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어머니입니까
루이 쉬첸회퍼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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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우리에게 있어 '어머니' 라는 단어는 특별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 말만 들어도 가슴 한구석이 저려오면서 눈물부터 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머니는 매우 특별한 존재이며 어머니란 단어는 사랑, 헌신, 희생등의 단어를 곧장 떠오르게 한다. 어머니는 한 사람의 인간. 혹은 여자로 평가받기 이전에 자식을 무한한 사랑으로 돌보는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는 없다. 왜냐면 이 어머니라는 자격은 일단 아이를 잉태하면 곧바로 가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별로 좋지 않은(남에게 혹은 그 자신 스스로에게) 사람들이 존재하듯. 여자들 중에서도 별로 좋지 않은 여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일단 '어머니' 가 되기만 하면 이 별로 좋지 않았던 여자들이 갑자기 사랑하고 헌신하고 희생하는 존재로 100% 탈바꿈하지는 않는다. 뭐 그렇다고 해서 세상에 뿌리깊게 박힌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에 대해 그르다라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다. 다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좋은 사람일 수 없듯. 어머니 또한 모두가 좋은 어머니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나는 그다지 좋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지 못했다. (하나 미리 말해두자면 이건 어디까지나 특정한 '나'라는 인간에게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이지 우리 어머니가 나쁜 어머니였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는 딸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었다. 자신이 시골 출신이며 학벌이 낮은것에 대해 일종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어머니는 나에게 도회적이며 또 공부를 잘 할 것을 강요하셨다. 그거야 어느 어머니나 다 하는 것이겠지만 공부하기를 특히나 싫어했던 나라는 인간에게는 무척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왜냐면 나는 공부 이외의 모든 것은 단지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그 어떤것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꼭 해 보고 싶었던 바이올린을 배울수도 합창반에 들수도 없었다. 내게 허락된 것은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되는 주산이나 피아노 뿐이었다.  거기다 어머니는 내가 입는 옷을 당신이 원하는대로 입히셨다. 초등학교 5학년때 까지 나는 언제나 셋트로 된 옷에 소품까지 완벽하게 똑같은 걸로 하고 다녀야 했다. 바지를 좋아하던 나에게 있어 늘 같은 무늬의 원피스나 투피스, 그리고 그것과 똑같은 천으로 만든 머리띄는 정말이지 절대로 입고 나가고 싶지 않은, 허나 매일 입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거기다 우리 어머니는 무척 신경질적이셨다. 한번 이상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얼굴을 일그리고 심하게 짜증을 내셨다. (화가 아니라 짜증이었다.) 거기다 어머니는 딸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나 강해서 전화를 엿듣고 일기장을 몰래 보고 친구들이 오기만 하면 자는척을 하면서 대화를 듣거나 아니면 문에 귀를 대고 있으셨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나쁜것은 자신이 그랬음을 나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은 몰래 알게된 내용에 대한 야단을 치느라 그랬다.) 나는 어디에 가서든 어머니가 자랑으로 시간가는줄 모르는 딸이 되어야 했다.

지금도 가끔은 어머니가 다른사람에게 영 엉뚱하게 나를 소개하는 것을 보면 (이를테면 내 경력이랄지 하는 일이랄지) 나를 창피하게 여기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또 이해가 가는 일이지만 어머니께 늘 부끄러운 존재가 될 수 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 참담하기도 하다. 어머니를 위해서 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그 사람들 앞에서 긍정도 부정도 아닌 어정쩡한 미소따위나 짓고 있다가 보면. 가끔씩은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것을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왜냐면 어머니를 나쁘다고 또는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나라는 인간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을 부정하는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사회가 심어놓은 모성신화는 너무도 강력해서 감히 어머니가 나쁘다거나 틀렸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큰 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 책 당신은 어떤 어머니입니까는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출발한다. 즉 어머니가 나쁘다고 혹은 틀렸다고 말 할수도 있다는 인정에서부터 책은 시작된다. 제목만 보면 어머니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 책은 어머니의 아래에서 자란 자식들에게 말한다. 당신의 어머니가 때로는 틀렸을수도, 나빴을수도 있다고 말이다. 언젠가 정신과 의사에게서 들은 얘기인데, 아이를 미워하고 구박하는 어머니 아래에서 자라는 자식들이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은 자신이 너무나 쓸모없이 나쁜 인간이고 따라서 어머니가 자길 미워하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틀렸다고는 도저히 생각할수가 없어서 일단 자기 자신이 나쁘거나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성 신화가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것인가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이다. 책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어머니를 4개의 부류로 나눠놓았다. 그것은 각각 권력형, 희생형, 자기도취형, 애정결핍형이고 그 아래에 인터뷰로 얻은 실제 사례들을 나열해두었다. 읽다가 보면 상당부분 내 어머니에게서도 보여지는 모습이여서 많이 놀랐었다. 그래 우리 어머니가 이랬기 때문에 내가 그런거구나 하고 말이다. 하지만 뒷쪽으로 갈수록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 대체 어머니는 어때야 한단 말인가? 어머니는 진정 완전무결한 신적인 존재여야만 하는가?

책에 나열된 사례들은 거의 그 사례에 맞는 어머니의 매우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런 어머니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극으로 가기 때문에 이건 어머니라기 보다는 자식을 일부러 괴롭히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어머니 역시 당신의 어머니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적혀있다. 그렇다면 애초에 나쁜 어머니는 끊임없이 나쁜 인간 혹은 나쁜 미래의 어머니를 양산하는 꼴이 된다. 이건 뭔가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알다시피 가출 청소년. 문제아 중에서는 결손 가정인 예가 많다. 오직 주변 환경에 의해서만 결정이 된다면 결손 가정의 자녀들은 백이면 백 다 보통 아이들에 비해 문제가 많아야만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은 더 많은 사례들을 알고 있다. 즉 결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라 하더라도 백이면 백 다 가출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일종의 핑계거리 내지는 변명을 찾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 어머니가 나를 그렇게 키웠다구요. 라고 말이다. 물론 어머니가 올바르지 못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고 또 아이에게 적절한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아이는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지만 이걸 100% 오직 문제있는 어머니때문 만이라고 봐야하는가?  세상에 어떤 인간도 완전하고 완벽하지 않듯. 어머니또한 마찬가지이다. 사실 찾으려고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에서 내가 나열한 엄마의 좋지 않은점을 10개 정도는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그 좋지 않은점 10가지 때문에 내 인생이 이모양 이꼴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왜냐면 성인이 되고 부터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날 수 있으며 또 아무리 어머니가 모든것을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노력이나 선택의 전부를 통제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사는 것이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다. 모든걸 어머니 탓으로 돌리자면 소매치기 어머니의 자식은 전부 소매치기가 되어야 하고 사기 전과가 있는 어머니의 자식은 모두 사기꾼이 되어야 한다.

물론 어머니가 아이를 잘 못 돌보게 되면 아이가 빗나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식의 인생을 전부 어머니의 책임인양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어머니가 될 자격을 가지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이 책은 뿌리깊은 모성 신화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에서는 매우 신선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엄마 잘못만난 탓만 해대는 것에는 솔직히 좀 지겨웠다. 참고삼아 읽을 만은 했지만 온통 나쁜 사례들만 있어서 엄마가 되려면 정말로 완전무결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어떤 아이의 어머니가 내게 그런말을 했다. 어머니만 자식을 키우는게 아니라고, 엄마도 자식을 키우면서 같이 크고 자라고 배운다고. 어머니란 아이에게 절대적인 권력자이자 모든것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위치에 있는 것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사람들은 그 시기야 말로 인간에 대한 거의 모든 부분을 형성하게 한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인간에게 있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시기 따위는 없다. 중요도로 따질것 같으면 매 순간 순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 나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식이라 하더라도 나는 얼마든지 그가 그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전무결한 사람만이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나는 그 어머니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예비 어머니들이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한 참고사항으로는 읽을만 하지만. 정작 책이 타겟으로 삼은 좋지 않은 엄마를 둔 자식이 읽기에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자기 위안인 (내가 이모양 이꼴인건 모두 엄마때문이군 하는) 이 책이 가져다 주는건 아무것도 없을테니까 말이다. 엄마의 문제점을 찾고 엄마를 원망하며 지금의 만족스럽지 않은 삶을 전부 엄마탓으로 돌리는것 보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스스로 고쳐나가는게 훨씬 빠르고 또 발전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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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개 2005-08-2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역할이 양육에 중요한건 부인할 수 없는데, 우리사회가 이미 과도하게 엄마의 역할을 강요하고 있고, 저출산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 점 등을 생각하면 엄마의 역활에 관한 논의의 촛점이 바뀌어야 할 때가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클리오 2005-08-2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엄마이건, 내가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건... 애증이 겹친 쉽지 않은 언급인 것 같아요.. 흐~

이누아 2005-08-2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의 영향이 지대한 건 분명한 일이겠지만 자식도 그에 못지 않은 역할이 있는 게 아닐까요? 어머니께 사랑과 헌신을 받는 것에만 익숙하고, 당연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목련존자나 지장보살 같은 분들의 어머니는 모두 지옥에 가신 분들이었는데, 그 자녀들이 가진 것과 마음, 기도와 헌신을 통해 그 어머니를 지옥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좀 황당한 비유이지만 아이가 어린 약자이니 당연히 돌봐줘야 겠지만 님의 말씀처럼 어머니가 절대적인 일정 시기가 지나면...결국 모든 관계는 쌍방향이지 않나요?

플라시보 2005-08-24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네. 저도 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때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 하나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있어 엄마의 역활이 너무나 중요하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것 같아요. 뭐든 자기 하기 나름인 구석이 있으니까요.

클리오님. 그렇죠? 여자들은 누구나 엄마를 가지는 동시에 또 자신이 엄마가 되기도 하니까요.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 정답이 없는 만큼 무지하게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좋은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inua10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주고 받는 관계이니까요. 엄마 쪽에서만 제공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아이도 엄마에게 충분하게 영향을 미치니까요. 음. 목련존자나 지장보살 같은 분은 잘 모르긴 하지만 님 말씀을 들으니 어머니가 별로인데도 자식은 아닌걸 보니 꼭 엄마 탓만은 아닌것 같아요.
 
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 뜨인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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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현경이라는 사람을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만화가 이우일씨의 아내라는 정도. 과거 페이퍼라는 잡지를 열심히 읽었지만 어쩐지 선현경의 가족일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그때 너무 많은 만화들을 읽어서 그랬으리라) 아무튼 그런 선현경이 가족관찰기라는 책을 냈다. 약간의 글과 만화와 함께. 나는 이우일의 만화를 좋아하므로 분명 그 와이프가 그린것도 재밌으리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 가며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다행스럽게도 틀리지 않았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했던가? 나는 이우일의 글과 만화에서 선현경을 보며, 또 선현경의 만화와 글에서 이우일을 본다. (그리고 그 두 사람 사이의 딸 은서도 보인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선현경이 자신의 남편인 만화가 이우일과 딸인 이은서를 관찰한 것을 글과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어쩌면 남편이 만화가가 아니라 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다지 흥미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람의 아내가 그를 관찰했다고 하니 귀가 솔깃했다. 과연 이우일은 만화가가 아닌 남편으로써 혹은 아빠로써는 어떤 남자일까? 선현경의 관찰에 따르면 그는 매우 젠틀할것이라는 내 생각과 달리 게으르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하며 살짝 괴짜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눈으로 본다면야 뭔들 사랑스럽지 않겠나 싶지만. 선현경씨 조금은 마음 고생을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 부부는 남들과 좀 다르다. 신혼 여행을 무려 1년이나 갔다가 오고, 오고 나서는 집이 없어 각자의 집으로 가야하나 고민을 한다. 거기다 두 사람 다 직업이 만화가인지라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작업을 한다. 따라서 생활이 일이고 일이 생활인 아주 드문 삶을 살고 있다. 허나 이들 부부는 하는일이 갖고 취미도 비슷하기에 마치 노는것 처럼 살아간다. 일반인인 내 눈으로 보자면 무척 부러운 삶이다.

한 여자가 결혼을 해서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또 어떤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일이다. 그저 한 여자였다가 갑자기 맡게 되는 저런 역활들 속에서 우리는 무조건하고 아주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을 어릴때부터 알게 모르게 받고 살아간다. 하지만 선현경을 보며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하나씩 배울수도 있고 실수를 하거나 고칠 수 없는 부분은 또 그런대로 서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이다.

일도 노는것처럼 생활도 노는것처럼 하는 이 만화같은 부부들이 진심으로 부럽다. 그리고 이렇게나 재미난 사람들을 엄마 아빠로 둔 딸 은서도 부럽다. 가끔 우리 삶은 너무 심각하고 너무 진지하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가 하는 고민들 중에서 대부분은 현재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고민이라고. 어쩌면 삶은 고민하고 고뇌한다고 해서 꼭 좋은 길로 가지만은 않는것 같다. 조금은 빈듯하고 또 조금은 할랑한 그 속에 진짜 삶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선현경의 따뜻한 눈으로 관찰한 이우일과 딸 은서는 매우 사랑스런 존재들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단점이 있고 나쁜점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걸 어떤 사람이 어떤 눈으로 봐 주느냐는 것이다. 사랑하는 눈으로 본다면 뭐든 다 한없이 사랑스럽게 마련이므로. 그래서 독자인 나도 선현경의 눈을 빌어 그들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저런 남편 참 괜찮네... 저런 딸네미 정말 귀엽네 하면서 말이다. 그동안 가족이라는 단위에 대해 왜 존재하는지 혹은 상처만 준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한 고마운 책이다.

주의 : 읽는 내내 심하게 키득거리게 되므로 이 책 역시 다른 재밌는 여러 책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장소에서 읽는것을 삼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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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1 1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8-1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감사합니다. 고쳤어요.^^

biseol 2005-08-1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렛츠룩만 보고도 큭큭거렸는데 ..기대되요.

플라시보 2005-08-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미레님. 흐... 이우일 만화랑 느낌이 비슷합니다. 재밌고 키득거리게 만들고..^^ 단 이걸 읽고나면 선현경씨네 집에 가서 정말로 그 가족들을 관찰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호호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 지음 / 다밋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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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에 앞서 미리 고백을 하자면 나는 이 책을 책의 형태가 갖추어진. 그러니까 저 위의 그림과 같은 책표지를 하고 있는 지금의 책을 본 것은 아니다. 알라딘에서 같이 서재질을 하다가 친해진 마태우스님 (저자인 서민 교수님의 알라딘 닉네임) 께서 원고를 보내주시면서 책에 실릴 서평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이 나오기 훨씬 전 부터 이 책을 알고 있었으며 내용또한 다 읽었었다. (그렇다. 어서 책이 나와서 리뷰를 쓰는 이 순간만 기다렸었다.)

조금만 더 보태자면 나는 마태우스님께 참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D모 일보에도 마태우스님 덕분에 아무것도 아닌 내가 칼럼을 진행하게 되었고. 책에 이름한번 실려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도 이번에 이루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안그래도 도움을 많이 받은 마태우스님인지라 나는 이 책을 무조건 칭찬해야 할 입장이었다. 그러나. 읽어보니 걱정 안해도 될듯 싶었다. 무조건이 아니라 이유있는 칭찬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돈주고 사기에 아깝지 않은 책, 그리고 재밌는 책. 내가 책을 고르는 이 두가지 기준을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은 가볍게 평균점 이상을 뛰어넘으니 말이다.

마태우스님은 모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신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기생충에 대해 책을 내셨고 그 이전에는 추리소설도 내셨다. 서민 교수가 낸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바로 재미라는 부분을 충족시켜 준다는 것인데 이번 책도 예외는 아니다. 거기다 상당히 실용적인 내용까지 덧붙여졌다. 과거에 기생충에 관한 책에도 그러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기생충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이 책은 의학 혹은 의술이라는 좀 더 방대한 범위를 담았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어렵지 않다. 이를테면 예전에 유치원때 배운 노래중 하나. '여보세요 여보세요. 배가 아파요. 배아프고 열이나면 어떡할까요? 어느어느 병원에 가야할까요?' 라는 노래처럼. 이 책에는 어디가 아프면 어느병원 (정확하게는 어느과) 으로 가야할지를 알려주는 부분도 있다. 사실 귀가 아프거나 눈이 아픈것 처럼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지 너무도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 좀 애매하게 아픈 부위가 있으면 우린 어느병원의 어느과로 가야할지 많이 망설여진다. 허나 이 책을 읽으면 더이상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고민할 일이 없을듯 하다. (혹시 책에 나와있지 않다면 서민 교수님이 쓰시는 알라딘 페이퍼에 가서 물으면 내 생각인데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실듯 하다.)

이 책은 서민 교수가 의학계 종사자의 입장에서만 쓴 책은 아니다. 그도 병치례를 하면서 혹은 아버님의 오랜 병환으로 병원이라는 곳을 이용해보면서 느낀 점들이 솔직하게 적혀있다. 사실 그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의학계 종사자들은 그들의 입장이 있고 병원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은 또 일반인대로의 입장이 있기 마련인데 서교수는 이 중간적 입장에서 우리의 가려움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무조건 병원은 나빠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병원이 최고도 아닌. 어쩌면 우리는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는 의학서적이 적은 이땅에 살면서 오랫동안 이런 실용서의 등장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사실 실용서가 쉽게 읽히고 거기다 재미있기까지 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책을 발견하면 무조건 칭찬부터 해 주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는 칭찬을 아끼는게 힘들 지경이다. 안그래도 그런점 때문에 칭찬하고 싶은데다 알라딘에서 늘 뵙던 분이기까지 하니 어찌 칭찬을 아끼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만약 서민 교수님을 잘 모르는 분이라 하더라도 이 책을 사면 절대 아깝다는 혹은 사두고 몇페이지 보다가 뭐냐 하며 던져버릴 일은 없음을 감히 장담한다. (그간 마태우스님의 유머를 봐 온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실용적인데다 재미있고 쉽게 읽히기까지 하는 이 책은 의학을 가지고 겁을 주려고도, 혹은 이거 모르면 현대인이 아니라는 협박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동네 오빠처럼 혹은 한다리 걸쳐서 아는 착한 의사처럼 말이다. 여태까지 서교수의 책들이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히나 이 책은 재미뿐 아니라 완성도도 높은 책인것 같다. (이 리뷰를 쓰는데 서교수의 예의 그 말싸인이 나를 향해 씨익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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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8-05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이 책이구나~~~^^

플라시보 2005-08-0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깍두기님. 넷. 이 책입니다. 흐흐. 그 유명한 마태우스님의 신작이지요.^^

panda78 2005-08-0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말싸인 들어간 책 받았습니다. 표지도 참 예쁘게 잘 나왔더라구요. 삽화가 좀 구리긴 하지만.. ^^;

2005-08-05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5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5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8-0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 오...삽화가 구리군요. 흐흐. 저도 말싸인 담긴 책을 빨리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꺼 빼고 주변에 선물할 책들은 살 생각입니다. 히히.

속삭이신분. 어머 너무 부끄러워 마세요. (참고로 속삭이신 분은 부리님입니다. 으하하)

마늘빵 2005-08-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벌써 올리셨군요.

LAYLA 2005-08-06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 리뷰일줄 알았어요 플라시보님 당분간 땡스투 많이 받으시겠어요 ^^

플라시보 2005-08-06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히히. 이 날만을 기다렸다구요. 알라딘에 이 책이 올라갈날요. 하핫^^

LAYLA님. 음... 듣고보니 그렇군요. 마태우스님의 인기를 생각할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않나 싶습니다. 흐흐.

클리오 2005-08-0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저 책을 벌써 보셨다니... 기대됩니다. 저도... ^^

플라시보 2005-08-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호호. 기대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살때 사실은 많이 망설였었다. 저 표지를 보아하니 '내가 존재에 대해 한 수 가르쳐 주랴?' 라고 말하는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리뷰를 보고 용기를 내서 샀다. 간혹 출판사에서 정말 좋은 책들을 아무 생각없는 표지에다 담아 내기도 하니까. 그리고 이 책은 정확하게 그런 케이스였다.

첫 (상)권을 읽을때는 내내 충격이었다. 그 표현력과 상상력에 그리고 전개 방식에 나는 매료되지 않을수가 없었다. 전쟁통에 엄마와 헤어진 형제는 외할머니댁에 맡겨지고 그 아이들은 거기서 살아가고 단련이 된다. 항상 우리라는 복수로 표현되는 아이들은 각자 따로 존재하는게 아닌 마치 한 인물처럼 행동한다. 아이들도 물론 독특한 캐릭터이지만 주변 인물들도 만만치않다. 흡사 마녀같은 외할머니와 이웃집 소녀 토끼 주둥이 등. 그들은 주인공인 아이들 못지 않은 개성으로 나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했다.

(상)권의 주된 내용은 아이들이 외할머니댁에 간 이후부터의 삶이다. 여태까지와 너무도 다른 그 삶에 아이들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이성이 아닌 동물적 감각으로 적응해 나간다. 그들은 뭔가 더 나아지도록 바꾸려고 하지도 않고 '언젠가는 모든게 다 좋아질꺼야' 하면서 헛된 희망도 품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초등학교때인가에 읽었던 다락방의 꽃들을 떠올렸다. (그 책 역시 어머니에 의해 외할머니댁의 다락방에 갇혀 생활하는 형제들의 이야기이나 이 책보다는 많이 감상적이다.)

그러다가 (중)권으로 넘어오면서 얘기는 헷깔리기 시작한다. 두 형제는 비로서 우리가 아닌 분리되어서 루카스와 클라우스로 분리가 되며 주로 루카스의 얘기가 적혀있다. 허나 이 루카스의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로 클라우스가 존재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하)권으로 가면 다시 클라우스의 얘기가 나오고 앞에 했던 얘기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수가 없어진다.

상,중,하로 되어있지만 이 책들은 마치 각기 다른책처럼 움직인다. 실제 작가는 책과 책 사이의 집필을 연달아서 하지 않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권이 가장 좋았으며 3권이나 읽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상)권만 읽어도 충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이야기꾼이란 바로 이런것이란 것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상)권부터 모든걸 다 뒤집어 엎는 (하)권 까지. 작가는 이 책 이외에는 성공한 책이 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안썼는지도 모르겠다.) 읽어보면 과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을 내고 나면 다음 책이란 낼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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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5-08-04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소설이죠....

플라시보 2005-08-04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mila님. 네 정말이지 손에 잡으면 놓을수가 없더군요. (그나저나 반가워요. 님. 돌아오신건가요?^^)

moonnight 2005-08-0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난 후 충격과 후유증이 상당히 컸답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무섭기까지.. ;;

플라시보 2005-08-0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음.. 정말 이 작가에게는 표현의 한계라는게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살짝 무서웠어요. 히히)

poptrash 2005-08-05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좋은 평들만 계속 봐서 빨리 읽고 싶네요. 잘보고 갑니다~

플라시보 2005-08-05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optrash님. 네. 저도 서평들을 보고 너무 평들이 좋아서 샀는데 좋더라구요. 한번 읽어보세요.^^

이리스 2005-08-0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은 아무것도 안지르기로 했으므로 그저 보관함에 꾹 눌러 담아뒀어요. 이 책 전부터 읽어야지.. 하면서도.. 아직 못읽고 있네요.

플라시보 2005-08-1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음... 세권을 다 사셔도 좋지만 혹시 지르기가 겁나신다면 상권만 사셔도 무관할듯 합니다. 전 상권을 가장 재밌게 읽었거든요. 그리고 나머지 권들이 서로 연관성이 있긴 하지만 마치 각자 따로 나온 소설들 같답니다.
 
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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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들은 책을 내면 무조건 사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내게 있어 이우일도 그런 사람중 하나이다. 그의 만화인 도날드 닭을 좋아했다거나 아니면 뭐 연재될때 열심히 봤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가 책을 내기만 하면 꼬박꼬박 사게 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게 순전히 만화 때문은 아니었다. 내가 산 책 중에서는 그의 직업이 만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만화 만 있은적은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이우일은 내게 있어 만화가라기 보다는 그냥 글쓰는 사람 같다. 그리고 그 글을 설명하기 위애 옆에다 깜찍하고도 엄한 그림을 그려놓는 사람 말이다.

이 책 옥수수빵파랑도 만화로만 된 책은 아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수필 정도에 해당하겠지.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그랬었다. 옥수수빵이 파랄수도 있나? 덜 익은 옥수수로 만들면 빵이 파래질까?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제목은 어떤 색깔의 이름이었다. (이 책의 표지색이다.) 어째서 저 책의 색이 옥수수빵파랑이라는 괴상한 이름인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추측을 해 두었지만 암만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짓기 싫으면 작명소에라도 맡기던가 무성의하게 저게 뭐람?) 아무튼 이 책은 이우일이 좋아하는 것을 나열했다. 옥수수빵파랑색은 바로 이우일이 좋아하는 색이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게 꽤나 많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번도 나는 그런걸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보지는 않았었다. 어쩌면 글이라는게 말이다. 너무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아이디어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에 누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나열해서 (물론 설명도 한다.) 그걸 책으로 엮을 생각을 하겠는가 말이다.

내가 이우일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 재밌고 둘째 잘난척하지 않고 셋째 감수성 풍부한척 내지는 순수한척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써놓고 나니 자주 책을 내는 만화가 모씨의 정 반대가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이우일이 참 좋다. 나는 재미없고 잘난척도 잘 하고 가끔 예술가 뺨 후려치게 감수성이 풍부하며 흰두부 부럽잖게 순수한척하고 살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들을 보면 한없이 끌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우일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 그게 친구건 뭐건 말이다. 이런 글을 쓰고 이런 그림을 그려주는 사람. 정말 좋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읽는 내내 그의 아내와 딸년 (이건 이우일의 표현이다.) 이 몹시 부러웠다. 내내 두건을 쓰는 사람이란게 좀 상상이 안가지만 아무튼 이런 사람과 함께 사는 그 두 여자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하나도 심각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가벼워 깃털처럼 날려도 좋을만하지는 않은. 딱 그 정도를 지키는 이우일의 글솜씨는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지금이 한창 피서철인데 놀러가서 읽기에도 딱 좋다. (중간에 끊어 읽어도 상관없는 내용들이기에)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색 하나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 색 이름은 말 안해도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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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07-3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읽으셨나봐요.. ^^ 몇주 전에 이우일님 인터뷰했었는데, 살이 빠지셔서 그런지 더욱 멋져지셨더군요. ㅎㅎ

플라시보 2005-08-0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아아. 이우일씨를 직접 만나뵈셨겠군요. 좋았겠어요. 저도 항상 기자가 되고 싶은 이유중 하나가 저런 사람들을 취재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는데 막상 기자가 되고 나도 인터뷰 할 일이 없더라구요. 지방이라서요.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