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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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겐 헬조선인 대한민국, 우리나라. 이곳을 떠나 저곳으로 가면 정말 행복해질까? 정말? 과연? 그런데 사실 주인공 계나가 호주에서 맞땋드린 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다. 한국에서 그것도 인서울 대학을 나와서는 웨이트리스로 식당에서 알바를 해야 하고, 멋있게 보인다는 엘리라는 친구가 계나가 구해놓은 집에서 낙하산 타고 뛰어내려 문제가 생기고, 또 법정에 서야 할 일이 생긴 건 어떻고... 행복을 꿈꾸며 찾은 나라지만, 계나가 정말 행복한가? 묻고 싶어진다. 물론 한국에선 돈 깨나 있다는 남자친구 집에서 무시하지만, 호주에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고,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이라는 곳에서 열심히 일해봐야 10년 다니면 오래 다닐래나? 호주에선 만원 지하철을 안타도 되겠지. 이곳에서 행복할 수 없어서 다른 곳을 우리는 꿈꾸기는 하지만, 정말 저곳에 행복이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우리 사회를 딱 꼬집는 내용 중에 하나가 서로 신분을 나누는 건데,

p186 한국에서는 수도권 대학 나온 애들은 지방대 나온 애들 대접 안 해 주고, 인서울대학 나온 애들은 수도권 대학 취급 안 해 주고, SKY 나온 애들은 인서울을, 서울대 나온 애들은 연고대를 무시하잖아. 그러니까 지방대 나온 애들, 수도권 나온 애들, 인서울 나온 애들, 연고대 나온 애들이 다 재수를 하든지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아마 서울대 안에서는 법대가 농대 무시하고 과학고 출신이 일반고 출신 무시하고 그러겠지.

이 글이 어쩐지 공감이 간다. 어디 학교 뿐이랴.

사실 서로 서로 헬조선이라고 외치면서, 한번 고쳐 나갈 생각은 없다. 그저 다들 내가 가진 것을 지키고 싶어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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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오키나와 -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5박 6일 오키나와 만끽 여행 어느 날 문득
김민채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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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키나와 여행기이며,

딱 5박 6일 일정에 맞췄다는 점에서 컨셉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곳곳에 여행 정도를 줘서 여행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점도 좋긴 한데. 글은 좀 ....  별로다.

오키나와에 대한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고, 현지에서 문득 문득 느낀 감상을 쓴 건데 사실 에세이인지, 사진집인지 여행 책인지 오락가락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해서 읽은 건 처음에 언급했던 이 책의 컨셉과 알라딘의 choice였는데 약간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사실 여행기라 했을 때 본인도 5박6일 가놓고 5박6일 코스에 맞춘 책을 내놓기 보다는 좀 길게 있어본 사람이 그곳을 관찰하는 글이라면 더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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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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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강추다. 교육학과나 교직 과목 수업 시간에 토론 주제로 써도 좋을 교육 관련 내용들도 풍성하고, 사실 여러 인물들 사이의 인간관계가 정말 흥미롭다. 사실, 미드를 먼저 접하고, 원작이 궁금해져서 읽었다. 물론 원작과 미드는 다른 부분이 있는데, 미드에서 좀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이 원작을 읽으면서 좀 해결된 것도 있다. 아마 미드에선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가령 처음 만난 클로에와 지기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미드에선 클로에가 지기에서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인지 물어보면서 "보위라곤 말하지마!" 하는데, 번역자가 책에선 설명을 잘 해주셨다.

p28 "지기라고요? 지기 스타더스트(데이비드 보위의 음반 제목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에 나오는 이름 - 옮긴이)할 때 그 지기 말예요?

 

페리의 폭력성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DNA에 폭력을 심고 나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분명 어린 시절 뭔가 있었지 싶었는데, 저자는 페리의 과거에 대한 언급을 한다.

p111 "페리는 지금 하는 얘기가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듯 가볍고 익살스럽게 말했지만, 진짜 페리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잘 알 거다. 페리는 어렸을 때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 폭력에 과도할 정도로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 문제에 관해서는 늘 첩보원처럼 구는 페리였다.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놀 때면 의심에 찬 눈초리로 거친 아이가 있는지, 난폭한 개가 있는지, 할아버지로 위장한 소아정애자가 있는지 끊임없이 살폈다."

 

셀레스트는 예쁘고, 그냥 예쁜 것도 아니고 우아할 만큼, 거기다 전직 변화사인데, 왜 맞고 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셀레스트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도 잠깐 나온다.

p233 "이런, 세상에. 셀레스트와 오빠도 싸움을 했다. 오빠는 셀레스트를 때렸고, 셀레스트도 되받아쳤다."

 

어린시절이 이래서 중요한 건가? 작가가 과거부터 쭉 이어오는 현재를 그려내는 능력에 놀랐다.

 

그리고 사실 미드 마지막 회에서 제인에게 사과하는 레나타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레나타에게 사과하는 매들린, 그리고 페리에게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셀레스트, 셀레스트에게 얘기 좀 하자는 페리, 그 순간 페리를 알아본 제인은 흠짓 놀라는 데, 그 놀라는 모습에서 셀레스트와 매들린은 페리가 그 나쁜 놈임을 눈치채고, 싸움이 벌어진다. 페리는 여자들을 때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보니가 갑자기 뛰어와 페리를 밀친다. 왜 보니가? 왜? 이런 궁금증과 함께 이거 이거 또 시즌2 미끼 던지는구나 했다. 

소설에선 보니의 어린 시절이 나온다.

p599 "정말 폭력적이었어요. 보니 아버지가 한 일은, 난 절반도 몰라도. 보니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아니에요. 보니 어머니에게 그랬죠. 하지만 보니와 처제는 그걸 지켜봐야 했어요. 너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겁니다."

 

이 책에는 왕따 문제도 있고, 누가 누구랑 편 먹는가 인간관계 사슬도 나오고, 10대 교육 문제도 있다. 그리고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것도. 이혼 가정의 교육 문제도 있고... 얘깃거리가 많아서 좋다.  그러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흥미롭다. 

강추!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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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드라마틱한 세계, 미드
남명희 지음 / 현실문화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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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드 덕질 엄청 하는데, 그래서 요즘은 미드에 관한 글을 한번 써볼까도 생각중이다. 감상문도 좋고, 미드 영어도 좋고. 그래서 미드와 관련된 출간 서적을 뒤적이다 이 책 발견! 그래 내가 생각한 건 이미 다 있다더니, 미드 감상문이 벌써 7년전에 나왔었다. 그래서인지 여기 나온 미드들은 지금 읽어보니 좀 재미가 없다. 왜냐! 내용이 좀 가물가물하니까.

그리고 내가 미친듯이 빠져들어 보던 미드는 위기의 주부들, 섹스 앤 더 시티, 프렌즈, 하우스 이 정도. 그리고 프렌즈는 대체 언제적 프렌즈인지.

그래서, 이 저자의 최근작을 보고 싶다. 요즘은 셜록도 있고, 내가 요즘 빠져 사는 빅리틀라이즈도 있고, 그레이아나토미, 하우스오브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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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인문학 - 키케로부터 코코 샤넬까지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문 강의
김홍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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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의 소재들, 코트, 단추, 지퍼, 신발, 이런 것들로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는 것도 참신했고, 더욱이 이런 이야기가 그냥 나온 게 아니라 방대한 참고문헌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고 대단했다. 저자가 대학원에서 패션 강의를 한다고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글을 잠깐 읽었는데, 정확히 맞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론 이 분이 박사학위를 가진 분은 아니다. 다양한 패션 산업의 경험과 이렇게 혼자 많은 공부를 한 분이라면 강의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옷 한벌을 만들 때, 옷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 그 속에 담긴 역사, 문화, 산업 ...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

책에서도 한 분야를 파고 든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p123 트렌드의 잠점은 또 있다. 사람들의 취향을 읽어내고 이를 대중의 흐름과 결합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영역에서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공 불문이다. 영역별 흐름을 세분화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딱 한 개만 골라 그에 관해 지속적으로 뉴스를 모으고 읽으며 사람들이 어떤 사건과 사물에 끌리고 자신들의 에너지를 투여하는지 관찰해보라. 이런 반추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트렌드는 우리 삶에서 긴 호흡으로 남는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된 지도는 나만의 것이 된다. 놀라운 건 이게 돈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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