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로도 그런 식으로 사라지거나 운 나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출몰했다. 한번 벌어진 ‘틈‘은 짧게는 5분,
길게는 하루 정도 벌어져 있다가 알아서 닫히고는 했는데,
틈이 닫힐 때 근처에 서 있거나 경계를 넘고 있던 경우에는 고강도의 힘이 밀집되어 날카롭게 벼려진 단면에 신체가 절단되는 사고를 입거나 심한 경우 죽음을 맞이하기도했다. - P68
세상 곳곳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대략 한세기 전부터라고 추정된다. 말 그대로였다. 흰 종이 두 장을겹쳐놓고 한가운데를 커터 칼로 죽 그으면 두 장 다 칼집이남는 것처럼, 서로 마주할 일 없는 세상과 세상, 차원과 차원 사이에 ‘틈‘이 벌어졌다. 그러니까 2085년과 2107 년을,
2099년과 2195년을, 2123년과 2100년을 연결하는 구멍이생겨버린 것이다. - P67