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퇴근 시 예약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한다.
이 집에 이사올 때만 해도 이 버스가 없어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6개월 이상 출퇴근하면서 출퇴근이 이리도 힘든 일이구나 느꼈다.
힘들 때는 옆지기 차를 얻어타기는 했지만 그렇게 되면 편하기는 해도 개인 시간을 이용하기 어려워서(아무래도 옆에 운전을 하고 있으니)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다 예약 버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후 이 버스를 계속 사용중이다.
예약제라 경쟁이 치열해서 예약이 열리자마자 자리 선점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막상 버스를 이용해보니 한 번에 회사 근처까지 오고 그 시간동안 오디오북을 듣던지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어서 꿀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얼마 후면 출근 버스 시간이 앞당겨지게 되어서 15분 정도 빨리 집에서 나와야 한다.
잠자리에 조금 일찍 들어야 하고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출근 시간이 빨라지니 출근 이후 개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사실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싶지만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으니 깨어 있는 시간이라도 활용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중에는 퇴근 시간 이후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긴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기 어렵기도 하고.
앞으로도 이런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2
이 책은 서양 문명, 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가부장제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서 여성의 종속과 불평등의 기원을 알아본다.
처음에는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물론 서문이 좋다고는 여겼으나 특별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행히 2장부터 서서히 스며들며 읽어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어제 읽은 4장은 특히 더 좋았다.
초반에 서양 문명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는 했으나 동양 문명에 대해서도 다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중국 여인들이 어떠했는지 알려준다.
전시 강간 성폭력에 대한 예시 중 하나로 한국 전쟁에 대한 언급도 나와서 반가웠다.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에 나오는 예시로 여성의 지위가 불평등한 것에 대한 고찰을 해볼 수 있게 만드는 지점도 좋았다.
오디세이는 텔레마쿠스에게 죄지은 노예여성들을 데려와 시체를 치우고 저택을 닦게 하라고 명령한다. 그리하여 텔레마쿠스는 "아버지의긴 칼로" 그들을 죽이려 하지만, 갑자기 남성다움을 갖추어 "내 머리와내 어머니 위에 불명예를 들이부었고 구혼자들과 함께 잤던 이 여성들의목숨을 깨끗한 죽음으로 빼앗기를 거부하고는 오히려 그 여성들의 목을올가미로 씌워서 단단한 밧줄로 끌어올려 매단다. 호머는 우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잠깐 동안 발을 비틀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 P169
노예 에우리클레이아는 단순히 주인의 의지를 실천하는 도구이며, 전적으로 그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행동한다. 그리고 ‘착한‘ 노예여성들은 ‘나쁜‘ 노예여성들로부터 분리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매애는 전혀 형성될 수 없다. 주인의 사랑은 폭력과 소유욕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에게 살인과 달콤한 갈망은 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며, 또 아들은 노예여성들에 대한 폭력에가담함으로써 남자가 된다. - P170
딱딱한 문체로 자칫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텐데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나는 역사적 사례를 기반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주니 더 관심이 간다.
역사책을 많이 읽으면서 느꼈던 불편함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것들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