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독의 제주일기
정우열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올드독의 책의 장점은 사실 내용과 어울리는 일러스트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런 책 구성이 좋다. 깔끔한 표지, 손에 잡힐 두께, 작은 글씨...

 

제주를 운전하다 보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올라온다. 특히 성판악 근처, 비자림로 등을 달릴 때면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서울에서의 삶에 익숙한 사람이 이곳에서 흔히 당하는 낭패 중 하나는 먼 길을 달려와 문 닫은 가게 앞에서 망연자실하게 되는 경험일 것이다.(87쪽)

 

 

 

제주도는 오랫동안 고립된 지역이었고, 자연은 아름답지만 살기에 척박한 곳이었다. 게다가 4·3사건 같은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도 입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주도 이주가 유행처럼 번지고, 외지인들이 밀려들어온다. 그들은 도시에서 익힌 감각으로 이런저런 장사를 하고, 토착민들은 더욱 주변부로 밀려나 소외된다. 배타성이 누그러들기는커녕 강화될 조건이다. 그들이 뭐라든 나만 잘 살면 상관없다는 노선이라면 모를까 공존을 생각한다면 사려 깊은 접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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