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할리우드를 폭격하다 - 오가 노리오 회장의 50년 경영일지
오가 노리오 지음, 안소현 옮김 / 루비박스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소니 전사장의 자서전.

개인사에 대해 치중하였고 막상 기업 경영은 생각만큼 많지 않음.

따라서 제목 그대로 보고 소니가 할리우드에 뿌리내린 역사와 실력을 보고 싶었던 나로서는 실망이 많았다. 기업 경영에 대한 내용은 대체로 다른 책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령 플레이스테이션 진출만 하더라도 김지룡의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에 나온 이야기가 더 쉽게 와 닿는다.

소니는 일본의 다른 기업과 다르게 하드웨어에서 컨텐츠까지 계열화되어 통합 된 효과를 나타낸다. 극장 체인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는 소니가 만든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에 따른 음향효과를 누리며 소니 컬럼비아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영화안에는 종종 소니의 간판이 나타난다.

반면 국내 최고 기업 삼성에는 컨텐츠가 없다. 삼성영상사업단이라는 이름의 영화산업은 IMF에 쉬리 하나 남기고 접어버렸고 음향기기 부문은 블루텍이라는 이름으로 분사시켜 버렸다. 덕분에 홈씨어터라는 새로운 조류, MP3 플레이어라는 히트 상품에서는 follower 밖에 되지 못했다.

이런 부족함 덕분에 더더욱 소니 사례는 중요한 관심사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별로 신기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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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초의 비칙
문덕 지음 / 리즈앤북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새로운 시도가 몇가지 있어서 좋게 보인다.

하지만 전체로 본다면 비칙이라고 내놓기에는 약간 모자란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가치투자를 비판하는 대목을 읽다보니 벤자민 프랭크린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워렌 버펫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을 잘 못 쓴 것인데 이런 고유명사도 놓치는 것을 보니 저자가 주변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자신이 아는 것들을 규칙화, 테이블화 하여 알기 쉽게 정리한 점은 평가할만하다.

그럼에도 아주 참신하고 삼빡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물론 탁월한 성과를 보인 저자의 역량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책으로서 길이 남기에는 피터 린치나 코스톨라니와 같은 대가들의 책에 비해서는 모자라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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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국 KOREA를 키운 3.8 따라지 - 영어를 경영한 CEO 이야기
민영빈 지음 / (주)YBM(와이비엠)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읽다보니 꽤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일화들이 곳곳에 깔려있었다. 다른 자서전이 남이 대필해준 적당히 사람 띄우기가 많다면 이 책은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일과 주변 사람들, 사회에 대한 직설적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나이 많은 저자로서는 굳이 많이 남지 않은 자신의 여생에 이글을 통해서 모두 털어버리고 싶었던지도 모른다.

바로 그런 솔직함이 이 책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든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위조해서 대학에 들어갔다는 솔직한 고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난리통에 여러 편법이 허용되던 세상의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가 성공한 데에는 역시 자기에게 닥치는 어려운 일들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덕분에 남보다 먼저 시도한 일이 많았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책,교과서,테입 등 시청각교재 각종 유아교육 사업 등에서 선두에 섰다.

경영자로서의 냉정함도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땅투자에서 탁월한 솜씨를 발휘했다. 아마 잘 계산해보면 책판돈 만큼이나 땅투자가 성장에 큰 도움을 준 것 같이 생각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서도 시사영어사의 왕성한 기업활동을 확인한 일이 많았다. 사무실에 앉아서 한동안 어린 여대 졸업생들의 정기구독 권유를 받았던 일이 생각난다. 영어공부라는 압박감에서 시달리다가 이를 잊기 위해 한두푼도 아닌 몇십만원의 거금을 구독료로 내어 놓기에는 아까왔다. 하지만 아가씨들은 끈질겼다. 어디서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하여간 쉬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괴롭혀 왔다. 그리고 회사에서 강요반 권유반 하는 토익 시험 때문에 일요일을 자주 희생해서 시험을 치러 나갔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에 항상 시사영어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읽다보면 의아함도 생긴다.

아버지 답게 자식을 하버드 보낸 것을 자랑하지만 한편에는 막대한 기부금을 동 대학에 내어놓는 것은 일종의 기부금 입학 같이 느껴지고 아울러 한국에도 기부금입학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는 모습은 역시 가진자의 논리라고 생각된다. 하버드와 같은 부자학교는 역시 부자들을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 더 적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했다.

저자의 잘못은 아니지만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1억을 헌금했고 적어도 황해도 같은 고향사람이라고 반가와할줄 알았는데 인간미 없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투덜대는 저자의 모습이 솔직했고 재미있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6.25 직후의 전쟁통만큼은 아니다. 서울대 나온 수재인 저자의 형도 의용군에 끌려가 행방을 모를 정도의 난리통 보다는 한결 편한 세상에서 편하게 공부한 사람들이 더 많다. 다리를 크게 다쳐 평생 핸디캡을 안고 살아야 했지만 저자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과 도전의식에 크게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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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의 핫머니 전쟁
박태견 / 동녘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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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꽤 돼었지만 다시 보면 보배다.

IMF 직전 아직 한국민 모두가 YS가 추진하는 세계화, OECD 가입, 외환 자유화로

해외여행 나가서 700원대 환율을 만끽 하던 시절의 책이다.

하지만 우리를 조용히 지켜보며 칼날을 준비하던 월가의 자본은 금방 모든 것을 뒤집어 버렸다.

월가 펀드 매니저의 최고 우상인 소로스는 그리고 우리 앞에 DJ의 후원자이고 아시아 자본주의의

개혁자인 것처럼 꾸며서 나타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소로스가 벌인 여러가지 핫머니 전쟁에 대해 한국인으로 체계적으로 소개한

첫번째 저작이다.

저자의 선구적 노력을 만약 한국 관료들이 제대로 이해했다면 한결 나은 대처를 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게 된다.

품절이라도 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찾아서 보아둘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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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망국론과 재벌신화의 붕괴
박태견 / 살림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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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의 주역인 재경부 금융정책실의 수장을 노무현과 이현재는 막 금감원 원장으로 올려 세웠다.

이 책의 저자이고 현재 프레시안 대표인 박태견씨가 보면 분노를 참지 못할 것이다.

이헌재와 이해찬은 당사자가 단지 관료로서 실무적인 일만 했다고 감싸지만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중심과 원칙 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책은 IMF 직후 나라가 무너지는 통탄의 순간을 지켜보면서 분노의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쓰여졌다.

책은 전부터 구상된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시점에 맞추어(?) 관료망국론이라는 정확한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왜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재경부의 오만이 결국 수많은 민초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고통을 주게 되었는지에 대해 잘 서술되었다.

나라를 망하게 만들어 그많은 비난을 받고도 관료는 망한 것이 아니었다.

최근 보듯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연달아 카드대란, 부동산 폭등 등으로 우리 성실한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내용이 약간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맥은 분녕 지금도 살아 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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