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눈을 감아 본다. 어쨌든 지금은 좀 자야 하니까 자고 나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삶을 또 얼마간 받아들일 기운이 나겠지. 그러니까 지금 내가생각하는 건 아득한 내일이 아니다. 마주 서 있는 지금이다.
나는 오늘 주어진 일들을 생각하고 오직 그 모든 일들을 무사히 마무리하겠다는 생각만 한다. 그런 식으로 길고 긴 내일들을 지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볼 뿐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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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자고 나면, 아주 깊고 깊은 잠에서깨어나면, 이 모든 일이 다 거짓말처럼 되어 버리면 좋겠다.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와 있으면 좋겠다.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순조롭고 수월한 일상. 그러나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끊임없이 싸우고 견뎌야 하는일상일지도 모른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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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밖으로 낸 생각이
마음을 여는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이렇게 있어 줘서 고맙구나.
나는 간신히 입을 연다. 그 애는 다시 앉아야 할지, 돌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엉거주춤 서 있다. 나는 앉으라는 손짓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 내게 너에 대해서 물을 때, 너와 내 딸에 대해서 물을 때, 여전히 무슨 말을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아니다. 알고 있지만,
알게 됐지만, 여전히 그 말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나는 모르겠다. 너희를 내가 이해할 수 있을지, 살아생전에그런 날이 올지.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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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라면 뭐라고 했을까요? 어떻게 했을까요?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런 말을 할때 나는 어떤 위로를 받는 것도 같다. 그 순간에는 이 모든 일들이 아주 멀리 있는 일이 아니고 내가 그 모든 일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내가 무너지지도, 쓰러지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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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20년 뒤, 나를 이렇게 보살펴 달라고 말하고 싶은게 아니다. 나는 이 애들이 자신들의 노년을, 젊은 날에는 어떻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그때를, 그렇지만 반드시 찾아오고야마는 그 순간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하게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책임과 믿음을 나눌 수 있는 제대로 된 짝을찾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남겨 두고 가는 것이 걱정과 열려, 후회와 원망 같은 감정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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