도서 좀 굵직한 도서들이 많죠~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마지막 문장에 빵빵 터지는 공감!ㅎㅎ 스콧님도 6월 독서 즐겁게 하시길 바라며~ㅎㅎ

하이드 2022-06-01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얄타의 딸들이라니, 이런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다니 신기해요. 얼마전에 2차대전 부분 읽은지라 관심 가서 담아둡니다.

거리의화가 2022-06-01 16:28   좋아요 1 | URL
하이드님. 저도 얄타회담 3인 지도자에 대해서만 주목했지 그 뒤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런 책이 근간에 나와서 담아놨다가 읽어봤는데 지도자 주변의 인물들과 당시 상황들에 대해서 보완해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