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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인문학 - 키케로부터 코코 샤넬까지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문 강의
김홍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옷장 속의 소재들, 코트, 단추, 지퍼, 신발, 이런 것들로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는 것도 참신했고, 더욱이 이런 이야기가 그냥 나온 게 아니라 방대한 참고문헌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고 대단했다. 저자가 대학원에서 패션 강의를 한다고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글을 잠깐 읽었는데, 정확히 맞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기론 이 분이 박사학위를 가진 분은 아니다. 다양한 패션 산업의 경험과 이렇게 혼자 많은 공부를 한 분이라면 강의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옷 한벌을 만들 때, 옷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때 그 속에 담긴 역사, 문화, 산업 ...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
책에서도 한 분야를 파고 든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p123 트렌드의 잠점은 또 있다. 사람들의 취향을 읽어내고 이를 대중의 흐름과 결합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영역에서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공 불문이다. 영역별 흐름을 세분화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딱 한 개만 골라 그에 관해 지속적으로 뉴스를 모으고 읽으며 사람들이 어떤 사건과 사물에 끌리고 자신들의 에너지를 투여하는지 관찰해보라. 이런 반추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트렌드는 우리 삶에서 긴 호흡으로 남는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된 지도는 나만의 것이 된다. 놀라운 건 이게 돈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