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병 피부과 원장님 발언 논란 기사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우리 아버님이 딱 좋아할 말을 어쩜...이리도 똑 맞게 할까하고 정말이지 한참을 웃었다.

시댁에 가면 우린 처음엔 즐겁게 시작한다. 하지만 정치얘기를 은근 꺼내시면서 박정희독재가 아니었다면 우리나라는 이만큼 발전하고 잘 살 수 없었을 거라하신다. 그런 얘기에 민감한 며느리는 결혼초에는 아버님의 생각이 잘못된 이유를 말하며 생각을 고쳐놓으려고 애를 썼었다. 하지만 10년 넘게 반복되는 일인지라 이제는 그건 아니에요. 까지만 한다. 그러고는 그 자리를 피해버린다. 시아버지의 정치적 성향은 뿌리깊은 세뇌의ㅈ결과일거라고 내 마음대로 단정짓고 만다.

결혼초 남편은 아내에게 기선제압 당하는 것이 싫어서인지 어째서인지 술만 마시면 제 정신으로 집에 들어오질 않았다. 총각시절의 오랜 습관 탓이었을 수도 있다. 일부러 반항하는 사람처럼 지독히도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해대서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술이 깨고난 후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번번히 약속은 깨졌다. 남편에게도 뿌리깊게 박힌 술자리의 악습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십년 넘게 살다보니 조금씩 개선이 되어가고 있긴 하다.

남편이 술때문에 고생시키던 그 당시 난 서슴없이 말했었다. 옛날 12시 통행금지가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심야영업도 금지하고 밤 12시 넘어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잡아 가뒀으면 좋겠다고. 그럼 어디 파출소에서 새우잠이라도 자고 있겠지. 하고 덜 걱정하지 않겠냐고. 또 밤 늦게 돌아다니며 범죄를 일삼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야만과 독재의 그늘을 벗어난 사람들의 방종으로 인해 이 사회가 더 추악해진 건 아니냐고. 입에 거품을 물고 말한 적이 있다.

아줌마의 넋두리에는 은근 독재의 그늘, 그들의 통제가 이 사회를 좀 더 선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니 옛 독재자를 칭송하는 시아버지와 별반 다르지 않앟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는 그의 젊은 시절의 향수에 젖어 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공중파 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개인의 발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하차를 요구하고 그의 보수적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막말을 서슴지 않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동료 홍혜걸의사가 그를 너그럽게 이해주길 바란다고 남긴 글에 대한 막말 댓글들을 보면서 더 많이 씁쓸했다. 진중권 교수의 병이다발언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꼭 그렇게 밖에 말하지 못할까 아쉬워하는 개인도 있는 것이다.

말은 한번 뱉고나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모든 사람은똑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발언에 대해 똑같은 생각이 아니라고 비난할 일은 아닐 것이다. 그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지 않음을 기분 좋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함원장님 발언이 100% 리얼 진심이었던걸까? 평소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 재치있는 농담의 한 부분이 오도된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한다.

함원장님 스스로가 이렇게 일이 커질거라고는 예상도 못 했을 것 같은데 그의 발언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도한번 뱉는 말 신중하게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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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3-2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는....
아이들은 학교 잘 다니고 있겠죠?^^
우리막내는 재밌는데 힘들다고, 눈에 커플이 생겨버렸어요.ㅋㅋ

꿈꾸는섬 2014-03-31 11:42   좋아요 0 | URL
댓글이 많이 늦었네요.
아이들은 학교 생활 잘 하고 있어요.ㅎㅎ
기숙사생활하는 막내, 많이 힘들겠지만 나름 재밌다니 다행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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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3-1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습니다!^^
좋은 음악 들려 주셔서 감사드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꿈꾸는섬 2014-03-18 20:48   좋아요 0 | URL
ㅎㅎ 후애님도 이런 노래를 좋아하시는군요.^^
댓글이 많이 늦었네요.^^
후애님도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후애(厚愛) 2014-03-1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포근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3월 3일 큰아이는 새학년으로 진급하였고, 둘째아이는 1학년에 입학하였다.

입학식 전부터 학교 홈페이지에는 당초 등록하였던 아이들 210명, 7반이 개설되었지만 뒤늦게 15명이 등록하여 각반 정원초과로 한반을 늘려야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공지하였다.

입학식날 각반 선생님들은 임시선생님으로 소개되었고, 엄마들은 모두 어리둥절하였다.

입학식을 지켜보는 가운데 뒤쪽의 엄마들로부터 현수 담임선생님께서 엄청나게 무서우신 분이며 숙제도 많이 내주시고 깐깐하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어쩌나 하고 한 걱정을 하며 식이 끝나고 교실로 올라갔다.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께서는 굉장히 꼼꼼하신 분이셨다. 오늘 하실 말씀을 미리 A4용지에 적어 한장 한장 넘겨가며 세세하게 설명해주셨다. 학기초에 준비해야할 준비물들은 나중에 반이 바뀐 뒤에 천천히 준비하라고 하시며 알림장에 하루 하루 준비물을 알려줄테니 그것만 준비하라고 하시고, 아이들 화장실 사용하는 문제까지 세심하게 알려주시며 덧붙이시길 큰일은 집에서 미리 보고 보내주길 바라신다는 말씀까지 잊지 않으셨다.

친절하게 1학년 처음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을 아신다는 듯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모습이 내게는 자상하게 느껴졌다. 물론 무섭다라는 소문을 떨쳐버리기에 첫인상만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큰아이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는 소문을 들었고, 소문대로 아이들 관리를 꼼꼼하게 해주시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이들 체크리스트와 학교생활의 규칙을 세세하게 적은 용지를 받아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점심시간에는 바깥 바람을 쐬고 햇빛을 쪼이는 것이 좋다라고 쓰신 구절이다. 작년 선생님께서는 사건사고가 많아서 바깥 출입을 싫어하셨었다. 아이들은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기분전환도 할 수 있을테니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작년에 같은 반이며 12월부터 2월까지 짝이었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어서 아들의 기분이 솔직히 좋지 않았다. 산만하고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떠들고 다리떨고 자꾸만 피해를 준다고 불편하다고 말하던 그 아이와는 같은반이 안되었으면 좋겠다고했는데 종업식날 그 아이와 같은 반이 되었고, 교실에서 그 아이에게 너랑 같은 반이 되어 싫다고 말해서 그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고 그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가 왔었다.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학교 가기 전전날 단체카톡방에서 그 아이 엄마가 아이들이 상처가 깊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운다는 말을 남겼다. 미안하다고 말했고 그냥 보통 남자애들 그랬다고 말했지만 상태가 심각하다고 하니 잊고 있던 그때가 생각나고, 아들에게 어쨌든 3학년 되었으니 걔도 괜찮아져서 올 거라고 위로하고 아무리 싫어도 상대가 상처받을 말을 한 네가 잘못한 것이니 학교에 가면 그때 그냥 막 말해서 미안하다 말하고 잘 지내보자고 말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또 잊고 있었는데 전번 주말 미리 친구와 합동으로 생일파티를 열었는데 그 친구를 초대했는데 오지 않았고 어제 학교에서 생일선물이라며 상품권을 주었고, 그 아이는 생일 축하해. 근데 다음부턴 그르지마? 라는 쪽지를 넣어 보냈다. 아들에게 뭘 그러지말라는거야? 했더니 종업식날의 얘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진급한 첫 날, 그 아이는 선생님의 말씀과 상관없는 행동들도 경고를 받고 결국엔 혼이 났었단다. 수업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수업중 귤을 까먹고, 선생님께서 그 아이를 도와줄 친구 한명을 정해야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아들은 그때 자기가 미안한 것도 있고, 자기는 워낙 준비를 잘 하니 자기 할 일을 해놓고는 그 아이를 돕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아이는 편지에 도와줘서 고마워를 썼어야하는 거 아니야? 했더니 그런 걸 잘 모르는 아이인 것 같다고 나름 이해를 한다. 난 솔직히 그런 지도는 선생님이 해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생님도 힘드시겠지만 아이들에게 도와주라는 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똑같이 보호받고 관리받아야하는 아이들인데 자꾸만 친구니까 도와줘야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아들에게 내색하진 못하고, 네가 고생이 많네. 할 만해? 했더니 쉬는 시간에 화장실 다녀와서 자기 책상에 교과서 올려놓고 그 아이 자리가서 교과서 꺼내놓으라고 알려준단다. 솔직히 많이 속상하다. 그건 선생님의 몫이지 아이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 엄마에게 어쨌든 오지 않았는데 굳이 선물을 보낼 것 뭐 있냐며 전화를 걸었고, 아들이 종업식날의 일은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하고, 선생님이 그 친구 도와줄 친구 구하는데 자진해서 했다고 말해주었다.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하게 만들길 바라는 마음인데 그 마음을 알아들었는지 어쨌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언제든 힘들면 힘들다고 엄마든 선생님께든 말하라고 했다.

내가 힉교다닐때 굉장히 눈이 나쁜 한 친구가 있었다. 아이들 모두 그 친구와 앉기를 꺼려했다. 자꾸만 그 아이가 자신의 공책을 흘깃거리고 자꾸만 물어보는게 싫었던 아이들은 누구도 그 아이와 앉기를 꺼려했다. 선생님은 내게 그 아이와 함께 앉아 공책 정리하는 걸 도와주라고 했었고, 그때 난 그걸 아무렇지 않게 도와주었다. 그 아이는 두꺼운 안경을 썼는데도 맨 앞에 앉았지만 큰 글씨가 안보였던 아이였다. 그때 물론 난 그걸 싫어하진 않았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들의 그 아이는 스스로 할 일을 스스로 해나가야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전번 금요일 1학년들은 8반으로 재편성되었다. 다른 선생님을 만나게 되진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컸다. 처음 반편성되었을땐 아는 엄마가 하나도 없었는데 다행히 재편성되면서 큰아이와 같은반이었던 엄마들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현수는 담임선생님께서 바뀌시진 않았다. 그대로 자기의 반이 된 것이다. 다른 두 엄마는 아들을 둔 엄마들이라 걱정이 크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이니 우리 미리 겁먹지 말자고 서로가 다독이며 꼼꼼한 선생님이시니 엄마들이 조금만 긴장하면 큰일은 없을 것이라고 서로 의지를 다졌다. 사실 현수는 정말 좋아했다. 담임선생님이 바뀌지 않은 게 좋단다. 그리고 할머니 선생님이시고 말 안 듣는 한 남자아이를 혼낼땐 무섭긴 하지만 자신이 혼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고, 혼날 일이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란다. 당연히 나는 믿는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예의를 지켜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선생님 말씀대로만 행동하면 된다는 현수는 어제 교실에서 동동동대문을 열어라도 했다며 선생님께서 자신들을 즐겁게 해주신단다. 그리고 매일 집으로 돌아오면 교가 부르기에 여념이 없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미리부터 아이들에게 겁을 줄 필요가 없고 소문으로 들은 선생님의 일화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다. 특히 아이들 앞에서 내색하는 건 금물이다. 우리 부부는 언제나 선생님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꼼꼼하고 세심한 선생님을 만난 우리 딸은 꼼꼼하고 세심하고 야무진 아이가 될 거니 우린 너무 좋다고 말한다. 연세가 있으시니 선생님께서 가진 노하우가 얼마나 많겠어. 젊고 예쁜 선생님도 좋지만 할머니 선생님들은 인자하시고 자상하실거야하고 자꾸 좋은 기대감을 넣어준다. 물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한다는 것과 스스로 해야할 일을 잘 해결해나가야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 기초조사서에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은 "칭찬과 용기를 주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하고 적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힘을 주시는 선생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

 

 

 

 

 

 

 

 

 

 

 

 

 

 

 

 

 

 

 

 

 

 

 

 

 

학교 가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이 많이 있으니 이걸 활용한다면 부모도 아이도 학교 생활이 즐겁지 않을까 싶다.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길 바라고 또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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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4-03-1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학년은 연륜이 많은 선생님들이 맡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희 큰 아이도 1학년때 엄한 선생님 만나서 많이 힘들어했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젊고 친절한 선생님을 만나는 듯해요.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나가길 바래요.

꿈꾸는섬 2014-03-18 20:49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아이는 금요일이 되면 다음날 학교 안 가도 되니 좋다고 하긴 하는데 아침마다 학교 가는 일을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blanca 2014-03-1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 지긋한 분이 되셔서 솔직히 좀 걱정이 됐는데 참 노련하시더라고요. 현수도 저희 딸도 행복한 1학년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4-03-18 20:50   좋아요 0 | URL
ㅎㅎ아이들 나름 정말 잘 다닐거라고 믿어요.
현수는 오빠랑 함께 등교하니 든든한 믿는 구석이 있어요.ㅎㅎ
행복한 학교 생활 할거라고 믿어요.^^

수퍼남매맘 2014-03-1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학부모들이 꿈섬 님 같이 담임의 강점을 발견하고
아이 앞에서 담임을 칭찬해 주면 아이들이 더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현수는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꿈꾸는섬 2014-03-18 20:53   좋아요 0 | URL
선생님들마다 다르지만 분명 좋은 점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하면 학부모와 선생님의 갈등이 다소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행동한다면 서로 문제될 일이 없을텐데 학부모의 오해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고, 간혹 아이들을 무시하시는 언행을 한다는 소문의 선생님이 계시다고해서 그게 좀 걱정이 되긴 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잘 할 거라는 믿음이 분명히 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4-03-1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내 아이 담임이 안 되었으면 하는 교사 명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학동들이야 젊고 미모 출중한 이성 선생님이 최고죠.

꿈꾸는섬 2014-03-18 20:55   좋아요 0 | URL
ㅎㅎㅎ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그 아이의 반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문제가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이들 속에 있으면 문제 행동을 하고, 선생님의 말을 무시하는 아이, 선생님께 폭언 폭행을 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더라구요. 그런 아이에 대해 선생님이 무조건 관대하게 대하실 순 없을 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많이 힘드실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요즘 낮엔 봄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여기저기 어여쁘게 피어나는 꽃들을 어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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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4-02-2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 님, 정말 죄송해요!
어제 급하게 보느라 실수했네요.
방금 다시 글을 수정했습니다.

한번 더 오셔서 책 제목과 주소, 성함, 연락처 남겨주세요.

2014-03-11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4-03-01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그리고 제발 하늘이 파랗고 청명한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4-03-11 10:24   좋아요 0 | URL
아이들 학교 보내는 아침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해요. 얼른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후애(厚愛) 2014-03-0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도 빨리 포근하고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꿈꾸는섬 2014-03-11 10:24   좋아요 0 | URL
후애님 건강은 좀 나으셨어요?
얼른 따뜻해져야 꽃도 피고 마음도 몸도 튼튼해질것 같아요.^^

2014-03-04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06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11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4-03-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겨울처럼 추워요.....
이 노래 들으니 다시 봄이네요^^

꿈꾸는섬 2014-03-11 10:26   좋아요 0 | URL
요 며칠 계속 쌀쌀하네요.
봄이 온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추우니 자꾸만 기다리게 되네요.^^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아직도 더 좋아해서 혼자 읽기가 더디다고만 생각했는데 재미있는 책을 만났을때 혼자 읽기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꼈다.

보통은 내가 먼저 읽어보고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했었다.

중고서점에서 시리즈 7권을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주문을 하였는데 2권의 상태가 엉망이라 반품하고 다시 주문하는 과정을 거쳤었다. 나중에 아들이 읽다보니 다른 한권의 뒷부분이 완전 구겨져서 속상해하긴 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이 그냥 감수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유인즉 너무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1~2학년 수준의 책이니 10살 아들이 읽기엔 수월했을 것이다. 거기에 '엽기과학자'라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얼마나 많이 자극할지 상상이 간다.

아들이 다 읽었다며 내게 가져와서는 엄마도 읽어보고 싶으면 읽으세요 한다.

이번에 내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니 책 읽기 독립에 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하고 생각한다.

나조차도 재미있는 책이 좋은데 매번 딱딱하고 지루한 지식 위주의 책을 읽으라고 권하지 말아야지하고 다시 생각했다.

 

현준이가 동생 현수의 유치원 졸업 선물로 준비했다. 학기마다 학교에서 받았던 문화상품권을 아껴두었다가 동생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아들의 마음이 정말 예뻤다. 보통 다른 친구들은 게임아이템을 사거나 문방구로 달려가 딱지, 카드 등등의 것들을 사는데 쓴다고 들었는데 아들은 그런 것의 유혹을 견뎌주었다는 사실에 고맙다.

현수는 오빠에게 받은 <쌍둥이 할매 식당>을 재미나게 읽었다.

음식을 나누는 일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를 느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내게 하는 말이, "엄마, 엄마의 음식도 다른 동물들이 먹고 싶어할 정도로 맛있어요." 한다. 사실 그다지 맛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집 식탁에서는 늘 '맛있다' '대단하다' 등등의 칭찬을 아빠부터 한다. 제대로 된 밥상을 받을 거라는 기대도 안 하고 결혼했다는 남편은 내가 차려주던 밥상들에 매번 놀랐단다. 해본적 없다더니 늘 잘 해낸다고.

언젠가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정확한 출처가 기억 안나지만) 음식을 만들 때 도저히 맛이 안날때 찬장에서 최고의 조미료가 담긴 통을 꺼내 음식에 조금씩 넣으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음식을 했다는 어떤 주부의 이야기였다. 음식을 만들며 찬장에서 최고의 조미료가 담긴 통을 꺼내 늘 넣는 아내의 비법이 궁금했던 남편이 어느 날 그 통을 보았는데 비어 있었단다. 그래서 물었더니, 그 최고의 조미료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단다. 사랑 한 큰술 담아 준비하는 음식이 어찌 맛이 없겠는가. 그때부터 나의 최고의 조미료도 사랑 한 큰술로 바꾸었다. 이 글을 대체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쌍둥이 할매 식당>을 읽고 우리도 그 식당 찾아가서 맛있는 할매의 음식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말했더니 우리 현수는 "엄마, 나도 꼭 데려가"한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정겨움, 그런 게 삶을 더 재미나게 살만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순오기님이 진급하는 현준이에게 보내주셨던 책이다.

현준이는 알라딘의 순오기님 마녀고양이님 양철나무꾼님을 뵌적은 없지만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자기에게 늘 재미난 책을 보내주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강치야, 독도 강치야>가 우리 집에 온 날, 독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남자아이답게 단숨에 읽어냈다.

"엄마, 강치들이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요. 나쁜 일본사람들. 정말 무서워요."한다.

현준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다.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가족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을 좋아한다.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강치의 아빠의 모습은 자신의 아빠의 모습으로 투영되고, 호기심 많은 아라는 자신에게 투영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날, 저녁 밥상에서 아빠에게 강치 이야기를 해주고, 아빠는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었다. 현수는 자기도 독도에 대해서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다며(유치원에서 독도 프로젝트 수업을 했다) 독도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걸 쏟아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우리나를 보았나,가 나의 감상이다.

<악어 우리나>는 현수의 선물답게 현수가 자기 방으로 가져가서 읽었다. 다 읽고나서 하는 말이 "엄마, 정말 재밌어요."였다.

무엇이 재미있었을지 궁금한 나도 단숨에 읽었다.

"정말 재밌다."

게다가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내 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우리나, 나나니, 쿠나쿠나, 여미여미......여기에 나온 100마리의 악어들 모두, 내 아이들의 모습 아니 어릴 적 내 모습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이렇게 재미난 책을 선물해주신 순오기님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운 어린 시절이다. 아이에 대한 좀 더 세심하게 이해해야겠다.

 

얼마전 여울마당님 서재에서 <산다는 것, 이것은 숨쉬는 것이 아니라 활동하는 것이다......가장 많이 산 사람은 가장 오랫동안 나이를 헤아리며 산 사람이 아니라 삶을 가장 충만하게 느낀 사람이다.>라는 글을 읽고 너무 좋아서 메모해두었다.

삶을 가장 충만하게 느끼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우리 아이들에게도 충만한 삶이 주어졌으면 하고 생각했다.

충만한 삶의 한 부분은 아무래도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한 몫할 것 같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끄적이는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 내 아이들에게도 그런 삶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맛있는 음식이 살과 피가 되듯이 재미있는 책이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의 삶이 충만해졌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책읽기는 역시 좋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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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3-0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수는 오늘 입학식을 했겠네요.
우리집에도 초등 입학한 1학년 아이 둘이 책읽으러 왔어요.
책읽고 만다라 색칠하고 코팅해 주고, 독서공책도 한 권씩 주었더니 좋아라~ 돌아갔어요.^^

현수와 현준이 감상에 덩달아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드뎌 봄이 왔어요!!

꿈꾸는섬 2014-03-11 10:34   좋아요 0 | URL
현수는 의젓하게 입학식을 치르고 학교에도 잘 다니고 있어요.^^
우리 동네는 아직도 봄같지 않아요. 바람도 차고 날도 추어요.

하늘바람 2014-03-0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 멋진 오빠네요

꿈꾸는섬 2014-03-11 10:35   좋아요 0 | URL
현준이를 생각하면 참 고맙고 대견하고 한편으론 미안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