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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찾고 있다면, 이 책 강추!
또 한글에 익숙하지 않은 교포들이 우리 소설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이 책을 중급 정도 수준으로 추천. 우리 나라 40살 전후의 고민들이 좀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해서.
공부 잘해서 서울대 공대 나와서 대기업 들어갔지만, 40살 즈음 되면 팽 당하기 딱이고,
지방 발령 받아 주말부부가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의대나 치대 가려고 다시 수능공부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게 다 혜나 남편의 이야기긴 하다.
그리고 자식들 공부시키겠다고 과외 팀 짜고, 돈 없어도 꼬맹이 아들 놀이영어학교 보낸다 하는 엄마들의 모습은 혜나의 올케 두 사람에게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물론 본인 사채 갚겠다고 엄마를 사채업 회장에서 소개시키는 부분은 물론 막장 드라마 느낌이 나지만, 이 부분도 좀 코믹하게 그려진다.
혜나가 철없이 돈 펑펑쓰고 살다가 아빠가 어린 여자랑 바람나서 엄마랑 이혼하면서부터는 새로운 국면이다. 그래서 계속 철없다가 직업을 가지면서 좀 "성장"이란 걸 하게 되는데, 그래도 법적인 유부남과 바람이 나서 그 착하디 착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게 되는 장면은 이것도 성장이라고 봐야 하는 건지.
어쨌든 혜나 참 팔자가 좋긴 하다. 수완좋은 아빠 만나 돈 걱정없이 살았고, 아빠가 엄마랑 헤어진 후에도 아빠카드로 펑펑쓰면서 살았고, 물론 잠깐 위기가 오지만 그래도 또 다시 돈 많은 엄마의 남자친구 덕에 월 500이상의 직책을 얻게 되고. 인생 참.... 잘 풀리는 애는 역시 잘 풀리는구나 싶다. 소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