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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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강추다. 교육학과나 교직 과목 수업 시간에 토론 주제로 써도 좋을 교육 관련 내용들도 풍성하고, 사실 여러 인물들 사이의 인간관계가 정말 흥미롭다. 사실, 미드를 먼저 접하고, 원작이 궁금해져서 읽었다. 물론 원작과 미드는 다른 부분이 있는데, 미드에서 좀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이 원작을 읽으면서 좀 해결된 것도 있다. 아마 미드에선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가령 처음 만난 클로에와 지기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미드에선 클로에가 지기에서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인지 물어보면서 "보위라곤 말하지마!" 하는데, 번역자가 책에선 설명을 잘 해주셨다.

p28 "지기라고요? 지기 스타더스트(데이비드 보위의 음반 제목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에 나오는 이름 - 옮긴이)할 때 그 지기 말예요?

 

페리의 폭력성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DNA에 폭력을 심고 나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분명 어린 시절 뭔가 있었지 싶었는데, 저자는 페리의 과거에 대한 언급을 한다.

p111 "페리는 지금 하는 얘기가 전혀 심각하지 않다는 듯 가볍고 익살스럽게 말했지만, 진짜 페리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잘 알 거다. 페리는 어렸을 때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 폭력에 과도할 정도로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 문제에 관해서는 늘 첩보원처럼 구는 페리였다.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놀 때면 의심에 찬 눈초리로 거친 아이가 있는지, 난폭한 개가 있는지, 할아버지로 위장한 소아정애자가 있는지 끊임없이 살폈다."

 

셀레스트는 예쁘고, 그냥 예쁜 것도 아니고 우아할 만큼, 거기다 전직 변화사인데, 왜 맞고 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셀레스트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도 잠깐 나온다.

p233 "이런, 세상에. 셀레스트와 오빠도 싸움을 했다. 오빠는 셀레스트를 때렸고, 셀레스트도 되받아쳤다."

 

어린시절이 이래서 중요한 건가? 작가가 과거부터 쭉 이어오는 현재를 그려내는 능력에 놀랐다.

 

그리고 사실 미드 마지막 회에서 제인에게 사과하는 레나타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레나타에게 사과하는 매들린, 그리고 페리에게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셀레스트, 셀레스트에게 얘기 좀 하자는 페리, 그 순간 페리를 알아본 제인은 흠짓 놀라는 데, 그 놀라는 모습에서 셀레스트와 매들린은 페리가 그 나쁜 놈임을 눈치채고, 싸움이 벌어진다. 페리는 여자들을 때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보니가 갑자기 뛰어와 페리를 밀친다. 왜 보니가? 왜? 이런 궁금증과 함께 이거 이거 또 시즌2 미끼 던지는구나 했다. 

소설에선 보니의 어린 시절이 나온다.

p599 "정말 폭력적이었어요. 보니 아버지가 한 일은, 난 절반도 몰라도. 보니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아니에요. 보니 어머니에게 그랬죠. 하지만 보니와 처제는 그걸 지켜봐야 했어요. 너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겁니다."

 

이 책에는 왕따 문제도 있고, 누가 누구랑 편 먹는가 인간관계 사슬도 나오고, 10대 교육 문제도 있다. 그리고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것도. 이혼 가정의 교육 문제도 있고... 얘깃거리가 많아서 좋다.  그러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흥미롭다. 

강추! 강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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