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부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4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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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섬세한 심리묘사, 내면의 상처에 탁월함을 보여주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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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형사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1
피터 러브시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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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지막 형사' 의 주인공 피터 다이아몬드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형사이다. 첨단 기술이 막 도입되어 정착하기 시작했고 모든 사건들을 빠르게 해줄거라 굳게 믿기 시작하던 시기였지만 피터 다이아몬드는 형사의 '감'과 '발'로 직접 뛰는 수사를 더 선호했고 유지하려고 하는 형사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는 첨단 기술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심리적 기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 그는 동료들과 잦은 오해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고집대로 밀고 나간다.  

아름다운 마을 바스의 호수에서 벌거벗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시작되고 또 그 피해자의 예전에 유명했던 TV 드라마의 아름다운 여주인공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되고 고집불통의 구식 형사 피터 다이아몬드는 새로운 도전의식이 생기고 빠르고 완벽한 해결을 위해 사건에 집중하게 되고 부하 형사들을 다그치게 된다. 피해자가 호수에서 발견되었지만 익사가 아닌 질식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되면서 주변을 조사하게 되고 제일 먼저 그녀의 남편인 영문학 대학교수인 그레고리 잭맨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고 피터 다이아몬드는 그를 집요한 추궁하게 되지만 그레고리 역시 만만한 사람이 아님이 드러나게 되면서 피터와 그레고리의 심리전이 시작되고 탐문수사에 의해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로 인해 단순 치정 사건이 아닐까 했던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그레고리 교수는 제인 오스틴 전시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전시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들을 찾던 중, 다나 디드릭스의 아들, 매튜를 익사에서 구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제인 오스틴이 남긴 편지로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 둘의 관계는 의심을 받게 되고 그 편지는 사라지고 만다. 점점 더 그레고리 잭맨 교수와 다나 디드릭스에게 불리해지는데.......

'마지막 형사'의 주인공 피터 다이아몬드는 기존의 상상하던 형사의 모습을 얼마간 빗겨가면서 또 동시에 얼마간 진짜 형사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일단 고집스럽고 자신이 생각이 옳다고 믿으면 다른 동료들의 의견은 무시하기 때문에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면을 지녔고 거기다 뚱뚱하고 우락부락한 외모를 지닌, 반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캐릭터이다. 사실 그래서 어느 정도에서 주인공에게 마음이 끌려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었다. 그만큼 형사가 등장하는 다른 소설들 속 이미지를 뒤 엎는다. 놀라운 매력을 지닌 것도 아니고 동료들과 의리로 똘똘 뭉친 것도 아니고,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도 아니다. 그러나 그가 어는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꼼꼼하고 치밀한 수사력, 놀라운 기억력, 드러내지 않는 사람에 대한 연민, 배려 등을 만나게 되면 그제서야 마지막 형사 피터 다이아몬드가 보인다. 플룻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 피터 러브시가 왜 피터 다이아몬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는지를 말이다. 마지막 형사 피터 다이아몬드를 생각하게 한다. 과연 그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쳐진 형사였을지, 아님 자신의 소신대로 형사의 직무를 다하는 진짜 형사였을 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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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천 정사 화장 시리즈 1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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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천 정사'는  읽어 내려가는 동안, 읽는 순간, 순간 가슴이 아릿해진다. 긴 여운이 한숨으로 내쉬어지고 시선이 저절로 이곳이 아닌 저 먼 곳을 향하게 된다. 피지도 못했던 그녀의 작은 웃음이 서글퍼서 한 방울 눈물이 흐르고 한 많은 이야기들을 가득 담은 꽃무더기가 슬퍼서 멈칫하게 한다. 꽃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지고, 시들고, 버려지는 꽃의 이면을 서글픈 이야기 속에, 인간이 지닌 어둠에 잊혀지지 않을 향기와 함께 각인 시킨다. 

회귀천 정사'는 다이쇼(1912~1926)라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 시기는 군주제가 흔들리고 혼란스러웠던 시기로 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를 연결하는 짧은 시기에 천왕의 권위가 위협받고 간토 대지진이 일어나는 상황 속에서 구세계에서 신세계로 변해가는 시대를 혼란스러웠던 일본인들의 불안한 심리와 함께 소설 속에 잘 표현하고 있으면 중요한 배경역할을 한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 어김없이 등장하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꽃은 각각의 이야기를 잊혀 지지 않을 향기와 아름답고 슬픈 이미지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목격한 서글픈 목격자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야기 전체를 이끌고 있다. 한을 넘어서는 체념과 같은 일상을 사는 그들은 보여 지고 기억되는 사건 이면의 진실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들의 진실을 찾아 꽃의 향기와 이미지에 가려진 살인 사건의 이면을 찾아내어 진실 찾기를 한다. 꽃은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서 트릭으로서의 꽃으로, 복선의 꽃으로, 죽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꽃으로 흉기가 된 꽃으로, 사랑의 꽃으로 배신의 꽃으로 허무하게 피었다가 지는 역할을 반복하고 있다.  

'회귀천 정사'는 나에게는 슬픈 한숨으로 기억될 책이고 아련하고 아릿해서 멈칫하게 만드는 소설로 기억될 책이다. 다른 누군가에게 소설 속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전하면서도 사건의 슬픈 이면을, 장면을 기억하며 한숨을 짓게 만들 이야기들이며 그러면서도 꼭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피지 못한 그녀들의 삶이 한스러워서 전하고 싶고, 자신의 작품에 천재의 광기를 기교로 남겨야만 했던 그의 삶이 서글퍼서도 전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꽃을 이야기하고 싶다. 화려한 뒤에 올 시듦의 운명을 가진 꽃에 대해서, 우리의 삶에 대해서, 나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또한 나에게 등나무 꽃, 도라지꽃, 오동나무 꽃, 연꽃, 청포 꽃은 '회귀천 정사'의 다섯 편 이야기와 함께 각인되었으며 시각, 청각, 후각의 세계를 한 곳에 불러들인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아름답지만 서글픈 이야기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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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피넛 1
애덤 로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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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배우자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은 맞을테고....... 사랑에 빠진 두 남녀는 시작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둘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꿈을 이해하고 보호하며 어떠한 상황이 되어도 내 편이 되어 줄거라 굳게 믿으며 결혼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열렬했던 달콤한 감정들과 육체적 매력은 그를, 그녀를 더욱 빛나게 보이게 할 것이며 행운이 나에게 온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생활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처럼 마냥 달콤하고 열정적이지 못하고 슬슬 서로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던 장점들이 단점들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서로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신중해보였던 모습은 뚱한 성격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한없이 매력적인 웃음은 헤픈 한량처럼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이중적 감정을 상대방에게 느끼기 시작한다. 바로 애증이라는 이름의 감정을 말이다.  

'미스터 피넛'은 한 남자의 은밀한 상상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내를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단 하루도 아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남자, 데이비드는 아내 앨리스의 죽음을 매일 상상하며 다양한 아내의 죽음의 형태를 꿈꾸며 가장 극적인 순간에 자신이 등장하여 아내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고 싶어 한다. 그 은밀한 즐거운(?) 상상은 그가 쓰기 시작한 소설로 집약되기 시작하고 소설 속 이야기와 현실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 융합되면서 끝도 모를 미로 같은 이야기가 어지러워진 결혼 생활만큼이나 복잡다단해진다. 서로의 감정들이 겹치고 또 겹치면서 서로 모순되고 오해되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해석되어 에셔의 그림과 같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데이비드에겐 소설도 진심이고 결혼도 진심이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엔가 소설이 곧 그의 결혼을 의미하게 되었거나 그의 결혼 생활을 소모해버리기 시작하면서 현실과 상상 속에서 길을 조금씩 잃기 시작하며 모든 게 혼란스러워진다. 소설 속 인물들과 현실의 인물들이 교차하게 되고 소설 속의 데이비드와 앨리스와 현실의 데이비드와 앨리스를 구분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게 되고 소설 속 인물들의 부조리한 결혼 생활 또한 복잡 미묘해진다. 한 때 너무나 사랑했고 믿었던 존재이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지만 빛깔이 조금씩 퇴색되고 변질되기 시작한 세 부부의 이야기는 결혼 생활에 대해, 사랑에 대해, 믿음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미스터 피넛'의 작가는 사랑했던 만큼이나 미움도 강도가 세지기 시작하면서 서로는 믿음을 상실하게 되고 체념과 무시, 인내의 과정을 겪으며 그야말로 생활을 위한 결혼생활을 유지한 채, 은밀한 상상을 하며 보내게 되는 과정들을 섬세하게 감정의 변화에 따라 묘사한 장면들과 심리묘사를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일탈을 꿈꾸고 새로운 인생, 자유를 꿈꾸었지만 결국 그 자유는 결국 그를 가장 사랑했던 배우자들의 허락 혹은 묵인 아래 행해졌고 그랬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었던 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의 소설 속에서 데이비드는 그와 더불어 앨리스, 두 쌍의 부부를 등장시켜 새로운 자유를 모색하고 꿈꿨지만 현실의 데이비드에게는 미워하고 증오할 청부 살인범도 그를 의심하고 살인범으로 몰고 가는 형사들도 없음을, 자신이 끝까지 살려내고자 했던 앨리스와 자신의 모습도 없음을 무기력하게 깨닫게 되는 과정은 깊은 무기력과 함께 현실의 무정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살아남은 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고 애증에서 애를 더 키우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부부들과 커플들의 과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골똘히 하며 마지막까지 자신을 변화시켜 보려고 노력했던 앨리스에게 애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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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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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는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로렌스에서 일어난 역사적인 파업을 배경으로, 그 당시 머나먼 버몬트 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쓰여진 소설이다. 이 파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기본 권리의 생존권(빵)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누릴 권리(장미)를 주장하게 되었고, 이후 현대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슬로건이 되었으며 드디어 노동자들의 진정한 권리를 주장하고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로렌스에서 공장 이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파업 시위가 한창이다. 파업을 반대하는 계층들과 파업은 위험하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학교에서까지 선생님이 말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로사는 심한 불안감과 혼란을 느끼게 된다. 힘겨운 생활을 하는 와중에 엄마와 언니가 공장에 나가지 않고 파업에 참여하자 로사는 가족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게 되고 집에 어린 남동생과 남아 불안해한다. 제이크는 파업 때문에 공장에서 일하지 못해 돈을 벌어 술을 사다주지 못하자 아버지의 매질은 점점 더 심해지고 제이크는 새로운 상황을 모색하는 와중에 로사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동맹(?)을 맺게 된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쇄도하고, 부랑자 제이크는 로사의 도움으로 이민  ‘휴가’를 떠나 머나먼 버몬트 주 배러의 한 가정에서 지내게 된다. 그곳에서 제이크는 생전 처음으로 가정의 안락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되고 사람의 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제이크는 신분이 드러날 까봐 불안해 떨게 되고 로사는 자신만이 편안한 생활 속에 있는 것은 아닌가해서 불안해한다. 그런 여러 일들을 겪게 되면서 제이크와 로사는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다.  

'빵과 장미'는 열악했던 삶의 조건을 최선을 다해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생존권과 인간 존엄의 권리를 쟁취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분들의 노력으로 지금의 개선된 노동환경 조건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살기가 힘들었던 시기에는 생존권이 너무 중요했기 때문에 인간의 존엄을 누릴 권리,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은 사치(?)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빵만큼이나 장미를 누릴 권리가 있고 그것을 쟁취해서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그 과정을 작가는 소녀, 소년을 통해 아름답게,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주는 소설이고 가슴 뿌듯하게 해주는 실화의 결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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