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기 - 열림원 산문의 숲
시몬느 드 보봐르 지음, 백선희 옮김 / 열림원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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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명해지기 전 보브아르가 미국에서 강연하고 다니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한 기행이다. 수수하고 잔잔한 어조로 느낀 바를 그대로 적는다.

아쉬운 것은 번역이 부실하다. 단적으로 미국사에 대한 책 한권이라도(예를 들면 모로아의 미국사) 찬찬히 읽었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John Brwon's body - 이것은 body가 시체라고 번역되어야 맞는데 몸뚱아리 식으로 번역되었다.

존 브라운은 노예해방 투쟁가로 남군에 잡혀 처형되었고 그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다. 그래서 이 것은 노래제목이 되었는데 역자는 이를 몰랐다.

조지 워싱턴이 벌인 싸움에서 물러난 것을 거꾸로 공격했다고 표현한 부분도 있다. 이것도 꽤 유명한 싸움인데 역자가 사실 확인을 안하고 일방적 번역을 해버렸다.

더 따지고 들면 더 많이 나왔지만 하여간 한국 번역의 모자람을 느끼게 만들었다.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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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전거 - 할인행사
왕 샤오슈아이 감독, 조우 쉰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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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뛰어난 수작이다.

자전거는 매우 작은 물질문명의 도구다. 하지만 그 도구로 인하여 한 학생과 한 시골청년은 자신의 삶이 풍요로와지고 꿈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물질은 인간의 복리를 증진시킨다. 그런데 어쩔까, 물질은 제한되어 있어서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 결국 한 자전거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서로 싸우게 된다.

둘 다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지만 결국은 서로를 이해해나가게 된다.

그리고 둘 다 변해간다. 조용하던 배달원은 어느새 물질을 위해 돌멩이들고 사람을 칠 수 있는 강인한 근성이 생기고 자전거로 여학생의 환심을 끌던 학생은 더 이상 자전거에 대한 미련을 버려버렸다.

세상은 변하고 사회주의의 이상은 점차 물질을 둘러싼 태도 변화를 통해 서서히 바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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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맛의 제국
노부 마츠히사 지음, 오정미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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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와 합작으로 미국 여러 곳에 퓨전일식 체인점을 낸 일본 요리사 이야기.

약간의 자서전을 앞세우고 뒤에는 주로 자신의 음식 소개를 사진과 함께 하고 있다.

음식 사진도 무척 입맛을 다지게 만든다.

입맛 없을 때 한번 쭉 보면 흥미롭다.

주인공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전통일식에 고집하지 않고 그 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일식을 기초로 맛을 전달할까 탐색하였다. 그 결과가 바로 퓨전일식의 최고로 치부되는 노부의 맛의 제국 탄생이다.

남미에 갔을 때 어부들이 버리는 갯장어를 가져다가 요리를 만들어 떼돈을 벌었는데 주변 일식 요리사들이 흉내내서 가격이 왕창 올라버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료와 요리법은 그 나라의 전통과 관습에 많은 영향을 받고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두 문화의 결합인 퓨전들이 나타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참고로 독일이나 미국에서 소의 족발,내장은 그냥 버리는 것을 한국사람들이 가져다 먹으니 점차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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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중국 근세 오백년을 가다 -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 읽기
기시모토 미오·미야지마 히로시 지음, 김현영·문순실 옮김 / 역사비평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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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아직 한국에는 일본이나 중국에 대해 한국사람의 손으로 쓰여진 재미있는 역사책이 없다. 옆에서 왜곡한다고 비판만 하지 말고 역사만들기에 제대로 투자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을 전공으로 하는 일본 학자가 한국의 국사학자들보다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투자는 않고 결과가 안나온다고 떼 쓰는 그런 어린아이 같은 태도를 한국사람들은 많이 보인다.

이 책은 쉽게 경제,사회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기반으로 풍부한 모습으로 당대의 중국과 한국을 재현해 내고 있다. 둘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가 아주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 비교해가며 읽어나가는 것이 좋은 시도라고 생각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일본과 함께 읽기인데 저자들이 일본인이라 어느 정도 중간중간 일본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보충은 된다. 하지만 원래 저작의 대상이 일련의 세계사 시리즈에서 한국과 중국 부분이라 한계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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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
노무라 아쓰시 지음, 김소운 옮김 / 마주한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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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전문작가나 교수, 기자 등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서 일본은 글쓰는 사람의 범위가 넓다. 일반 아마추어가 전문가 못지 않은 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대상을 아주 좁게 잡아 집중하여 직접 발로 뛴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좋은 예가 바로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이다. 저자는 수년간 네덜란드에 파견되어 일하면서 주말이나 여가시간을 내어 고흐에 대한 기록을 샅샅이 뒤져 고흐가 활동한 공간을 탐색하였다. 덕분에 그의 저작에서 풍기는 풍부한 현실감과 상상력은 다른 고흐관련 책보다 훨씬 뛰어나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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