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베를린 콘서트 - 발트뷔네 실황 - Live From The "Waldbu''hne"
플라시도 도밍고 외 출연 / DG (도이치 그라모폰)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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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야외 무대는 마치 그리스의 원형극장을 연상시킵니다.
꽉 채운 관객은 음악이 하나 하나 넘어갈 때 마다 점점 흥이 오르고
날은 어두워지면사 곳곳에서는 불빛들이 올라옵니다.

도밍고의 희끗희끗한 머리는 세월을 잘 나타내줍니다.
그렇지만 절대로 열정은 세월에 따라 약해지지 않은 것 같더군요.
한 곡 한 곡 힘차게 불러나가는 그의 모습
특히 수많은 오페라의 장면들을 연출한 경험으로 보여주는
상대 배우와의 연극적인 모션들은 (예를 들면 거의 키스하는 듯한, 포옹, 또는 cheers 하는 건배)
정말 무대를 넓게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좋은 점은 오페라의 아리아들을 한글 자막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죠.
곡 하나가 정말 이런 내용이었나를 상세하게 읽어가면서 더 깊게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간주곡으로는 카발리아 루스티카나, 카르멘 등이 흘러 나오고...
오델로의 마지막에 가까운 죽음으로 몰아가는 비극적 아리아 듀엣
덕분에 잔뜩 비극에 의해 가라앉은 마음을
갑자기 확 풀어주는 라 트라비아타의 춘희의 노래...

울다가 확 웃게 만드는 감정의 배출을 만들어주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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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abriel Faure - Requiem / Cluytens - Great Recordings Of The Century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e) 작곡, Andre Cluytens 지휘, 디트리 / 이엠아이(EMI)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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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아무때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아니다.

장례식장의 미사에서 흘러나오도록 만들어진 이 음악에 자주 손이 가는 것은 왜일까?
아마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언젠가 한번 찾아올 이벤트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일까?
오늘 내가 남을 떠나보내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순서가 온다.
오늘은 노래를 불러주고 다른 좋은 인사를 상대에게 하지만 어느 날은 남은 이들이 다시
나에게 그 노래를 들려줄 것이다.

그날 나는 과연 남들에게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을까?

가끔 그런 떠남을 보면서 이 음반에 손이 간다.

모짜르트, 브람스 등과 함께 유명한 포레의 작품으로 특히 이 음반에서 애도하는 목소리에
담겨 흘러 나오는 그런 음악은 가까운 이를 떠나보낸 우리의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
쓴 맛이 지나간자리에 오는 단 맛이야 말로 초콜릿의 매력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슬픔을 딛고 다시 또 하루 삶을 이어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음악은 커다란 위로가 되는 것이다.

아니 때로는 음악 자체만으로 그런 슬픔을 다시 상기시켜서 더욱 삶의 가치가 귀하다는 점을
가르쳐 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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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05-0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분야가 워낙 다양하신 것으로보아 님은 정말 다재다능하실 것 같아요. 사마천님한테도 관심없는 분야같은게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

사마천 2007-05-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재다능은 커녕 재주가 많이 부족합니다. 미술,음악은 고교 때 미였고 음대생과 미팅하면 사회 이야기만 하다가 재미 되게 없구나 하는 인상만 주었습니다 ^^; 반작용인지 사회에서는 세상의 주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 관심을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미국 출장이라도 가면 박물관,음악회 등 열심히 찾아다니고 역사적 배경 확인하고 음반 사모으고 등등.... 재주 별로 없어요.... ^^
 
플루타르크 영웅전 6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38
플루타르코스 지음, 김병철 옮김 / 범우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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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고전들의 제대로 된 번역이 드물다는게 한국 문화의 한계다.
플루타르크 영웅전도 예외가 아니라 완역이 나온게 90년대 초반이었고 바로 이 책이었다.
그 점에서 무척 반가왔지만 번역 수준에는 아쉬운 점이 무척 많다.
주어와 목적어가 바뀐 것, 도대체 문맥이 맞지 않는 것 등 얼핏 읽어 내려가도 문제점을 수십건
이상 찾아내게 된다. 전체 번역의 이름은 한사람이나 그 내용물은 여러 사람의 짜집기였음이 분명하다.
하긴 그럼에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캐사르의 갈리아전기가 번역된 것도 극히 최근인 걸 보면 그나마
이 책의 시도는 선구적이었다.

오랫만에 이 책을 다시 잡게 된 것은 최근에 읽고 있는 만화 <히스토리에> 덕분이다.
기생수로 유명한 일본작가의 솜씨가 역사속의 주인공을 살아 숨쉬게 하는데 매료되어 하나씩 연관된
사실을 찾아보았다. 얌전하게 보이는 주인공 에우메누스가 사실은 플루타크 영웅전에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는 영웅이었다는 것을 알고 솔직히 놀랐다. 더불어 내가 분명히 범우사 시리즈를 완독했는데
이 인물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놀랐다. 마침 에우메누스와 비교되는 로마시대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삶에 대한 윤곽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비교된다.

그래서 다시 찬찬히 해당되는 삶을 살펴보았는데 만화의 이미지와 연결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다. 작가가 실제 역사에서 어떤 것을 취할지 몰라서 일단 만화의 전개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또 작가는 내가 읽지 않은 막강한 무기인 <왕궁일지>를 소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질 나쁜 번역이다. 에우메누스의 출신을 가난한 마부 집안으로 표현했는데 그렇다면 곧 이어 서술되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가 그 집으로 찾아가는 것은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 왜 왕이 마부의 집에 찾아가서 환대를 받을까?

참 이 책이 좋은 점은 이어지는 주인공들이 워낙 화려하기 때문이다. 플루타크 영웅전의 최고 주인공인 알렉산더와 캐사르 두 사람이 나오고 더 해서 캐사르와 끝까지 겨룬 폼페이우스까지 나온다. 그 삶 하나 하나를 보면 역사와는 다른 전기로서의 면모를 알 수 있다. 영웅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약점과 치부 그리고 모순된 성격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는 작가의 솜씨가 여실히 나타난다. 술먹고 자신을 구해주었던 부하에게 창을 던져 죽인 알렉산더, 자신의 아내와 간통한 남자를 호민관으로 밀어준 캐사르 등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기록물이 오래 남을 수 있는지를 다시 물어보게 한다. 진실을 기록할 것, 절대 허물을 덮어 일방적 찬양으로 남기려고 하지 말 것 그 원칙은 중국의 오래된 역사물인 사마천의 사기가 오늘까지 힘을 발휘하는 것과 매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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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의여유 2006-04-23 0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스토리에 기생수작가작품인데 지금 일본월간잡지에서 연재중입니다.상당히 적은 분량이 연재되어서 나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마천 2006-04-2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루타크를 보면 동시대의 인물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꼭 알렉산더가 아니더라도 사후 패권을 놓고 겨루었던 여러 장군들의 행태가 나오죠. 작품을 의식하면서 보려고 합니다. ^^

날개 2006-04-23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스토리에의 주인공이 나온다니... 상당히 읽고싶군요!^^

사마천 2006-04-2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량은 길지 않습니다. 이유는 그가 알렉산더를 힘이 아니라 붓으로 섬겼기 때문이라고 플루타크가 이야기하는 군요. 히스토리에 표지에 나오는 모습과 비슷하죠. 장군으로 승격되어 벌인 활약은 주로 내전기에 발생합니다.
 
Schubert / Schumann / Debussy
MSTISLAV ROSTROPOVICH 지휘 / 유니버설(Universal)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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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아프레지오 소나타는 원래 아르페지오라는 악기를 위해 만들어진 곡입니다.
후일에는 이와 비슷한 음색을 첼로를 통해서 만들어내죠.

로스트로포비치의 이 음반은 정말 이 곡을 은은하게
우리 마음속에 남겨주는 작품입니다.
이 곡으로 만들어진 연주중에 최고라고 과감히 말씀드릴 수 있죠.
한번 꼭들 들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절판이라고 너무 아쉬워 말고 주변에서 잘 찾아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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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hur Grumiaux (Violin) - The Early Recordings
아르투르 그뤼미오 (Arthur Grumiaux)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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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묘미를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명반.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추천할만한 수준.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바하의 샤콘느에 대한 연주가 가슴 깊은 곳에
전율을 느끼게 해줌.

악마의 트릴은 현란한 기교를 보여주어 정말 악마가 가르켜준것인가
자문하게 만들었던 곡이라고 함.
무터의 연주도 좋지만 이쪽에 손이 많이 감.
샤콘느는 하이페츠 연주를 라이선스로 만든 판과 비교해 볼때
이 쪽이 훨씬 좋음.

그뤼미오의 연주는 하스킬과 같이 한 모짜르트 소나타 연주도 걸작임.

재발매되고 얼마 안되서 품절인데 아쉬움.
다시 발매되기를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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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ouk 2006-03-0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음반 너무 갖고 싶은데.. 다시 발매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