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독의 제주일기
정우열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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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책의 장점은 사실 내용과 어울리는 일러스트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런 책 구성이 좋다. 깔끔한 표지, 손에 잡힐 두께, 작은 글씨...

 

제주를 운전하다 보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온다. 특히 성판악 근처, 비자림로 등을 달릴 때면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서울에서의 삶에 익숙한 사람이 이곳에서 흔히 당하는 낭패 중 하나는 먼 길을 달려와 문 닫은 가게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되는 경험일 것이다.(87쪽)

 

 

 

제주도는 오랫동안 고립된 지역이었고, 자연은 아름답지만 살기에 척박한 곳이었다. 게다가 4·3사건 같은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도 입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주도 이주가 유행처럼 번지고, 외지인들이 밀려들어온다. 그들은 도시에서 익힌 감각으로 이런저런 장사를 하고, 토착민들은 더욱 주변부로 밀려나 소외된다. 배타성이 누그러들기는커녕 강화될 조건이다. 그들이 뭐라든 나만 잘 살면 상관없다는 노선이라면 모를까 공존을 생각한다면 사려 깊은 접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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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헤미안 -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
김태경 지음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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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중)

 

 

 

 

제주의 다크 투어리즘

· 이재수의 난 : 대정 현성, 대정 홍살문거리, 삼의사비기단, 명월진성, 황사평 천주교공동묘지, 관덕정광장, 아부오름, 영실 코스

· 항일운동 : 사라봉 모충사, 조천 만세동산, 세화~하도 해안도로, 해녀항일운동기념탑, 세화주소터, 제주 항일기념관

· 군사유적 : 대정 알뜨르비행장, 송악산 해안진지동굴, 가마오름 동굴진지, 어승생오름, 모슬포 알뜨르비행장과 제주시 정뜨르 육군서비행장, 조천읍 진뜨르 육군동비행장 등의 진지와 송악산의 동알오름, 섯알오름

· 4·3항쟁 : 낙선동 성터, 다랑쉬오름, 표선 백사장, 성산일출봉 터진목, 북촌초등학교, 정방폭포 소남머리, 섯알오름 학살터, 백조일손지묘 (318쪽)

 

거장들의 건축물이 보고 싶다면

· 이타미 준 : 비오토피아, 방주교회, 포도호텔, 두손지중미술관 등

· 안도 타다오 : 지니어스 로사이, 글라스 하우스

· 리카르도 레고레타 : 제주 앵커호텔(더 갤러리 카사 델 아쿠아)

· 승효상 : 여미지식물원, 추사유물전시관, 보오메꾸뜨르호텔

· 마리아 보타 : 아고라 (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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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어리랏다 - 소심한 도시인들의 놀멍 살멍 제주이민 관찰기
김경희.정화영 지음, 김병수 사진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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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주에 먼저 이민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주 이민자로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하나같이 불규칙한 수입을 든다. 제주에선 오로지 1차 산업과 3차 산업만이 가능하다. 농업은 농업대로, 서비스업은 또 그대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거나 정상궤도에 진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정성과 노력은 기본이고,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 그러니 도시에서 꼬박꼬박 월급 받던 직장이라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불규칙한 수입과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당신에게 제주가 절실한 이유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제주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진짜 춥다!" 제주는 그대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춥고 습하다. 오로지 좋은 날은 단 두어 달 정도. 섬이라 바람이 끊이질 않고 심할 때는 몸이 휘청 거릴 정도로 거칠게 몰아친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 체력이 좋고 추위에 강한 당신이라면, 제주 살이에서 절반은 성공이다.(27-28쪽)

 

- 대체 제주 생활의 단점은 무얼까요?

- 제주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기름 값 부담이 커요. (40쪽)

 

- 문제는 돈이 아닌 거네요?

- 내가 진짜 살고 싶은지가 중요한 거예요. 일단은 내려와 살아볼 일이지. 겪어보지 않고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이 제주니까.(113쪽)

 

막상 제주 이민을 결심한다면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생업이다.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 중 예술가와 같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아닌 경우, 결국 우리는 두 가지 길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농업 혹은 상업이 그것이다. (115쪽)

 

- 제주는 준비된 자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에요.

- 준비된 자라고요?

- 도시에서 놀고 먹던 사람이 도피하듯 내려오는 곳이 아니에요. 여긴. 나 역시 젊을 때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그만큼 자유를 갈망했어요. 애니메이션 쪽 일을 하면서 틈틈이 목공예를 배웠는데, 처음에는 그게 예술에 대한 욕망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내게 이보다 맞는 일이 없는 거야,(136쪽)

 

- 6월 장마철을 겪어봐야 제주를 아는 거지.

- 여름 더위 한 번 푹 지내고 가봐야 하는데.

- 벽에 피어오르는 곰팡이를 해결하는 데는 락스가 최고야.

- 여름이 지나갈 무렵에 가죽 가방을 꺼내보았다가 깜짝 놀랐다니까. 습기가 가죽 가방을 완전 쓸어가버렸더라고.

- 장마철에는 컴퓨터가 습기로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은데, 그때도 '그럴 만했어'라고 수긍하게 돼. (200쪽)

 

이 책의 말미에는 제주에 가기 전 체크리스트가 나온다.

 

① 나는 왜 제주 이민을 꿈꾸는가?

② 제주 말고도 대한민국엔 아름다운 곳이 많다?

③ 나는 외로움에 강한가?

④ 제주에서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⑤ 나는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를 감당할 수 있는가?

⑥ 제주도에서도 나와 맞는 동네가 있는가?

⑦ 제주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갈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⑧ 나는 왜 아이를 제주에서 키우려는가?

⑨ 제주에서 살 집은 어떻게 구할 것인가?

⑩ 나는 제주도를 진정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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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살고 싶다 - 평범한 도시인 두나의 리얼 제주도 정착기
이두나 지음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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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도시인 이두나의 리얼 제주도 정착기라는 부제인데, 평범하지는 않은 분이다. 스킨스쿠버를 하시는 분들이니.

 

바람이 왜 중요한지는 감귤밭을 보면 알 수 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감귤은 우리 동네 보목동과 인접한 상효동, 위미, 남원 정도의 감귤이다. 이유인즉 이 지역이 일조량이 가장 풍부하고 바람이 덜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지도를 펼쳐 놓고 동으로는 남원, 서로는 중문 인근을 지나면 감귤밭이 없고 무밭이나 기타 땅에 붙어 사는 작물을 재배하는 밭들만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람의 세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나 1월부터 3월 정도에 동쪽과 서쪽 끝에 부는 바람의 세기는 엄청나다. 이 시기는 바로 감귤의 수확시기이니 중앙이 아니면 감귤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것이다. (180쪽)

 

 

우리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기 이전에 이곳 주민이기 때문에 마을 활동에 제법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도련님은 마을 청년회에 나가 마을 청소라든지 여기 저기 정기적인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이제는 주 멤버가 되어서 수많은 형님과 동생들이 생겼다.

...

정말 제주도에 내려와서 살고 싶다면 여기서 먹고 살 문제보다 이곳의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런 노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좀 더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도시의 습성과 기준을 그대로 갖고 적용하려다 오히려 부작용만 안고 가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또 다른 오해를 안은 채, 기존의 편견을 확인하고 돌아가는 셈이다. 고립되고 단절된 생활은 서울에서도 충분히 했으니 이곳에서는 그냥 힘 빼고 자연스럽게 어울려보기를.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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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망주의보 - 서울 부부의 제주살이
박순애 지음 / 소모(SOMO)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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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을 제주에서 보낸다? 참 재미있는 선택이다. 책은 신혼부부가 제주에서 1년을 그려낸다.

 

제주에는 신구간이라고 해서 겨울철에만 이사하는 풍습이 있다. 농촌지역이라 농번기가 끝나 한가할 때인 겨울에 이사한다고도 하고, 손 없는 날 처럼 구귀신과 신귀신이 교대하면서 귀신들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틈을 노리는 거라고도 한다.

...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집을 구하러 내려간 10월은 매물이 적은 시기였다. 매물은 신구간 한두 달 전이 아닌, 신구간 때 많이 나온다고 했다. 서울에서 집 구할 때 처럼 한두 달 후의 입주를 생각하면 집을 놓치기 쉽다. 집이 나오면 거래완료, 즉시 입주가 일상적이었다.(16-17쪽)

 

우리처럼 지나가다 마을을 본 올레꾼들이 제법 많이 온다고. 집 구하기가 요새는 그래서 더 힘들다고 하셨다. 이제는 제주 사람뿐만 아니라 서울 사람들까지 집 구하는데 경쟁이 붙어 버렸다. (233쪽)

 

제주에서는 으레 사람을 부를 때 삼춘이라고 한다. 우리가 식당에서 "이모"라고 호칭하는 것처럼 아줌마, 아저씨, 이웃사촌, 식당주인에게 삼춘이라고 한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모두가 한 가족인 줄만 착각했다.

제주의 풍습은 서울의 것과 많이 다르다. 남편씨와 제주에 와서 가장 신기했던 건 현수막이었다. 초등학교가 바로 앞이라 아이들이 여러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때마다 현수막이 걸렸는데, 상을 받은 아이 외에도 부모님 성함이 함께 걸려 있었다. ... 꼭 상을 받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결혼식이나 부음 소식에도 자식과 부모는 함께 거론이 된다. 지역 신문에는 결혼 소식과 부음 소식을 전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결혼 소식에는 양가 부모님과 자식들의 직업, 피로연 장소가 기재되고, 부음 소식에는 배우자부터 자식, 며느리, 사위의 이름까지 거론된다.

 

어쩌면 이 책의 결론은 이 것이 아닐까. 환상의 제주와 실제 제주의 차이 그리고 그 안에서 찾아가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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