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말 -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은 부모의 말은 다릅니다
김종원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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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중에 과외 경력이 많은 엄마가 한 분 계신다. 그 분 딸이 외국 유명 대학에 유학 중에 있기도 하고 해서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뭔가 하나 팁을 얻을까 싶어서. 나는 문해력이 중요하다 싶어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간다고 했고, 그 분은 어렸을 때부터 한글, 영어, 일본어를 동시에 가르쳤다 뭐 그런 말도 들었다. 결과적으로 높은 점수, 유명 대학,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진 아이를 키운 엄마에게 우리는 뭔가를 얻으려고 한다. 특별한 팁 하나!!! 


그런데, 그게 우리 아이에게도 통할까? 

오히려 나는 "부모의 말"을 읽으며 아이에게 따뜻한 한 마디 말, 공감의 말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 말 속에서 아이는 자란다. 인정받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도 알고, 사고력도 형성된다. 


김종원 작가는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면서 그 분의 짧은 글들을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인스타에도 실천적인 이야기들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이 책 역시 어렵지 않게 수월하게 읽히면서 실제 생활에 쓸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 그 점이 좋았다. 

 

 

pp61-62 질문은 아이 내면에 잠자고 있는 모든 능력을 깨우는 일종의 마법입니다. 기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요. 이렇게 아주 사소한 질문의 차이로도 전혀 다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위대한 만큼 그 방법이 매번 쉽지는 않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질문을 대할 때 늘 섬세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됩니다. 이를테면 양치질은 당연히 식후에 해야 하는 일인데, “너 양치질 지금 할래?”라고 질문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싫어, 나중에 할래.”라는 거절의 선택지가 생기는 셈입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는 질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거절이라는 선택지를 굳이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이처럼 질문은 매우 섬세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어서 쉽게 입 밖으로 내뱉으면 후회하게 될 가능성만 커집니다.

 

p69 말 안 듣는 아이의 문제는 단순히 말을 안 듣는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걸로 시작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예의 없이 행동하고 심할 경우 점점 폭력적으로 바뀐다는 것에 있습니다. 아이의 삶에 나타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가 바로, 말 안 듣는 것에서 시작하는 셈이죠. 그래서 이 주제는 아이 삶을 바꾸는 데 더욱 기본이 될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거대한 삶의 변화는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문제가 모여 이뤄진 결과이기 때문이니까요.

 

p73 게다가 같은 것을 자꾸 묻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의 질문은 조금씩 바뀌며 앞을 향해 전진합니다. 섬세한 눈으로 바라보면 성장하는 아이의 생각과 단단해지는 삶의 철학이 눈에 보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방식으로 바뀌는 거죠. 처음에는 이렇게 묻습니다.

하늘은 무슨 색이에요?”

부모님이 연한 파란색이라고 말하면 다시 이렇게 묻죠.

비가 내릴 때는 다른 색이던데요. 왜 다른 건가요?”

다시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면 아이들은 또 묻습니다.

해가 질 때는 완전히 어두워지잖아요. 왜 자꾸만 색이 바뀌는 거예요?”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하니 답답해서 결국 다시 도대체 몇 번을 설명해야 이해하니?”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부모들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하거나 말꼬리를 잡는다고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아이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내 질문은 완전히 다른데, 부모님은 왜 같다고 생각하는 걸까?”

 

p95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싫어!”, “안 해!”, “못 해!”라는 표현은 결국 부모의 안 돼!”, “멈춰!”, “하지 마!”에서 배운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스빈다. 아이는 보여 준 것만 배울 수 있으니까요.

 

p143 “나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닌데요.”라며 따스한 마음을 전하려고 했다고 말할 수도 있죠. 하지만 말은 그걸 내뱉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에게 어떻게 들리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말은 평생 배우는 겁니다. 감정만으로 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끝이 없는 공부인 셈이죠.

 

p223 먹기 싫은 반찬 먹으며, 밖에서 놀 수 있어요?

네가 처음 보는 반찬도 멋지게 잘 먹어서, 밖에서 놀고 싶다는 네 제안을 받아들인 거야.

 

방 청소를 깨끗하게 하면, 유투브를 봐도 되나요?

열심히 청소하는 네 모습에서 책임감이 느껴져서, 그 마음이 소중해서 네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한 거야.

 

p288 물론 부모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우리는 세상에 틀린 감정은 없다.”라는 사실을 마음에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인격체입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종종 잊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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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 - 포기할 수 없는 아이 공부, 마음에 길이 있다 속마음 시리즈 2
김은주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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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학벌이, 공부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학교공부"라는 것이 그래도 기본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러 가지 말, 말, 말 속에서 엄마가 좀 더 중심을 잡길 바란다면 이 책을 읽길 권한다. 공부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에 더해, 영어, 수학, 문해력 등등 유아기부터 시도해봄직한 좋은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누구 한 사람의 경험이 아닌 의사 선생님들의 전문적인 견해로 쓴 글이라 더 신뢰가 가는 책이다.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에서 두고 두고 읽고 싶은 문장들 ------- 

p93 ‘다시, 책으로의 저자 울프에 따르면 생후 5년 동안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준 책의 양이 아이의 문해력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척도라고 한다. 하트와 리슬리의 연구에서는 42명의 아이를 10개월부터 3세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비슷한 연령에 말을 하기 시작했지만, 점차 습득한 단어의 수에서는 차이가 드러났다. 이 습득 단어의 차이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 커졌는데 3세 때 1100, 750, 500 단어로 차이를 보였다.

 

p109 이 장을 통해 혹시라도 육아나 학생 교육에 있어 독해력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만능 치트키인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성장하는 아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은 다양한 발달에 필요한 균형 잡힌 교육이다. 상대적으로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발달에 있어 다른 영역보다 읽기가 아쉬운 아이들은 분명히 조금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향후 챗GPT를 포함한 생성 AI의 시대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관심 분야에서 타인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현재와 미래에 세상의 문제를 인식하는 감수성,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타인과 소통능력을 갖춰나가는 데 독서와 토론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p116 즉 수학은 사람으로 하여금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학문의 기초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좀더 상세히 살펴보자면 수학은 이해하고 생각하는 두 가지 사고 과정으로 이뤄진다. 즉 어떤 정의나 수식을 보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한편, 어떤 문제를 맞닥뜨릴 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이 두 과정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수학에 대한 이해와 깊이는 늘어난다. 수학이 이런 특성을 지니다보니 수학을 하면 패턴을 찾고, 그것을 일반화하고, 함축하여 표현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반복하게 되고, 그 결과로서 관찰력, 추리력, 통찰력이 길러진다.

 

p119 한편 환경적 요인 또한 수 감각에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것으로 언어를 꼽을 수 있다.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보다 수 감각의 발달이 빠른데, 예를 들어 단수와 복수 개념이 있는 영어를 사용하면 1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빠른 반면, 단수와 복수 개념이 없는 일본어를 사용하면 그렇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쌍을 구분하는 언어가 따로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어를 사용하면 2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더 빠르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숫자가 규칙적으로 구성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수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예를 들어 11, 12는 한국어에서 +’ ‘+로 구성되는 규칙성을 지니는 반면, 영어에서는 ‘eleven’ ‘twelve’로 불규칙적인 형태를 보인다. 분수를 이해할 때도 언어가 수의 이해에 영향을 미티는데, 한국어의 ‘3분의 1’처럼 분수 개념이 언어에 포함되어 있으면 영어의 one-third처럼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그 개념의 이해가 빨랐다. 이런 예시들로 미루어 우리나라 아이들이 수 감각을 발달시키는 데 유리한 점이 많아 보인다.

 

pp119-120 생후 14-30개월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숫자에 대한 노출, 즉 자녀에게 얼마나 자주 숫자를 사용하여 대화하는지는 부모별로 큰 차이가 났다. 1에서 10까지 숫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숫자 사용의 빈도는 64배까지 차이 났으며, 더 놀라운 점은 이 시기 부모의 숫자 사용 빈도가 추후 46개월 때 아이의 수 감각과 비례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숫자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으로 단순히 숫자를 같이 세는 것일 수도 있고, 숫자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그림책을 함께 보는 것일 수도 있으며, 같이 장을 보면서 과자를 몇 봉지 담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즉 놀이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부모가 숫자를 말하려고 신경 쓰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p123 배움이란 환경, 정서, 문화적인 면이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과정인 것이다. 특히 배움에 있어서는 교사와의 좀더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교구를 가지고 놀 때도 수학적 사고를 촉진하는 질문을 하고 관련된 적절한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 배움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p133 숫자 능력, 그리고 연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유전적으로 어떻게 타고났는지, 특정 인지 기능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어떤 환경에 노출됐는지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와 관련된 활동에 얼마만큼 참여했는지다. 대표적인 숫자 관련 활동으로는 물건의 숫자 세기, 양 측정하기, 크기 비교하기, 더하거나 빼는 카드 게임 또는 보드 게임 하기, 시계로 시간 읽기, 날짜 계산해보기 등이 있다. 혼자 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이러한 활동에 얼마나 참여했는지에 따라 초등학교 입학 때의 연산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 즉 숫자 관련 자극 및 배움의 기회가 많을수록 연산 능력 또한 좋아지는 것이다.

 

p146 선행학습에 있어서 주변 환경 및 심리적인 요소 또한 고려해야 한다. 일부 지역이나 학교에서는 선행이 당연시되고 심지어 학교 내신에서도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이러한 환경이 옳고 그른지 여부를 떠나서,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주변 친구들이 모두 선행을 하는데 자기만 하지 않고 있다면 불안하고 자신감도 떨어질 수 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주변에 선행한 아이들이 자신은 들어본 적도 없는 방법으로 문제를 더 쉽게 풀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영향은 더 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실력에 도움이 되어서라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심리적인 이유로 필요할 수 있다.

 

p178 아동의 현재 읽기 수준에 맞춰 좋은 책을 고르는 일도 중요하다. 아이 영어 교육에 관한 대표 블로거가 쓴 우리 아이 영어책 지도는 아이의 수준에 맞춰 다양한 영어 도서를 분류하고 추천해 놓았다.

 

p215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시절에는 부모가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식으로 학습에 개입할 수 있지만, 중학교 이후로는 학업의 난도가 만만치 않고 독립을 추구하는 청소년기 발달 단계의 특성상 아이들이 거부감을 드러내 부모의 학습 개입은 점점 힘들어진다. 따라서 학원 스케줄과 숙제 관리에 치우친 학습 매니저로서의 역할보다는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부모-자녀 관계를 탄탄히 구축하는 것이 자녀가 어려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해 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pp225-226 성적이 잘 나오든 안 나오든 학창 시절에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해나감으로써 성실성과 끈기가 키워지면, 성인기의 현실적인 문제나 난관을 헤쳐나갈 힘이 생긴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을 달성했을 때의 뿌듯함을 경험케 하는 것이 바로 공부의 목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명문대 진학 등의 결과가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면 그 자체로 아이들 성장에 큰 의미가 된다. 교육의 목표는 바로 이 자율성과 성취의 느낌을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것이며, 이런 목표가 달성된다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도 공부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p229 대인관계 능력은 물론 가족 관계에서 시작된다. 부모는 어려서부터 아이의 감점을 세심히 살피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 모두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감정 표현을 격려해야 한다. 또한 어린 시절에는 즐겁게 놀아줘 타인과 같이 노는 것이 즐겁다는 생각과 가족 관계에서 따뜻함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타인을 배려해야 내가 행복해지고, 내가 행복해져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

 

p281 공부하는 과정을 참고 견디는 것이 인성을 가다듬는 훈련이 될 수 있음을 아이와 부모 모두 깨달았으면 좋겠다. 공부 끝에 얻는 것이 꼭 성적이 아니라 지루함을 견디는 힘과 미래의 나를 위해 노력하는 능력임을 알며 공부 행위 자체를 뿌듯해하고 즐길 수 있다. 누구도 매일 달리고 스트레칭을 한다고 해서 프로 운동선수가 될 것이란 망상을 갖지 않는다. 그저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하루의 일정 시간을 지루하고 힘든 운동에 할애한다. 오늘 30분 걷고 근육을 늘리다보면 나이 들어서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모호한 기대로, 귀찮지만 굳이 옷을 갖춰 입고 나간다. 매일의 걷기를 몇 분 안에 돌파해야 한다는 기록을 측정하는 사람은 없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공부에 프로가 될 필요는 없다. 공부가 가져다줄 즐거움과 이득을 성적과 입시에서만 찾지 말고 공부 그 자체에서 얻으려 한다면 좀더 다채로운 접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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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육아 - 4~7세 아이의 인성과 학습을 좌우하는 결정적 차이
신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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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임팩트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편안하게 육아맘을 다독여주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신체, 인지, 언어, 자기, 관계 몰입이라는 5가지 영역을 전문적인 내용과 저자 본인의 경험, 본인의 육아와 학교 현장의 이야기가 잘 섞여 읽기 편했다.  


p15 이 이야기에서처럼 외적인 보상이 주어지게 되면 학생들은 보상에 초점을 맞추고 자기가 그 일을 하는 이유가 보상에 있다고 믿는다. 이를 과잉 정당화라고 하는데, 잘못된 정당화가 지속되면 과제 자체가 주는 흥미는 사라지게 되고, 오로지 보상이 나의 목적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아이들의 흥미를 과제에서 보상으로 옮겨가게 만들어 결국 과제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다.

 

p43 하지만 놀이가 관계 맺음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생각했을 때, 부모가 놀이에 손을 뗄 수있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좋은 관계가 맺어질 때 신뢰가 형성되고, 신뢰하는 상대에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다. ‘알아서 잘 노니까 부모는 빠져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의 마음속 부모의 공간도 빠지게 될지 모를 일이다.

 

p71 <숲에서의 자연친화적 탐구활동이 유아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만 440명을 대상으로 17주에 걸쳐 주 5회 총 80회의 숲 활동을 실시한 결과 창의성과 독창성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의성 가운데 여러 가지 관점이나 해결안을 빠르게 많이 떠올리는 능력인 유창성은 35.5%나 향상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pp120-121 인지심리학자 피아제에 따르면 만 3세 이후는 전조작기로 상징적 사고가 발달하기 시작해서 가상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곧잘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놀잇감을 고유의 기능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물건으로 의미를 부여해 새롭고 창의적인 상징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p239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고 해서 아이의 모든 욕구를 대수롭지 않게 치부해버린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의 건강이나 심리 상태 등과 관련해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는 안 될 일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른 시각으로는 별일 아닐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발달 단계상 별일인 묵직한 것들도 여럿이다. 여기에서 대수롭지 않게는 일이 뜻한 대로 되지 않았을 때 좌절의 상황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가벼이 하자는 의미다.

 

p250 오은영 박사는 충치가 생길까 봐 걱정하는 부모에게 스스로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며 그래서 만 6세가 되면 영구치로 교체되는 것이라 말했다. 무엇이든 해보라고 하자.

 

p264 미네소타대학교의 마티 로스만 교수 연구팀 역시 3~4세의 이른 나이에 집안일을 경험하기 시작한 아이들은 10대에 집안일을 하기 시작한 아이들에 비해 자립심과 책임감이 강하며 성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집안일은 신경 쓰지 말고 공부하라고 말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p273 ‘타임 타이머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라 하는 구글에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이 사용해 구글 타이머라고도 알려져 있다. 보통의 타이머와는 다소 생김새가 다른데, 남은 시간이 빨간색 면적으로 표시되어 직관적으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에게 추상적인 시간에 대한 양감을 키워주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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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을 위한 비폭력대화 수업 - 아이는 사춘기, 부모는 성장기
이윤정 지음 / 그래도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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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책이다. 

그렇지만, 전 세대가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관찰, 느낌, 욕구, 부탁 

대화 시, 문제 해결 시, 이 4가지를 기억하자! 


사실 나는 이 대화법을 시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싶다. 

50년을 함께 살면서 늘 티격태격 하신다. 

그런 모습을 원래 부부란 이런 것이라 정당화 하면서. 

며칠 전, 아이를 데리고 시댁을 갔더니

마침 그날 아침 아버님 친구분이 함께 고구마를 캐러 가자고 전화가 왔다. 

아버님은 바람도 쐴 겸 나가신다 하니 어머님이 옆에서 왜 가냐고 성화시다. 

밖으로 나가시는 아버님 뒤에서 계속해서 짜증을 내신다. 

어머님이 원하는 것이 아버님이 나가지 않고 어머님과 같이 있는 거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신다. 

어떤 것이 문제가 되냐니 아버님이 캐오는 고구마가 맛이 없단다. 헉....

남편은 "그럼 아버지가 캐온 거 안드시면 되잖아요."하니 내다 버려야 해서 싫으시단다. 뭐지뭐지??

만약 나라면 어떻게 할까? 

시부모님의 대화 방식을 보면서 늘 생각한다. 좀 더 센스있게 말할 순 없을까? 

시어머니께 이 책의 내용을 알려드리고 싶다. 물론 불가능하겠지만. 


p39 첫째는 관찰입니다. 내가 보거나 들은 것을 평가하지 않고 마치 사진 찍듯이, 녹음하듯이 있는 그대로만 표현합니다.

둘째는 느낌입니다. 관찰한 것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의 반응이 되겠지요. 

셋째는 욕구입니다. 욕구는 느낌의 근원으로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의미합니다. 

넷째는 부탁입니다.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해주기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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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양육 -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읽고 소통하는 법
셰팔리 차바리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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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부모'를 꽤 괜찮은 육아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주저없이 이 책도 열심히 읽었다. 번역이 좀 어색하다 느껴지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이 책 역시 별 5개!!!! 일단 깊이가 있다. 


앞전에 조지은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독립적으로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를 고민했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만족스럽다. 조지은 교수님 책에서 대학 입학 설명회에 영국에선 엄마와 같이 오는 경우가 없으나, 한국은 엄마들이 간다 그런 내용이 있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대뜸 뭐든 스스로 혼자 해보게금 하는 것이 그것이 좋은 것일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독립"이란 것이 어떤 의미일까? "독립"의 범주를 어디까지 둬야 할까. 대학 입시 설명회도 혼자 가봤고, 경제적 자립도 일찍 이룬 사람 입장에서 혼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썩 좋게만 보이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들에게도 너는 너 혼자 모든 것을 다 해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여기 저자는 좀더 유연하게 '독립'의 의미를 바라봤다. 


p218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차단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독립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다는 뜻이다우리는 어느 발달 단계에 있든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동시에 의미 있는 유대관계도 누릴 수 있다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건 마음을 더 열고 함께 나누는 것이지 거리를 두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게 아니다물론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부모를 배제한 독립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이는 건강한 모습이다하지만 그것이 곧 부모나 형제자매와의 유대관계가 약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72 아이가 버릇없고 무례하고 부모를 물거나 때릴 때, 언제나 문제는 아이에게 적절한 한계를 알려주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 이때 아이는 교감에 굶주려 화가 나 있거나, 부모가 적당한 한계를 정하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부모의 인격을 무시해도 된다고 느끼게 된다.

교감과 서로의 한계를 존중하는 태도는 둘 다 건전한 발달에 필수적이다. 이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서로를지지 하는 관계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경계를 존중하며 친밀하게 교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자신의 경계를 침범당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그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p85 우리의 무의식에 남은 앙금이 작용하는 미묘한 방식을 이해하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이 대부분 우리가 만들어낸 상황에 대한 반발임을 알 수 있다. 문제의 발단은 아이가 아니니 사실 벌칙은 정당하지 않다.

정크푸드만 먹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고 하자. 아마도 그런 습관은 정크푸드는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그런 음식을 먹은 부모의 이중 메시지로부터 시작됐을 것이다. 아이가 패스트푸드를 원한다는 건 부모가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을 충분히 심어주지 못했으며, 부모 자신조차 그 인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p113 문제는 부모가 자기의 기준을 고집하느라 아이가 자기 뜻과 감정을 표현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이 길을 택하면 쓸 수 있는 자원은 훈육 밖에 없다. 아이가 자기 자신에 충실하려면 부모의 모든 지시에 고분고분 따를 수 없으니 결국 우리의 뜻을 거스르게 된다. 고유한 권리를 지닌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지키려면 아이는 반발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그런 자기주장을 뭉개는 것이 아니라 너그럽게 받아들여 아이가 자기 마음을 잘 알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온전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그 과정이 우리의 에고를 위협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영화와 반대로 가더라도 말이다.

 

p121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하고 딱지를 붙이는 것은 우리 인간의 본성이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이따금 논리를 거부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p146 아이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 때 부모의 지지를 충분히 경험하면, 그 감정은 무의식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허락받지 못한 감정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뒤틀린 형태로 바뀌어 일탈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정받지 못한 감정은 정서적 암 덩어리처럼 전이된다. 그 감정들이 다른 데서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장애, 악몽, 복통이나 두통 같은 신체 문제, 심한 경우 반항이나 우울증으로 보이기도 한다. 


p268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가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용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공격이 아니라 자기표현을 하게 해야 한다.

 

p296 스위스의 심리학자 앨리스 밀러는 나치 정권에 관한 연구서 너 잘되라고(For Your Own Good)’에서 히틀러와 그의 심복들이 부모의 엄격한 훈육이 낳은 산물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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