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모으는 소녀 기담문학 고딕총서 4
믹 잭슨 지음, 문은실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뼈 모은 소녀'에는 10가지의 기발한 상상력과 귀여운 유머가 담긴 책이다. 사실 처음에 제목만 듣고는 좀 으스스한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무서움은 없지만 상상력과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즐거움이 있다. 작가 믹 잭슨은 공포스런 이야기에 웃음을 첨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분명 내용 자체는 무섭고 공포스런 상황인데,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온다. 그림을 그린 데이비드 로버츠의 그림과 작가 믹 잭슨의 글의 조합은 즐겁다. 무표정하지만 나름의 사연이 가득할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때론 환상적으로 때론 유머러스럽게 다가온다.  

10편의 이야기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레피 닥터', '피어스 자매', '은둔자 구함' 이다.  '레피 닥터'에서는 전시장에 전시된 수백마리의 나비의 생명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꼬마 소년의 모험담과 순수한 마음이 담겨 있고 '피어스 자매'는 한번 문장을 읽었을 때는 특유의 문체때문에 무서움과 심각성을 놓쳤다가 아차! 해서 다시 그 문장을 읽어보면 정말 무서울 수 있는 상황이고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스 자매의 해맑은 표정과 행복감에 만족한 미소를 읽다보면 피식 웃음이 난다. 제일 좀 불편할 수 있었던 이야기는 '은둔자' 였는데,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젊은 부부가 자신의 넓디 넓은 영지에 은둔하는 은둔자가 있으면 멋있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에 은둔자를 모집하고 살게 하면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뼈 모은 소녀'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으스스한 이야기에 유머와 동화적 상상력을 읽고 싶다면 믹 잭슨의 소설을 권하고 싶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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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별 2009-08-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제목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책인데
괜찮다니 읽어보고 싶네요^0^

red7177 2009-08-1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융융:D님,,,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분명 오싹한 이야기임에도 어찌나 유머스럽게 풀어냈는지...읽어보시면 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